예언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김진명 작가의 팬이다. 신작 나오면 모두 읽을 정도.

김진명 작가는 늘 책을 쓸 때 이유를 가지고 있다. 어떤 작가로서의 사명감이 느껴질 정도다. 그 부분을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반대다. 그런 이유들이 이 작가의 작품들을 더욱 빛나게 한다고 생각한다.



▶ 도서정보

- 저  자 : 김진명
- 제  목 : 예언
- 출판사 : 새움
- 발행일 : 17.07.10
- 분  류 : 문학(소설)
- 기  간 : 17.07.10-11







▶ 총 평 점(한줄평)
4.7점 / 이 작품을 딱 한 마디로 표현하면 '실망'이다.

개인적으로 김진명 작가에게는 기대하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진행 중인 대하소설 '고구려' 집필 과정에서도 자신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새롭게 펜을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혹평을 했던 '사드'조차도 난 너무 감명 깊게 읽었으니까.

하지만 이번 '예언'은 그렇지 못했다. 읽는 내내 다작 작가 이수광이 떠올랐다. 

필요한 얘기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크게 다가갔을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지 못했다. 너무 큰 아쉬움과 실망에 울컥해지기까지 한다.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1점 / 색이 없다. 급하게 쓰인 소설 같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인물들은 각각 하나의 성격만을 부여받았다. 단조롭다 보니 인물을 바라보는 맛이 없었다.
 
- 소    재 : 9점 / 예상 못했던 소재였다. 이렇게 급하게 소설이 나올 때면 현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쓰는 작가이기에. 너무 갑작스러운 소재였다. 그만큼 무슨 이야기를 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 구    성 : 5점 / 거의 시간 순서대로 흘러간다. 구성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급하게 짜 맞춘 느낌이 강하게 든다.
 
- 가 독 성 : 7점 / 개인적으로 김진명 작가의 문장을 좋아한다. 이번 작품도 문장 자체로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단락과 챕터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조금씩 끊어지는 느낌 때문에 애를 먹었다.
 
- 재    미 : 5점 / 이렇게 작품에 실망을 하면서도.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재미나게 읽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지만 찝찝함에 점수는 반 토막...^^;;
 
- 의    미 : 1점 / 매번 김진명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그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왔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짐작하면서도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납득을 할 수가 없었다.



 ▶ 책 속의 한 줄

[p133 중에서]
"대통령은 개새끼고 언론은 개새끼의 새끼예요."

[p214 중에서]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은 종교인의 삶과 세상을 줄곧 무시하곤 하지. 어째서 실체도 없는 허상을 세상의 그 무슨 가치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지, 한심하게 생각하고 쉽게 비난해요." (중략)
"이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겠지. 좌파면 어떻게 우파면 어떠냐. 겨우 그런 이유로 목숨을 내던지고 전쟁을 벌이고 그런 것들이 밉고 싫기만 할 거요. 그러나 반대로 믿음이나 신념을 가진 이들이 최 선생의 삶을 보면 거기 무슨 티끌만 한 의미라도 있느냐며 안타깝게 여기는 거요. 실은 나도 최 선생이 마음에 들지는 않소. 하지만."



▶ 독서일지

[17.07.10 / p6-201]
소재 자체는 매우 올드하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지금 시점에서 하려는 이유가 분명 있겠지. / 처음이다. 김진명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너무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갖은 것. 

[17.07.11 / p202-376(완)]
너무 졸작으로 내놓은 거 아닌가 싶다;; 많이 실망스럽다... /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어렴풋이 짐작을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 매끄럽지 못했다. / 2025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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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용우 2019-02-24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金 辰 明씨 이름이 아주 노ㅍ으신 이름입네요 金=돈이요 辰 =중국이요 明=日=일본이요 月 우리나라지요 우리는 음력을 세고 물같이 순하지요 우리는 왜 일본에게 침략을 당해야만되나를 아는대로 알아 봅니다 고려는 마지막 왕이 恭 讓 王이니 왕을 사양하실 이름대로 이성계가 등국을 해서 正安군이 등국을 해서 李 宿 番을 만나서 호가 三 奉이니 삼군부를 장악을 해서 명나라를 침략을 한다고 하니 전쟁은 하기 싫으니 학자들이 우리 나라를 일본이 침략을 하라고 지어준 나라이름이 바로 朝 鮮이지요 풀이 朝=일자 아래위로 십자이니 일본놈이 침략을 해서 우리 나라의 국력을 약 하게 할려고 옆에 월자는 밤새도록오니 아침이니 아침조 鮮=그당시는 魚 고기 잡는 배를 타고 洋 바다를 건너오기르르우리가 바라는격이지요 그러나 (魚洋)두글자를 합치지 너무 크고 우리가 알아 볼가봐서 가운데 삼수변을 빼도 만든글자가 배를 선이라고 하니 고을선자로 학자님이 못 푸시고 좋다고 지금 까지도 쓰고 있는 실정이지요鄭 道 傳=은 왜 죽는가 道=首 목이 잘려서 끌고 가는 글자네요 傳=寸=자가 있으니 李 宿=벼슬을 한사람을 백명을 재우네요 番=살생부대로 외척을 조심하세요 하니 처남4명을 다죽이고 100번째가 정안군에게 죽고 마네요 이름이 이리도 무섭네요
지금도 우리가 이름과 글자를 잘 못쓰고 있어서 정치는 싸움판이지요 正=바르게 해야 되는데 政=앞에는 바른 말을 해도 人=뒤사람은 乂=아니라고 하니 늘 싸움판이지요 이것을 正=値*正 富로 고치면 싸우지 않고 부자가 될것 같네요 더많지만 보는 방법이 다르니까
서울에는 狎 鷗 亭=입코를 막으니 숨막혀 죽으라고 만든 글자대로 한명회 딸 중전이 토혈로 하여도 지금도 모르지요 鴨 鳩=이글자로 고치면 좋을것 같네요*****더많지만 *010-2290-9588 학봉 씀

이 용우 2019-02-24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금도 왜 나라가 갈라저야만 되나 어찌하면 통일이 싸우지 않고 될수가 있나 일본은 우리를 약보지 않고 독도문제도 간단히 해결을 하는 방법이 있읍니다만 처음부터 설명을 들어야지 이해 하기가 어렵지요 미국에 존티토씨가 2036년에는 일본이 우리를 무시 안하고 아시아 강국이 된다고 예언을 하셨지요 가능 합니다 지금 일본은 사람으로 말을 하면 간암 말기환자지요 고치는 방법을 알려주면 간단 합니다 지금 일본은 己 母 路=노상에서 임신을 하니 어머니몸이 된다는것은 지금도 사명 대사를 믿으니 우리 나라에 전 국민이 일년에 한번 이상와서 사명 대사님께 기도를 드리면 될수가 있지요
木 浦 港* 昌 寧군 부곡하와이 표충비와 사명대사님과 서산대사와 표충비에 불전을 놓고 표충사에 가서 아래 마당에서 왼쪽산을 보니 사자봉이 불전을 놓고 기도 위 마당에서 오른쪽산을 보니 天 晃 峰에 불전을 놓고 4배절을 하고 대웅전에 불전을 놓고 3배 절을 하고 木 浦 港으로 와서
제주도로 건너가서 낮에는 푹쉬고 本=뿌리가 없는 나무이니 말라 죽으니 해가 넘어 간뒤에 가라고 西 歸 浦 항에서 가면 됩니다 전국민의 반만 와도 우리는 부자요 사명 대사님은 우리 나라사람인데 우리를 침략을 하겠읍니까 두서 없이 이것이 조상님의 지명 예언입니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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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시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런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시인이 류시화이다. 더 설명이 필요 없는 유명한 분이기에.

그의 시를 읽을 때면 난 따뜻함보다는 차가움을 많이 느꼈었다. 그 느낌을 시가 아닌 글 속에서 느끼고 싶다는 마음. 그것이면 충분했다.



▶ 도서정보

- 저  자 : 류시화
- 제  목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 출판사 : 더숲
- 발행일 : 17.02.17
- 분  류 : 문학(에세이)
- 기  간 : 17.07.05-06






▶ 총 평 점(한줄평)
9점 / 소개되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가슴을 흔든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은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어딘가에 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시간. 그래서 표류했던 마음. 그 긴 방황이 방황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따뜻함보다는 차가움 속에서 오는 평화.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기대를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대에도 많은 종류가 있고, 내가 생각하는 그 기대야말로 삶을 평온하게 해준다고 믿는다. 그 기대에 대한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
 
- 소    재 : 9점 / 책의 특성상 딱 꼬집어 소재라고 부를만한 것은 없다. 그래서 더 좋았다. 닭살 돋는 멘트처럼 세상의 모든 것이 소재다. ㅎㅎ
 
- 구    성 : 10점 / 짧은 챕터들의 모음. 각 챕터마다 주제와 이야기가 있다. 짧은 호흡으로 끊어 읽기에 좋다. 개인적으로 이런 구성을 원래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속의 이야기들에 빠지다 보니, 묘하게 이야기들이 연결이 된다.
 
- 가 독 성 : 7점 / 전반적으로 잘 읽힌다. 챕터별로 워낙 짧아서 읽기에 편리한 점이 있다. 하지만 가끔 문장의 어색함이 느껴지곤 한다. 단어와 단어는 괜찮은데, 문장으로 이어지니 개인적으로 조금 갸웃할 때가 있었다. 성향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 재    미 : -
 
- 의    미 : 10점 / 정답이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느끼는 요즘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더 내게 깊게 다가왔다. 정답도, 해답도 아닌 그저 이야기를 해준다. 그것이 내게 생각하게 하는 것. 생뚱맞게 표현하면 우주가 머릿속에서 춤을 춘다.



 ▶ 책 속의 한 줄

[p21 중에서]
인생의 문제를 초월했다는 듯 우리는 곧잘 노 프라블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노 프라블럼의 기준을 '나'에서 '타인'으로, 나 아닌 다른 존재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그것이랴 말로 '빅 프라블럼'이다. 자기중심에만 머물러 있는 관점은 결코 노 프라블럼일 수가 없다.




[p46 중에서]
마음이 담긴 길을 걷는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과 나란히 걷는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에서 발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행복의 뒤를 좇는다는 것은 아직 마음이 담긴 길을 걷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누구이든 어디에 있든 가고 싶은 길을 가라, 그것이 마음이 담긴 길이라면. 마음이 담긴 길을 갈 때 자아가 빛난다.




[p106 중에서]
장소들은 본래의 모습을 쉬이 드러내지 않는다. 여행자는 며칠 만에 장소가 가진 신비에 접근할 수 있으리라고 믿고 먼 길을 찾아가지만 그것은 그의 착각일 뿐이다. 오랜 수고와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장소는 자신의 진정한 얼굴을 보여 주지 않는다. 낯선 이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장소의 요정들은 재빨리 모습을 감춘다.




[p201 중에서]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뒤돌아보는 새는 죽은 새다. 모든 과거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날개에 매단 돌과 같아서 지금 이 순간의 여행을 방해한다.






▶ 독서일지

[17.07.05 / p4-67]
당연한 얘기인데 훅 하고 들어온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17.07.06 / p68-277(완)]
어제와 오늘의 느낌은 또 다르다. 처음부터 다시 읽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든다. / 언제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기를 바라지만, 다시금 펼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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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치유, 아직 만나지 못한 나를 만나다
윤인모 지음 / 판미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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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서평단 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다.

트라우마. 어렴풋이 의미만 알고 있다. 늘 궁금했지만, 의식적으로 피했던 걸까? 한 번은 만나고자 이 책을 선택했다.



▶ 도서정보

- 저  자 : 윤인모
- 제  목 : 트라우마 치유, 아직 만나지 못한 나를 만나다
- 출판사 : 판미동
- 발행일 : 17.06.20
- 분  류 : 비문학(심리학)
- 기  간 : 17.06.30-07.01






▶ 총 평 점(한줄평)
5.2점 / 사전 정보가 필요했던 걸까? 우선은 치료 과정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다. 그 과정에 대한 설명은 많은데, 이해할 수 없으니 공감할 수도 없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었다. 그건 바로 사연자들에 대한 공감을 전혀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상담을 받으러 온 이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점도 있다. 그들 개개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니, 치료에 대한 이해가 더 부족해지는 것도 당연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훅훅 들어오는 문장들은 많은데, 이야기와 섞여 있지 않으니 공허하다. 시작은 했으나 과정도 없고. 당연히 결과도 없다.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분명 완독을 했는데 시작도 못한 기분.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3점 / 일부 사연들의 경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안타까워하기도 했지만, 거기까지. 더 이상 사연과 인물에 대한 설명이 없고, 오직 치료에 관한 이야기뿐이라. 알 수가 없었다.
 
- 소    재 : 10점 / 트라우마는 개인적으로 꼭 알고 싶던 분야였다. 이미 많은 도서들이 나와 있겠지만, 내가 알고 있던 책은 없었다. 그래서 더욱이 기대했던 소재.
 
- 구    성 : 3점 / 크게 네 파트로 나누고, 다시 세부 분류로 나눈다. 인문학 도서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접근하기 쉬운 구성이다. 읽기에도 가장 편하다. 문제는 내용과 이야기에 공감할 수 없다 보니. 이해가 부족하게 됐다. 그에 따라 개인적으로 보기에 구성을 분류한 기준을 알 수가 없었다.
 
- 가 독 성 : 9점 / 조금 신기할 정도. 이해가 부족하면 읽는 것은 고통이 되고. 고통은 속도를 늦춘다. 그런데 이 책의 경우에는 묘하게 빨아당기는 글의 힘이 있다. 전문 작가가 아닌 저자임에도 빨려 들어가게 한다. 무언가 당한 것 같다.
 
- 재    미 : -
 
- 의    미 : 1점 / -



 ▶ 책 속의 한 줄

[p34 중에서]
우리 인간은 모두 자기의 정신적 감정적 무의식적 쓰레기를 누군가에게, 어딘가에 항상 버리고 있다. 그 속에서 인간은 계속해서 아프기만 하다. 




[p52 중에서]
삶이 생각만큼 재미가 없었던 모양이다. '바닷가 끝까지 와보았지만 결국은 더 이상 갈 데가 없이 커다란 십자가를 지고 있는 게 내 인생이었다.'라는 얘기 같다.




[p69 중에서]
마음의 아픔은, 상처는 그렇게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다. 가까운 사람에게서 받은 것은 더욱 그러하다. 아무도 모르게, 그 자신조차 모르게 눈물은, 핏방울은 여전히 흘러내리고 있으며 몸 안 어딘가에 저장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몸과 마음을 마비시키고 부패시키며 고통의 지옥 물질을 번식시킨다.




[p116 중에서]
그저 어둠이었다. 먹물이었다. 삶에 대한 물음도 없고,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탐색이나 자각도 없었다. 남들이 하는 걸 보고 괜찮다 싶으면 무조건 쫓아가고 보는 것, 이기려고 하는 것, 그것이 그가 알고 있는 삶의 방식이었다.




[p151 중에서]
끝나 버린 관계는 그냥 치워야 하는 쓰레기다. 종량제 쓰레기봉투 속에 담아 꽁꽁 묶어 내놓듯 기억의 문밖에 내다 버리면 모르는 타인이 된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끝이란 게 과연 존재하는 것인가. 끝이란 과연 무엇인가. 여기서부터 저기까지가 끝인가, 연기가 솟아오르다가 하늘 어디쯤에서 슬며시 사라지고 말면 그것이 끝인가...






▶ 독서일지

[17.06.30 / p4-224]
초반. 사연들은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드러나 있지 않다. 무언가 사이비 교주 같은 해답들을 제시한다. 그마저도 시원하지 않다. / 투명 물고기... 이야기. 너무 슬프다....

[17.07.01 / p225-409(완)]
이건 아닌 것 같다;;; / '당신의 이해가 자라날수록 당신의 경험 세계도 더욱 넓어진다' 정확히 지금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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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탱고클럽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서평단 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다.

짧은 소갯글. 그 설정 자체만으로도 마음을 움직였다. 신나는 제목 속에 숨겨진 깊은 사연에 마음에 끌렸다.




▶ 도서정보

- 저  자 :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송경은 역
- 제  목 : 꿈꾸는 탱고클럽
- 출판사 : 마시멜로
- 발행일 : 17.05.30
- 분  류 : 문학(소설)
- 기  간 : 17.06.24




▶ 총 평 점(한줄평)
9.3점 / 뻔한 이야기. 굳이 마지막까지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전개와 결말.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이유는 그 과정을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때론 즐기지 못하고 눈물 짓겠지만. 가진 것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생각은 이성을 마비시킨다. 가버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 그럼에도 그 공포는 원인을 생각할 겨를이 없게 만든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다를 수 밖에 없다. 그것을 우린 자주 잊곤 한다. 다섯 아이가 있다. 흔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도 다른 아이들을 바라보는 가버의 시선은 곧 내 시선이기도 했다. 씁쓸함이 진하다. 이상이자 희망이다. 현실은 다르다... 그런 생각들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모든 감정을 지워버린다... 그리고 살그머니 다시 희망이라는 단어가 고개를 든다... 나도 믿고 싶은 가보다...

우연과 우연이 겹쳐 만나게 된 이 책. 어쩌면 찾아온 거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느끼는 이 감정들... 하나하나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마음. 댄스 선생 가버와 다섯 아이의 이야기.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9점 / 지극히 정형화 된 인물. 고유의 색도 없는 그냥 회색 같은 인물.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점이 그 인물을 빛나게 한다. 그렇게... 인물들이 마음 속으로 들어온다...
 
- 소    재 : 9점 / 처음 보는 설정이다. 영화 '시스터 액터'가 가장 적절한 비교일까? 잘 나가던 회사원 남자가 우연한 사고를 일으킨다. 별 일 없이 지나갈 것 같던 그 사고는 남자를 완전히 다른 세계로 인도한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다른 세계는 원래 남자가 있던 곳이다. 심플하지만 복잡한 소재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니다. 좋았다.
 
- 구    성 : 8점 /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구성이다. 종종 회상이 있긴 하지만, 그건 시간의 흐름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평범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 가 독 성 : 10점 / 바로 직전에 읽은 책보다 크기가 커서 활자가 너무 많은 느낌이었다. 읽다보니 적응을 했다. / 몰입도가 크다.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전혀 방해를 받지 않았다. 불쾌할 수도 있는 표현을 잘 번역했다. 이 이야기를 이렇게 우리말로 잘 옮겨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 재    미 : 10점 / 유쾌함...이라고 얘기하기에는 무언가 목에 걸린다. 그렇지만 엄청 재미있다. 이야기는 날 끌어당기고. 난 이야기 속에 있다.
 
- 의    미 : 10점 / 각자의 사연을 지닌 다섯 아이와 댄스 선생 가버. 뻔할 거라고 생각했던 이야기는 역시 뻔했다. 과정을 볼 것이라 생각했는데... 난 그 과정을 보지 못했다. 그저 그 아이들이 되었고. 가버가 되었다. 



 ▶ 책 속의 한줄

[p41 중에서]
뱃속이 불편해서 울렁거렸다. 다른 사람이 결정권을 쥐고 있는 이런 상황을 그는 증오했다. 스스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다른 사람이 그를 위험에 빠드리지 않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을 싫어했다. 종종 그런 곤란한 상황에 빠지곤 했기에 가버는 그 고통이 어떤 건지 잘 안다. 그래서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봤지만 희망을 갖는 일 외엔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희망을 기다리는 일 역시 고통이었다.




[p209 중에서]
가버는 미소를 지으며 승마장을 나왔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 역시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 순간만큼은 아이들이 다시 그의 편이 됐다는 사실에 가버는 한없이 기뻤다.




[p291 중에서]
지금까진 희망이 그리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희망은 고통을 동반하니까. 희망을 갖고 기다리는 건 고통이다. 특히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을 기다리는 건 더 고통이다. 그래서 뭔가를 간절히 원하면 마음이 아픈 것이다. 언젠가부터 가버는 희망이란 약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은 절대로 약해지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다.




[p416 중에서]
다른 사람들을 홀리고 눈멀게 하고 최고의 순간만 찾아다니는 사람은 책임을 질 줄 모르죠. 책임을 지는 건 힘든 일이니까. 근심걱정 없는 삶을 누릴 수 있는데 뭐하러 굳이 힘든 일을 떠안겠어요?






▶ 독서일지

[17.06.24 / p9-370]
시작부터 엉뚱함이 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엉뚱함이 매력으로 다가오다니! / 침묵. 편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또 편해지기 위해 하는 일이다. / 가버의 과거 이야기가 드문드문 나온다. 아이들의 이야기보다 더 두려움이 생긴다... / 문득. 가버는 왜 그럴까라고 생각하게 됐다. 이해하기 힘들어졌다. 이야기를 따라오느라 느끼지 못했던 감정. / 그냥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그저 연민이었을까? 공감이었을까? / 안돼! 그러지마...

[17.06.24 / p371-522(완)]
인연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서평단이 아니었다면... 이 책을 만나지 못했을까? 우연히 누른 신청 버튼이 내 마음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 줄이야. 긴 긴 여운이... 머릿 속까지 헝클어버렸다... 슬픔...? 안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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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앓이 - 우리 마음속에는 수많은 감정이 살고 있다
이선이 지음 / 보아스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서평단 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다.

심리에 대한 부분은 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목 '마음앓이'가 너무도 와 닿았다. 요 근래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고, 힘들었던 시기가 떠올라 주저 없이 선택을 하게 되었다.



▶ 도서정보

- 저  자 : 이선이
- 제  목 : 마음앓이
- 출판사 : 보아스
- 발행일 : 17.06.26
- 분  류 : 비문학(심리학)
- 기  간 : 17.06.22



▶ 총 평 점(한줄평)
8.8점 / 실제 사연을 기초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경험해 본 감정들, 그렇지 못한 감정들. 그럼에도 사연 하나하나에 모두 깊이 빠져든다. 마치 성장통을 앓듯 그들과 함께 아파하고 혼란스러워한다. 이전에 너무 감명 깊게 읽었던 '애완의 시대'가 떠올랐다.

'이렇다' '저렇다'와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내가 자기 계발서를 싫어하는 이유는 '이렇게 해라',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명령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명령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생기는 편안함이 있다. 하지만 종종 편안함에서 오는 불안함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사례 중심의 이야기에서 적지 않은 위로를 받는다. 무언가 해결책을 찾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해설보다 사실을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그 자체만으로 위로를 받았다는 데에 또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은 세상. 그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한 번쯤 멈춰 서서 돌아보게 하는 글귀들이 아닐까.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9점 / 참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이기적이지? 나도?^^;; 각자의 사연을 듣고 있으니. 그 인물들에게 점차 동화되어 간다.
 
- 소    재 : -
 
- 구    성 : 10점 / 거절감, 분노감, 사랑, 외로움, 우울감, 집착으로 챕터를 나누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하나의 큰 틀에서 움직인다. 각각 다른 사연들을 소개하며, 그 사람들과의 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 가 독 성 : 10점 / 길지 않게 구성된 챕터들 덕에 끊어 읽기에도 좋고, 이어 읽기에도 좋다. 문장은 매우 깔끔하며, 호흡도 길지 않게 적당하다.
 
- 재    미 : -
 
- 의    미 : 6점 / 애초에 해결책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기대가 없었고, 그것을 마음에 담지 않았다. 난 그저 이 이야기들 주인공.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기 때문일까? 



 ▶ 책 속의 한 줄

[p23 중에서]
물론 우리는 누구나 힘겹게 삶을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힘들다고 해서 나의 힘겨움을 무시할 것이 아니라 저도 힘들고, 나도 힘드니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힘겨움 그 감정 그대로 수용하고 인정해야 내 마음이 정화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으면 감정은 어딘가에서 막혀 조절되지 않는 '불안'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p29 중에서]
시간은 우리의 상처가 아물든 말든 속절없이 흘러간다. 세월 속에서 육체는 성장했을지 몰라도 당시 무서움에 떨고 상처받은 가여운 영혼은 성장하지 못한 채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p76 중에서]
상담을 하면서 나는 그에게서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감정 표현을 제대로 한 경험이 없었다. 달리 말하면 그는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는지를 몰랐다. 나는 그에게 치료시간에 느껴지는 감정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러면 그는 매우 당황하고 어려워했다. 




[p90 중에서]
우리 사회에 행복한 사람보다 불행한 사람이 훨씬 넘쳐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대부분의 사람이 진짜 자아가 아닌 가짜 자아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p149 중에서]
하지만 첫눈에 반하는 것처럼 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 강렬한 감정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강한 감정의 쓰나미가 사라지고 나면 상대방에 대한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요소들이 인지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자신의 처음 가졌던 상대방에 대한 인상을 다시 재수정하고 발전시킬 때 상대방과 진실한 사랑의 관계가 시작될 수 있다. 






▶ 독서일지

[17.06.22 / p4-276(완)]
'애완의 시대'와 많이 겹친다.... 그때와 조금 다른 내용들이지만,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 집단의식에 대한 설명에 격하게 공감한다. / 결정 장애와 책임. 글을 따라가다 설득 당해버렸다...ㅎㅎ/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을 말로 표현한다는 것, 그것의 어려움. 과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시향을 없애려는 시장과 대화하는 지휘자. 그 지휘자가 시장에게 지금 나오는 음악에 대한 느낌을 말하라고 한다. 그때 시장은 매우 곤란해했다. 생각과 느낌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너무 어렵고, 그것이 불통의 원인이 아닐까? / 나 또한 늘 그랬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그 강박이 화를 안에서 쌓이게 만들었다. / 나는 나라는 이야기는 아직도 쉽지가 않다. / 자신만의 기준과 공감. 이걸 또 굳이 나누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 위로와 불안. 이 책을 읽고 느낌 두 가지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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