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낡은 것만 좋아하는 고질병 (공삼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486110</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인스타그램 @you_r1n0310</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26 Apr 2026 17:27:18 +0900</lastBuildDate><image><title>공삼</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64486110423218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64486110</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공삼</description></image><item><author>공삼</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당신이 본 것, 정말로 ‘리얼‘일까? - [최후의 리얼리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238662</link><pubDate>Sat, 25 Apr 2026 23: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2386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7017&TPaperId=172386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7/91/coveroff/k5121370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7017&TPaperId=172386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최후의 리얼리티</a><br/>고하나 지음 / 열림원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도서제공  &nbsp;  p.48 굳이 왜 그래야 하냐는 거야. 무엇을 위해서? 시청률 중요하지.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 진짜를 짜내려고 가짜를 만드는 거잖아. 가장 최악이 뭔 줄 알아? 거기서는 피디의 가장 중요한 일이 진짜라는 이름으로 가짜의 판을 깔아야 한다는 거야.<br>영화나 드라마 이외의 영역, 특히 예능에서 사람들의 호응을 가장 쉽게 끌어내는 기믹이 바로 ‘리얼리티’이다. 저 사람이 정말로 다른 출연진을 좋아하는지, 게임에서 진 팀은 진짜로 밥을 못 먹고 굶었는지, 여행지에서 짐을 홀랑 잃어버린 큰 사건은 실제 상황인지. 그런 부분을 잘라낸 클립은 조회수도 높고 반응도 좋다. 예능신이 도왔다며 재미있어하는 시청자들의 반응 사이에 꼭 이런 댓글이 하나쯤 달린다. “이거 다 대본임.” 고하나 작가의 첫 장편소설 『최후의 리얼리티』는 그런 ‘리얼리티’ 방송에 커다란 의문을 던진다. ‘리얼’하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일까? 보도 윤리와 리얼리티 중에는 무엇이 더 큰 무게를 가질까? 우리가 리얼하다고 믿어온 것들은, 과연 정말로 ‘리얼’일까?  &nbsp;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소랑과 카이의 귀여운 관계가 독자의 이목을 끈다. 소랑의 시점에서 진행되던 1부가 예상 밖의 상황으로 끝나고, 다시 카이의 시점으로 조금 무거워진 분위기와 함께 숨은 인연과 과거가 드러나며 2부가 진행된다. 그렇게 다른 삶을 살아왔음에도 결국 만나게 된 둘의 앞에 닥쳐오는 멸망을 3부가 그려낸다. 각자의 신념으로 방송을 만드는 두 주인공을 조명하며 차곡차곡 쌓아온 빌드업이 삐걱이는 부분 없이 결말로 힘차게 달려간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이 여성들의 사랑과 연대, 성장과 신념에 푹 빠져들게 된다.  &nbsp;  p.156 멸망은 생각보다 스펙터클하지 않아. 마냥 빠르고 갑작스럽지도 않고. 오히려 느릿하고, 불가해하고, 처절하지. 더 최악인 건, 나도 아름답다고 느낀 멸망이 있었다는 거야.<br>코앞으로 멸망이 다가올 때, 소랑은 사실 이 멸망의 컷을 따서 인서트로 쓰기 위해 이곳에 왔었다는 걸 떠올리면 꽤나 흥미롭다. 우리는 때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인생이 뒤바뀌고, 이렇게까지 할 마음이 없었던 일에 골몰하고, 내가 사랑하게 될 줄 몰랐던 사람이나 세계를 너무나도 사랑해버리게 되곤 하니까. 운명처럼 다채롭게 이어지는 시간선을 따라 달리다 3장의 ‘이 문장도 연결 지구 방송국의 피디가 편집한 자막일 수 있음을 잊지 마시길.’이라는 도입부를 보면 별안간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다. 끊임없이 리얼리티 방송에 대해서, 쪼고 컷을 바꾸고 리액션을 이어 붙인 게 과연 진실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그러나 이 책을 읽는 책 바깥의 독자들도 작가가 쓴 대로만 읽게 된다는 점에서 굉장히 아이러니하고 의아한 기분이 피어오른다.  &nbsp;  영상일을 해 보았다면 더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겠지만, 방송에 대한 별다른 사전 지식이 없이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그저 지구 17호를 비추는 리얼리티 방송을 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나는 이 리얼리티에서 한 걸음 떨어져 액션-리액션에서 리액션을 맡은 독자라는 기분으로. 사랑스러운 두 방송쟁이를 계속해서 응원하면 어느새 결말부에 도달해 있다. 흡입력이 대단한 책이었다.  &nbsp;    &nbsp;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nbsp;    &nbsp;  #최후의 리얼리티 #고하나 #열림원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책추천 #책스타 #책리뷰 #책스타그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 #소설 #한국소설 #SF소설 #신간 #신간추천 #여성서사<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7/91/cover150/k5121370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479174</link></image></item><item><author>공삼</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사라지는 것에 대한 연대, 고발, 어쩌면 안부. - [한 사람에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224988</link><pubDate>Sat, 18 Apr 2026 22: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2249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6944&TPaperId=172249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33/19/coveroff/k3921369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6944&TPaperId=172249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 사람에게</a><br/>김멜라 외 지음 / 곳간 / 2026년 02월<br/></td></tr></table><br/><br><br>#도서제공  &nbsp;  p.48 안다고 다 드러내면 못 써. 쓸 줄 안다고 아무 데나 휘두르면 그 칼에 자기도 찔리는 거야. 제일 깊이 찔리지. 너는 이 동굴이 밉겠지만, 먹이가 되는 건 슬픈 게 아니야. 약한 것도 아니지. 먹지도 않을 거면서 죽이는 게 슬픈 거야. 인간은 그러기도 하니까.<br>문학은 언제나 사라지는 것의 편에 서 있다. 부수고 파괴하는 편에 서서 쓰는 것은 문학이 아니라 선전이 된다. 『한 사람에게』는 그렇게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섯 작가의 목소리를 담는다. 글자조차 없던 시대에서 시작되어 익숙한 현대를 지나 커피 한 잔의 일상마저도 과거의 산물이 된 시대까지 도달하는 모든 목소리들은 저마다 다른 모양새로 적혀 있다. 죽어가는 것을 조명하기도, 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는 것을 그려내기도 한다. 이 목소리가 글로 남아 언젠가 애리와 재윤의 시대의 누군가에게까지 닿으리라 생각하다 보면, 그것만으로도 『한 사람에게』라는 제목값을 톡톡히 하지 않을까 싶어진다.  &nbsp;  사실 특정 주제를 갖고 쓰고자 하는 글은 그 주제부가 너무 강해서 종종 읽는 도중 버벅거리게 되곤 하는데, 『한 사람에게』에 실린 글들은 만약 배경 정보 없이 우연히 책을 구매해 읽었더라면 그린피스 협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주제부를 환기하는 목소리들 - 「축제」의 오염된 강과 둑으로 막힌 물길들, 기후 위기로 커피 재배가 어려워져 커피 대용 음료를 마시게 된 근미래를 그린 「까마귀에게」 등– 은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들의 목소리의 독자의 연대도 기꺼이 보태고자 하는 의욕이 피어난다. 작품이 다다를 곳을 미리 정해두지 않고 협업이 갖는 의미에 작가들이 짓눌리지 않도록 이끄는 것을 중요시했다는 편집자(김대성 대표)의 관록이 상당히 돋보이는 부분이다.  &nbsp;  p.105 아니, 그것은 더 강이라 부를 수 없는 것이었다. 강은 아득했고 호수처럼 넓었다. 주검처럼 직선이었다. 바람 한 점 없다. 새소리 하나 없다. 벌레조차도 울지 않았다. 강은 물고기에게는 너무 깊었고 새가 머물며 쉬기에는 모래톱 한 뼘 없었다. 강은 주검에게 삼켜져 있었다.<br>『한 사람에게』는 직접적인 행동을 촉구하거나 독자의 환경파괴를 비난하지는 않는다. 단지 담담하게, 고요하게, 그곳에서 사라지고 있는(또는 이미 사라졌거나 앞으로 사라질)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편지처럼 독자에게 내보인다. 독자는 책을 읽으며 죽음과 애도와 다음 세대로의 순환에 대해, 인간이 파괴하고 입맛대로 재단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다른 생명체들에 대해, 정착했음에도 거쳐가는 이로만 여겨지는 이주 노동자와 난민에 대해, 커피와 엽서가 과거의 산물이 되어버린 세상에 대해, 발전과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지는 지역들에 대해 사유하고 또 고뇌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재촉이나 지적이 없어도 『한 사람에게』는 그 자체로 충분한 연대이자 고발이 아닐까.  &nbsp;  단순한 빙산이라고 생각했던 표지의 그림이 접은 쪽지의 모양을 하고 있다는 걸 뒷날개를 보고서야 알았다. 줄레자크 느낌의 질감이 살아있는 표지를 오래 매만지다 보면 그 다섯 개의 쪽지가 빙산처럼 물 위를 흘러흘러 독자들에게까지 다다른 기분이 든다. 미디어에서 흔히 보여주는 유리병 속 구조 요청처럼. 지구에게, 기후에, 기후를 돌보는 단체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모두가 한번쯤은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아도 좋을 듯싶다.  &nbsp;    &nbsp;  * 그린피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nbsp;    &nbsp;  #한사람에게 #김멜라 #김보영 #김숨 #박솔뫼 #정연선 #곳간 #그린피스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책리뷰 #책추천 #책스타 #책스타그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 #환경 #기후 #기후위기 #소설 #소설집 #단편집 #한국소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33/19/cover150/k3921369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331958</link></image></item><item><author>공삼</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죽음은 심판이 아닌 구원의 시작이다. - [죽음의 신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219497</link><pubDate>Wed, 15 Apr 2026 23: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2194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119848&TPaperId=172194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43/36/coveroff/89321198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119848&TPaperId=172194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음의 신비</a><br/>아드리엔 폰 슈파이어 지음, 조규홍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6년 02월<br/></td></tr></table><br/><br><br>#도서제공  &nbsp;  p.230 이웃 사랑의 계명은 성자께서 친히 보여 주신 것처럼, 이제 영원한 생명을 함께 누리는 영광을 위한 것임이 자명해졌다. 그로부터 인간은 저 영원한 나라에 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nbsp;  종교는 사람의 삶에서 많은 부분에 관여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태어나고 죽는 일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가톨릭뿐만이 아니라 어느 신앙에서도 삶과 죽음은 신의 영역으로 간주되고 저마다 다른 죽음 이후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사후에 벌을 받게 될까 두려워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자신이 사랑한 신의 곁에서 영생을 얻으리라 기대한다. 이렇듯 종교적으로 말하는 ‘죽음’은 단지 인간의 몸이 생체기능을 잃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육체에 갇힌 삶을 마무리하고 그 너머의 영역으로 나아가는 일을 의미한다. 함께 사도 신경을 떠올려보자. 전례 중 신앙 고백의 말미에서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그러나 이 기도를 매번 외우면서도 과연 죽음이란 무엇인지, 우리가 죽음과 심판을 두려워해야 할지 영생과 부활을 기대해야 할지 잘 알지 못한다. 이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저자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가 『죽음의 신비』를 통해 세상에 내놓았다.  &nbsp;  사실 『죽음의 신비』를 대강 몇 부분 펴서 읽었을 때, 다양한 대목의 성경 인용과 신앙에 대한 깊은 사유에 감탄하며 이 책의 저자가 오랫동안 신학에 몰두한 성직자일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저자 슈파이어가 의사였으며 심지어는 지병으로 인해 대부분의 집필을 구술로 진행했다는 것을 알고는 굉장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책에서는 죽음을 두려워해야 할 처벌로만 보는 대신, 하느님을 상대로 자신이 둘러친 단단한 껍질을 ‘깨부수어야’ 하는 순간으로 보는 시선을 제시한다. 인간은 누구나 원죄를 가진다. 그러나 죽음을 처벌이나 심판으로만 생각해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제대로 볼 수가 없고, 인간을 사랑하시는 그분을 감히 두려워하고 피하게 된다. 그러나 죽음을 죄인으로서의 삶을 끝내고 주님의 자애 속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받는 구원의 시작으로 본다면, 우리는 기꺼이 우리의 삶을 주님께 맡길 수 있을 것이다.  &nbsp;  p.155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 아버지에 의해 창조되었고, 저마다 책임 있게 행동하도록 소명을 받았다. 더 나아가 사람은 다른 모든 이를 위한 연대책임도 져야 하는데, 그 때문에 당연히 인격적인 책임이란 것도 존재한다.  &nbsp;  책은 매 장마다 주제가 나뉘어져 있어 성경에서의 죽음은 어떠했는지, 또 성인들의 죽음은 어떠했으며 죽음 앞에서 병자성사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저자의 고찰을 나눈다. 죽음이라는 내용 자체가 무겁기도 하고 저자의 신학적 고견이 많이 담겨 있어 약간은 교리와 신앙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있지만, 동시에 신앙심이 깊고 대중적인 교리 공부로는 부족하다고 느껴온 교우들에게는 무엇보다 좋은 성찰이자 사유의 폭을 넓혀 주는 일종의 발제문이 되어 주리라는 생각도 든다. 봄꽃이 피고 새잎이 나는 계절, 사순 시기가 끝나고 모든 성당에서 부활을 축하하는 소리가 드높이 울려퍼졌다.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돌아가신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동시에 우리는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영생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믿는 사람’이 되기 위해(요한 3:15)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한번쯤 깊이 생각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nbsp;    &nbsp;  * 가톨릭출판사의 캐스리더스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nbsp;  #죽음의신비 #아드리엔폰슈파이어 #가톨릭출판사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캐스리더스 #캐스리더스9기 #책추천 #책리뷰 #책스타 #책스타그램 #북스타 #북리뷰 #북스타그램 #북리뷰그램 #신앙 #신앙서적 #영적독서 #종교 #가톨릭 #성당 #부활 #찬미예수님 #부활을축하합니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43/36/cover150/89321198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433606</link></image></item><item><author>공삼</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삶의 리듬을 찾는 여정 - [인디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213193</link><pubDate>Sun, 12 Apr 2026 23: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2131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7375X&TPaperId=172131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6/91/coveroff/895447375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7375X&TPaperId=172131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디카</a><br/>강지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04월<br/></td></tr></table><br/>
<br><br>#도서제공  &nbsp;  p.94 기승전결은 이미 음악 안에 있기 때문에 리듬을 타오르게 할 수 있는 기폭제를 찾아야 했다. 절정을 지나 몸과 마음을 조금씩 가라앉혔다. 호흡과 스텝 안에 마무리를 위한 실마리가 있었다.  &nbsp;  “뭐 하시는 분이세요?” “탭댄서예요.” 소설의 도입에서 지나치게 되는 이 짧은 대화부터가 지금껏 읽어온 책들과 『인디카』는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을 준다. 그래도 어디 가서 취미로 독서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는 책을 읽는 편인데, 그 많은 책들 중에서 주인공이 탭댄서인 작품이 있었는지 생각해내려 애를 써 봐도 딱히 떠오르지가 않았다(굳이 고르라면 영화 《스윙키즈》 정도일까?). 탭댄서라는 다소 낯선 직업을 가진 주인공 태일의 일상은 의외로 엄청나게 화려하거나 특별하지는 않다. 때로는 춤을 추고, 수시로 일을 하고, 돈이 생기면 위드를 피우고…… 오히려 지나치게 자유롭고 유유자적한 분위기에 가까워, 쉴 새 없이 사건이 몰아치는 기믹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단조롭다고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자꾸 두근거리며 마음이 동한다.  &nbsp;  태일은 여러 도시를 오가며 여러 사람을 만난다. 이곳에 정착하는 건가, 싶으면 또 호스텔을 옮기고 이 사람이랑 깊어지는 건가, 예상하면 어느새 그는 떠나가고 없다. 폭발적인 사건이 일어나지는 않으면서도 태일의 발자취는 계속해서 이리저리 움직인다. 그러면 독자는 또 태일이 옮겨간 곳으로 허겁지겁 그를 따라가야 한다. 그런 주인공의 모습은 때로는 외로워 보이고 때로는 자유로워 보인다. 비선형적인 리듬과 어디로 갈지 모르는 방향성 속에서도 태일은 리듬의 완급을 조절할지언정 리듬을 잃어버리지는 않는다. 『인디카』는 이야기 전반에 걸쳐 결국 태일의 어떤 리듬도 틀리지는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빠른 리듬도, 느리거나 꼬인 리듬도, 모두 각자의 삶의 궤적일 뿐이다.<br> p.110 딱히 브롱크스가 궁금한 것은 아니었다. (중략) 누군가에게 이런 곳도 가봤다며 자랑하기 위함도 아니었지만 동시에 그 모든 것이었다. 또 그 모든 것이어야만 했다. 어떤 숨 막힘이나 불편함을 안은 채 그 지역을 계속 걸었다.  &nbsp;  이 책을 읽는 내가 이렇다 할 일탈 없이 틀에 박힌 듯 살아와서일까, 작중의 태일은 늘 덤덤하고 서술도 평온하고 고요한데 읽어나가는 나만 사건 하나하나에 일희일비 자꾸 불안해지곤 했다. 아니, 불법체류를 고민하면 어떡해! 지금 경찰에게서 전화 오잖아, 통장대여가 얼마나 큰일인데?! 그렇게 황당하게 마음을 졸이며 페이지를 넘겨도 태일은 조급해하거나 허둥지둥 돌아가는 대신 어딘가의 길거리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을 뿐이다. 어쩌면 독자들도 그의 리듬을 따라, 나무판을 두드리는 탭 슈즈의 금속음이 어디에선가 내 맥박에 맞춰 들려오는 기분으로 마음을 조금 내려놓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태일은 댄서이기 때문에, 그가 길을 헤매느라 빙빙 돌며 발을 붙여댄 자리까지도 결국은 리듬이 되고 탭댄스가 될 테니까.  &nbsp;  박자를 따라 걷고, 여행하고, 마음껏 헤매는 것. 젊은 예술가만이 살 수 있는 삶이라고 느껴져 동경과 걱정이 동시에 차오른다. 괜히 선 자리에서 출 줄도 모르는 탭 댄스를 추듯 발을 굴러보게 되는 책이다. 내 삶의 리듬을 찾고 싶은 마음으로.<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nbsp;  #인디카 #강지구 #자음과모음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 #책리뷰 #책추천 #책스타 #책스타그램 #도서추천 #소설추천 #한국소설 #자음과모음경장편소설상 #탭댄스 #탭댄서 #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6/91/cover150/895447375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969159</link></image></item><item><author>공삼</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겉은 달고 속은 쓴 이야기들 - [챗위스키봉봉]</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198924</link><pubDate>Sun, 05 Apr 2026 23: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1989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7383&TPaperId=171989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5/26/coveroff/k90213738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7383&TPaperId=171989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챗위스키봉봉</a><br/>고민실 지음 / 비채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도서제공  &nbsp;  p.54 재미있게 읽던 소설을 불편한 표현 때문에 포기한 경험이 동규 씨에게는 없겠지. 흐린 눈을 하고 보다가 죄책감을 느낀 적도 없겠지. 소설 속 주인공들이 모두 자신과 다른 성별이라는 데에서 오는 괴리감 역시 알지 못하겠지.  &nbsp;  젊은 작가들의 책을 읽을 때 으레 기대하게 되는 신선함이 있다. 그 시대의 청년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소재, 말투, 스토리라인 같은 것들. 기성 작가들의 글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시기가 지나면 그런 것들을 아무리 베껴 쓰려 해도 '오케이, 휘비고' 밈의 수준이 되어버리는 것이 슬픈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챗 위스키 봉봉』은 완벽하게 신선하고 트렌디했다.  AI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인물들은 검색엔진 대신 '챗 지피티'를 사용하는 게 더 익숙해진 젊은 독자들의 마음에 더 가깝게 성큼 다가오며, BL 동인지 같은 특이하고 낯선 소재는 제목과 키워드만으로도 그 소재에 대한 감상을 공유하는 여성 독자들의 호기심이 동하게 만든다. 책에는 표제작 「챗 위스키 봉봉」을 포함해 7개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고민실이 쓰는 이야기 속 인물들은 굉장히 평범하고 일상적이기 때문에 책을 넘기는 내내 마치 함께 현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몰래 엿보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nbsp;  <br><br>특히 시선을 끈 단편은 두 번째 단편 「아빠는 비엘을 읽지 않는다.」였다. 혹시 내가 잘못 읽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참신한 제목을 몇 번이고 다시 읽다가 도저히 내용이 짐작조차 되지 않는 상태로 본문을 펼쳤으나 의외로 흡입력은 물론이고 이혼 가정 속 단절된 부녀 관계를 묘사하는 리얼리티가 근사해 지금이 2026년이 아니라 2226년 정도였으면 이게 표제작이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2026년의 서점에 꽂히기에는 다소 파격적인 제목이기는 하다). 이 단편에서는 아버지의 수술로 인해 함께 살게 되어 물리적으로는 어쩔 수 없이 가까워졌으나 여전히 마음은 단절된 채 멀리 있었던 부녀의 관계가 웹 소설 계정 공유라는 사건으로 인해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 보여지는데, 끊어진 관계가 아주 사소한 계기로도 다시 복구될 수 있다는 메시지와 동시에 관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상대를 향한 의견의 피력과 조율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것도 함께 보여준다. 결혼 전까지(또는 결혼 후에도) 부모님과 사는 게 당연했던 기성세대에 비해 요즘 세대, 소위 말하는 '엠지세대'들은 대학이나 취업 등을 이유로 일찍 독립하는 일이 많아졌다. 가족 내의 정체성보다 또래 친구들 속 청년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해지며 부모와 가치관이 완전히 달라져 감정적으로 단절되어 있다고 느끼는 청년 세대에게 생각의 환기점이 되어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br>  &nbsp;  p.121 나는 기어이 어머니의 안락사에 동의하는 사인을 했다. (중략) 무슨 소용인가 싶으면서도 안락사와 자살과 살인의 차이를 계속 고민했다. 어차피 어머니는 되살아날 수 없는데. 자칫했으면 아버지처럼 고통스럽게 연명했을지도 모르는데.   &nbsp;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 비해 글이 전체적으로 담담하지만 그 안에 담긴 소재들은 사실 결코 평온하지만은 않다. 치매와 안락사, 자료 서치뿐만이 아니라 감정까지도 AI에게 맡기게 된 사람들, 단절된 가족 관계, 가정폭력 등은 조금 낯설고 불편하면서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한번쯤은 꼭 생각해봐야 할 이야기를 제시한다. 마치 겉은 달고 속은 씁쓸한 위스키 봉봉처럼. 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현대사회가 고스란히 담긴 글이다. 작가의 차기작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nbsp;  #챗위스키봉봉 #고민실 #비채 #김영사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 #책리뷰 #책추천 #책스타 #책스타그램 #도서추천 #신간 #소설 #한국소설 #단편집&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5/26/cover150/k90213738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352637</link></image></item><item><author>공삼</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통찰은 날카롭고 유머는 신랄하다 -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185549</link><pubDate>Tue, 31 Mar 2026 05: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1855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5258&TPaperId=171855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1/8/coveroff/s1121352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5258&TPaperId=171855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a><br/>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br>#도서제공  &nbsp;  p.151 결국 예술가는 정치에 참여할 수밖에 없고, 국제 예술가 협회 같은 단체를 스스로 조직해야 한다. 예술가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두 가지 가치가 벼랑 끝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예술가 자신이 살아남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창조하는 예술이 살아남는 것이다.&nbsp;<br>버지니아 울프를 말할 때 많은 사람들이 『댈러웨이 부인』이나 『자기만의 방』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를 읽은 독자들은 아마도 이 책이 오히려 그에 대한 입문서로 더 적절하다고 느낄 것이다. 여기에 엮인 에세이들은 대체로 볼륨이 작고 간략하지만 울프가 쓰고자 하는 이야기는 상당히 명확하고 또렷하다. 날카로운 통찰과 사유가 촘촘히 조직되어 있는 글 사이에서 종종 울프 특유의 신랄한 유머가 돋보이기도 한다. 마치 트렌드에 따라 그의 책을 펼쳐보았다가 의식의 흐름 기법에 적응하기가 힘들어서, 페미니즘의 시대적 배경을 읽기 어려워서 울프를 멀리하게 되어버린 독자들을 위해 세상에 나온 책처럼 느껴진다.   &nbsp;  책의 포문을 여는 에세이 「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의 제목을 처음 마주하면 독자는 그 수식어가 다소 특이하다고 느끼게 된다. 부지깽이라고 하면 볼품없고 깡마른 사람이 생각나는데 어째서 모두가 두려워한다는 것일까? 의문은 쏜살같이 달리는 문장을 따라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금세 해소된다. 이 글에서 울프는 어느 익명의 목소리를 실어 두었는데 그는 제인 오스틴에 대해 “이제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예요.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 글로 인물 묘사를 날카롭게 하니까 어찌 두렵지 않겠어요?” 라고 묘사한다. 이 문장을 본 후 에세이의 제목과 이 책의 제목을 다시 읽으면 어쩐지 웃음이 나오면서도 많은 생각이 든다. 역자 서문이나 책 소개 어딘가에 적혀 있었던 것을 내가 놓쳤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나는 이 책의 제목이 올비의 희곡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를 차용한 일종의 패러디라고 생각했다. 사실상 이 희곡과 버지니아 울프는 거의 무관하지만 ‘누가 환상 아닌 삶을 두려워하는가?-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를 말하는 희곡의 제목에 제인 오스틴을 빗대어 보면 역자의 서문에서 이 제목을 통해 오스틴에 대한 울프의 시선을 강조하고 싶었다는 대목도 충분히 공감을 이끌어낸다. 오스틴은 어느 환상 속 낭만적인 고전 작가가 아니라 차별의 시대에 살아 숨쉬었던 현실의 여성이었으며, 우리는 그를 넘을 수 없는 고전으로 눈감아둘 것이 아니라 하나의 레퍼런스이자 여성 문학의 역사로 똑바로 마주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nbsp;  p.71 작가란 책상 앞에 앉아 특정 대상에 시선을 단단히 고정한 채 그 본질이 보일 때까지 파고드는 사람이다. 이 비유를 잠시 생각해 보면 우리가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br>개인적으로는 제인 오스틴에 대한 비평보다도 「추락하는 자에게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와 「예술가는 정치와 무관하다는 이들에게」가 굉장히 인상깊었다. 특히 울프의 아버지가 유명 작가였으며 울프 본인도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그리스어 등을 공부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추락하는 자에게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에서 보여주는 계급에 대한 통찰과 평등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상당히 놀랍게 다가온다. 동시에 그가 말하는 대로 계급도 탑도 전쟁도 없는(현재로서는 전쟁이 없다고 말하기 애매해졌지만) 당대에서 과연 작가는 얼마나 더 다채로운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는가를 독자 역시 고찰해보게 되며, 자유롭게 문학을 향해 무단 침입하자는 목소리에는 이 글을 읽는 독자도 문학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마음껏 쓰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언제나 울프의 글이 그랬듯 재독을 거칠수록 깊은 사유를 안겨주는 책이다. 울프를 사랑한, 울프의 글이 궁금했던 모든 이에게 자신있게 권하고 싶다.  &nbsp;    &nbsp;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nbsp;  #누가제인오스틴을두려워하랴 #버지니아울프 #이루카 #아티초크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책추천 #책리뷰 #책스타 #책스타그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 #에세이 #인문에세이 #인문교양&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1/8/cover150/s1121352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810854</link></image></item><item><author>공삼</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모두가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기를 - [우리가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까 - 사랑과 돌봄에 관한 퀴어한 참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178209</link><pubDate>Fri, 27 Mar 2026 23: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17820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7060&TPaperId=171782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72/13/coveroff/k35213706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7060&TPaperId=1717820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가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까 - 사랑과 돌봄에 관한 퀴어한 참조</a><br/>캔디(윤다림) 지음 / 들녘 / 2026년 02월<br/></td></tr></table><br/><br>#도서제공  &nbsp;  p.10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고 난 후, 수많은 퀴어가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바라봤습니다. 긴 시간 동안 많은 퀴어 친구를 떠나보내며 저에게 애도는 친구들을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퀴어할 수 없는 그들의 장례를 아쉬워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nbsp;  누구에게나 죽음은 찾아온다. 퀴어들에게는 오히려 더 빨리, 더 젊은 나이에 찾아오기도 한다. 그런 죽음 앞에서 가족으로서, 배우자로서 당연히 갖는 위치를 갖지 못하는 퀴어 커플들의 목소리를 읽을 때마다 마음이 울적해진다. 사실 『우리가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는 산지니 출판사의 『퀴어한 장례와 애도』를 떠올렸다. 장례 방식에서 고인의 정체성이나 가치관을 존중하고자 하는 의견, 동성 파트너도 장례 과정에서 가족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고자 하는 것이나 생동법, 차금법에 대한 책과 칼럼을 꾸준히 읽어 왔기 때문에 이 책도 그런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애도의 목소리에 더 가까웠다. 굳이 따지자면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나 『그리움의 정원에서』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다. 책에는 고인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떠나보내기까지의 과정과 심정이 생생히 담겨 있었다.  &nbsp;  요양병원과 호스피스를 오가고 유언장 쓰기를 시도하거나 장례식장, 장지를 고민하는 과정들, 그리고 고인의 원가족인 어머니의 배려로 임종을 함께했다는 이야기를 읽는 매 순간 슬펐고, 대단했고, 또 동시에 괴로웠다. 고인은 커밍아웃을 거의 하지 않은 퀴어였기 때문에 이 많은 과정에서 저자 캔디는 자신이 고인의 ‘친구’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원가족의 동의로 임종도 지키고 상복도 입을 수 있었으나 상주는 될 수 없었고, 활동가였던 저자의 지인들이 장례식장에 찾아왔을 때 그들이 누구인지 이리저리 둘러댈 수밖에 없었다. 간병은 환자와 보호자 모두의 이야기지만 애도는 온전히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이기에 그 애도의 과정에서 자신이 고인과 얼마나 깊은 관계였는지 말할 수 없다는 건 어떤 심정일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추억하며 스스로의 방법으로 충분히 애도한 뒤, 다시 새로운 인연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저자가 존경스러워진다.<br><br>  &nbsp;  p.177 함께 산다는 것은, 집 안에 든든한 나무를 한 그루 들이는 일이었나 보다. 물을 주고 햇빛도 쬐게 해주고 보살피는 공이 솔찬히 들지만, 그 나무가 자기 뿌리로 우리 집을 갈수록 든든하게 감싸안아 준다는 것을 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다.   &nbsp;  너무나도 많은 퀴어들이 법의 테두리 바깥에 서 있다. 이들은 파트너의 간병과 장례 과정에서 법적 지위를 획득하지 못하고, 따라서 공동으로 형성한 재산은 물론이고 장례 절차에서조차 어떤 권리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그 슬픔을 조금이라도 없애 보고자 활동가들이 항상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책을 덮고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우리가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까』는, 지금은 레퍼런스이지만 어느 미래에는 단순한 회고록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동성혼이 당연해지고 동성 배우자의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비슷한 사례들을 어렵게 찾아보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면 그저 슬픔과 애도의 목소리로만 이 책을 다시 대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다소 낙관적인 결론임에도 어쩐지 그렇게 믿고 싶어지는 씩씩한 글이다.  &nbsp;  오랫동안 내 북스타그램을 보아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체로 이런 서평의 말미에는 차금법과 동성혼 법제화를 촉구하며 &lt;투쟁.&gt;을 붙인다. 그러나 저자의 다정한 목소리와 또 다른 인연, 이 글을 함께 읽은 많은 퀴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서평은 더 평온하게 마무리하고 싶다. 사적인 애도를 세상에 내보여 준 저자에게 감사드리며, 오늘도 모든 소수자가 죽지 않고 살아남기를 바란다.   &nbsp;    &nbsp;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nbsp;  #우리가마지막순간을함께할수있을까 #캔디 #윤다림 #들녘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 #책추천 #책리뷰 #책스타 #책스타그램 #에세이 #한국에세이 #퀴어 #애도<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72/13/cover150/k35213706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721334</link></image></item><item><author>공삼</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입시 카르텔을 향한 통쾌한 직격타 - [모방소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164896</link><pubDate>Sat, 21 Mar 2026 23: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1648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7182&TPaperId=171648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16/96/coveroff/k4121371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7182&TPaperId=171648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방소녀</a><br/>소향 지음 / 텍스티(TXTY)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br>#도서제공  &nbsp;  p.41 영리는 사람이 숨을 쉬는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돈이 이렇게 많다는 걸 몰랐다. (중략) 그런 사람들은 아프거나 해고당하면 안 되는 거였다. 그렇게 되는 순간 안전장치 없는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nbsp;  한국의 입시제도는 ‘수학능력시험’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물론 수능 점수의 위력이 다소 덜한 전형들도 있고 모든 학생들이 학업 성적을 토대로 진로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단 하루, 그 시험 하나에 인생이 걸려 있다는 인식은 매우 강하다. 소설 『모방소녀』는 그런 수능시험 당일 세상이 바뀌어버린 소녀 ‘영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내신 점수 1.0, 국내 최고 명문대에 합격해 아버지를 행복하게 해줄 미래를 꿈꾸던 영리는 교통사고로 인해 수능에 응시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중태에 빠진 아버지의 엄청난 병원비와 맞닥트리고 만다. 이런 영리에게 아버지가 기사로 근무하던 회사의 CEO ‘송 회장’은 위험한 거래를 제시한다. 자신의 딸 ‘초롬’을 대신해 1년간 학교를 다니고 수능에 응시할 것. 길에 커피 한 잔을 버리고 가는 것도 납득하지 못하는 학생이었던 영리는 아버지를 위해 결국 그 부당한 거래에 뛰어들게 된다.  &nbsp;  책은 한편으로는 클리셰적이고, 한편으로는 흥미진진하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이나 영화 《명왕성》, 소설 『풀꽃도 꽃이다』 등 한국의 과열된 입시나 사교육 의존성을 꼬집는 작품은 이미 존재하지만 『모방소녀』는 그러한 입시 카르텔을 꼬집는 동시에 송 회장이나 김겸의 서슴없는 부도덕을 조명하며 부유한 자들의 ‘갑질’에도 함께 주목한다. 그럼에도 이 소설의 인물들은 대체로, 선과 악으로 극명하게 나뉘어지지는 않는다. 송 회장은 악역인 동시에 가정폭력과 학벌주의의 피해자성을 가진다. 공 비서 역시 송 회장의 수족으로서 불법적인 일들에 어느정도 동조하지만 그가 초롬과 송 회장에게 가지는 인간적인 마음만큼은 이 소설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nbsp;  p.324 응할 영, 이치 리. 옯른 이치에 응답하며 자신을 지킨다는 의미야. 힘든 일이 있어도 정의를 따라 바른길로 가면 그 길이 너를 지켜줄 거야.  &nbsp;  질투와 동경을 동시에 보이며 적이 되거나 조력자가 되는 학교 친구들, 입시 카르텔에 동조하거나 또는 벗어나는 교사들, 겉으로는 번듯한 듯 보이지만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가정, 특이한 일타 강사 캐릭터 현건우 등, 『모방소녀』를 구성하는 인물들은 하나하나가 현실에 살아 숨쉬듯 입체적이고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다. 사실 학생인 영리가 사회 고위층의 어른들을 쥐락펴락하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결말은 다소 유치하다고 느껴지면서도 내심 통쾌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어쨌거나 영리와 초롬은 살아남았고, 앞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이 두 소녀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초롬이 굉장히 안쓰러웠다. 모든 걸 가진 초롬은 밖에서는 안하무인의 부잣집 딸이었지만 사실은 이 소설을 통틀어 누구보다 많이 상처받은, 가장 불안하고 나약한 존재였다고 생각된다.  &nbsp;  속도감 있는 전개, 현실의 몇몇 인물이나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미묘한 요소들이 맞물려 순식간에 시간을 훔쳐가는 흥미진진한 책이다. 소설로도 재미있었지만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더 돋보이는 근사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nbsp;    &nbsp;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nbsp;  #모방소녀 #소향 #텍스티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 #책리뷰 #책추천 #책스타 #책스타그램 #입시 #입시카르텔 #수능 #수학능력시험 #한국소설 #소설 #학원물 #학원스릴러]]></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16/96/cover150/k4121371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169611</link></image></item><item><author>공삼</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해체된 품평의 대상에서 기능하는 신체로 향하다 - [조각나고 찢긴, - 여성 바디호러 앤솔러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163157</link><pubDate>Fri, 20 Mar 2026 23: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1631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6417&TPaperId=171631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6/43/coveroff/k1521364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6417&TPaperId=171631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조각나고 찢긴, - 여성 바디호러 앤솔러지</a><br/>조이스 캐롤 오츠 외 지음, 신윤경 엮음 / 문학수첩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br>#도서제공  &nbsp;  p.190 물론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생명은 너무너무 중요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임기 여성 전체를 잠재적 살인자 취급하면 되겠어요?<br>문학을 포함한 많은 예술에서 오랫동안 여성의 신체는 둘 중 하나로만 여겨져왔다. 성스럽고 숭고한 모체이거나, 조각조각 나뉘어 품평당하는 정욕의 대상이거나. 바디 호러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 속에서 더더욱 생소한 여성의 몸을 주제로 하는 열다섯 개의 단편이 담긴 『조각나고 찢긴』은 강렬한 핫핑크색 표지로 독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다소 적나라하고 약간 기괴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표지의 그림은 나사나 관절 따위를 통해 인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인형의 긴 머리나 속눈썹, 색이 짙은 입술, 유방의 모양 따위를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인형을 여성으로 패싱하게 된다. 『조각나고 찢긴』은 ‘여자의 몸은 이래야지’, ‘여성이라면 자고로 이렇게 생겨야지’, ‘여학생이니까 당연히 아름다워야지’ 등 가부장제의 관념과 속박 속에서 부위별로 조각나고 찢겨 품평받으며 오로지 욕구나 폭력의 대상으로만 존재했던 여성의 신체를 가부장적 시선에 저항하는 작가들의 글로서 다시 재조립하는 책이다.<br><br><br>  &nbsp;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이 갖는 특징은 여성의 신체를 대부분 ‘신체 그대로’ 주목한다는 점이다. 불필요한 성적 묘사나 미형적인 묘사에 집착하지 않고 신체를 단지 기능하는 신체로만 바라본다. 특히나 책의 포문을 여는 단편 「프랭크 존스」에서 에이미가 프랭크를 만드는 재료는 무려 ‘쥐젖’이다. 개인적으로 일부 남성 독자들(이 책을 읽는 남성 독자가 있다는 가정 하에)은 젊은 여성에게도 쥐젖이 생긴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페이지를 넘기며 조금 웃을 수밖에 없었다. <br><br><br>  &nbsp;  p.286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여성의 정신병도 도덕적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새 시대가 된 것이다. (중략) 내가 내 ‘아름다움’에 해를 끼친 것도 사실이다. 내 ‘아름다움’은 남편의 소유이기에 내 마음대로 파괴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난 배워야 했다.<br>흑인이었던 탓에 발레리나가 되지 못했던 할머니의 저주에라도 걸린 듯 몸이 부서져가며 춤을 추게 되는 손녀를 그려낸 「댄스」, 권총이 자아를 가지고 몸에 기생하게 된 「은닉 휴대」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단편들은 바디 호러라는 장르에 걸맞게 비일상적이고 다소 기괴하다. 때로는 불쾌하거나 기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여성의 신체도 얼마든지 이러한 호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꼬집는다는 부분에서, 다소 고전틱하고 클리셰를 따르는 작품마저도 기발하다는 기분이 든다. 많은 여성들을 놀라게 했던 영화 《서브스턴스》에 이어서 다시금 가부장제가 얼마나 여성의 신체를 마치 본인들이 소유한 것처럼 대해왔는지 깊게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nbsp;  각 단편의 볼륨이 크지 않고 전체적으로 속도감이 있어 수시로 읽기 좋았다. 서문에 각 단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나 평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단편들을 모두 읽고 서문을 다시 한 번 읽거나, 단편부터 읽은 후 서문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신체를 품평하던 시대에서 모든 여성의 신체는 아름답다고 말하는 시대가 오기까지 수 세기가 흘렀다. 이제는 ‘아름답지 않은’ 신체 그대로를 받아들일 때가 되었다. ‘조각나고 찢긴’ 신체들의 회복을 바란다. <br><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nbsp;  <br><br>#조각나고찢긴 #조이스캐럴오츠 #마거릿애트우드 #에이미벤더 #메건에벗 #실라콜러 #문학수첩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 #책리뷰 #책추천 #책스타 #책스타그램 #소설 #호러소설 #바디호러 #페미니즘 #Adarkershadeofnoi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6/43/cover150/k1521364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464327</link></image></item><item><author>공삼</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소비하는 대상에서 함께 숨쉬는 정원으로 - [세상 모든 초록은 즐겁다 - 테마파크 식물 총감독의 정원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160814</link><pubDate>Thu, 19 Mar 2026 22: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1608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6049&TPaperId=171608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0/87/coveroff/k0221360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6049&TPaperId=171608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상 모든 초록은 즐겁다 - 테마파크 식물 총감독의 정원 이야기</a><br/>이준규 지음 / 시공사 / 2026년 02월<br/></td></tr></table><br/><br>#도서제공  &nbsp;  p.101 ‘텃밭은 아름답지 못하다’, ‘아름다운 정원은 환경친화적이지 못하다’ 같은 편견을 깨는 혁신적 정원이 테마파크 안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두고두고 회자된다면 서서히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지 않을까?  &nbsp;  꽃과 풀을 보려면 길거리를 거니는 대신 어딘가를 ‘찾아가야’하는 대도시에 살면서, 드물게 정원을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테마파크’다.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등 대형 놀이공원에서는 벚꽃축제나 튤립축제처럼 계절에 맞춰 꽃을 테마로 하는 페스티벌이 열린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놀이공원 안에 그렇게나 많은 꽃이 자연적으로 색을 맞춰 필 리가 없으니 누군가가 그 화단을 인위적으로 조성한 게 당연한데도, 『세상 모든 초록은 즐겁다』를 읽기 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구체적으로 해 본 적이 없는 기분이다. 아파트처럼 마당이 없는 집이 보편적인 주거 형태가 되고 정원과는 거리가 멀어진 삶을 살면서 어쩌면 우리는 정원이라는 것을 품을 들여 가꾸고 피부로 느끼며 함께 살아가는 공존의 대상이라기보다 어딘가에서 타인에 의해 뚝 떨어진 보기 좋은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었지 않나, 싶은 마음을 안고 책을 폈다.  &nbsp;  『세상 모든 초록은 즐겁다』는 정말로 제목처럼 즐겁게 정원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전체적으로 상냥하고 쉽게 쓰여 있어서 조경학이나 식물학에 전혀 아는 바가 없는 독자들도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다. 책의 도입부에서 저자는 조경과 정원의 차이점을 묻는 교수의 질문에 “조경은 ‘소설’이고 정원은 ‘시’”라고 대답한 경험을 풀어낸다. 몇 페이지 되지 않는 프롤로그에서부터 독자는 ‘공공의 것이면서 맥락과 촘촘한 서사가 있는 조경’과 ‘개인의 것이면서 자유롭고 현란한 정원’에 대해 깊게 생각하며 테마파크의 튤립 정원, 동네의 대형 공원, 아파트 단지의 화단 등이 조경에 속할지 정원에 속할지 고민해보게 된다. <br><br>  &nbsp;  p.247 첫 번째로 정원은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살아 있는 역사라 할 만큼 많은 역사의 켜를 가진 것이 정원이다. 다양한 시대와 다채로운 스타일, 여러 철학, 수많은 이야기가 정원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nbsp;  많은 사람들이 테마파크에서 ‘계절의 한 순간’만을 소비한다. 꽃이 가장 예쁘게 피어 있는 시기, 날씨가 좋은 휴일에 만개한 꽃이 가득한 정원을 사진으로 가지고 떠난다. 저자는 그런 꽃과 사람 사이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정원의 울타리를 걷어낸다는 큰 결심을 한다. 화단의 훼손을 걱정하는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울타리를 없앤 결과 놀랍게도 오히려 화단의 훼손은 줄었고, 소비 대상이자 피사체에 불과했던 꽃은 사람들에게로 다가가 함께 어울리고 숨쉬는 자연이 되었다. 곧이어 고객이 없는 시간에만 가꿔지던 정원에 항상 정원사들이 함께하게 되면서 정원은 더더욱 자연스러워졌다. 사람들은 정원의 한 철 한 컷만을 보는 게 아니라 꽃이 피고 지는 모습, 날씨에 따라 잎을 떨구고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순환과 생명에 대해 직접 느끼게 되었다.  &nbsp;  조경과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서 삶과 자연, 성장과 본질에 대한 저자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아름다운 정원 사진이 이따금 시선을 환기해주기 때문에 순식간에 읽어나갔다. 이 책을 읽고 난 모든 독자들은 정원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nbsp;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nbsp;  #세상모든초록은즐겁다 #이준규 #시공사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에세이 #자연 #환경 #조경 #에버랜드 #책추천 #책리뷰 #책스타 #책스타그램 #북리뷰 #북스타그램 #에세이추천 #자연에세이<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0/87/cover150/k0221360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508799</link></image></item><item><author>공삼</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서정적으로 그려낸 또 하나의 삶 - [스노우 헌터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114359</link><pubDate>Wed, 25 Feb 2026 23: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11435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932903&TPaperId=1711435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361/46/coveroff/k3629329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932903&TPaperId=1711435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스노우 헌터스</a><br/>폴 윤 지음, 황은덕 옮김 / 산지니 / 2024년 07월<br/></td></tr></table><br/><br>#도서제공  &nbsp;  p.60 어떤 기억이 남겨지는 데 어떤 선택이 있었을지 그는 궁금했다. 그리고 어떤 기억이 잊히는지도.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그들 모두가 그럴 수 있다고 여겼던 순간들이 있었다.   &nbsp;  모든 작가가 자신이 경험한 바를 토대로만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경험했다고 해서 반드시 더 잘 쓰는 것도 아니고 경험하지 못했다고 해서 무조건 볼품없는 글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전쟁과 디아스포라 두 가지 주제만큼은 반드시 경험한 작가들이 더 잘 쓴다는 생각이 있다. 『스노우 헌터스』는 한국전쟁 북한군 포로 요한이 브라질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으로, 한국계 미국인인 폴 윤의 장편소설이다. 전쟁고아를 위해 보육원을 설립했던 조부의 자료에서부터 시작된 『스노우 헌터스』는 디아스포라 문학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익숙하더라도 영미권에 국한되어 있는 한국 독자들에게 ‘브라질로 이주한 북한 포로’라는 신선한 전개를 통해 큰 울림을 던져냄으로써 독자의 마음속에 파동을 만든다.  &nbsp;  역자 해설에서도 이미 언급되었지만 요한이 송환을 거부하고 브라질로 떠나는 장면에서 한국의 많은 독자들이 최인훈의 『광장』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고 있으면 『스노우 헌터스』에서는 『광장』과 같은 고통이나 갈등보다는, 요한의 새로운 삶에 대한 서정적 서술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작가 특유의 다정하고 수려한 문체가 마치 서정시처럼 그려내는 브라질에서의 삶은 많은 독자들이 요한이 전쟁의 트라우마와 이민자로서의 디아스포라를 견뎌내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게 만든다.  &nbsp;  p.171 그가 놓쳐 버린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한 번 더 뒤져 보고 찾는다면 무언가를 되찾을 가능성이 있었는지.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어딘가에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었는지.   &nbsp;  그러나 분명히 전쟁의 슬픔은 존재한다. 요한과 펭이 눈 속에서 구조되는 장면은 물론이고 군화를 얻기 위해 전사를 기다려야 하는 펭의 모습에서 우리는 전쟁의 처참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전장을 생생하게 묘사하거나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브라질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동양인으로 살아가는 기요시와 요한의 존재 자체가 한국전쟁 생존자에 대한 증명이자 찬사가 된다. 요한은 브라질에서 많은 사람들을 새롭게 만나고 있는데도 그의 독백에는 때로 외로움이 묻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고독은 결코 비참하거나 서글프지 않다. 태양이 강렬한 브라질에서 그를 받아들여 준 이들의 환대는 전쟁 포로 요한이 한 명의 재단사로서 또 하나의 삶을 살아가게 만든다.  &nbsp;  『스노우 헌터스』에서는 사실 거대하고 충격적인 사건은 발생하지 않는다. 요한에게 다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도, 그가 이민자로서 받아들여지지 못해 고뇌하고 슬퍼하고 쫓겨 도망치는 일이 벌어지지도 않는다. 요한은 그저 그곳에서 기요시와 페이쉬, 비아, 산티… … 사실상 그가 북한에 있었을 때는 발음할 일조차 적었을 이름들과 함께 살아갈 뿐이다. 그럼에도 그런 일상적인 삶을 통해 사회가 무너트린 개인을 다시 다른 사회가 재건하는 모습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전쟁의 아픔과 전쟁, 내전, 빈곤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난민을 마냥 꺼려하고 불편해하는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린다. 많은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nbsp;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nbsp;  #스노우헌터스 #폴윤 #산지니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한국소설 #소설 #소설추천 #전쟁 #디아스포라 #책추천 #책리뷰 #책스타 #책스타그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361/46/cover150/k3629329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3614634</link></image></item><item><author>공삼</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평화가 우리 모두와 함께하길. - [평화가 모두와 함께 - 레오 14세 교황의 가르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093436</link><pubDate>Sun, 15 Feb 2026 10: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0934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119813&TPaperId=170934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51/27/coveroff/89321198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119813&TPaperId=170934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평화가 모두와 함께 - 레오 14세 교황의 가르침</a><br/>레오 14세 교황 지음, 가톨릭출판사 편집부 옮김, 한영만 감수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12월<br/></td></tr></table><br/><br>#도서제공  &nbsp;  p.126 그러나 하느님의 성령께서는 우리가 삶을 바라보고 걸어가는 전혀 다른 새 길을 찾아내게 하십니다. 우리가 세상 앞에서 쓰고 다니는 온갖 가면들 뒤편에서 진정한 나 자신과 마주하도록 눈을 뜨게 해 주십니다.&nbsp;<br>평화가 당신과 함께-또한 당신의 영과 함께(Peace with you - And with your Spirit)는 가톨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도이자 인사말이다. 이 말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이 모인 자리에 나타나 가장 먼저 건네신 말로(루카 24:36), 제 267대 교황 레오 14세가 첫 강복의 운을 뗀 문장이기도 하다. 종교와 평화는 결코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다. 어느 종교든 옳게 된 종교라면 평화를 지향한다. 예수님께서는 어느 집에 들어가거든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라고 가르치셨으며(마태 10:12), 성령이 올 것을 약속하시며 당신 평화를 우리에게 주셨다(요한 14:27). 새 교황께서 이러한 평화에 대한 인사로 강복을 시작하신 것은 아마도 가톨릭교회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 평화에 있음을 명확히 선포한 것처럼 느껴진다.   &nbsp;  『평화가 모두와 함께』는 그런 평화를 추구하는 레오 14세 교황의 강론과 연설을 번역해 모아둔 책으로, 강론 영상이나 연설문을 접했으나 언어의 한계로 이해하기 어려웠던 독자들이나 통역 방송을 챙겨보지만 내용을 제대로 곱씹으며 읽어 보고 싶었던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교회의 지향점을 더 깊게 알고 다가가고 싶은 독실한 신자는 물론이고 가톨릭에 대해서는 잘 몰랐으나 이번 콘클라베를 접하며 새 교황과 가톨릭교회의 가치관이 궁금해진 예비 신자들에게도 반갑게 다가올 책이라고 생각된다. 세계 평화의 촉구나 청년들을 위한 위로로 빼곡한 연설문을 읽어나가고 있으면 평화란 종교와 신앙의 테두리를 넘어 전인류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nbsp;  p.65 이 시대에 우리는 여전히 너무 많은 분열을 목격하고 있으며, 증오, 폭력, 편견, 다르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지구의 자원을 착취하고 가장 가난한 이들을 배척하는 경제적 사고방식으로 인한 심각한 상처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nbsp;<br>새 교황님에 대한 책을 읽을 때마다 쓰는 말이지만, 콘클라베 직후에는 역시 최초의 미국인 교황이라는 점이 제법 걱정스러웠다. 모든 언론과 신자들, 심지어 비신자들까지도 그가 제 1세계 미국인이라는 자아를 가지고 평화와 사랑을 말하는 종교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나갈 수 있을지 입을 모아 염려했다. 그러나 『평화가 모두와 함께』를 통해 그의 연설을 꼼꼼히 읽어 보면 괜한 기우였음을 알게 된다. 레오 14세는 인류를 위한 화합의 누룩이 되는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고자 하며(250518 베드로 직무 개시 미사 강론 中) 성령이 평화가 다스리는 세상을 일구어 가려는 우리를 든든히 받쳐 주시기를 기도하신다(250608 성령강림대축일 미사 강론 中). 특히 교회 및 타 종교 대표단을 향한 연설에서 전쟁에는 “아니오.”, 평화에는 “예.” 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언급하신 부분을 읽을 때에는 세계 각지에서 여전히 진행 중인 크고 작은 전쟁들이 끝나고 평화를 찾기를 함께 기도하게 된다.  &nbsp;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점은, 지도자를 향한 담론에서는 세상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하는지, 공동선과 인간 존엄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언급하며 정치의 책임을 촉구하지만 신학생들과 청년을 향한 말씀에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기를, 자신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희망을 갖기를 권하며 마음을 격려하신다는 점이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낮은 이들과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종교와 종교인의 본질이라고 생각된다. 평화를 추구하는 가톨릭교회가 레오 14세 교황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길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nbsp;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펑입니다.  &nbsp;  #평화가모두와함께 #레오14세 #교황 #교황레오14세 #가톨릭출판사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캐스리더스 #캐스리더스9기 #신앙 #신앙서적 #찬미예수님 #종교 #가톨릭 #책추천 #책리뷰 #책스타 #책스타그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 #Peacebewithyou #Leo14 #PopeLeoXIV<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51/27/cover150/89321198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512784</link></image></item><item><author>공삼</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문학의 미래 - [한국문학 2026.상반기 - 제52권 1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078017</link><pubDate>Sat, 07 Feb 2026 23: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0780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034443&TPaperId=170780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31/33/coveroff/k5220344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034443&TPaperId=170780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국문학 2026.상반기 - 제52권 1호</a><br/>한국문학사 편집부 지음 / 한국문학사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도서제공  &nbsp;  p.23 종종 궁금해진다. 집으로 돌아와 가방에 달려 있던 키링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의 마음 같은 것을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죽음은 사라졌다는 감각에 가깝다. 영영 사라졌음,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안미옥, 「겨울의 일들」 中)<br>낱개의 작품으로 존재하던 글들이 비슷한 문화와 비슷한 시대를 타고 묶이며 하나의 커다란 흐름이 되면 그것이 비로소 사조가 된다. 문예지를 좋아하는 이유도 그런 흐름을 볼 수 있어서인데, 물론 개별적으로 마주쳐도 충분히 좋은 글들이지만 하나의 문예지에 묶여 있으면 어쩐지 그 사이의 긴밀한 관계성이라거나 공유하는 가치관이 느껴지는 기분이 든다. 스쳐 지나갔던 작가의 글을 새롭게 만나게 되거나, 익숙한 작가의 글에 대해 제시된 새로운 평론을 보게 되기도 한다. 물론 일반적인 가십 잡지마저 읽는 이들이 많이 줄어든 작금에 문예지라고 해서 마땅히 독자를 마구 끌어 모으는 기적같은 현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만, 오히려 그런 점에서 질 좋은 문예지야말로 작가들에게는 지면을, 독자들에게는 흐름을 보는 눈을 제공함으로서 소위 ‘팔리는’ 것보다 더 고맥락의 가치를 생산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nbsp;  한강 작가의 수상 언급을 통해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말하며 시작되는 『한국문학 2026 상반기호』에는 「백 년」 「보물찾기」 등의 단편소설은 물론이고 이기리, 이소호 등 여러 시인의 시도 실려 있다. 개인적으로는 시 부문에 실린 다섯 명의 시인이 모두 굉장히 젊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오랫동안 문단에 계신 선생님들의 글에서도 정제된 문체와 관록을 응당 느끼게 되지만, 젊은 시인의 글에는 젊을 때에만 쓸 수 있는 날것의 매력이 드러난다. 좋게 말하면 신선하고 조금 속되게 말하면 객기가 느껴지는 글들이다. 젊은 작가들에게 기꺼이 지면을 내어 주는 것 또한 권위 있는 문예지의 역할이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이소호 시인의 『캣콜링』을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시 부문의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글 한 줄 한 줄이 꽤나 반가웠다.  &nbsp;  p.155 시의 효용에 대해 생각해본다는 말이 새삼 부끄러워지는 까닭은 시에 의무를 위임해놓고 삶을 안전한 세계에 보관해둔 채 종말에 가까워진 현실을 애써 새로운 미래로 치환하고자 하는 나(우리)의 태도에서 비롯하는 듯하다. (김웅기, 「삶의 전시-불완전이라는 완전」 中)<br>김웅기 평론가의 평론 「삶의 전시」는 진은영의 신작시 다섯 편에 대하여 쓰였지만, 해당 평론의 마지막 문단은 특정 시인의 특정 시에 국한되지만은 않는다고 느껴진다. 문학은 단지 수려한 문장의 나열로만 기능하지 않는다. 때로는 약자의 목소리를 싣는 역할을 하고 때로는 잊혀지지 않아야 할 사건을 지면에 남기는 일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문학과 삶을 분리하지 못한다. 그의 말대로 글에 의무를 위임해두고 삶은 안전한 곳에 남겨둘 것이 아니라 문학이 우리를 이끌어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우리도 따라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nbsp;  문학계를 얘기할 때 작가와 독자는 쉽게 언급하지만 번역가는 놓치기 쉽다. 특집 좌담에서 이러한 번역가의 처우와 번역가 양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현실적 의견이 상세히 실려 있어, 평소 번역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극히 사견이지만, 해외 독자들이 페미니즘이나 장르 문학만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을 소비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큰 공감을 남기지는 못했다. 국가를 막론하고 문단이 갖는 고질적 문제는 오랫동안 교육과 문학을 남성의 전유물로 보며 남성 중심의 문학 카르텔이 형성되어 있었다는 점이고, 이제야 그 틀을 깨고서 페미니즘적 목소리를 실은 글들이 세상에서 주목받게 되었다. 오히려 서양권에 비하면 한국은 많이 뒤처져 있는 편이라고 느껴진다. 소영현 평론가의 말처럼 그런 트렌디한 글들이 물살을 타고 더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줄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이렇게 다양한 의견이 모여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는 것이 좌담의 역할이기에 흥미롭게 읽었다.  &nbsp;  새해가 밝았고, 또 새로운 글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올해도 글 바깥으로는 무탈하고 글 내에서는 소란스러운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한국문학의 건승을 기원한다.  &nbsp;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nbsp;  #한국문학 #한국문학322호 #한국문학2026상반기호 #한국문학2026상반기 #한국문학사 #공삼_북리뷰 #문예지 #잡지 #문학 #책리뷰 #책추천 #책스타 #책스타그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31/33/cover150/k5220344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313320</link></image></item><item><author>공삼</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투쟁 위에 쓰여진 법의 역사! - [법은 그렇게 바뀌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056231</link><pubDate>Thu, 29 Jan 2026 23: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0562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034733&TPaperId=170562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64/69/coveroff/k11203473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034733&TPaperId=170562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법은 그렇게 바뀌었다</a><br/>류쭝쿤 지음, 강초아 옮김 / 들녘 / 2025년 12월<br/></td></tr></table><br/><br><br>#도서제공  &nbsp;  p.270 문제는 사회적으로 강력한 집단은 종종 상향 평등을 ‘제로섬 게임’으로 여기며, 취약계층이 그들이 누리던 특권을 빼앗는다고 생각해 변화를 거부한다는 데 있다. (중략) 법원의 판결이란 법률과 기존 판례에 얽매여 있어서 평등권이 판결에 반영되는 방식은 종종 매우 굴곡진 형태가 된다.  &nbsp;  대한민국 헌법 제11조의 1항은 다음과 같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그것은 마치 당연한 말처럼 여겨지지만 우리는 살면서 종종 의문을 품게 된다. 정말로 모두가 평등한가? 그렇다면 차금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빈정거리듯 서평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모 주가조작 사건이 무죄로 판결났다는 속보를 보고 와서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법은 시대적 맥락을 반영한다. 세상이 진화와 발전을 거치는 동안 법도 수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 틈새를 들여다보면 현대의 시선으로는 ‘이런 차별을 법이 보호했다고?’ 싶을 정도로 황당하게 읽히는 구석들이 많다.   &nbsp;  『법은 그렇게 바뀌었다』는 150년간 쌓여 온 미국의 판례를 통해, 변호사 류쭝쿤이 그러한 법의 변화를 상세히 파헤쳐 기록한 책이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단순히 판례를 정리한 책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은 수없이 분노하고 수없이 울었고, 책을 다 덮은 후에는 반쯤 우스갯소리로 출판사를 걱정했다(이 책을 어떻게 파시려는 거예요...? 그렇지만 이런 책을 내 주는 들녘이 있어서 오늘도 세상이 살만합니다...). 책의 1장은 &lt;스콧 사건&gt;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연방대법원의 수석 판사는 ‘노예는 노예 주인의 합법적 재산’이라는 판결을 내렸고, 노예제를 두고 미국의 남부와 북부가 부딪히면서 자유와 평등의 국가 미국은 반으로 나뉘게 된다. 150여년 전의 미국 법은 모든 인간이 아니라 백인만을 수호했던 것이다.   &nbsp;  p.397 평등과 공정을 추구하는 일은 당연하게도 법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사회를 구성하는 각각의 인종과 민족, 계층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법률의 영향력이 미치는 경계선은 분명히 존재하며, 시대마다 그 한계가 있다.  &nbsp;  열두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책은 쉼없이 달린다. 다른 인종 간의 결혼 금지법과 관련된 러빙 대 버지니아 사건, 미등록 이민자 아동의 교육권과 관련된 파일러 사건을 거쳐 말미에는 미국 명문대 입시가 성적이나 평등한 기회보다는 기부금과 인맥, 재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블럼의 소송들을 제시한다. 눈물과 피로 쓰인 수많은 판례를 보면서 우리는 법이 결코 스스로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속에는 언제나 투쟁이 있고 사람이 있다. 류쭝쿤이 책에서 평등과 공정을 추구하는 일은 사회를 구성하는 이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썼듯이, 우리는 법이 우리를 위협하는 대신 우리를 보호하는 울타리가 되도록 지켜보고 매질하고 가꾸고 고쳐나가야만 한다.  &nbsp;  사실 책을 펴 보고 조금 놀랐다. 위아래 여백이 20mm도 안 되어 보이는데 끝없는 주석을 빼고도 400페이지가 넘는, 그야말로 글자로 꽉 찬 책이다. 빽빽한 텍스트 속 수많은 판례와 그 속에 살아 숨쉬었던 인물들이 책 바깥의 독자에게 묻는다. 정말로 법은 ‘평등’한가? 우리가 1857년의 노예제 판결을 보며 차별적이라고 혀를 차듯이 22세기, 23세기, 더 미래의 사람들이 2026년의 판결을 보며 비난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있는가? 개인적으로는 전혀 확신이 없다. 이 책에 고스란히 담긴 투쟁과 법의 역사를 보라. 법은 언제나 투쟁 위에 쓰여왔다. 언젠가 당신이 당신 자신을, 당신의 가족을, 당신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을 차별하는 법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할 때, 이 책이 다시금 떠오를 것이다.  &nbsp;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nbsp;  #법은그렇게바뀌었다 #류쭝쿤 #들녘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책추천 #책리뷰 #책소개 #책스타 #책스타그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 #법 #인문교양 #사회교양<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64/69/cover150/k11203473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646997</link></image></item><item><author>공삼</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유쾌한 보디가드 이야기 - [나는 겁쟁이 보디가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051000</link><pubDate>Tue, 27 Jan 2026 22: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486110/170510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034621&TPaperId=170510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42/3/coveroff/k76203462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034621&TPaperId=170510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겁쟁이 보디가드</a><br/>곽선조 지음 / 대영문화사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도서제공  &nbsp;  p.64 경호는 형식이 아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단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걸 무너뜨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말한다. 경호는 폼이 아니라, 계속 주변을 살피고 생각하고 평안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nbsp;  ‘보디가드’라는 직업을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많은 사람들이 강인하고, 굳건하고, 두려움이라고는 없는 모습만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표지는 사뭇 다르다. 『나는 겁쟁이 보디가드』라는 아이러니한 제목과 함께 한 보디가드의 얼굴이 보인다. 얼굴의 오른쪽 반을 손으로 덮고 보면 그는 영락없이 멋진 경호원이다. 동요하지 않는 얼굴 위로 멋들어지게 씌워진 선글라스, 지시를 받고 내리느라 바쁠 인이어와 직업에 걸맞는 단정한 차림새. 그러나 반대로 왼쪽 절반을 손으로 덮고 보면 그는 상당히 놀란 것처럼 보인다. 당황하거나 겁을 먹은 것처럼 한껏 올라간 눈썹과 동그래진 눈이 다소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만든다. 아마 우리가 보아 온 보디가드는 항상 왼쪽의 얼굴이었겠지만, 그 속에 숨겨진 모습은 오른쪽 얼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nbsp;  전체적으로 짧고 가벼운 볼륨의 책이어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재미있는 팟캐스트나 술자리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기도 했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저자의 말재간 속으로 금세 빠져들어 저자의 유튜브를 찾아보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주된 내용은 경호를 하면서 일어난 에피소드들을 엮은 것이었지만 글 사이사이 저자의 직업정신과 가치관이 드러나는 점이 좋았다. 보디가드를 보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차갑고 피도 눈물도 없는, 매서운 느낌의 이야기들은 아니었다. 오히려 인간적이라고 느껴졌다. 화장실이 급해서 애를 먹기도 하고 부당한 지시에 무조건적으로 응하는 대신 차선의 해결책을 내놓는 모습을 보며 경호가 단지 누군가를 폭력이나 힘으로 제압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br><br>  &nbsp;  p.131 경호는 사실 싸움이 아니라 예방과 통제다. 가장 이상적인 경호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만드는 거다. 돌발 상황이 터지고 나서 몸을 던져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상황 자체를 막는 게 더 중요하다.   &nbsp;  사실 나같은 일반인이 경호원을 가까이서 접할 일은 많지 않다. 아이돌을 쫓아다니던 시절이었다면 또 모를까(요즘은 시큐라고 부른다면서요? 라떼는 강친이라고 불렀는데...). 평소에는 쉽게 듣지 못할 이야기들을 적절한 선에서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필력이 상당히 유쾌하다. ‘겁쟁이’ 보디가드라는 단어만 보면 우스꽝스럽고 나약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저자는 겁이 많기 때문에 더 많은 상황을 대비하고 더 많이 준비해 남들보다 한 발짝 앞에 설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 책이 경호원을 꿈꾸는 많은 학생들에게도, 또 경호원이라는 직업의 딱딱한 대중적 이미지를 바꾸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nbsp;    &nbsp;  * 이 서평은 모도 @knittingbooks79 서평단 자격으로 대영문화사 @daeyeongmunhwasa 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nbsp;    &nbsp;  #나는겁쟁이보디가드 #곽선조 #대영문화사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책추천 #책리뷰 #책스타 #책스타그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 #에세이 #유쾌 #일상 #경호원 #보디가드<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42/3/cover150/k76203462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420379</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