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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 13억 중국인의 리더, 그는 누구인가?
홍순도 지음 / 글로연 / 2012년 3월
평점 :
2013년 중국의 지도자가 된다는 시진핑, 13억 중국인의 리더인 시진핑의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에 대한 책을 읽은 것은 처음이다. 한 인물의 일대기를 흥미롭게 쓴 책이라서 시진핑 개인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중국의 정치상황에 대해서도 훑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최고 강점이라면 시진핑 개인의 인간적인 매력과 정치적인 전략을 부각시키고 있는 점이 아닐까 한다.
시진핑은 은인자중이란 말을 그는 자신의 철학으로 삼은듯 앞에 나서서 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자신과 막상막하인 수많은 라이벌들을 물리치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다. 예의바르고 겸손하고 유능한 한 청년이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권력을 거머쥐었다라기보다 정치적인 야심이 있는 유능한 한 청년이 조용히 자신을 숨기고 칼을 갈아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날려 그 자리를 차지했다라고 보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시진핑은 함부로 나서서 자기 눈앞에 있는 권력을 놓치고 대중에게 잊혀간 다른 정치인들과 다르게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가 기회를 잡았다.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듯 그의 정치인생은 이 책에서 드라마틱하게 그려져 있다.
권력자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시절에 남부러울 것이 없이 지내지만 아버지가 ‘튀어서’ 사람들에게 모함을 받아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것을 목격하고 알랑방귀를 뀌던 사람들이 뒤돌아서는 배신을 경험한 시진핑은 당시로서는 꽤나 절망스럽고 치욕스러웠겠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꽤 많은 것을 배운 셈이다. 마치 그의 집안의 몰락이 그의 성공을 위해 예비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고 보면 수많은 정치지도자의 경우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아무런 고난없이 쉽사리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드물다. 드라마틱한 인생역정 자체가 정치지도자에겐 멋진 스승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국민가수인 아내와의 결혼, 주변사람들과의 의리를 중시한 인간적인 면모, 진정성을 갖고 주민들의 마음을 잡은 것, 청렴한 공직자로서의 모습 등. 그는 그 어떤 점에서도 지도자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특히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의 정치상황 때문에 다른 나라의 정치지도자 이야기와는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은 국제정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든가, 한 사람의 정치지도자의 탄생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