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마켓코드 - 하나의 나라, 천개의 시장
박영만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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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중국시장은 과연 우리에게 신천지일까 아니면 막연한 기대로는 접근할 수 없는 정복하기 힘든 시장일까? 여러 언론보도를 통해서 중국은 한국에 대해 막연한 호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번화가에서 중국인을 보는 것이 이제는 힘든 일도 아니고 중국인들이 한류에 그토록이나 큰 관심을 갖고 있다니 한국에서 취업이 안된다고 푸념하고 있을 게 아니라 넓은 땅 중국에 가서 취업을 하거나 사업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쪽은 우리와는 규모부터가 다르니 무엇을 팔아도 부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과연 차이나마켓은 우리의 기대를 백프로 충족시켜줄 것인가? 아니면 우리는 몇몇 언론보도만을 통해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일까.

 

일단 장면전환이 많은 티브이를 보는 것처럼 각각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술술 잘 읽혔다. 중국에서 사업을 해서 성공을 하고 실패한 여러 사례를 들고 있는데 예를 들어 한 회사의 경우 중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내복을 팔려 했다. 그런데 중국 대학생들의 경우 한국 대학생들과 다르게 한달 용돈이 약 18만원 정도밖에 안되어 소비수준이 우리와는 다르며 대학가도 한국의 대학가처럼 소비문화가 발달해있지 않다는 것을 몰랐다. 현지조사가 불충분해서 생긴 일이다. 언뜻 생각해서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같은 동양이라서 비슷하겠거니 생각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중국에서 쓰는 프라이팬을 한국에 가져와서 성공시키기 힘든것과 마찬가지다. 중국은 한국과 비슷한 것 같지만 프라이팬의 모양부터가 다르다. 일단 그들을 제대로 파악해야 차이나마켓에 진입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지역에서도 빈부격차가 엄청난 중국. 그들에게 가장 잘 먹히는 상품은 과연 무엇일까? 단순히 선호도만 조사해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지만 중국인은 나라만큼 부자는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잘 파악하고 전략을 짜야 한다. 중국인들의 지갑을 열게 하려면 먼저 그들이 누구인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우리가 선입견으로 가졌던 중국에 대한 인식을 버리고 처음부터 제대로 그들에 대해 알려는 노력만이 중국시장 진출을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우리의 김치와 같은 세계적이고 전통적인 음식이 중국 시장에서 크게 성공을 거둘 날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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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속으로 날아간 돼지 - 빛과 소리 내인생의책 돼지학교 과학 4
백명식 글.그림, 곽영직 감수 / 내인생의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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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가장 싫어했던 과목은 과학, 과학 중에서도 화학, 물리였던 것 같습니다. 무엇인지 모르겠는 말을 주저리주저리.... 과학책은 그야말로 시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여다보는 책이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흥미롭게 과학을 풀어놓은 책이 보이면 늘 관심이 갔습니다. 이런 책이라면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줄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는 책들이라면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학생이 되어서 읽어보곤 합니다. 그런 책 중의 하나가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 빛 속으로 날아간 돼지를 읽으면서 돼지학교 과학 시리즈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스쿨버스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과학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곁들여 아이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과학 지식들을 재미있고 쉽게 전달하고 있는데요 사랑스러운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빛이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참 어렵죠. 빛이 속도가 있다는 개념조차 조카들은 어려워 하더라고요. 책에도 나오지만 빛은 1초에 약 3억미터를 간다네요. 지구를 일곱바퀴 반이나 돌 수 있는 거리라네요. 그런데 이런 그림책 안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니까 어렵다기보다는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데시벨에 따른 소음수준, 빛의 종류, 메아리의 원리 등 아이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개념들을 흥미로운 이야기, 그림과 함께 배울 수 있습니다. 과학이란 어려운 과목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아이들이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익한 그림책, 많은 학부형님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다른 시리즈들도 모두 찾아보면서 조카들과 함께 과학공부 다시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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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시장의 법칙 - 미술품 투자! 이성으로 분석하고 감성으로 투자하라
이호숙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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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시장에 대해서는 커다란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미술시장은 부자가 아니고서야 쉽게 진입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것이야 변함없는 사실이겠지만 예술품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이야기는 소설처럼 재미있고 드라마틱해서 참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이런 부분이었다.

 

국내의 경우는 벤처열풍으로 부를 획득한 신세대 투자가들이 2006년에 본격적으로 미술시장에 뛰어듯었는데 그들은 지금까지의 컬렉터들과는 다른 시각에서 미술품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투자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머뭇거림 없이 구매했으며 외국어에도 능통해서 해외작가의 작품구매도 적극적으로 했다. 그렇다면 이들의 판단은 정확했을까? 아니다. 그들은 미술품의 가치를 온전히 파악하지 못했다. 호황시장에서는 미술품 자체의 가치보다는 작가의 네임밸류가 더 큰 힘을 발휘했다. 호황기가 지난 시장에서 그들이 언제든 내다팔 수 있는 작품을 받아주는 곳이 없어진 것이다. 그들은 그제서야 자신들이 소장한 작품의 수준을, 진짜 가치를 알려고 애쓰기 시작했고 진정한 컬렉터의 길로 접어들 수 있었다

 

이런 드라마 같은 이야기는 이것이 바로 다름 아닌 미술품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약에 그들이 시장에서 사고파는 것이 집이나 차였다면 나는 이 이야기가 그토록이나 흥미롭게 느껴지진 않았을 것이다. 결국 미술시장에서 제대로된 작품을 건지려면 예술가의 안목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장사꾼 마인드만으로는 제대로된 컬렉터가 될 수 없다니.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영아 학살>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 작품의 소장자는 오스트리아 여성인데 유산으로 물려받았지만 작품이 영 맘에 들지 않아서 수도원에 빌려줬다. 경매사 조지 고든은 이메일로 본 이 그림의 이미지만으로 명작이라고 판단하고 수도원에 방문했는데 손전등으로 비춰봐야 했을 정도로 어두운곳에 걸려 있었다. 결국 이 작품은 전문가들의 눈을 통해 루벤스의 작품임이 밝혀졌고 세계적인 경매사에 출품되어 올드페인팅 분야에서 최고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런 경매에 얽힌 이야기가 이 그림에 대한 가치를 더 드높이는 것만 같다.

 

미술시장에 대해 알아보는 재미도 물론 있었지만 책에 드문드문 실려 있는 미술품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아무리 긴 시간이 흘러도 큰 가치를 가지고 있는 명화. 그 명화를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예술품의 가치를 알고 있는 고급스런 심미안의 소유자이기도 할 것이고, 큰 돈을 벌고 싶은 장사꾼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읽어서 그런지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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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마사코입니다
강용자 지음, 김정희 엮음 / 지식공작소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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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소설처럼 읽어내려간 마사코의 이야기. 일본에 볼모로 잡혀간 이은 황태자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웃나라의 왕자와 결혼하게 된 마사코의 이야기는 한 사람의 인생이 그가 살아온 시대와 결코 무관할 수 없음을 실감하게 해 주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이방자의 민갑완 규수에 대한 태도였다. 이방자 역시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결혼을 했지만 민갑완 규수 역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파혼을 당했다. 이완의 약혼자인 민갑완 규수의 고독했을 삶 역시 측은하지만 외국인과 결혼해 힘든 인생을 살아온 마사코의 삶 역시 안쓰럽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 자신이 이은 왕세자 전화와 약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결혼을 신문을 통해 알게 되다니, 소설 같은 인생이다.

 

민갑완 규수의 인생 또한 소설같기는 마찬가지다. 조선의 관습으로는 황태자 비로 간택된 사람은 강제파혼당했더라도 평생 결혼하지 말고 혼자 살아야 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 일로 급사했고 그녀는 상하이로 망명해서 평생 혼자 살았다고 한다. 마사코 이방자 여사는 얼굴도 본 적 없는 그녀에게 미안함을 느꼈고 일본에는 없는 그런 관습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방자는 나중에 그녀를 만날 수 있다면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시대의 희생자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겠다.

 

정략결혼이라는 지금의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결혼을 통해 두 사람은 맺어졌지만 인간적인 정을 나누며 부부의 정을 나누었다. 처음 만났던 그들은 기껐해야 어린애들이 하는 트럼프 놀이나 하는 사이였다. 마사코는 인질로 일본에 왔다는 그를 불쌍하다고 생각했었지만 자신이 그의 아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대한제국의 몰락은 그 시대를 살았던 왕족들 모두를 행복할 수 없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이방자와 영친왕의 아들의 삶 역시 순탄치 못했다. 그는 영국여성과 결혼했지만 그것을 이유로 이방자 여사와 불화를 겪었다. 그의 영국인 아내는 아이를 낳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영국여성과 헤어진 후 일본으로 건너가 한 무속인과 살았다고 하는데 결국 귀국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 우리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당시의 관습과 왕실의 법도들은 나라를 잃은 왕족들이 온전한 행복을 누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나는 매우 흥미롭게 이 한권의 책을 읽어나갔지만 이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상당부분 불행한 삶을 살았다는 점이 가슴이 아팠다. 일본인이기도 하고 조선인이기도 한 산 여성의 눈으로 대한제국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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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 인문 고전에서 배우는 사랑의 기술
한귀은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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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수많은 문학작품은 물론이고 영화, 드라마까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없다. 수많은 범죄사건들도 처음에는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니 사랑이란 과연 우리 인간에게  있어 가장 놀랍고도 동시에 이해할 수 없는 것임은 분명하다. 지금 현재 아무리 행복한 사랑을 하고 있다고 해도 그 사랑이 언제 어떻게 변질되어 크나큰 고통을 줄지 알 수 없으니 사랑이란 단순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은 불같은 열정에 휩싸여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위로를 얻을 법하다. 축복같던 사랑이 끝나고 어느날 갑자기 나 홀로 세상에 남겨진다면 어제까지 내게 천사이던 사람은 악마로 변한다. 하지만 너에게는 더 좋은 사랑이 다가오고 있다고, 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사랑을 경험해본 누군가 말해준다면 희망을 갖고 새로운 내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온갖 고전을 인용하고 있다. 연애술서라고 말하기엔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그 때문일 것이다. 제인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뚜르게네프의 <첫사랑>,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 등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본다. 오래전에 쓰여진 문학작품속의 연인들의 모습이 지금의 연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보면 사랑이란 문화의 산물이라는 말에 의심을 품게 된다.

하지만 사랑이 그저 본능이라고 해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은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누군가와의 이별은 단순히 열정이 사그라들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나와 그 사람간의 오해와 어긋남 속에서 찾아오기도 한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당시에는 잘 몰랐던 그것이 사랑이었구나 인식하기도 하고 당시에는 사랑이었다고 생각했지만 세월이 흐른 뒤에 생각해보니 그저 가벼운 연애질에 불과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사랑에는 공부는 물론이고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사랑받고 싶다고 마냥 관심을 퍼붓는 사람은 이성의 사랑을 얻기 힘들고 쉬운 여자라는 인상을 주기 마련이며, 소유욕과 질투심을 마구 표출했다가는 스토커 취급을 받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고전속 연인들의 모습을 통해 지혜로운 사랑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카페에서 차한잔 하면서 읽었는데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꽤 찾을 수 있었다. 책을 한장 한장 읽어나가며 책 속에 언급된 문학작품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학창시절에는 잘 모르고 흘려보냈던 감정의 흐름들이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시공을 초월해 모든 연인들이 겪어왔던 사랑의 고통이라고 생각하면 내게도 어김없이 찾아드는 사랑의 아픔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기특한(?)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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