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직업과 일 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우리 이웃과 어울려 사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멘토같은 그림책!

 

 

 

바로가기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131108_sakyejul_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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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깜박이와 투덜 투덜이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5
런룽룽 지음, 신영미 옮김 / 보림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지금까지 읽어본 몇 권의 중국아동문학 대표선 시리즈와 다르게 이 책은 단편동화 7편으로 엮어졌다.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아이들이 쉽게 간과하기 쉬운 좋지 못한 습관이나 사고방식, 가치관에 대한 교훈적인 내용을 공통으로 갖고 있다.

이 책을 쓴 런룽룽은 중국 어린이 독자들에게 인기 있는 아동문학작가이자 번역가라고 한다.

아이가 쓴 글처럼 좀 과장된 유머와 상상이 글 속에 많이 보여 젊은 세대의 동화작가인 줄 알았는데 런룽룽은 1923년에 태어난 할아버지 작가란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생각하고 그것을 펼쳐내는 그의 글이 중국 어린이 독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는가 보다.

 

<깜빡 깜박이와 투덜 투덜이>는 매사에 덜렁대로 자꾸 깜빡깜빡 잊는 깜박이와 사사건건 투덜대고 심술부리는 투덜이가 주인공이다.

어느 날 신선이 소원을 들어준다 하자 투덜이와 깜박이는 여느 아이들이 그러하듯 거침없이 어른이 되고 싶다 한다.

각각 유명한 건축가와 연극배우가 되었지만 그들의 버릇이 어디 가는가..

건축가가 되어 300층 높이의 청소년문화월드를 설계한 깜박이는 결정적으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아 225층에 가는 데 15일이 걸리게 만들고 투덜이는 제 고집대로 연극을 하느라 몇날 며칠 공연을 끝내지 않는다.

결국 깜박이는 투덜이를 끌고 신선한테 가 말한다. "우리를 원래대로 되돌려 주세요!"라고 말이다.

 

<천재와 어릿광대>는 이 책에서 가장 과장과 유머가 많은 동화다.

타이쟈오아오의 서커스는 공연이 너무 아슬아슬해서 그걸 관람하려면 건강검진 증명서가 필요할 정도란다.   

그런데 자신의 줄타기 재능만 믿고 연습은 커녕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굴거리던 타이쟈오아오는 고무공처럼 뚱뚱해진다. 

당연히 그의 무대위 공연은 엉망이 되고.. 매일 쉬지 않고 열심히 연습을 한 쩐용공이 손가락 하나로 타이쟈오아오를 돌리는 묘기를 선보인다.

재능을 가진 천재보다 노력을 끊임없이 하는 연습벌레가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는 동화다.

'다행스럽게도 서커스를 보러 온 사람들 모두가 건강검진증명서가 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다면 이런 아찔한 묘기에 놀라 죽었을지도 모른다.' 끝맺는 글에 숨은 이 허풍기가 이 동화의 느낌을 제대로 보여주는 듯!  

 

<할머니의 이상한 귀> 이 동화에는 시끄럽게 악을 쓰며 말하는 나오나오가 자신의 시끄러운 말소리는 못알아듣고 오히려 마음속 생각과 작은 말소리를 알아듣는 할머니를 통해 깨달음을 얻게되는 내용이 나온다.

할머니 뿐만 아니라 우리는 조용하고 예의바른 말이 더 귀에 잘 들린다.

아이들에게도 목소리 높인 잔소리보다 나긋나긋한 말이 더 잘 통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디얼의 주문>과 <사고뭉치 디얼>에는 요정 디얼과 아투가 등장한다.

<디얼의 주문>에서는 수학공부를 어려워하는 아투에게 디얼이 신통한 주문을 일러주는 내용인데 구구단을 주문처럼 외우게 하는 내용이 신선하고 재밌었다. 현실에도 이런 주문이 먹히면 좋으련만...

<사고뭉치 디얼>에서는 인간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 디얼이 인간들 말의 속뜻과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곧이곧대로 듣고서 요술을 부리는 내용인데 절로 상상이 되는 유머스런 동화였다.

 

<네 몸속에 있는 요정을 조심해!>는 말 잘 듣던 둬둬가 어느날엔가부터 떼를 쓰고 고집을 부리는 내용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의 성향이 바뀌어버린다면 부모로선 당장 어찌할지 몰라 허둥거리고 힘들어할 지 모른다.

하지만 지혜와 연륜이 있는 할아버지는 둬둬에게 몸속 요정 피치징 이야기를 들려주며 둬둬가 스스로 자기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아이로 자라도록 돕는다.

착한 아이도 못된 아이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달리 만들어짐을 배울 수 있는 동화로 어른도 함께 읽으면 좋을 듯 하다.

 

마지막에 실린 <다다다와 샤오샤오의 모험>은 걸리버의 여행기를 모티브로 한 중편동화로 거인국의 다다다와 소인국의 샤오샤오가 바다 여행중에 만나 겪는 여정기다.

다다다는 매번 작은 샤오샤오의 말을 무시하지만 또 매번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샤오샤오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노래로 불러준다. '작다고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라네.'라고 말이다.

 

이 책에 실린 동화 몇 편은 직접적으로 교훈적인 내용을 글로 전하기도 한다.

그리고 허풍스러울 정도로 과장된 글이 있는가 하면 따뜻한 깨달음을 주는 동화도 있어서 런룽룽 작가의 여러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주인공들이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걸 해결하거나 혹은 그러지 못했을 때의 상황을 보며 책을 읽는 아이들도 스스로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그른지 판단하고 그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을것 같다.    

아이들이 책을 보면서 이야기가 가진 유머도 맛보고 또 여러가지 생각들을 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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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탐험 - 짐 큐리어스 바닷속으로 가다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82
마디아스 피카르 지음 / 보림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3D 그림책' 타이틀 뿐만 아니라 [해저 탐험]이란 책 제목이 호기심을 부추긴다.

바다와 달리 바다 깊숙한 해저는 우리가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신비로움에 가슴 설레이기도 하고 늘 탐험하고픈 동경심을 갖는다. 

우리가 가보지 못한 바닷 속을 그림책으로 탐험해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짐 큐리어스, 바닷속으로 가다'라는 부제 대신에 '나, 혹은 우리 바닷속으로 가다'라는 부제를 갖고 말이다. 

 

무심코 보면 큰 판형 외에는 여느 그림책과 별 다르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첫 장을 넘기고 나서 부터는 그림이 겹쳐 흔들려 그려졌고..

책에 딸린 3D 안경을 끼고 보면서 비로소 이 그림책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었다.

(책 표지에 주인공이 낀 안경과 똑같은 3D 안경은 책을 읽는 동안 우리도 주인공과 같이 바닷속을 탐험하는 듯한 즐거움을 갖게 한다.)

마술처럼 지면에 그려졌던 그림은 옛 흑백영화의 영상처럼 살아나 손에 종이책이 아닌 입체물을 들고 있는 것 같았다.

또 은빛과 흑색으로 대비된 바다 곳곳의 풍경들은 살짜기 떠 있는 듯 하여 이제껏 봐온 책들과는 전혀 색달랐다. 

 

등대가 있는 바닷가 마을,  문을 박차고 나오는 한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짐 큐리어스.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무거운 잠수복을 입은 그는 기우뚱거리며 바닷 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멋진 바닷속을 생각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고 그가 처음 바닷속에서 본 것은 수북이 쌓인 쓰레기더미들이다.

첫대면이 좀 아쉬웠지만 어쩌면 바다가 갖고 있는 엄연한 현실을 자연스레 보여주어 탐험과 개발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시 무성한 해초류와 산호초 사이를 지나 그는 다양한 물고기떼들과 함께 헤엄을 치며 바닷속을 살핀다.

사나운 상어의 공격을 받는가 하면 이내 '그것이 진짜 상어였을까?' 하는 의심을 주는 비행기와 거대한 고래, 가라앉은 난파선과 바다 바위언덕에 솟은 신기한 신전과 바다의 신 포세이돈도 만난다.

물이 샘솟는 해저굴을 지나 바닷물이 빠지는 신기한 문을 발견한 짐 큐리어스는 그 문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마지막에 양면으로 펼쳐진 커다란 장면에서는 새로운 반전과 함께 글로는 다 표현하기 어려운 상상이 이어졌다.

집 밖으로 나와 바다로 들어갔던 그가 집 안쪽에서 다시 나온 것이다.

그리고 바닷 속이 아닌 그가 사는 마을에 거대한 바다가 만들어진다.

 

현실로 돌아온 그에게 상상이 계속되어진다는 이야기인가?

상상인지 현실인지 분간하게 어렵게 그 경게를 넘나들며 이야기는 계속 이어질 듯 하다.

그의 집 문은 상상과 현실의 경계이기도 하면서 상상과 현실을 이어주는 곳이자 우리에게 현실이 곧 상상의 시작임을 알려준다.

그래서 이 책은 많은 글보다 오히려 글자가 없음이 책을 읽는 독자의 상상을 부추기는 데 한몫 거드는 거 같다.

 

만화를 보는 듯한 다양한 컷 구성과 펼침페이지, 3D 그림,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하지만 3D그림책이라는 것보다 나는 작가의 상상력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우리가 가진 일반적인 상식을 넘어 미처 생각치 못했던 것까지.. 페이지를 넘길수록 새로운 것들이 더 다양하게 펼쳐졌다.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절묘하게 조합하고 그림만으로 참으로 많은 것을 보여준다.

또 이 책은 책을 보는 동안 상상의 즐거움과 더불어 바다에 관련해 더 많이 알고픈 지적 호기심을 줄 것 같다.

우리집 아이들도 해저에 사는 물고기들의 이름을 찾겠다고 책 보는 중간에 다른 책을 펼쳐놓고 그 책과 그림을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분명 짐 큐리어스와 함께 탐험한 바다는 신비롭고 멋스럽긴 했지만 책을 다 보기 전에 안경을 몇 번 벗어야했다.

안경에 익숙하지 않아선지 좀 어지럽기도 했고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부분부분 살피면서 그림에 집중하기 어려운 단점도 있었다. 

아이들과 가족이 함게 보면서 색다른 이야기를 찾아 본다면 어떨까?

3D안경을 끼지 않더라도 이 책의 재미는 금방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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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자메이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4
친원쥔 지음, 전수정 옮김, 정가애 그림 / 보림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보림의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시리즈인 [여학생 자메이]는 중학교 1학년인 자메이와 자메이의 가족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이 소설을 쓴 친원쥔은 아동의 시각에서 아동의 행동과 사고를 표현해내며 유머와 감동 가득한 문체로 글을 쓰는 작가로 지금까지 40여종의 각종 문학상을 받은 중국 청소년 문학의 대표 작가라는데 이 작품에서도 친원쥔은 사춘기에 접어든 여중생과 주변인들의 다양한 일상생활과 심리등을 사실적으로 담고 있다.

 

자메이의 일기를 시작으로 풀어가는 열여덟 편의 에피소드에는 중국의 평범한 한 가정의 모습과 더불어 청소년이 겪을 만한 여러 가지 고민과 그에 따른 심리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친구와의 우정, 이성문제, 학교 생활과 성적, 외모, 꿈과 가치관, 학교 교실에서 생길 수 있는 친구와의 갈등 등 여러 문제를 다루는데 그것을 스스로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주인공 자메이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소설가지만 담배 끊기가 너무 어려운 아빠와 아동극 배우지만 영어를 잘 모르는 엄마 그리고 전혀 다른 성격의 쌍둥이 오빠 자리와 사는 자메이는 평범하면서도 명랑하고 자기가 하려는 일은 꼭 해내려 하는 끈기와 노력을 가진 아이다.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가기 위해 방학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는가 하면 약간은 덜렁대기도 하면서 여느 또래의 아이들처럼 외모에도 신경을 쓰고 연예인을 좋아하거나 연예인이 되고픈 꿈을 꾼다.

하지만 자메이가 가진 장점은 자기 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까지 감싸안는 따뜻한 이해와 진실됨에 두고 싶다.

엄마도 없고 아빠까지 감옥에 가 있는 젠야핑이 자신에게 느꼈을 상실감을 이해하고 먼저 다가가는 모습이나 예능반 여학생으로 영화 오디션에 뽑혀 출연하고 학교 모범 청소년 선발에 뽑혔을 때 보이는 겸손함이  그것이다.

게다가 집안 형편이 넉넉치 못한 캥거루에게 선물했던 장갑에 대해서도 사실을 밝히고 신용이 없어 다른 이들이 가까이 하기 어려워하는 친구에게도 먼저 다가가 용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갈등과 실수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생각의 폭을 넓혀가고 문제를 지혜롭게 긍정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자메이의 여유와 너그러움이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중학교 1학년, 이제 막 청소년기로 접어드는 시기로 그 어느때보다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자메이를 보면서 이 중요한 시기 아이들의 생각과 가치관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가족과 친구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따뜻하게 딸의 행동을 응원하는 부모와 항상 티격거리고 동생을 골탕먹이는 오빠지만 위기의 순간에 피보다 진한 형제애를 보여주는 오빠자리, 그리고 자메이의 단짝친구인 린샤오메이가 자메이의 이야기를 더 따뜻하게 만든다.

책을 보면서 내 중학교 시절은 어땠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성숙된 자메이와 달리 나는 그야말로 평범하고 소심했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엔 나에게도 남기고픈 에피소드들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많은 것들이 가물가물하기만 하다.  

아이들도 다른 비슷한 또래 아이의 생각과 학교 생활 모습,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과 다른 아이의 생각을 읽고 다른 이가 가진 장점과 생각의 크기를 배웠으면 좋겠다.

우리와 다른 문화이기도 하지만 또래의 생각과 감수성은 별반 다르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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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의 비밀 - 쿠바로 간 홀로코스트 난민 보림문학선 11
마가리타 엥글 지음, 김율희 옮김 / 보림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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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제목 글 위로 쓰여진 부제 '쿠바로 간 홀로코스트 난민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홀로코스트'라는 말이 궁금해 검색해보니 제 2차 세계대전중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을 뜻한다고 한다.

1933년 히틀러가 독일 정권을 장악하고 아돌트 아이히만을 비롯한 나치스들은 유대인의 경제적 말살과 인종청소라는 명목으로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가 해방될 때까지 6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시키는데 이 책은 이런 역사적 배경에 놓인 한 소년의 행로를 통해 그 시대의 역사적 상황은 물론 전쟁이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를 잘 보여준다.

 

음악가였던 다니엘의 부모는 아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그들이 가진 전 재산을 털어 배에 탈 수 있는 표 한 장을 구한다. 

나치의 유대인 말살 정책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지만 열세 살 소년에겐 너무 막막한 일이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입항을 거절당한 배는 가까스로 쿠바에 도착하고 다니엘은 난민들을 위해 지은 임시 대피소에서 지낸다.

열대의 무더위, 모국어도 쓰지 못하고 돌아갈 집도 없는 난민의 삶, 거기에 부모를 향한 그리움까지.. 다니엘에겐 오로지 음악만이 위로가 될 뿐이었다.

그러다 그곳에서 만난 러시아계 유대인 다비드와 쿠바 소녀 팔로마의 도움으로 차츰 그곳 생활에 적응해간다.

난민 대피소에서 자원활동을 하는 팔로마는 난민을 이용해 상륙허가나 입국비자를 내주고 뒷돈을 챙기는 아빠 엘고르도를 감추며 지낸다.

집을 나가버린 엄마와 난민 수에 목숨값을 매기는 아빠를 보며 스스로를 저주받은 동화 속 공주라 말하던 팔로마도 다니엘과 다비드를 통해 자신의 무거운 짐을 내려 놓기 시작한다.

1941년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자 쿠바는 일본인과 독일인을 체포하고 난민선의 상륙을 허가하지 않는다.

그런데 독일인 가운데 유대인이 아닌 사람들만 붙잡아 가는 상황으로 바뀌고 유대인인 부인 미리암을 위해 탈출했던 기독교인 마르크가 체포될 위기에 처하자 다니엘과 팔로마는 이들의 피신을 돕는다. 그리고 다니엘은 자기 이름과 같은 고아 아이를 찾아 자기가 겪었던 것처럼 아이에게 시간과 희망을 선물한다.

 

1939년 6월부터 1942년 4월까지 다니엘이 독일을 탈출하고 쿠바에 정착해 적응하는 약 3년간을 연작시 형태로 담고 있다.

시의 제목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으로 시는 그들 각자의 독백처럼 쓰여져 당시의 사회적 상황이나 개인사, 어떤 인물에 대한 소개나 심리등을 세세하게 적고 있어 마치 소설 한 편을 읽은 듯한 기분이었다.

전쟁의 참상보다는 한 소년이 겪는 외로움이나 감정, 생각을 통해 전쟁의 폐혜를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모와 생이별을 하고 열세 살 어린 소년이 낯선 타국에서 홀로 겪었을 외로움을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하다.

난민들이 생명을 지키기위해 두려움에 떨 때 그들의 생명을 담보로 자기 배를 늘리려하는 부패한 관리들의 모습을 보며 전쟁이란 어떠한 이유에서는 정당화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니엘의 시 중에 '오늘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내일이면/도피처가 필요한 사람들이/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란 문장이 자꾸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음악에 어울린다면 / 삶의 어던 부분이든 노랫말이 될 수 있다."말하는 다니엘.

혼란스런 시대를  견디며 자기가 가진 슬픔과 상실, 생존에 대한 두려움을 노래로 부를 수 있을 만큼 성장한 다니엘을 보며 어떠한 고통과 힘듦도 다 이겨낼 수 있는 것임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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