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칠석 견우 직녀 이야기 - 칠석편 알콩달콩 우리 명절 1
김미혜 지음, 백은희 그림 / 비룡소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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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까마귀 까배에게 아빠까마귀는 동쪽 하늘의 견우 별과 서쪽 하늘의 직녀 별을 만나게 해주려 다녀올거라며 견우와 직녀를 궁금해하는 까배에게 견우와 직녀의 사랑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서로 만나 첫눈에 반한 그들이 결혼을 하고 그후로 일도 안하고 일하는 법까지 잊어 하느님의 화를 사 일 년에 한 번, 칠월 칠석날 은하수 다리에서 만나는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거리가 넘 멀어 매년 까마귀와 까치가 다리를 놓아주러 간다는 이야기도요
이틀날 아빠까마귀는 견우의 수레에 날개를 찢기는 바람에 돌아오지 못하고 하늘나라 물푸레나무 숲에 계신다네요. 내년 칠월 칠석에 은하수 길이 열릴 때 만날 수 있는 아빠를 그리며 까배와 엄마까마귀는 푸른 하늘로 힘껏 날아오릅니다

칠월 칠석 견우직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까배와 아빠 까마귀의 이별 이야기까지 두 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리운 두 연인을 이어주는 오작교인데 여태 까마귀와 까치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못했네요
오작교를 만드는 까마귀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로 만들어진것이 새롭고 신선합니다
그리고 또 견우와 직녀의 이별보다는 어린 까배와 아빠까마귀의 이별이 더 애틋하게 다가오네요
푸른 하늘색과 초록의 자연색은 그림에 나오는 비처럼 맑은 수채화처럼 느껴집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는데 우리의 명절이라는 것에 관심을 보이는 대신 새가 다리를 놓아준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합니다^^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새,, 힘 센 새들도 많은데 왜 까마귀와 까치가 날아올랐을까?
'까마귀와 까치가 여름새라서...'
아이들의 기습질문에 순간... 대답을 찾기가 어려웠답니다

오랫만에 아주 오랫만에 종이접기를 해보았어요
'자주 해야지'하고 색종이를 잔뜩 구입했는데, 종이접기는 안하고 오려 붙일 때나 쓰곤 했어요
그러다보니 저나 아이들이 종이접기에는 무척 약합니다
책[유아종이접기교실1]을 찾아 새를 접으려고 했더니 간단하게 접어 새를 만드는 것과 말하는 까마귀 접기가 나와 있더라구요
오호라~!! 쉬운 새는 유주에게, 까마귀는 규현이와 하면 좋겠다 하고.. 저는 미리서 연습도 해뒀습니다 ㅋㅋ


세모접기를 해서 반 접고.. 날개를 꺾고 머리 접고..
두어 장 함께 했더니 좀 삐뚤긴 해도 유주도 금방 "세모로, 반으로.." 제가 했던 말을 그대로 중얼거리며  혼자 접더라구요
새 눈을 그려주고 짝자기인 날개는 다시 고쳐도 주고요..
책을 펼치면 파란 하늘그림이 보이는데 접은 새들을 모두 모아 다리를 놓아주기도 했어요



문제는 규현이입니다 ㅋㅋ
중간까지 잘 따라하다가 제가 잠깐 헤매는 동안에 규현이가 어렵다며 심통을 부리기 시작했어요
힘들어도 차근차근 순서대로 따라하면 모양이 나올거라고 타이르는데 고집이 쇠심줄...ㅠ.ㅠ
결국 마무리쯤은 엄마가 도와주고.. 눈 스티커는 잘 붙이더군요 ㅋㅋ
(종이접기를 자주 했더라면 그러지 않았을텐데.. 말하는 까마귀가 규현이의 무딘 손에는 좀 어렵기도 했겠어요)
아빠와 엄마까마귀 그리고 귀여운 까배.. 완성된 것을 보고는 혼자 다 한냥 좋아하더라구요
더우기 뒷 날개를 잡고 움직이면 부리가 딸각딸각 움직이니까요^^


아빠까마귀를 쥔 규현이와 엄마까마귀를 가진 유주.. 누가 먹이를 많이 먹는지 게임을 해보았어요
콩은 잘 안집혀서 종이를 찢어 먹이를 삼고..
먹이 하나를 집느라 날개를 움직여가며 아이들이 완전 집중하더라구요
유주는 엄마가 좀 거들고.. 물어간 먹이를 다시 꺼내 세어 보았어요
유주는 여덟 개, 규현이가 열 개.. 유주를 이겼다며 규현이 신나라 했어요

유주는 엄마까마귀 뒤에 까배를 끼워 어부바하고 있다 놀고
규현이는 주황색으로 접은 까마귀가 익룡 프테라노돈이라며.. 그걸 갖고 신나게 날렸어요
규현이가 '말하는 까마귀'를 쓱쓱 접는 그날까지 종이접기 책 첫머리부터 차근차근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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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sara 2011-08-22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말하는 까마귀 접는법 동영상 있어요? 근데 접을때 진짜 절접더군요. 저도 한번 접어봤으면 한데ㅠㅠ...
 
나무는 알고 있지 보림 창작 그림책
정하섭 글, 한성옥 그림 / 보림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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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보지도 듣지도 냄새를 맡지도 못해요. 스스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병들어도 앓는 소리를 못내요. 죽는 날까지 줄곧 잠자코 그대로인 나무
하지만 나무는 알고 있어요
언제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지 또 봄이 되면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를요
나무는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지 않아도 잎으로 햇빛을 받아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 살아요
그리고 다른 동물들과 더불어 살줄도 알고 마치 어머니처럼 이들을 품고 살기도 해요
나무가 퍼뜨린 씨앗은 숲을 이루고 그렇게 나무는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나무가 꽃을 피우고 잎을 내고 열매를 만들고 잎을 지게 하고.. 또 뿌리를 굳고 단단히 하면서 숲을 이루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무의 삶이지만 조용조용 일러주는 듯한 편안하고 차분한 글과 잔잔한 그림이 어떤 깨달음을 전해주는 그림책이에요
나무처럼 제 삶을 충실히 그러면서도 타인과 더불어 잘 어울려 살았음 하는 마음이 생기네요  
아이들 보다는 어른들에게 더 좋은 그림책인가 봐요
저는 마냥 좋은데 우리 아이들은 잘 골라오지를 않아서 제가 종종 의도적으로 낑겨(끼워) 읽혀 주는 책이에요^^


나무를 만들기로 하고.. 노랑 서류봉투를 싹뚝 잘라 구멍을 냈어요
색종이를 접어 잎사귀 오리는 것을 하기로 했두만,, 유주도 해보겠다고.. 삐뚤어도 겹쳐 접더라구요
가위질을 하고는 엄마꺼처럼 안오려졌다고 투덜거리고~
기둥색칠을 색연필로 한댔다가 크레파스로 한댔다가 변덕도 좀 부리고요,,
나무에 사과가 열렸다며 사과를 그려 오린다더니 동그라미가 아니라고 징징댑니다 ㅠ.ㅠ
자꾸 화를 낼거면 담에 하자 했더니 계속 할꺼라 하는 유주 (에고고~~^^)

둘이 함께 찢고 오린 잎사귀를 종이 나무에 붙이니깐 예쁜 모자같기도 하고 좀 나무같기도 했어요
"어떤 나무일까?" 물었더니 '유주나무'라네요
빨간 사과가 열리는 나무라고.. (유주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거든요^^)

유치원에서 돌아온 규현이가 유주 나무를 보더니 호기심을 보였어요
'규현나무'를 만드는 대신 "나무에 찾아오는 친구는 누가 있을까?" 물으니
'나비, 거미, 매미, 새, 애벌레, 다람쥐, 무당벌레, 사슴벌레' 가 있다 하네요
그래서 그림을 그려서 오려 붙이기로 했는데.. 머릿 속에 있는 그림을 표현하기가 어려웠던가 봐요
나비만 두 마리 그리다가는 저보고 그려달라고.. 결국 규현이와 유주는 색칠만 했어요
그림 그린 것을 오려 클립으로 꽂아 나무에 날아온 친구들을 만들었어요
첨 꽂아보는 클립.. 규현이는 잘 꽂는데 유주는 그게 안된다며 또 땡깡을 부립니다

다른 그림 조각으로 빠꿔 끼워야 하는데 유주는 오빠가 붙인대로 쓰고 싶다 합니다
이 나무는 규현나무가 되었다가 유주나무가 되었다가.. 이름이 자꾸 바뀌어요
아이들이 모두 사과가 열렸으면 하고 바랐으나 사과를 안만들어놓아
규현이 얼굴과 유주 얼굴을 커다랗고 동글동글한 사과로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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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리 그림, 홍인순 글 / 보림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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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껍데기를 발견한 강이는 그 안으로 들어가 커다란 애벌레가 되었어요
그리고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놀 수 있는 숲으로 가기 위해 모험을 시작합니다
사알 사알 살, 꿈틀 꿈틀 꿈틀 조심 조심~
지독한 방귀불을 내뿜는 괴물, 애벌레만 보면 껍질을 벗기려드는 벗기기 괴물, 그리고 놀다 지쳐 잠들기 전까지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 찐드기 괴물까지.. 불빛도시에는 괴물이 우글우글 하거든요
강이는 괴물들에게 들켜 방귀불을 맡고 엉덩이를 세 대나 맞고 또 떼굴떼굴 구르고 콩콩 뛰어야 했지만, 이제는 괜찮습니다
괴물에게 빼앗기거나 도둑맞을 뻔한 보물, 수정구슬과 변신보자기, 마법딱지가 숨겨져 있는 작은 숲에 도착했거든요
애벌레는 기쁨을 만끽하며 작은 숲에서 놀다 그대로 행복한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괴물'이 나오는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가봐요
하지만 이 괴물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 속 괴물과는 좀 다릅니다
신문지를 우적우적 씹고 있는 털복숭이 방귀불 괴물, 달그락달그락 설겆이를 하고 있는 벗기기 괴물, 괴물이라 하기엔 너무 귀여운 찐드기 괴물..
맞아요! 이 책 속의 괴물은 강이의 가족들이네요
강이의 눈에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동생이 괴물로 보이는 걸까요?^^
저는 여러 괴물중에 엄마 괴물의 눈이 인상적이더라구요. 설겆이를 하면서도 한 눈은 그릇을 향해 있고 한 쪽 눈은 동그랗게 뜨고 앞을 보고 있어요
엄마의 레이다에 걸리지 않기 위해 몸을 잔뜩 움츠리고 사알 사알 살 기어가는 강이의 모습이 우리 꼬마들 같아요
그래서 일까요?! 규현이가 요즘 아주 많이 즐겨 읽는 책이랍니다

간식으로 옥수수를 삶아 먹으면서 책읽기를 했어요
때에 어울리지 않게(?) [똥떡]도 읽고 [우리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을 읽으면서는 우적우적 괴물처럼 먹는다고 흉내를 내면서요
 '옥수수 뼈대로 괴물을 만들어볼까?' 하고 빈 뼈대에 옥수수알 두 알만 남겨 괴물 눈이라 했더니 규현이가 그건 괴물이 아니라고 하네요 (이런이런~~^^)
뼈대에 괴물을 만들까 했는데 이제 막 삶아 낸 것이라 뼈대가 촉촉합니다
그래서 다른 재료를 찾아 보았는데 그것이 빈 깡통 바로 재활용 캔이에요 


캔을 살짝 눌러 납작하게 해놓고 만들고 싶은 괴물을 만들기로 했어요
캔이 마침 세 개여서 하나씩 서로의 괴물을 만들면 좋겠다 싶었는데 유주가 오늘은 딴청모드..
오랫만에 만들기 재료들을 보더니 만들기 보다는 탐구활동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대신 규현이가 열심모드더라구요 ㅋㅋ

둥근 색종이에 눈을 붙이고 (괴물이니까 눈이 하나 있다고..)
"괴물이빨은 뾰족뾰족하니까 크게 세모를 만들어야 하는데 얼굴이 넘 작다~" 하면서 걱정하네요
그래서 뾰족이 괴물도 있지만 이가 듬성듬성 있는 괴물도 있다면서 제가 옥수수알을 추천했어요
입을 그리고 그 위에 목공풀을 바르고 옥수수알을 놓더니 만족스러워 하네요 ㅋㅋ
골판지를 잘라 팔을 만들겠다더니 팔을 얼굴에 붙여놓고 얼굴에서 슝슝 나왔다고 합니다
신문지에서 오린 종이로 머리카락도 붙여주고.. 콜라 캔의 괴물 얼굴은 직접 그려주고 고무장갑의 주름을 잘라 치마도 입혀주었어요..
유주는 엄마가 만든 괴물에 색종이 옷을 붙여주고 스티커로 꾸몄어요

그 다음 와글와글 시끄러운 괴물들을 만들기 위해 콩을 넣어주었어요
구멍을 테이프 발라 주고 흔들면 와글와글 시끌덤벙한 괴물이 됩니다


누굴 닮았을까?^^
첫번째 하얀 머리는 엄마 괴물, 두 번째가 유주 괴물, 눈이 하나인 괴물이 규현괴물이라 합니다
규현 괴물은 모두 규현이 손으로 다 완성했거든요^^


와글와글 괴물을 흔들어가며 개구리왕눈이 노래도 부르고 신데렐라 노래도 불렀어요
책 속의 강이의 모험처럼 괴물 하나씩 들고 인형놀이도 하고요..
그러다 둘이 약속이라도 한 듯 골판지말기에 관심을 돌리더라구요
돌돌돌 둥근 모양으로 짱짱하게 말기도 하고 세모처럼 느슨하게 말아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규현이가 둥글게 만것을 가지고 엄마 괴물 입을 바꾸자 합니다
그래서 입이 퉁퉁 부은 오페라 괴물로 변신해서 노래 좀 불렀어요
아이들과 놀면서 문득 '엄마는 입이 큰 잔소리대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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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칠석 견우 직녀 이야기 - 칠석편 알콩달콩 우리 명절 1
김미혜 지음, 백은희 그림 / 비룡소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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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 제일 먼저 파란 하늘을 닮은 속지가 나옵니다

"일년 내내 칠월칠석날을 기다린 견우 직녀가 만나는 하늘일까?"

엄마의 머릿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해줄까 싶었는데, 견우와 직녀 대신 까마귀 가족이 오손도손 이야기를 먼저 나누고 있습니다

 

"까배야, 아빠는 오늘 하늘나라에 다리를 놓으러 갈 거야"

"하늘에 왜 다리를 놓아요?"

아들까마귀 까배에게 아빠까마귀는 동쪽 하늘의 견우 별과 서쪽 하늘의 직녀 별을 만나게 해주려 다녀올거라며 견우와 직녀 슬픈 사랑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소를 몰아 농사를 짓는 부지런한 총각 견우와 옷감을 짜는 예쁜 처녀 직녀가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는데 그 후로 일도 안하고 일 하는 법까지 잊어 하느님의 화를 사고 그러다 결국 일 년에 한 번, 일곱째 달 일곱째 날 은하수 강가에서 만나는 벌을 받게 되었다고요

그런데 은하수 강가가 너무 멀어 견우 직녀가 서로 만나지 못해 눈물을 흘리다 이 세상에 홍수가 나서 그때부터 젊은 까마귀와 까치들이 나서서 다리를 놓아주게 되었다는.. 오래 전 우리가 들어 알고 있던 그 이야기를요

 

아빠를 따라가고픈 까배..

하지만 아빠는 먼 길이라 까배가 더 자라면 내년에 같이 다녀오자 약속을 하고 다른 까마귀들과 함께 떠납니다. 이틑날 엄마와 함께 마중나간 까배 눈에 까만 꽃씨 같은 날개들이 하나 둘 보이지만 아빠는 좀처럼 보이지 않아요

어떡하나요?

대장 아저씨 말이 견우의 수레바퀴에 까배아빠의 날개가 많이 찢겨서 아빠는 돌아오지 못하고 하늘나라 물푸레나무 숲에서 기다리고 있대요

내년 일곱째 달 일곱 째 날 은하수 길이 열릴 때 만나자고 하셨다는데.. 까배의 어깨가 축 처진거 같습니다

 

'칠월 칠석 견우 직녀 이야기'에  칠월 칠석날 헤어진 까배와 까배 아빠 이야기 이렇게 이 책에는 두 가지 슬픈 이야기가 있어요

견우 직녀 이야기에 꼭 따라오는 '오작교'인데 여태 까마귀와 까치의 입장에선 생각도 못했고 그것이 이렇게 이야기로 만들어진것이 새롭고 신선합니다

그리고 일년 중 칠월 칠석날 한 번 만날 수 있는 견우와 직녀의 사랑도 슬프지만 은하수를 두고 아빠를 그리워하는 까배의 애틋한 마음이 더 슬프게 와 닿습니다

 

물살 가르는 소리 쉿! 조용조용 잠재우고 임금님 몰래 강 건너면 안될까요?

바람 소리 쉿! 가만가만 잠재우고 임금님 몰래 강 건널 거예요

슬프고 안타까운 내용.. 그림책 속 글에서는 예쁜 말로 다정함이 묻어납니다

 

투둑투둑 떨어지는 첫 비는  은하수 맑은 물로 견우가 수레를 닦느라 내리는 비이고

투두둑 투두둑 떨어지는 두 번째 비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 기뻐 흘리는 눈물이고

새벽녘에 떨어지는 비는 둘이 헤어짐이 아쉽고 슬퍼 흘리는 눈물이라고

비를 맞으며 즐거워하는 개구리, 토란잎 사이로 그리고 붉은 백일홍 꽃잎에 또르르 떨어지는 빗방울..

그림에서 대체로 보이는 파란 하늘색과 초록의 맑은 자연색은 대조적이면서도 비슷한 느낌으로 견우직녀의 만남과 헤어짐, 까마귀 가족의 안타까운 이별을 함께 하는거 같아요

마지막에 아빠를 그리워하며 날개를 힘껏 저어 날아오르는 까배와 엄마까마귀의 모습은 애틋하면서도 더 큰 비상과 희망을 전하는 듯 하기도 하구요, 가족의 소중함과 따뜻함이 느껴졌어요 

 

칠석은 음력으로 7월 7일!

저는 절기중의 하나인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이래요

밀과 보리를 수확할 즈음이라 밀개떡이나 밀전병을 부쳐먹기도 했다는데 이건 책의 뒷부분에서

칠석에 우리 조상이 해왔던 놀이와 풍습, 음식, 여름 별자리, 견우와 직녀가 새겨진 고구려의 고분벽화, 그리고 칠석에 부르는 민속노래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두 편의 이야기가 있는 동화를 통해 그리고 책 속 뒷이야기편을 통해 우리의 명절을 쉽고도 재미나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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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시장에서 만난 아라비아 상인 마법의 두루마리 2
햇살과나무꾼 지음, 이상규 그림, 박종기 감수 / 비룡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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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들은 일요일마다 텔레비젼에서 하는 '이상한 나라의 폴'을 보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제가 어릴 때 보았던 만화인데 아이들과 나란히 앉아 보다 보면 주인공들이 갈 다음의 '어른들은 모르는 4차원 세계'..가 어딜일까 궁금해지곤 해요
어른인 저도 현실에 있다가 순간이동처럼 마법의 시간을 넘나들어 4차원 세계로 갈 수 있는 열쇠를 갖고 있다면.. 그 호기심과 궁금증에 다음 모험을 기다리고 또 다시 모험을 떠날 듯 하거든요

[마법의 두루마리] 2권 『고려의 시장에서 만난 아라비아 상인』에 나오는 준호와 민호형제는 (1권에서) 어제 석기시대로 다녀왔기 때문에 머릿 속에 온통 두루마리 생각 뿐이예요.
왜냐하면 두루마리를 펼치면 언제든 과거 역사의 한 때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현실에서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거예요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몰라도 과거 역사 속으로 떠나는 모험! 매번 다른 시대로 당시의 사람들을 만나고 이색적인 경험을 하게될거라 생각하니... 결국 준호와 민호는 두루마리를 찾아 다시 지하실로 갑니다

조심성 많고 듬직한 형 준호와 달리 덜렁대면서 성질 급한 동생 민호! 둘은 지하실에 있는 두루마리를 보러 갔다가  민호가 두루마리를 펼쳐 버리는 바람에 또다시 과거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비단옷을 입은 중국상인, 터번을 두른 아라비아 상인, 가게에 진열된 책과 비단, 인삼들..
길을 지나는 사람들과 거리풍경, 두루마리에 그려진 지도를 살펴보던 역사광 준호는 자기들이 고려시대의 개경 한 복판에 와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텔레비젼과 역사책에서 보았던 것들이 바로 자기 눈앞에서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고 보니 아이들은 큰 흥분과 설레임 반, 두려움 반으로 얼떨떨하기만 해요. 그런데 이를 어째요
어디로 왔을까? 궁금해하는 사이 누군가 부딪치고 달려갔는데 그때 두루마리를 잃어 버렸지 뭐예요
과거 고려시대로 데려온 두루마리를 잃어버렸으니 집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아이들은 두루마리를 찾아 개경의 시장 속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다행히 쌀가게 주인과 스님의 도움으로 시장 한쪽에서 아라비아 상인에게 두루마리를 팔려고 하는 도둑을 대면하게 되었는데 도둑은 자기 것이라며 너스레를 떱니다. 하지만 다행히 아라비아 상인의 재치로 두루마리를 찾게 됩니다   

개경 한복판의 네갈래 길을 중심으로 이뤄진 시장의 모습, 벽란도, 가구소와 경시소 같은 관청, 평범한 여자들과 귀부인이 입은 옷의 색상과 특징, 고려청자, 인삼과 종이, 후추, 은 등의 무역 거래 물품, 은병 등..
이 책에서는 외국과의 교역이 많아 코리아라고 알릴 수 있었던 고려시대였던 만큼 당시의 활발했던 고려의 무역경제, 개경의 시장 모습 그리고 고려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차근차근 보여줍니다

각자 개성이 뚜렷한 아이들이 실수를 하기도 하고 의기투합하기도 하면서 나누는 대화, 설명글, 
그리고 본문의 오른쪽 색상자에서 본문에 나온 장소나 사물등의 정보를 자세히 설명하여 줌으로써 내용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야기글의 마지막에서는 과거 여행을 다녀온 뒤 역사박사 준호가 찾은 자료집처럼 ' 준호의 역사 노트'로 엮어 

1. 고려는 왜 상업과 교역이 발달했을까?
2. 벽란도는 어떻게 국제 무역항이 되었을까?
3. 개경의 시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등을 글과 사진, 그림을 통해 당시 고려시대를 자세히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짧고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준호와 민호형제가 
잃어버린 두루마리를 찾아 동분서주하는 동안의 긴장감, 또 이 책의 초반부에서 아이들의 대화를 엿듣고 나오는 소녀, 그리고 과거로 통하는 두루마리와 지도에 뚫린 모래시계 모양의 구멍과 모래시계에 대한 궁금증이 이책의 재미인데.. 준호와 민호 형제처럼 그 또래 정도 되는 아이들에게도 공감이 많을 듯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역사를 처음 접할 때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책이기도 하구요
책의 부분부분 그려진 만화그림도 당시의 모습을 제대로 재현해 놓았고 아이들의 행동이나 표정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준호와 민호는 1. 2회 각각 석기시대와 고려시대로 들어가 좌충우돌 모험을 겪고 오지만.. 기대감과 설레임에 이 비밀스럽고도 짜릿한 시간여행을 멈추지 않는가 봐요
3권에서는 [거북선이여 출격하라], 4권에서는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로 계속 출간될 계획이라 합니다
역사책에서 만났던 이순신과 사도세자를 직접 만난다면 어떨까요?
준호와 민호는 그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또 어떤 모험을 겪게 될까요?
흥미진진한 그들의 시간여행이 계속해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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