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집에 갈래 아기 그림책 나비잠
브라타 테켄트루프 지음, 김경연 옮김 / 보림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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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찾다 길을 잃었나?

아니면 친구집에 마실이라도 나갔다 늦은걸까?

작은 쥐 한 마리가 캄캄한 숲 속을 달려간다.

달이 숲길을 비추고 있기는 하지만 작은 쥐에겐 어둠의 공포가 엄습하는 밤이다. 


그래그래, 집에 가고 싶다고?

그런데 집이 어딘지 모르겠다고?

다행히 쥐와 동행하는 누군가가 있나 보다.

길동무는 달님이려나? 하며 안도하는 참에..


앗, 가만!

저게 뭐지?

'저게 뭐지?' 이 간단한 질문 하나가 긴장감과 호기심을 부른다.

옆 페이지에는 뚫린 구멍으로 생쥐를 바라보는 노란 눈이 보인다.

책장을 넘기면 숨어 있던 동물의 정체가 드러나는데 페이지가 다 넘겨지기 전까지 그 잠깐 동안 '누구의 눈일까' 상상하게 된다.

구멍과 눈의 모양을 관찰하며 보이지 않는 부분을 상상하고 또 그것을 확인하며 즐기는 재미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까꿍놀이와 비슷하다.


작은 쥐는 여우, 올빼미, 박쥐, 고양이 등의 여러 동물을 만난다.

분명 쥐에게는 위험한 천적이지만 그들의 생김새는 순하고 착해 친근감마저 든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의 등장과 반복되는 구성 그리고 리듬감이 있는 반복 글은 유아들에게 때론 노래처럼 혹은 놀이처럼 책을 읽는 즐거움을 줄것 같다.


그래그래, 힘껏 달려가렴!

잡혀선 안돼.

조심조심 멈추었다 뛰었다..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는 작은 쥐의 숲속 여정엔 누군가가 함께 하고 있다.

어둠 속에 혼자가 아닌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가 들려주는 응원은 작은 쥐에게 가장 큰 위안이자 힘일 것이다.

마지막에 작은 쥐는 많은 눈들을 만난다.

그리고 잠시 후 알게 되는 행복한 결말..

작은 쥐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은 책을 읽는 내내 이어졌다.

긴장감과 호기심 그리고 유쾌함과 즐거움을 실컷 맛볼 수 있는 책이다.

돌 전후로 하여 호기심이 많은 유아 어린이들이라면 책읽기와 동시에 놀이로까지 즐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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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나가!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68
임근희 지음, 박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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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손가락을 척 치켜들고 당당하게 서있는 아이가 바로 이 동화의 주인공 민규다. 

공부면 공부, 미술이면 미술, 운동이면 운동, 무엇하나 빠지지 않게 다 잘하는 민규는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하다.

하지만 이런 민규에게도 아빠의 장애는 극복하기 어려운 컴플렉스다. 

혹여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이 민규의 마음에 상처를 남긴 것이다.

 

유치원 다닐 때 아빠가 장애인이란 것이 알려지자 민규는 제 스스로 열등감에 휩싸여 힘들어 한다.

"사람들은 말이야 스스로 당당한 사람한테는 절대 함부로 못 대해, 괜히 남들 눈치 보면서 움츠리고 자신 없어하는 사람을 만만하게 생각하지. 그러니까 기죽지 말고 당당하라고. 우리 민규는 충분히 그럴 만 하니까."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민규는 자신의 상처를 감추기 위해 의식적으로 매사에 자신만만 하려 애쓴다.

그래서 인정도 받고 또 노력한 만큼 실력이 따라주게 되지만 그 당당함이 너무 지나쳐 다른 사람을 무시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민규의 이런 행동을 친구들이 곱게 봐줄리 없다.

남이 인정해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최고라 생각하고 다른 친구들을 쉽게 무시하는 민규를 친구들은 '잘난척 대마왕'이라 부를 정도니 말이다. 

 

그렇다고 친구들에게 비친 모습이 민규의 전부는 아니었다.

민규가 갖고 있던 착한 마음을 깨어나게 한 것은 오히려 그동안 민규에게 가장 많은 무시와 면박을 들었던 달호였다.   

달호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민규의 속마음을 바로 보고 민규에게 먼저 다가간다.

"우리 누나도 사실은 착한데 밖에 나가면 엄청 센 척하거든. 말도 쌀쌀맞게 하고 잘난 척도 좀 하고. 착하게만 보이면 사람들이 무시한다나 뭐라나. 2학년 땐가? 우리 누나가 엄마, 아빠가 없다고 심하게 놀림을 받은 적이 있었거든."

민규에게서 누나를 떠올렸던 달호는 민규를 쉽게 이해하고 스스럼없이 편안하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야기한다. 

여태 아픈 부분을 꽁꽁 감추려 한 자신과 달리 솔직하게 가정사를 이야기하는 달호를 보며 민규는 적잖이 놀라고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아닌 자신이 가진 많은 것을 나누려는 마음을 갖는다.

 

사람사이의 관계 그리고 관계의 소중함, 그리고 거기에 가장 중요한 아이들의 인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던 책이다.

아이들은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자신의 상황을 부정하고 그것에 얽매여 있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볼 수 없었던 민규는 달호를 통해 이제 누구에게나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있음을 깨달았을 것 같다. 그래서 잘난 척 괜찮은 척이 아니라 자신의 속내를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털어놓을 수 있는 시간도 갖게 되길 바란다.

밝고 경쾌한 2학년 친구들의 이야기는 그림으로도 즐겨볼 수 있다.

웃고 울고 화내고 짜증내고 걱정하고.. 실감나는 다양한 표정그림은 만화처럼 귀엽고 재밌다.

상장을 받고 기뻐 춤을 추는 달호의 개구진 모습이 있는가 하면 때론 어려운 감정에 힘들어하는 아이의 상징적인 모습은 대조적이면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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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생일 파티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67
김란주 지음, 이수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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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열매는 요즘 또래 아이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주변 이웃엄마들의 이야기만 들어봐도 연예인에 관심이 생긴 아이들은 전보다 텔레비젼이나 영상 관람은 물론 그들의 근황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우리 세대도 그런 시기를 지나왔고 또 아직까지 크게 학업에 영향을 끼칠 만큼은 아니라 자연스레 이해한다고는 하지만 자칫 그들에 대한 동경심이 지나칠까 하는 염려도 없지 않다.  

 

아이돌 스타 우준의 프로필은 물론 그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무조건 다 좋다할 정도로 열매는 우준의 열혈팬이다.

동네 공원으로 우준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열매는 전날 밤 플래카드를 만드는데 이를 본 엄마는 엄마의 생일 선물로 오해하고 흐뭇해한다.

하지만 아침 식탁에서 열매가 미역국을 화내고 플래카드가 우준의 것임을 알게 된 엄마는 실망을 한다.

막상 공원에 온 가수가 이름이 비슷한 다른 가수란 것을 알고 집으로 허망하게 돌아온 열매는 엄마가 아무말 없이 집을 나가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뒤늦게 엄마의 생일이란 걸 안 열매와 나라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늦게라도 엄마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던 자매는 엄마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들을 반성한다.

항상 엄마가 자신보다는 딸들이 좋아하는 것을 챙겨왔고 반대로 자신들은 엄마에 대해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열매와 나라는 엄마가 아닌 '탁경주'라는 이름의 엄마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된다.

 

지금껏 나도 부모님께 받는 것에 익숙하지만 아이들도 항상 받는것에 익숙하다.

더군다나 부모자식간에 있어서 관심과 애정의 크기는 거의 일방적이다. 

동화에서도 엄마가 좋아하는 것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엄마의 엄마, 할머니였다.

아빠와 아이들은 할머니의 도움으로 부랴부랴 엄마를 위한 생일파티를 준비한다.

동화에서 열매의 엄마 입장으로 읽혀졌는데 문득 나는 우리 친정엄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하는 생각, 내가 잘 못해도 이해해주시겠지 하고 지나온 일들이 떠올려졌다.

이제껏 알고 있지 않았던 엄마의 이야기가 따스하면서도 뭉클한 마음이 생긴다. 

 

'자나깨나 연예인 생각뿐인 딸들한테 자신은 길 고양이보다도 못한 것 같았다'고 느끼는 문장이 나온다.

애들이니까 그럴 수 있다 싶으면서도 마음 한편으로 서운한 건 어쩔 수 없어 코가 맹맹해지는 엄마.

비단 열매엄마 뿐만 아니라 누구나 가족에게 이런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 같다.

가장 잘 알고 있다 생각하는 게 가족이고 또 내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주고 조금 서운한 것이 생겨도 이해해주겠거니하고 생각하는게 가족이다. 그러나 이렇게 자연스레 남에게 신경쓰는 것보다 소홀해져선 가족간에 소외감과 갈등이 생겨난다.

앞으로 아이들은 자연스레 스타나 친구를 향한 관심과 애정이 커가겠지만 가족을 향한 관심과 사랑도 소중하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스타에게 팬은 고마운 존재지만 어떻게 보면 별을 동경하고사랑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와 같다.

그러나 반짝이는 별보다 더 소중한 것은 별을 바라보는 밤, 따스하게 손잡아줄 수 있는 가족이 아닐까..

물론 별을 바라보며 자신의 마음에 꿈을 만들고 이루어 가는 것도 소중하다. 

내 곁에 누구도 없이 홀로 하늘을 바라볼 때보다 가족이 서로 함께하며 소통할 때 그 별은 더 아름답게 보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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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안 해도 심심하지 않아!
수잔 콜린스 글, 마이크 레스터 그림, 노경실 옮김 / 두레아이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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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의 저자 수잔 콜린스의 첫 그림책!'이라 쓰여진 표지글을 보고 생존 서바이벌 게임을 아슬아슬하게 벌여가던 영화 속 제니퍼 로렌스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얼굴을 모르는 수잔 콜린스가 마치 제니퍼 로렌스처럼 느껴져 흥미가 생겼다.

수잔 콜린스는 여러가지 컴퓨터 게임 관련 물건과 전기를 이용하는 장난감들 속에 푹 빠진 아들, 그리고 아장아장 걷는 어린 딸을 보며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최고 흥행작 헝거게임의 저자도 유명 작가이기 전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구나 했다.

아이들의 게임 중독 문제는 동서양 모든 부모들의 고민이자 사회적인 문제임에 틀림없다.

 

요즘 워낙 빠르게 IT산업이 대중화되면서 스마트폰과 컴퓨터게임, 폭력성이 드러나는 영상물 등에 아이들이 쉽게 빠져든다.

핸드폰을 갖고 싶어하는 큰아이에게 핸드폰을 사줄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이유도 바로 그거에 취약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어른들도 손에서 핸드폰이 없으면 허전하다는데 하물며 조절력이 적은 아이들은 오죽할까..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찰리도 바로 게임에 중독된 아이다.

다른 놀이는 좋아하지 않고 오로지 악당들을 물리치는 컴퓨터 게임만 좋아한다.

그런데 어느날 정전이 되면서 게임을 할 수 없게 되자 찰리는 어쩔 줄 몰라 당황한다.

멈춘 게임처럼 찰리에겐 모든 게 정지된 듯,, 이내 공황상태에 빠진다.

건전지를 끼워 놀수 있는 장난감을 찾은 찰리는 강제로 동생의 장난감에서 건전지를 빼려다 동생을 울린다.

컴퓨터를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불안해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상황을 판단하지 않고 행동한다든지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화를 내는 찰리의 모습은 아이들의 컴퓨터 중독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느끼게 한다.

생각의자에 앉아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게된 찰리는 미안한 마음에 동생과의 놀이를 제안한다.

숨바꼭질하던 남매는 이불 속에 들어갔다가 이불나라를 만들고 마법사 놀이를 하다 용을 찾는 놀이며  전쟁놀이로 이어간다.

심심하다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신나게 놀며 하루를 보낸 찰리는 막상 저녁에 다시 전기가 들어 왔을 때 얼른 컴퓨터 게임을 했으면 하고 바랜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 이제껏 하지 않았던 생각이 떠오른다.

 

사실...

게임보다 동생이랑 노는 게 더 재미있기는 해.

내일도 동생이랑 같이 용들을 찾아야지! 마법사 놀이도 하고!' 

개구쟁이 찰리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처음 찰리가 게임에 빠져 있는 모습은 보기 불편했는데 동생을 데리고 신나게 놀이를 하고 또 게임 말고도 재밌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은 대견하고 다행스러웠다.

아마도 이 책을 보는 아이들에게나 부모들에게 따끔한 메시지이자 희망이 될 것이다.

 

컴퓨터에 빠져 있던 아이가 어떻게 하면 게임에서 벗어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려운 것이 아님을 찰리에게서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찰리가 당장은 컴퓨터 게임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지만 이전과는 다를 것이란걸 믿는다.  

컴퓨터나 장난감만을 놀잇감으로 아는 아이들에게 위험한 것은 다른 사람과 소통이 어렵다는 것이다.

다른 누군가와 말하고 웃고 떠들고 놀이를 하며 어울리는 동안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에서 얻지 못하는 즐거움을 얻는다.

개구쟁이 찰리와 제인의 웃음이 그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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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다귀개 그림책 도서관
에릭 로만 글.그림, 김소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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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로만 글. 그림 / 김소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소년 거스에게는 엘라라는 오랜 친구같은 반려견이 있었어요.

어느 날 보름달이 뜬 밤, 엘라는 거스에게 자기가 오래 못 살 것 같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함께 있을 거라 약속하지요.

엘라가 죽은 후 거스는 아무것도 하기 싫었지만 꿋꿋이 자기 할 일을 해나갔어요. 

핼러윈 데이엔 해골 분장을 하고 사탕을 얻으러 돌아다녔죠.

어두워져 집으로 오는 길에 공동묘지서 해골군단을 만난 거스는 그들에게 잡아 먹힐 위기에 처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바로 그때, 그들 앞에 엘라가 나타났어요.

겨우 개 한마리냐 빈정거리는 해골군단에 거스와 엘라는 온 힘을 다해 가장 큰 소리로 함께 짖고 잠시 후 그들에겐 다른 친구들이 또 찾아온답니다.

 

핼러윈데이에 다시 찾아온 친구 엘라와 엘라의 등에 손을 얹은 거스, 보름달 아래 앉아 있는 둘의 모습이 참 다정하지요?!! 

엘라가 거스에게 죽음을 예견하고 영원히 함께 있을 거라 말하던 밤도 꼭 그 모습이었어요.

"보름달 아래에서 한 약속은 깨지지 않아."

자신의 죽음을 미리 예견했던 엘라는 거스에게 자기가 죽더라도 언제나 거스와 함께일거라 말합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어려움에 처한 거스를 구하러 가장 먼저 나타났지요.  

아이들에게 반려동물의 죽음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입니다.

작은 곤충 한 마리를 키우더라도 죽었을 땐 꼭 눈물을 보이던데 인간과 교감이 많은 반려동물은 가족이나 친구같은 존재로 그 상처도 깊고 큽니다. 하지만 엘라와 거스는 죽음이 영원한 헤어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서로를 지켜주는 무한한 사랑과 의지임을 보여 줍니다. 그런 면에서 거스와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들에게는 이 동화가 어떤 위로가 될거 같네요.

 

이 책에서는 표지서부터 본문까지 파란색이 주조를 이루어요.

쉽게 접하기 어렵던 색인데 차분하면서도 밝지 않은 색이 신비로운 밤의 느낌을 잘 살리는거 같아요.

각 페이지의 검정 틀과 함께 판타지와 공포가 공존하는 시간과 그로 인한 긴장감도 느껴지고요.

해골들이 거스의 주위를 둘러싸고 무덤에서 나오는 장면은 공포스럽지만 이내 춤추고 노래하고 껄껄웃는 해골들은 귀엽기까지 해요.

그리고 개들에 쫓겨 달아나기 바쁜 해골들과 뼈다귀를 물고 집으로 돌아가는 개들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지요.

큰아이가 읽고선 '재밌으면서도 슬픈 이야기'라 하는데 가장 짧으면서도 정확한 리뷰가 아닐까 싶어요..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무섭지 않고 또 유머가 크지만 슬픈 여운이 오래 남으니까요. 

 

며칠 전 핼러윈데이라고 동네서도 꼬마아이들이 유령이나 마녀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더군요.

큰아이도 수업시간에 할로윈 파티가 있다며 가면을 챙겨가기에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하나 했는데 하교해 와선 선생님께서 따로 자료를 준비해 알려주셨다고 해요.

아이들에겐 갖가지 유령분장을 하고 사탕파티를 하는 날쯤으로 기억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들이 커가는 만큼 그 의미를 이해하는 폭도 점점 자라는거 같아요.

[뼈다귀 개]는 핼러윈데이를 배경으로 해서 핼러윈데이의 의미 뿐만 아니라 거스와 엘라의 따듯한 교감을 보여준답니다.

판타지, 권선징악의 메시지까지 잘 어우러져 쌀쌀해지는 날씨에 따뜻한 감동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거 같아요. 

 

 

책 표지를 열면 가장 먼저 뼈다귀를 문 엘라를 만나게돼요.

그리고 바로 뒷장엔 뼈다귀 개가 된 엘라가 있답니다.

트레싱지에 그려진 엘라를 신기해하며 종이를 들춰 보길래 책놀이로 따라해보자 했어요.

 

 

 

 

트레싱지를 사러 갈까 하다가 종이호일이 생각나 꺼내 보았는데 종이질감이나 투명도가 비슷하더라구요.

해골들이 개 짖는 소리를 듣고 달아나는 책 그림을 복사하고 그 위에 종이호일을 올려 그림을 그렸어요.

지금은 해골이지만 엘라처럼 이들도 다른 누군가였을꺼라 하며 상상해보라 했지요.

 

그림을 그리고선 작은 해골은 마법사이고 가운데 해골은 달리기 선수였던 여자아이라 합니다.

마법사는 여유롭지만 마지막 해골은 잡힐까봐 겁이 잔뜩 났다 하네요.  

연필로 그려서 얼굴 색칠이 번질까 싶어 종이 뒷면에 색칠을 하게 했더니 채색한거 보다 좀 가라앉은 색이 나왔어요.

아래 종이엔 해골들이, 위로는 사람들이 달리기경주를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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