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적인 관계를 위한 다정한 철학책
이충녕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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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랑 없이 존재할 수 있는가.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는 법 !


삶이란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주어진

얼마간의 자유시간이다.

<아베 피에르>


자기 존재를 스스로 의식하고 특정한 관점으로 경험한

일들을 해석할 줄 모른다면, 거기서 행복이나 결핍을

발견한 일도 없을 것이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이 가치는 감각적 쾌락이나

정서적 만족보다 더 근원적인 차원에 있다. 너와 내가 함께

그 힘겨운 길을 걸어가며, 혼자서는 결코 깨닫지 못했을

이 세상과 우리 삶의 의미들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뫼르소에겐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에,

행동에도 아무런 제약이 없다. 그 어떤 관계에도 종속되어

있지 않으며 더없이 자유롭다. 사람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자는

기분이 들 때 주저 없이 그 충동을 실현하는 것, 어떤 의미에서

그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유를 누린 셈이다.


제약은 자유의 반대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자유의 또 다른

이름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인간은 관계적 존재로서, 개인의

자유와 행복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자유나 행복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사랑과 자유의 관계는 양면성이 있다. 사랑은 곧 책임이기도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보면 우리는 사랑을 통해 가장 큰

자유를 실현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를 욕망한다는

뜻이다.


현재는 독립적인 '점'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와 미래 사이의

연속적인 '선'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깨달음을 때, 비로소

현재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할 길은 어른의 마음으로 살아가되, 아이의 마음의

한 조작을 가슴 한편에 품는 것이다. 복잡한 이 세상을 살아가며

수많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대상의 속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어른의 관점이 꼭 필요하다.


현대의 여행은 성지 없는 성지순례다. 현대인들은 여행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밝혀줄 나만의 빛, 나만의 신을 찾고자 한다.


행복한 사랑은 오직 과정으로서 존재한다. 우리가 목적지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발밑의 땅은 이미 가라앉고 있을

것이다. 행복한 사랑은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나름의 조건에

맞게 어려움에 적절히 대응하고 즐거움의 요소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사랑은 왜 인간을 변화시킬까? 그건 바로 사랑을 통해 

자기중심성의 종말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우리가 평소 자신의 본래적 존재로부터

항상 달아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죽음으로 앞질러

달려가 보는" 경험을 통해 그 달아나는 상태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의 가능성을 마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르시시즘은 자기만족을 위해 사랑하는 것이다. 반면

헌신은 상대방의 만족만을 위해 사랑하는 것이다.

이 두 사랑은 서로 정반대로 보이지만, 모두 주체성을

지워버린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모든 만남은 이전 만남의 똑같은 반복이다. 이런 의미에서

베유는 말했다. "이런 사람은 거짓 무한의 굴레에 빠진다.

그건 지옥 그 자체다."


상상력의 제한은 인간을 항상 똑같은 상태에 머물게 만들고,

거짓 만족을 찾게 하고, 삶을 빈약하게 만든다. 반항하지

않는 정신은 가라앉는다.


@1morepage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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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더존스 -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
염운옥 외 지음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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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


차이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대부분 소수자에게

집중된다. 주류는 자신들과 구별되는 소수 집단을

늘 생산해내고 이들을 타자화한다. 자신과 구별되는

소수 집단을 늘 생산해내고 이들을 타자화한다.


다양성은 보편성과 짝을 이루는 개념이다. 보편성을

공유하고 있기에 우리는 다양성을 인식할 뿐만 아니라

그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


차별은 지배의 역사다. 역사적으로 차별은 피지배자에

대한 지배자의 명분을 강화하는 도구로 문화와 관습을

통해 전해지고 강화됐다.


인류는 인종에 상관없이 모두 호모 사피엔스에 속하는

까닭에 인류를 인종으로 나누는 것, 더구나 인종 분류에

따라 우열을 매기고 차별화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아프리카 기원설이든 다지역 기원설이든 공통된 주장은

인간이 지닌 두 가지 속성, '이동성'과 '혼종성'이다.


차이에 인간이 의도적으로 위계를 부여하는 것이 문제다.

인간이 자연과 사회에 태생적으로 존재하는 차이에 의도적으로

위계를 부여하는 순간 차이가 차별을 낳고, 불공정과 불합리함이

발생하고, 폭력과 학대로 이어질 위험성이 생겨난다.


유럽은 자신들이 만든 식민주의라는 권력관계를 지탱하기 위해

인종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했다. 이는

근본적으로 식민주의라는 권력 구조를 무너뜨리지 않는 한

인종주의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을 구분 짓는 타자화는 차별을 유발하는

심리 기제로 작용할 위험성이 높다.


문명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 중에서 오직 인간만이

만들어낸 놀라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문명을

인류의 '시그니처'라고 말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인간의 경우 친구의 최대 수는 150명 정도다. 말하자면, 

이것이 하나의 인간이 이루는 집단의 표준 크기이자 단위하는

것이다.


허구를 창조하는 능력을 가진 인류가 진화 과정의 

어느 시점에 상상의 공동체를 창조할 수 있게 되었다는 

하라리 교수의 이론이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영역은 종교다.


인지적 공감, 보편적 윤리, 교육을 통한 공감은 공감의 원심력을

키우는 중요한 요인들이다. 공감의 원심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 사회의 가치는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인구 밀도가 높을수록 주위에 경쟁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이고, 그런 까닭에 출산을 미루고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에만 매진하게 되며, 차츰 한가지 가치로만 생각하는 시야가

좁고 보수적인 사람이 되기 쉬운 것이다.


다양성이 문제가 아니라 다양성을 포용하지 않는 것이 갈등을

만들어내고 있다.


인간과 조직의 편향이 개입될 여지가 큰 알고리즘의 속성을

이해하고 자신이 이용하는 미디어 서비스에 어떤 알고리즘이

적용되는지에 대해 '설명 들을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


근원 감정으로 파스칼은 두려움을, 아인슈타인은 경외를,

윤동주는 부끄러움을 꼽았다면, 예수는 사랑을 말하는 것이다.

예수의 아버지, 곧 궁극적 존재는 사랑하고 치유하고 회복한다.


많은 사람, 다양한 집단이 서로 만나고, 만나서 함께 뭔가를

도모합니다. 그리고 협업을 통해 혼자 힘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대단한 일을 해내고 위대한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saramgwanamusai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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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나온 여자인데요 - - ROTC에서 육군 대위로 전역하기까지 MZ 여군의 군대 이야기
신나라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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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공 #협찬

군대 나온 여자인데요, 신나라


ROTC에서 육군 대위로 전역하기까지 

MZ 여군의 군대 이야기.차이는 인정하지만, 

차별엔 도전한다는 여자 군인으로 산다는 것



대학생이 되면 연애도 공부도 옛날 시트콤 '논스톱'

같은 일상이 펼쳐질 줄 알았다. 하지만 대학 생활은

꼭 고등학생의 연장선 같았다.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을 목격한

그때 나도 행동을 해야겠다 싶었다. 딸 셋인 우리 집에서

누구 하나 군대에 가야 할 텐데 그게 나다 싶었다.


전투복을 입고 부대에서 만나는 아빠는 아직도 어색하다.

그래도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 

'아빠, 우리 사진 찍어요!' 두 사람의 사진은 어느새

엄마의 메신저 프로필에 담긴다. '붕어빵 부녀'라는

대화명과 함께.


내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이제 공식적인 문서엔

'무보직'으로만 남은 이런저런 일들. 나는 중위였던

2016년, 상관명예훼손과 상관모욕의 가해자로 군사재판에

섰고, 보직해임 처분을 받았다. 쓰고보니 한 문장이지만,

전역하기 전까디 어디에서나 툭툭 내 발목을 잡고 쉽게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만든 사건이다.


상관모욕은 되지만, 하급자를 모욕했을 때 해당되는 죄명은

없다. 상관의 명에는 존엄한 것이지만, 하급자의 인격은

짓밟히고 무시당해도 도리가 없다.


군인 역시 군인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다.

우리 사회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 경찰, 소방관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가졌으면 한다.


사람들은 흔히 인생을 길로 비유한다.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인생의 갈림길이라고 하고 직업은 진로라고 한다.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행군처럼 묵묵하게 홀로 나아가야 해서일까?

내 길인 줄 알았는데 아닌 길이 있고, 지름길을 찾으려다

오히려 더 시간이 걸리는 굽은 길을 갈 수도 있다.


나 역시 초임장교 때 당한 가스라이팅과 괴롭힘 이후 우울

에피소드(질병)를 얻었고, 살아서는 군대 밖으로 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며 좌절했다.


군 생활 목표는 '행복하게 복무하는 군인, 신념을 가지고

자유롭게 사는 장교'가 됐다. 인생의 목표는 삶, 일상에

대해 애정과 호기심 어린 시선을 가지고 계속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스물두 살 장교 후보생으로 시작해 서른 살 대위로 

전역하기까지 내 20대를 다 불태운 군 생활, 내 인생에

뜨거운 불꽃 같고 푸른 들꽃 같은 시절로 오래 기억하고

싶다.


군 생활 동안 여군이기 때문에 피곤한 일도 많았고,

매 순간 내 능력과 존재를 증명해야 했다.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나는 군을 미워하지 않는다. 군이 나를 사랑한

것보다 내가 더 군을 사랑했다.


@nowaday1451

@prun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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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부자일기 - 나폴레온 힐
나폴레온 힐 지음, 조엘 포티노스.어거스트 골드 엮음, 안진환 옮김 / 헤르몬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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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면 생각이, 두 달이면 생활이, 세 달이면

인생이 바뀐다.


■ 6단계 부자 법칙

1. 자신이 열망하는 정확한 금액을 확정하라.

2. 자신이 열망하는 액수의 돈을 갖는 대가로

   무엇을 지불할지 확실하게 규정하라.

3. 명확한 날짜를 설정하라.

4. 계획을 분명하게 세우고 즉시 실행하라.

5. 간결한 문장으로 성명서를 작성하고, 돈을

   모으는 방법의 세부계획까지 정하라.

6. 문서로 작성된 성명서를 큰 소리로 하루에

   두 번씩 읽어라.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가 되고 싶다고 끊임없이

생각하라


부를 가져다주는 것은 부자가 되기 위한 집념에

가까운 열망과 부를 획득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명확한 계획, 실패를 무릅쓰고 계획을 이행하는

끈기다.


기회는 예상했던 모습으로, 예상했던 방향에서

언제나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바로 기회에

내재한 속임수다.


실패는 무의식 중에 실패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패배 의식에서 성공에 대한 확신으로 사고를

전환하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 정당하고 또 스스로 그렇게

믿고 있다면 개의치 말고 실천하라!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한순간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 일일이 귀 기울일 필요는 없다.


신념은 자기암시의 원리를 통해 잠재의식에 확인이나

반복적인 지시로 주입되거나 만들어지는 감정 상태를

말한다. 잠재의식에 관한 명령의 반복은 신념이라는

감정 상태가 자발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불행을 만들어내는 건 자기 자신이다. 불행이란 자기의

잠재의식에 배어든 부정적 믿음이 물리적 대체물로 바뀐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얻고자 노력하는 목표가 오랫동안 자기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거라는 확신만 있다면 성공은 가까이에

있다.


노력했지만 실패했다면 다시 한번 노력하라. 그리고

성공할 때까지 또 한 번 노력하라.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배우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마라.


상상력은 창의력을 키워주며 보통사람들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안겨줄 수 있다. 즉 특별한 지식을 추구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결국 성공에 다다르는 길과 같다.


지식이 습득된 이후에는 그것을 체계화하고 실제로

활용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식은 의미 있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실제로 적용되기 전까지는 아무런

가치도 없다.


처음에는 내가 아이디어에 생명을 주고 활력과 지침을

제공하지만 점차 스스로의 힘으로 존재하며 반대편에

있는 모든 것을 쓸어버린다.


결단력이 있는 사람은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든 

그 과정이 얼마나 힘겹던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고야 만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이 세상에 알려라.

하지만 그 보다 먼저 보여주어라.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마스터 마인드란 '명확한 목적의 달성을 위해 조화의

정신에 입각한 두 사람 이상의 협력과 지식'이다. 

마스터 마인드를 이용하지 않고 성공을 실현시키는

그 엄청난 힘을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두려움은 마음의 상태에 불과하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마음속에서 제거해야 할 세 가지 적이란 바로 우유부단함,

의심 그리고 두려움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hermon_house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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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조지 오웰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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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 소설의 최고봉!

자유는 2 더하기 2가 4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윈스턴이 내는 모든 소리는 텔레스크린에 포착될

것이고, 게다가 그 금속 화면의 시야 안에 있는 한

그가 내는 소리뿐 아니라 행동까지도 탐지될 수 있었다.

물론 자신이 어느 특정 시간에 감시받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구속

무지는 능력


건물의 하얀 전면에 우아한  글씨로 돋을새김 해놓은

당의 3대 슬로건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진실부에는 지상에만 업무 공간이 3천 개, 그리고 지하에

그 각각에 상응하는 지부가 자리 잡고 있다고들 했다.

그것과 형태와 크기가 비슷한 다른 건물은 세 채뿐인데

모두 런던 여기저기에 자리잡고 있었다.


1984년 4월 4일.

그는 상체를 뒤로 젖혔다. 지독한 무력감이 엄습했다.

무엇보다도 올해가 '정말로' 1984년인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대략 그쯤이 분명한 것 같았는데,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나이가 서른 아홉이라고 확신했고 자신이

1944년이나 아니면 1945년이 태어났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추친 그 몇 분의 1초 사이에 윈스턴은

오브라이언 역시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 정말로 그렇다는 것을 '알았다'. 명백한 메시지가

온 것이다.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이 열려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눈을 통해 생각이 흘러들기라도 한 것 같았다.


"난 교수형을 보고 싶어! 교수형을 보고 싶다고!" 여자애가

여전히 깡충깡충 뛰어다니면서 노래하듯 외쳤다.

그제야 윈스턴은 그날 저녁 공원에서 유라시아 포로 몇 명을

전범자로 교수형에 처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생각났다.


요즘은 거의 모든 아이가 끔찍스러웠다. 무엇보다 나쁜 것은,

스파이단 같은 조직을 통해 아이들이 체계적으로 통제

불가능한 꼬마 폭군들로 바뀌어 간다는 사실과,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당의 규율에 반발하는 것이면 그것이 어떤 성향이든

발현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다는 사실이었다.


"사상범죄에 죽음이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사상범죄 '자체'가

죽음이다." 자신이 죽은 것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이제는 되도록 오래 살아남는 일이 중요했다. 오른쪽 손가락

두 개에 잉크 얼룩이 묻어 있었다. 바로 이런 사소한 일이 그를

폭로할 수 있었다.


현재에는 결코 존재한 적이 없는 오길비 동지는 이제 과거 속에

존재했다. 일단 위조 행위가 잊히고 나면 그는 샤를먀뉴 대제나

율리우스 카이사르만큼이나 명백한 증거를 가진 진짜 인물로

존재할 터였다.


당의 목적은 단지, 당이 통제하지 못할 수도 있는 남녀 간의

헌신적인 애정이 형성되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데 있는 것만은

아니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당의 진정한 목적은 

성행위에서의 모든 쾌락을 제거하려는 데 있었다.


오늘날에는 순수한 사랑이나 욕망을 품을 수 없었다. 

모든 것이 공포와 증오심과 섞여 있어서 어떤 감정도 순수하지

못했다. 그들의 포옹은 전투였고 결정은 승리를 의미했다.

그것은 당에 가하는 일격이었다. 그것은 정치적 행위였다.


사내들 가운데 하나가 줄리아의 명치에 주먹질을 한 바람에

그녀의 몸이 접이식 자처럼 절반으로 꺽였다. 그녀는 바닥에서

버둥대며 숨을 쉬려 애쓰고 있었다.


윈스턴은 그를 다시 쳐다보지는 않았지만, 고통에 시달린

해골 같은 얼굴이 마음속에 너무도 생생하게 각인된 나머지

마치 그 눈을 곧장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다. 문득 그는 무엇이

문제인지를 깨달았다. 그 사람은 굶어 죽어 가고 있었다.

감방에 있던 모든 사람이 거의 동시에 같은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고통에 대해서 원할 수 있는 것은 딱 한 가지, 멈춰야 한다는

것뿐이다. 이 세상 어떤 것도 육체적 고통만큼 지독한 것은

없었다. 고통에 직면하면 영웅 같은 건 있을 수 없다고, 어떤

영웅도 없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당은 집합적인 존재이고 불멸의 존재지. 그게 무엇이든 당이

진실이라고 하는 것이 진실이 '되는'걸세. 당의 눈을 통하지

않고 실재를 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야. 그것이 자네가

재학습해야 할 사실인 거야.


자유는 구속이다.

둘 더하기 둘은 다섯이다.

권력은 곧 신이다.

그는 모든 것을 수긍했다. 과거는 변경될 수 있다.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sodambooks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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