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손턴 와일더 지음, 정해영 옮김, 신형철 해제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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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을 위로하는 불멸의 고전


1714년 7월20일 금요일 정오, 페루에서 가장 멋진 다리가

무너지며 다섯 명의 여행자가 그 아래의 골짜기로 추락했다.

이 다리는 리마와 쿠스코를 잇는 큰길에 놓여 있었고, 매일

수백 명의 사람들이 건넜다. 사람들은 리마에 방문한 지인을

이끌고 와서, 백 년도 더 전에 잉카인들이 고리버들을 엮어 만든

이 다리를 구경시키곤 했다. 사실 다리라고 해 봐야 사다리처럼

엮은 얇은 판자 위에 마른 포도덩굴 난간을 달아 놓은 것에

불과했다. 걸을 때마다 다리는 협곡 위에서 출렁거렸다.


대성당에서 성대한 장례 미사가 열렸다. 희생자들의 시신이

그런대로 수습되었고, 아름다운 도시 리마에서는 대대적인

반성과 성찰이 있었다.


우리는 우연히 살고 우연히 죽는 것일까,

아니면 계획에 의해 살고 계획에 의해 죽는 것일까.

주니퍼 수사는 그 순간 대기를 가르고 떨어진 그 다섯 명의

숨겨진 삶을 조사하겠다고, 그래서 그들이 그렇게 떠난 이유를

밝혀내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떤 이들은 우리는 절대 모를 거라고, 신에게 우리는 여름날

사내아이들이 죽이는 파리 같은 존재일 뿐이라고 말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하느님이 손가락으로 쓸어내지 않는 한, 참새의

깃털 하나도 그냥 빠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


그녀는 자신도 죄인임을 알고 있었다. 딸에 대한 자신의 온갖

색깔의 사랑을 포함할 만큼 광대했지만, 그 안에 폭압적인

그림자도 없진 않았으며, 결국 자신이 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딸을 사랑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 비열한 굴레에서 벗어나길 갈망했지만, 딸에 대한

열정이 너무나 강렬해서 감당할 수 없었다.


그녀는 지난번 편지를 떠올리며 수치심을 느겼다. 딸에게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애처롭게 물었던 것, 그리고 최근 딸이 마지못해

몇 마디 쓴 애정 표현을 탐욕스럽게 인용했던 것을 떠올리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


쌍둥이의 비밀 언어는 둘 사이의 깊은 일체감의 상징이었다.

이 형제가 거의 수치스럽게 느끼는 암묵적인 일체감 역시 사랑이라는

말로는 온전히 표현할 수 없었다.


이제 그는 사랑에 관한 돌이킬 수 없는 비밀을 발견했다.

가장 완벽한 사랑에서조차 한쪽이 다른 한쪽을 덜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똑같이 착하고 똑같이 재능 있고 똑같이 아름다운

두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서로를 똑같이 사랑하는 두 사람은

세상에 없다.


--


우리는 놀라운 수준의 훌륭한 것들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와서,

우리가 다시 경험하지 못할 아름다움을 희미하게 기억한 채

살다가, 다시 그 세계로 돌아간다.


그는 하늘에서 내려준 이상한 선물 같은 기회를 우연히 만난다.

그의 세 가지 삶의 지향점, 즉 다른 사람들의 삶을 지켜보는 것에

대한 열정, 미인에 대한 숭배, 그리고 스페인 문학의 보물들에 대한

동경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기회였다. 바로 카밀라 페리촐레를

발견한 것이다.


---


그는 그 사고에서 악한 사람에게 파멸이 닥친것과 선한 사람이

일찍 천국의 부름을 받은 것으 모두 보았다고 생각했다.

세상을 향한 객관적인 교훈으로, 오만함과 부유함이 저주받는 것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리마의 교화를 위해, 겸손함이 최고로 인정받고

보상받는 것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1morepage_books


#산루이스레이의다리

#손턴와일더 #클레이하우스

#죽음 #슬픔 #사랑 #탐욕 #파멸

#오만 #부유함 #선물 #우연 #겸손

#책 #도서 #독서 #철부지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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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덕분에 오늘도 칼퇴합니다 - 일잘러 구 대리의 AI 8종 실전 노트
박소이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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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 구 대리의 AI 8종 실전 노트,

모두 앞서가는 시대에 혼자 헤매는 당신을 위한 AI 첫걸음


AI가 당신의 일을 대체하진 않습니다.

AI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당신의 자리를 대체할 뿐입니다.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모델들은 실제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회의 시간 전에 만든 AI 기반 가상 모델이에요.

현재 AI 광고는 국내 대기업이며 글로벌 브랜드들이 앞다퉈

도전하고 있는 분야예요. 잘 활용하면 AI 기술은 우리가 찾던

파급력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방법이 될 겁니다.


'대체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

구래는 무작정 검색창을 열었다.

직장인이 많이 쓰는 AI

Chat GPT, Google Gemini, Perpiexity AI, Mid Journey, Claude ···,

줄줄이 나열되는 검색 결과를 보며 한숨이 절로 나왔다.


다재다능한 일잘러, 챗GPT

광범위한 지식과 맥락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다기능 AI입니다.


클로드는 따뜻하고 차분한 느낌? 사람의 감정을 잘 읽고, 공감과

따뜻함이 담긴 글을 쓰는 데 정말 뛰어나지요. AI의 도움을 받았다는

표시가 안 나게 글을 쓰고 싶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클로드를 추천해요.

예를 들어, 발표 대본을 작성하거나 복잡한 문서를 요약할 때 딱 

필요한, 그런 도구예요. 구조화된 데이터를 정리하는 데도 탁월하지요.

PDF 문서를 직접 분석할 수도 있어요.


AI가 제대로 은 답을 찾아내도록 질문을 구성하는 방법은

네 가지 핵심 요소를 꼭 기억해주세요! 첫째, 역할 설정이에요.

AI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지정하세요.

둘째, 작업 명확화예요. 셋째, 맥락 제공이에요. AI가 상황을 이해하도록

배경 정보를 주세요. 넷째, 형식 요청이에요.


최적의 답을 얻으려면 AI에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 해요.

첫째, 큰 틀에서 시작하기

둘쩨,  필요한 정보 요청하기

셋째, 단계별 요청하기

넷째, 반복 요청하기


요즘 트렌드? 퍼플랙시티가 다 찾아줘요.

퍼블렉시티로 뒷 받침할 만한 논문이나 트렌드를 찾을 수 있습니다.


○ 데이터 신뢰도 확보를 위한 3단계 체크리스트

1. 출처 검증

- 챗GPT 답변은 반드시 실제 데이터와 대조

- 퍼플랙시티 사용 시 출처의 신뢰도 확인

2, 크로스 체크

- 최소 두 가지 이상의 도구로 결과 비교

- 상반된 결과가 나올 경우 원인 분석

3. 데이터 업데이트 주기 확인

- 주기적으로 최신 데이터 확인


AI도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가며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구나.

챗GPT의 꼼꼼함, 클로드의 통찰력이 만나 시너지를 내는 것처럼

어쩌면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건 똑똑한 개인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이들의 협업인지로 모르겠다.


미드저니는 고품질 예술적 이미지를 생성하며 다양한 스타일을

지원 한다.


이번 발표는 단순히 하나의 프로젝트를 넘어 팀의 성과와 자신의

경력까지 좌우할 중요한 순간이었다. 구래는 챗 GPT의 논리적 구조를

토대로 하되, 클로드의 감정적인 도입부를 결합해 최적화하기로 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visionbnp

@chae_seongmo


#AI덕분에오늘도칼퇴합니다

#박소이 #비전코리아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AI #일잘러 #AI8종 #실전노트

#데이터출처검증 #크로스체크

#책 #도서 #독서 #철부지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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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죽는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 행복한 나의 미래를 돌보는 엔딩 맵
서윤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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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의 미래를 돌보는 엔딩 맵

고독사 시대, 나는 죽음에 준비가 되어 있는가?


원하든, 원치 않든, 숨을 거두는 순간만큼은 철저히 혼자다.

당신이 생을 마무리하는 그 순간,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이

당신 옆을 항상 지켜줄 거라는 믿음은 오만에 가깝다.


고독사의 용어 자체가 혼자 죽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사회

인식을 대변하고 있다. 내 인생의 전부가 고독사 한마디로

정리되다니, 자신의 인생이 고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싶어도 죽은 뒤에는 소용없는 반론이다.


1인 가구의 고독사, 그중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비중이

젊은 층에서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에 대한 탐색이

가장 활발한 시기의 자살은 아마도 사회적 고립감과

외로움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우리는 1인 가구의 삶과 죽음에 주목해야 한다.

내가 홀로 남겨질 수도 있고, 나의 부재로 내 가족이

홀로 남겨질수도 있다. 누구도, 인생의 마지막에 혼자

남겨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는 

여정은 항상 혼자이다.


1인 가구의 장점은 개인적 자유와 독립성 측면에서

독보적이다. 선택의 측면에서 개인이 완전한 통제권을

가지며, 다른 사람들과 일정을 맞추거나 타인의 요구에

맞출 필요 없이,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일상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혼자 산다는 것은, 어쩌면 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방법을 통제해야 한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회사에서 사회적 가면을 쓰고, 또 다른 페르소나로

활동하느라 지친 나의 감정을 따뜻하게 위로 받고 공감받고

싶어진다. 그러나 혼자 사는 이들은 이런 진심 어린 대화나

공감 가득한 무언의 스킨십을 포기한다.


죽음을 단순한 '소멸'로 바라보지 않고, 삶을 완성하는 중요한

단계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삶과 죽음 모두를 더 성숙하게

수용할 수 있다.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중 6명은 호스피스가

뭔지 몰랐다. 코앞에 닥쳐서 알게 되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많으니, 거부감도 클 수밖에 없다. 호스피스는 잘 죽기 위해

가는 곳이 아니라, 잘 살기 위해 가는 곳임을 명심하자.


내가 떠난 후 그들이 나를 기억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하는 것은 그들을 위한 마지막 배려이다.

이 배려는 단지 내가 떠난 후에도 그들의 마음속에 남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들이 슬픔에 잠기지 않고, 나와의 추억

속에서 다시 생을 열정적으로 살아내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다. 가장 두려운 것은 제대로 살지 못하는

것이다. <빅토르 위고>


'엔딩 맵'은 나의 마지막 여정을 계획하는 일종의 설계도이다.

엔딩 맵을 작성하다 보면, 이 작업이 결코 내 생의 마지막만을

설계하는 지도가 아니란 것을 깨달을 것이다. 이 작업은 남아있는

내 삶의 태도와 방식을 결정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secrethouse_book

@chae_seongmo


#혼자죽는준비를단단히해야합니다

#서윤미 #시크릿하우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고독사 #죽음 #엔딩맵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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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배려 #설계도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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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 - 클래식, 어렵게 듣지 말고 맛있게 즐겨라!
김현철 지음 / 차선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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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어렵게 듣지 말고 맛있게 즐겨라!


<트로이메라이>앞부분을 들으면 늘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슈만의 피아노곡집<어린이 정경>에 수록된 곡이에요.

이 곡은 제목에 나오듯이 아이들을 위한 곡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곡입니다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느껴보라는 곡이지요.


슈만은 어릴 적부터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괴로워했습니다.

슈만의 아버지는 신경 질환으로 53세에 죽고, 어머니도 말년에

우울증을 앓았으며, 하나뿐인 누나는 자살했니다. 23세 때는

형과 형수가 동시에 세상을 떠나는 일도 겪게 되지요.


슈만의 고통은 사랑하는 아내조차 이해하기 힘들었고 슈만은

처절한 외로움 속에 고통받았어요. 그런 슈만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은 달랐겠지요? <어린이 정경>에 수록된 <트로이메라이>를

들으며 슈만의 고통과 외로움을 생각하면 가슴 한편이 묵직해집니다.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은 <합창>, 5번 교향곡은 <운명>이에요.

그런데 외국에 나가서 이런 제목을 말하면 아무도 못 알아듣습니다.

세계적으로 통하는 제목은 <베토벤 심포니 No.5>인 거죠.

그럼 왜 <운명 교향곡>, <합창 교향곡>이라고 했을까요? 일본에서

붙인 제목이에요. 일본 형상을 보다 보면 지휘자가 나오고 곡 제목이

<운명>이라고 나옵니다. 그런데 <베토벤 심포니 No.5>는 잘 

안 외워져도 <운명 교향곡>은 쉽게 외워지잖아요.


한 곡씩 하는 거예요. 2분짜리가 됐든 10분짜리가 됐든 한 곡씩이요.

한 곡씩을 어떻게 외우냐, 지휘할 수 있을 만큼 외우는 거예요.

외우고 있는 50곡 외에는 지휘를 안 해요. 지휘자 하면 모두 떠올리는

정명훈 같은 분은 그렇지 않죠. 악보를 보고 지휘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악보를 외워서 합니다. 나만의 악보는 머릿속에 있어요.

모두 외워져 있습니다. 이런 애기를 공개하는 게 오히려 마이너스일지도

몰라요. 50곡밖에 못 한다는 거니까요. '지휘자인데 악보를 볼 줄 모른다?'

이런 걸 숨기면 떳떳하지 못한 거죠. 50곡은 오케스트라와 합을 맞춰서

지휘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이제는 악보를 어느 정도 볼 수 있지만

정식으로 교육받은 지휘자들하고 제가 지휘할 때의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어요. 저만의 지휘 스타일이 생기는 거죠.


슈베르트 최고의 작품은 가곡입니다. 시에 너무나 잘 어우리는 선율로

시와 음악이 하나가 되지요. 슈베르트는 사랑 노래의 대가였지만

현실은 정반대였어요. 수줍음 많고 내성적인 성격이다 보니

슈베르트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었어요. 수많은 사랑 노래를 남겼지만

정작 연애도 제대로 못 했던 거예요.


"클래식 중에 어떤 곡을 가장 좋아하세요?"하는 질문을 받으면

남감해집니다. 제가 가장 많이 듣는 곡은 제가 지휘했던 곡, 그리고

앞으로 지휘할 곡이거든요. 요즘은 브람스 <헝가리 무곡> 6번을

듣고 있습니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은 21곡이 있는데 이 중

유명한 곡이 1번과 5번, 6번 곡이에요.


<니벨롱겐의 반지>는 28년이나 걸려 완성했어요.

그만큼 곡도 길어요.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부가 3시간이

넘습니다. 다 연주하려면  총 13시간 정도 걸려요. 그래서 4일에

걸쳐 연주하거나 한 부만 따로 연주해요. <발퀴레의 기행>은

<니벨롱겐의 반지>의 2부 '발퀴레'를 시작하는 곡이에요.

<혼례의 합창>과 더불어 바그너의 가장 유명한 곡이지요.

이 곡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 나오면서 충격을 줍니다.

발퀴래는 날개 달린 말을 탄 전쟁의 여신들이에요. 기행은 말을

타고 달린 다는 뜻입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thenextplan_official

@chae_seongmo


#김현철의고급진클래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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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강자의 철학 - 파괴는 진화의 시작이다
민이언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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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는 진화의 시작이다,

허물을 벗을 수 없는 뱀은 파멸한다.


나의 야심은 다른 사람들이 책 한 권으로 말하는 것을 열 문장으로

말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한 권의 책으로도 말하지 않는 것을 ···


니체의 긍정은 절망까지 끌어안는다. 변화의 의지만 가지고서는

결코 새로운 미래가 도래하지 않는다. 변화의 의지 속에도 결코

변할 줄 모르는 관성이 남아 있기 마련, 그 관성을 주저앉히는 

사건이 도래한 이후에야 어제를 폐기하며 내일로 나아간다.

그런 사건으로서 맞닥뜨리는 번개이기도 하다.

나는 번개의 예고자이며, 구름에서 떨어지는 무거운 물방울이다.

이 번개야말로 초인이다.


니체는 한결같은 주제는 열려 있으라는 것, 자신이 열려 있다고

말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대개 닫혀 있다. 정말로 열려 있는

사람이라면, 혹여 내가 닫혀 있는 게 아닌가를 의심한다.

사고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법은 나와 대척점에 서 있는 

생각들을 편견 없이 둘러보는 것이다.


철학사에서 정신분석의 지점이 중요한 건, 이성의 지위가 더욱

끌어내려졌기 때문이다. 보다 관건은 무의식이다. 그것은 신체와

정서로 드러난다. 정신분석은 역설적으로 신체의 담론이기도 하다.


'나'라는 인식의 최종필터가 본인의 정체성이기도 하지만, 때로

인식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이 장애물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 역시 일반적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꼭 오해를 한다. '누구에게나

자기 자신이 가장 멀다'라는 법칙은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독자들이 소설가의 의도대로만 이해하는 게 아니다. 이를테면

소설가가 묘사하고 있는 어느 골목을, 독자 개개인이 겪은 어느

골목에 관한 기억으로 그 심상을 대신한다. 활자의 묘사 위로

떠나니는 심상을, 독자는 개인적으로 체험한 풍경들로 재구성한다.

니체의 말마따나, 모든 게 해석이다.


니체의 견해에 따르면, 해석은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다.

해석자의 관점에 따라 부여되는 의미는 달라진다. 니체는 이런

해석의 '차이'를 창조와 생성의 능동적인 행위로 간주한다.

'지배적인 가치의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균형을 내는, 인습에서

자신을 해방시키는 자유정신'이기도 하다.


니체의 철학은 기억의 특권을 거부한다. 기억은 인식의 토대이지만,

인식의 굴레이기도 하다. 그것이 소중하고도 의미 있는 경험일망정,

때때로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선행의 간섭들이기에 ···, 니체에게

있어 '인간' 자체가 하나의 인습이다. '초인(위버멘쉬)' 개념은 이런

관성을 허물며 내일로 나아간다는 취지다.


니체가 말하는 시간의 속성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모두

현재적이다. 내가 살아온 과거는 지금에 영향을 미치고, 내가

살아갈 미래 또한 지금에 영향을 미친다.


허무란 무엇일까? 니체의 대답은, 가장 중요한 가치가 그 가치를

잃어버린 것. '왜?'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 것이다.


자기애의 역설은 그 전제가 타인이라는 점이다. 나를 바라봐주는

시선을 필요로 하는, 존재감의 공증에 대한 욕망이다. 자아실현이라는

것도 그 기준이 순수한 자아는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적으로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성과를 의미하기도 한다.


니체에 따르면, 결국 모든 페르소나가 분열된 나의 자아다.

가면은 가리는 동시에 드러내는 성질이다.


"신은 죽었다!"

니체를 대변하는 가장 유명한 말이지만, 그는 기독교의 위대한

역사적 순간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의 어느 순간부터

기득권에 의해 교조화되어 온 역사를 거부하는 것이다.


니체가 말하는 '힘에의 의지'란 자기 보존의 욕구다. 나 자신의

가치로 살아가고자 하는 본능,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다. 타인과 다수의 담론에  희석되지 않는, 자신으로 변별되는

'차이'를 유지하는 장력, 그 힘을 향한 열망이다.


니체에게 있어 고통이란, 삶이 가져주는 희열의 조건이다.

치이고 터지고 꺽이고 까였던, 아픔으로 짊어지고 올 수밖에 없었던

실패와 착오의 기억들이 조금 더 나은 당신을 존재케 하는 무한의

가능성들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davanbook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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