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5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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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즈가 말했던가? “돈이란 유일한 무한의 욕망 덩어리라고. . 보기만 해도 기분좋아지는 것! 얼마면 돼? 도대체 얼마가 있어야 만족할 수 있을까? 나 같은 경우는 5? ㅎㅎ. 아마도 5억이 있으면 10억을 바랄 것이고, 10억이 있으면 50, 그리고,100, 500, 1000....

 

예전에 인터넷으로 최진기의 경제사 강의(비학술적인 듯하면서 핵심을 짚어내는 맬서스, 아담스미스, 헨리조지, 마샬, 맑스, 케인즈 등에 대한 개략적 설명.)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인상깊었던 얘기다. 케인즈는 돈에 대한 사랑(유동성 선호)’이 공황의 원인이라고 한다.(케인즈가 진단한 대공황의 원인: 경기불황불확실성 증가 화폐애착 상승금리상승투자위축소비위축대공황) 근데, 돈에 대한 욕망으로 카지노에 가면 칩을 바꿔준다. ? 베팅할 때 돈으로 하면 크게 하지 못하니까! 거울과 시계을를 없애는 것도 도박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고, 신용카드로 마구 지르게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빳빳한 현금의 자기돈으로는 아까워서 할 수 없으니.) 그래서 케인즈는 정부는 금융(화폐)정책으로는 공황을 극복할 수 없으니 재정정책을 통해 유효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후버댐 건설)

 

프랑스 제2제정(1852~1870)을 배경으로 졸라가 상품이 아니라 돈을 거래하는 은행과 증권시장의 풍속화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루공마카르 총서의 제18)이라는 제목의 이 소설은 이러한 인간의 돈에 대한 채울수 없는 욕망과 과시적 소비욕을 비롯한 비열한 속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 야성적 충동이 지배한다는 것! (이것이 요즘 행동경제학이 뜨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로는 과거에도 투기로 거덜난 적이 있으나, 장관인 형 루공을 믿고 여전히 허영심을 버리지 못하는 반유대주의자 사카르와 가톨릭에 의한 세계왕국을 꿈꾸며 동방개척 사업에 매달리는 남매(아믈랭과 카롤린 부인)가 주요인물이 되며, 만국은행의 이사로 참여하는 후작, 국회의원 위레, 고리대금업자 뷔슈와 그의 하수인이자 법정관리 및 파산 전문 메솅아줌마, 유대인으로서 금융왕이자 신으로 군림하는 군데르만, 몸을 팔아 정보를 캐내는 남작부인, 기울어가는 귀족가문을 지키려 증권투자로 모든 것을 날리는 백작부인과 딸, 사카르의 사생아 빅토르, 그리고 기타 수많은 증권중개인들이 등장한다. 또한 이 소설에는 놀라우리만큼 오늘날과 유사한 금융(증권시장) 시스템 그리고 정경유착, 금융과 언론의 결탁 등 현대의 금융자본주의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주인공 사카르은 아믈랭과 공모하여 아믈랭을 이사장으로 앉히고, 본인은 만국은행의 은행장이 되어 이를 필두로 카르멜은광회사, 대형여객선 합동회사, 터키 국립은행을 통해 나폴레옹이 칼과 총으로 이루지 못했던 일을 돈과 황금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꿈을 꾼다.

 

[“아버지가 도처에서 돈이 쏟아 지기를 바란다면, 어떤 샘에서도 돈을 퍼올린다면, 돈이 자기 집에서 격류처럼 흘러다니는 걸 보기 위해서이고, 돈이 가져다 주는 사치, 쾌락, 권력을 즐기기 위해서죠...아버지는 우리를, 당신과 나를, 그 누구라도 팔아치울겁니다. 만일 우리가 시장에서 거래된다면....왜냐하면 아버지는 정녕 돈의 시인이니까요.”

 

! , 인간을 부패와 중독에 빠뜨리고, 영혼을 메마르게 하고, 타인을 위한 선의,애정,사랑을 앗아가는 그놈의 돈! 돈이 바로 인간의 온갖 잔혹하고 더러운 행위를 유발하는 촉매제요 대죄인이었다.](307)

 

이 돈을 벌기위해 사카르는 허구의 숫자를 펜대로 놀려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명의 대여인을 통해 매수하는 방법으로 주가를 조작해 만국은행의 주가를 계속 상승시키지만 결국 허구의 숫자놀음은 붕괴되어 파산하고 만다. 이 여파로 하루아침에 많은 사람들이 거덜나 비참한 지경에 빠지게 되고, 그의 증권 중개인 마조는 권총자살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이 체포되어 재판을 통해 받은 벌은 5년의 징역형과 3000프랑의 벌금형뿐이다. 그것도 재판 한달전에 보석으로 풀려나 항소하거나 24시간내에 프랑스를 떠날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사카르는 벨기에(나중에 네덜란드로 가서 습지대 간척사업에 뛰어든다), 아믈랭은 로마를 향해 떠난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나 서양이나 경제사범에 대해서는 무척 관대한 것 같다. 결국은 이런 사기꾼을 믿은 투자자의 책임이라는 것. 특기할 사항으로 작가 졸라는 이 소설에 대한 창작 노트에 일반적인  '돈' 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넘어 '문명발달을 위한 부엽토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 역시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서술을 할  것'이라고 적시했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결말부분이 다소 애매하고, 흐릿하게 처리된 느낌이다.)

 

이 소설에서 눈여겨 볼 사람은 냉혈한이자 철면피인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뷔슈의 동생 시지스몽이다. 맑스를 추종하면서 폐결핵으로 죽어가는 그는 임종의 고통속에서 이렇게 외친다.

[“! 그게 보입니다. 그게 저기 서 있어요. 정의와 행복의 도시!...거기서는 모든 사람이 일을 해요. 누구에게나 의무이지만 개인적이고 자유로운 노동이죠. 국가는 거대한 협동조합일 뿐이고, 생산도구는 만인의 소유이며, 생산품은 중앙창고에 저장됩니다. 사람들은 유용한 노동을 제공하고,사회적 소비에 대한 권리를 가집니다. 공동의 척도는 다름 아닌 노동시간이고, 물건의 가치는 단지 그 물건을 만드는데 들어간 노동시간에 따라 결정됩니다....더이상 돈이 존재하지 않습니다....더이상 적대계급도, 주인과 노동자도,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주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더이상 유한계급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자로 무위도식하는 금리생활자도 사치도 가난도 없습니다!..](555~556쪽 발췌)

 

공상적 사회주의에 가까운 그의 이상은 맑스에 의해 체계화 되고, 이론화 되어 혁명으로까지 이어졌지만 맑스의 주장 역시 허황된 공상에 불과했다는 것은 역사를 통해 이미 입증되었다.(물론, 그의 탁월한 사상은 영원하리라!혹자는 맑스의 사상과 주장이 제대로 실현되어 본적이 없어 여전히 그의 사상과 주장이 유효하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맑스'조차도 돈의 논리가 지배하는 자본주의에 이미 포로가 된지 오래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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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30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prenown 2018-04-30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오역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읽는데 꺼끄러움이 있진 않았어요.
졸라팬이시라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현대사회학 - 제8판
앤서니 기든스.필립 서튼 지음, 김미숙 외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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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관심을 갖고 조금씩 읽다 너댓 챕터를 남겨두고 쳐 박아둔 앤서니 기든스의 현대사회학을 마저 다 읽었다. 사실 이 책은 두껍고 다소 어려운 내용도 있는데다 34일 간의 제주도 여행의 여파가 있어 집중하기가 쉽진 않았다.

 

이 책은 사회학 개론서로 가장 널리 읽히고 있는 모양인데, 유명 사회학자인 저자 앤서니 기든스가  주요 사회학적 주제의 거의 모든 분야를  꼼꼼하고, 성실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읽은 책은 제492006915일 발행된 것인데 개정판은 얼마나 수정보완 되었는지 모르겠다) 1장 '사회학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19장 '사회학에서 이론적 사고에 이르기'까지 문화와 사회, 변화하는 세계, 사회적 상호작용, 젠더와 성성(Sexuality), 가족, 범죄와 일탈, 계급과 계층, 교육, 종교 등의 각 챕터마다 도표와 사진 등을 활용한 자료와 읽을 거리, 참고문헌 등을 제시하면서 그 이름에 값하게  풍성하고,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먼저 사회학이란 인간의 사회적인 삶과 집단과 사회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단순한 정의보다는 미국 사회학자인 라이트 밀스가 말한 사회학적 상상력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사회학적 상상력은 무엇보다도 이미 친근하게 되어 버린 우리 일상생활의 타성으로부터 우리를 멀리 떨어 뜨려 새롭게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20)

 

일종의 낯설게 보기와 맥락을 같이 하는 이러한 '사회학적 상상력'으로 저자는 위의 사회학적 주제를 광범위하게 다루면서 마지막에는 사회적 성찰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신뢰를 바탕으로한 상호존중과 민주적 의사소통, 그리고 관용을 주장(582)한다. 좋은 의견이다. 하지만 되새겨보면 솔직히 앤서니 기든스가 매우 성실하게 노력하는 일류 사회학자인 점은 인정하지만 독창적 이론없이 맑스, 베버, 푸코, 하버마스, 울리히 벡 등 다른 사회학자들의 이론적 논거(개념) 또는 장점을 절충, 통합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사회적 성찰성'이라는 말이 그 만의 독창적인 개념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부르디외의 '아비투스' 정도는 돼야  독창적이라고 하지 않을까?)

 

또한 이 책에는 특히 페미니즘과 관련한 젠더개념을 상당히 중요시 하고 있는데 하버마스가 얘기한 민주주의는 주로 남성의 영역으로 간주되었는 바, 여성의 충분한 참여를 배제하는 방식들에 대해서도 살펴보아야 한다는 비판을 염두에 두었거나 그동안의 사회학이 모두 남성학자가 저술한 남성중심의 학문이었다는 사회학자로서의 자의식이 작동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좀더 폭넓고, 깊이있게 사회학 관련서를 읽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인데 굳은 머리의 나에게도 과연 '사회학적 상상력'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사회적 성찰성만은 기르고 싶다. 15[교육]편에 나오는 생애학습에 대하여 학습이 더 광범위한 인간 가치와의 관계속에서 인식되어야 한다. 학습은 자기 발전과 자아 이해를 돕는 원만하고, 자율적인 자아교육을 발전시키는 목적이자 수단이다”(460)라는 저자의 말에 용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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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4-24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용 독서로 이 책을 선택하시다니.. ㅎㅎㅎ 정말 대단합니다.

sprenown 2018-04-24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예요. 여행용으론 에밀졸라의 소설 ‘돈‘을 가져갔어요. 100여쪽 읽고, 돌아와서 주말에 현대사회학을 마저 읽었던거죠^^.1주일 1책 독서,1독후감의 원칙을 지키느라 편법을 썼어요.
이게 뭐라고^^.ㅋㅋ
지금은 집에서 편안하게 야구중계보면서 막걸리 마시고 있어요.^^알딸딸 하네요.

kpio99 2018-07-21 1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창피하지만 저는 사회학 전공자인데 이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저도 읽지 않은 책을 읽은 후 깔끔하게 정리하셨네요. 대단하십니다!!

sprenown 2018-07-21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닙니다.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잘난 척한것 같아서 쑥스럽네요!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막스 베버 선집
막스 베버 지음, 박성수 옮김 / 문예출판사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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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 자본주의 정신의 기원에 대해 논증하는 막스 베버의 대표작이다. 언젠가 꼭 읽으리라 다짐하면서 읽지 못했던 이 책을 이번에는 일주일 동안 꼭 완독하리라는 결심으로 읽게 되었지만 솔직히 완독은커녕 그냥 읽었다라고 말하기도 쑥스러울 지경이다.(이번엔 끝까지 읽긴 했다.)

 

무릇 완독이라 함은 말 그대로 책에 씌여 있는 모든 문자를 눈으로 읽고, 가슴으로 느끼며, 머리로 완전히 이해한다라고 정의한다면 그동안 읽은 책중에서 내가 완독한 책은 거의 없을 것이지만, 눈으로만 읽기에도 이 책은 300여 쪽 중에서 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본문에 육박하는 100여쪽이나 되기 때문에 도저히 다 읽을 수 없었다는 점을 고백한다.

 

하긴, ()까지 다 읽었다 하더라도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맑스의 자본론과 더불어 죽을 때까지 완독하지 못할 책이라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엄살이 지나치다고 할 수 없을 만큼 본문도 학술논문의 위용을 자랑하듯 기독교 종파와 계층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을 포함하여 경건주의, 칼뱅주의, 매서디즘 등의 개념을 여기저기 서술해 놓아 이해하기도 무척 어렵다. 또한 종교사회학에 기반하여 광범위한 자료를 토대로 한 베버의 치밀하고, 논증적인 글쓰기 태도가 일반독자의 이해에 큰 장애가 된다. 이런 형편이니 천학비재한 나는 오독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닥치는 대로 읽고, 나름대로 이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베버는 중국이나 인도 등에서 (자본)’에 대한 욕망과 획득에의 충동, 이윤과 화폐의 추구는 있었지만 이것은 자본주의와 관련이 없다고 단정하는데, 무릇 서구의 자본주의라 함 지속적이고 합리적인 자본주의적 경영에 의한 이윤추구직업노동의 합리적인 자본주의적 조직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말하는 자본주의적이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 하는가? 이는 바로 자본주의 정신과 연결된다.

 

베버가 이 책의 집필에 착수하던 무렵인 1904년 그의 아내 마리안네와 함께 3개월간 미국여행을 하였다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자본주의 정신을 설명하면서 벤저민 프랭클린의 설교를 상당히 길게 인용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벤저민 프랭클린이 필그림 파더스의 직계후손 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청교도의 후손인 것만 확실한 것 같다)

시간이 돈임을 잊지 말라, 매일 노동을 통해 10실링을 벌 수 있는 자가 반나절을 산책하거나 자기 방에서 빈둥거렸다면, 그는 오락을 위해 6펜스만을 지출했다 해도 그것만 계산해서는 안된다. 그는 그 외에도 5실링을 더 지출한 것이다. 아니 갖다 버린 것이다. 신용이 돈임을 잊지 말라. ~ 돈이 번식력을 갖고 결실을 맺는 성격을 가진다는 점을 잊지말라. ~ 근면과 검소 이외에 모든 일에서 시간엄수와 공정보다 젊은이를 출세시키는 것은 없다.(34,35쪽 발췌)

 

위와 같이 베버는 기회비용과 이자의 중요성, 근면과 검소을 강조하면서 종교개혁이후 칼뱅주의와 청교도주의를 언급하는데 바로 이 프로테스탄티즘 윤리가 자본주의 정신을 이룬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직업 소명금욕 주의가 그 핵심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잠언>234절의 부자가 되려 애쓰지 말라는 경구는 만일 신이 너에게 너의 영혼이나 타인의 영혼에 해를 주지 않고, 다른 방법보다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는 합법적 방법을 지시하는데, 네가 이를 마다하고 보다 적은 이익을 주는 방법을 따른다면, 너는 네 소명(calling)의 목적하나에 역행하는 것이며,~ 당연히 육욕과 죄를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 신을 위해서 라면 부자가 되기 위해 노동해도 괜찮다. ~ 직업의무의 행사로서의 부의 추구는 도덕적으로 허용될 뿐만 아니라 명령된 것이기 까지 하다.(129,130쪽 발췌)라고 해석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자본주의 정신에 입각한 부의 추구와 자본의 축적은 재투자로 이어져 산업자본으로 성장해 갈 것이지만, 베버는 맑스를 의식해서인지 하부토대로의 경제 결정론과 부르주와의 자본축적과정에서의 노동자 착취와 억압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유보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연하게도 금욕을 통한  자본가의 자본축적과 공리주의적 생산을 강조하면서 자본주의 정신과 연결하다보니 경제활동에 있어 소비부문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 근대  자본주의로의 발전과 모순될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 한다. 다시말해 분업에 따른 임금노동자와 식민지 착취 구조를 은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베버는 이 책의 결말 부분에 금욕적 프로테스탄티즘의 영향의 존재와 방식, 그에 더하여 프로테스탄트적 금욕이 그 형성과 특성에서 사회적 문화조건 전반, 특히 경제적 조건을 통해 영향 받은 방식도 밝혀져야만 한다. 왜냐하면 근대인이 전반적으로 그 최선의 선의에도 불구 하고 종교적 의식내용이 생활방식, 문화, 민족성에 대해 갖는 중요성이 실제로 얼마나 큰 것인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 그렇다고 일방적인 유물론적문화, 역사해석을 역시 일방적으로 정신주의적인 인과적 문화·역사해석으로 대체시킬 의도는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146,147)라며 다소 애매한 태도를 취한다.

 

어찌됐든, 베버의 이 책은 상당히 논쟁을 불러 일으키는데, 책 뒤쪽에 있는 앤서니 기든스의 해설(283~300)은 꼭 읽어 볼 만하다. 여기에 베버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이 잘 정리되어 있다. 먼저 칼뱅주의 윤리가 실제로는 부의 축적을 신성화하기는커녕 반자본주의적이라는 주장과 서구가 아닌 아시아 일본의 자본주의적 성장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의 문제가 먼저 눈에 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후발주자의 경제성장에 대해 하버드대의 투웨이밍 교수가 주장하는 신 유교 윤리가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의 비약적 성장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베버가 면죄부를 준 이래, 이제 이 엠병할 자본주의신자유주의와 교배하여 괴물 '리바이어던(Leviathan)'을 낳고, 이 세상의 모든 ‘~주의‘~이즘을 집어 삼키며 인류를 영원히 지배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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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성학 강의 - 한국사회.여성.젠더, 학술총서 22(개정판)
한국여성연구소 엮음 / 동녘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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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되니 여성학에 대해서도 공부 좀 해봐야겠다 싶어 작년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사두었던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아쉽게도 초판1쇄 발행일이 1999120일이고, 24쇄 발행일이 2004220일이다. (상품검색에 아예 뜨지도 않는다)시중에 나와 있는 개정판은 2005730일인데 얼마나 많은 부분이 개정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다소 시의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당연히 이 책에는 우리나라 여성운동의 획기적 성과인 호주제 폐지(20053)가 반영되어 있지 않다.(각 장 마지막부분에 '생각해볼 문제'와 '읽을 거리'를 제공해 상당히 유용하고,충실한 편이다.)

 

여성학이란 무엇일까? 기존의 차별적 편견에 도전하고 비판하는 의식을 갖고 출발한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받아들여 온 기존 학문과 전통적 지식의 많은 부문에는 여성 차별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인종 차별적, 계급 차별적인 편견과 오류가 있으며, 비판적 사고란 바로 이런 모든 편견과 오류를 걷어내고 남녀에 관한 불합리한 편견과 이념, 제도적 모순 전반을 점검하며, 남녀 모두의 자아실현과 개성표출이 가능한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을 지향한다.(15)

 

위와 같은 여성학에 대한 개념 정의에 따라 이 책은 평등과 해방의 꿈- 페미니즘의 다양한 모색, 성차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여성과 문화 읽기, 남성과 남성 문화, 여성의 몸과 정체성, 성과 권력,여성주의 시각에서 본 결혼과 가족, 역사 속의 여성과 일, 서구여성운동의 어제와 오늘, 전지구화와 제3세계 여성운동, 한국여성운동의 흐름과 과제등의 목차로 구성되어 여성문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다만 각 항목마다 필진이 달라 시각차에 따른 논리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학술서적인 이 책에 대해(더구나 페미니즘이나 여성학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러쿵 저러쿵 논할 능력과 자격이 없어 인상적으로 느꼈던 내용과 개인적 소감을 간단히 적어 본다.

 

근대이전 여성 노동의 특징을 설명하는 부분: 여성들의 노동 경험은 대부분 가구를 벗어나지 못했고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여성의 일이 이루어지는 영역은 집안이었으며 여성의 일=집안일이라고 일컬어 졌지만, 이때 노동의 내용은 갖가지 가사노동을 비롯하여 가축과 작물을 돌보는 등 다양하였다.~ 부모가 결혼에 필요한 지참금을 대줄 만큼 넉넉하지 못한 경우에는 고용살이로 필요한 돈을 스스로 모으지 않으면 안 되었다. ~ 중세시기의 고용살이란 결혼으로 가는 정거장이었던 셈이다. 이 당시 여성노동은 저임금, 미숙련, 낮은 지위, 잦은 이동으로 특징지워 질수 있는데 남성과 여성의 임금 비율은 3분의 2에서 2분의 1정도였다. 흥미로운 것은 14세기에서 19세기를 지나 현대까지 여성과 남성 노동의 양상이 변화하는 가운데서도(때로는 동일한 노동에서도)여성과 남성 임금의 비율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215~218쪽에서 발췌)

 

이후 자본주의적 근대로 넘어오면서 여성 노동은 억압과 차별이 체계화 되는데 대학교육의 확대와 새롭게 등장한 과학의 영역에서 여성은 배제되었고 지식의 전문화에 따라 전문직종에도 참가할 수 없었다. 의업의 전문직화를 통해 면허권을 국가에서 독점하면서 이미 16세기에 정식훈련을 통해 면허를 받지 않은 사람이 의업을 시술할 경우 마녀혐의를 두었고, 실제로 많은 수가  마녀로 몰려 처형되었다. 당시의 의술로는 영아살해와 사산을 구별할 수 없었는데도 프랑스는 1556, 영국은 1624년 각각 의사들에게 영아살해를 판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에 서유럽을 휩쓴 영아살해 처벌 열풍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남성의사들의 권위는 공고해 졌으나, 19세기 중엽 산욕열의 원인이 밝혀지면서 내진과 조산을 할때마다 의사들이 손을 소독하기 전까지, 의사의 치료를 받은 여성들은 여자 조산부들이 출산을 전담하던 시절보다 더 많이 감염되었던 것이다.(225)

 

또한 산업화와 관련된 여성노동에 대해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따르면, "기계제 생산이 도입된 결과 숙련도나 근육의 힘은 떨어지지만 팔다리가 유연한 여성노동자와 아동이 공장에서 싼값에 고용됐다. 그 결과 생산단위로서의 가족 경제가 와해되어 가장의 노동력 가치는 떨어졌으며, 노동자 가족 전체가 자본의 직접적인 지배에 편입됨으로써 늘어난 임금 노동자 수만큼 임금은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났다"(229쪽 : 마르크스<자본론> 15장 재인용)고 분석하고 있다.상당히 일리 있는 지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실소를 자아내게 했던 것은 우리나라 조직문화의 남성 중심성을 설명하는 부분인데, 우리나라 기업이 모집,채용단계에서부터 여성차별하는 것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한국여성민우회가 19988~9월에 걸쳐 우리나라 30대 재벌그룹 여성인력 정책을 모니터링한 결과 중 일부이다.

 

임원들의 면접 카드에 예쁨’,‘고치면 예쁠 것 같음’,‘못 생겼음등과 같은 말을 쓴다고 한다.”- OO기업(261쪽)

요즘도 이런 기업이 있을는지? 하긴 우리나라 최대 재벌인 삼성 같은 곳에서도 면접장에 관상쟁이를 배석한다는 소문이 떠돌았던 적이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우리나라 기업문화다.

 

노동시장의 성불평등에 관한 이론적 설명: 여성들은 왜 노동시장에서 차별받는가?에 대한 페미니즘 이론에서 하트만(H. Hartman)은 가부장제를 여성노동력에 대한 남성의 통제로 정의한다.이러한 통제는 여성이 경제적인 자원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여성의 성(sexuality)을 제한함으로써 유지된다. 하트만에 따르면, 가부장적 구조에 의한 성별 직업(직무)분리와 가사노동은 여성의 노동시장 지위를 낮게 만드는 근본적 요인들이다.(270)

 

 

자본주의사회에서의 가부장제와 양성평등 그리고 여성해방...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역사적이고 경제적이며 문화적인 맥락이 있는 주제이니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법제도적 측면에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시행 2016. 1.28.)이라도 철저히 집행하고, 국가, 사회, 가정의 각 영역에서 이 법의 취지에 맞게 준수하게 된다면 남녀차별 및 성평등의 문제에서 상당한 발전이 있을 것이나, 사업주를 비롯한 권력집단(기득권층)이 과연 현실적으로 잘 지켜줄지 의문이다.(사실 이 법에 예외조항이 많다)

 

일단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노동자들이 스스로 권리의식을 강화하여 서로 연대할 수 있어야 할 것이고, 노동단체 및 여성단체을 비롯한 시민사회,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대 고용주라 할 수 있는 국가(정부)에서 보다 적극적인 상담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법위반에 따른 엄정한 처벌이 필요할 것 같다. 미투운동으로 촉발된 성희롱, 성평등문제... 지금이야말로 여성운동이 활성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그런데 너무 조용하고, 침체되어 있는 이 분위기는 무엇 때문일까? 자율성을 상실한 채,이미 자본과 국가에 편입되어 버린 여성운동의 한계인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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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4-10 1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성 스튜어디스를 채용할 때도 면접자(대부분은 남성)들은 여성 구직자의 웃는 모습이 찍힌 증명사진을 보거나 실제 면접했을 때 여성 구직자의 ‘예쁜‘ 인상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해요.

피부로 느껴지지 않겠지만 미투 운동 이후로 여성 운동이 서서히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미투 운동 토론회, 소규모 집회 등이 열리고 있습니다.

sprenown 2018-04-10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운동이 활성화,확산되어 좋은 결실이 있으면 좋겠어요!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 여성, 자연, 식민지와 세계적 규모의 자본축적 아우또노미아총서 45
마리아 미즈 지음, 최재인 옮김 / 갈무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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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내내 이 책을 읽느라 머리에 쥐 날뻔 했다. 페미니즘이나 맑시즘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개념의 혼동이 있었고, 간혹 번역도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어서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이다. 저자 마리아 미즈는 에코 페미니스트인 모양인데 원래는 맑스주의 페미니즘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이 책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에서도 분석의 틀은 기본적으로 맑스주의(잉여가치, 식민화, 임금노동, 원시적 축적, 노동의 소외 등 기본개념과 사적 유물론) 에 기반하고 있다. 하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맑스주의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문화적, 진화생물학적, 프로이트적, 이데올로기적인 분석에 반대(심지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 문화적, 사회적, 역사적  성인 '젠더<Gender>'라는 용어까지 부정한다.)하고, 경제적 권력구조의 측면을 강조하면서 여성의 억압과 착취구조에는 모두 남성우월적 가부장제가 뿌리내려 있다고 주장한다.(유감스럽게도 전반적 기조가 남성을 여성의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맑스주의  페미니즘과 급진적 페미니즘을 절충, 비판 하고 있어 사회주의 페미니즘에 더 가깝지 않나?  )

 

책의 내용은 자본축적(본원적 또는 원시적 축적)을 위한 성별노동분업과 국제노동분업에서 가부장제가 여성을 가정주부화(또는 비생산적, 보조적 역할)하고 억압·착취한다는 것.그래서 이를 깨부수기 위해서는 대안경제와 소비·생산에 대한 자율권을 통해 이러한 자본축적 및 착취구조를 극복하고, 인간 존엄성을 회복하자는 것이 골자다.

 

우리나라도 70년대 후반 동일방직 노동자 투쟁사건(일명 동일방직 똥물사건; 회사측의 사주를 받은 남성노동자들이 알몸으로 저항하는 여성노동자들에게 똥물을 투척했다.)YH무역 농성사건(가발 제조업체인 YH무역의 부당한 폐업에 맞서 여성노동자들이 신민당사에 농성하던중 경찰의 무차별 폭력으로 노조집행위원장 김경숙이 사망하고 172명의 여성노동자들이 연행되었다 이러한 성별노동분업과 국제노동분업에 따른 자본축적과정에서 힘없는 여성이 희생된 아픈 과거가 있으며 현재도 억압과 착취의 정도는 약화되었을지언정 교묘하게 유지되고 있다.(아시아나 여승무원들 미투 폭로; '회장의 기쁨조 역할, 회장이 팔벌리면 달려가 안겨야 한다'는 보도 등을 보라.)

 

그런데, 이러한 가부장제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뿐만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로 그 맹위를 발휘(마오쩌뚱, 호치민 등은 그렇다 치고, 최근 북한에선 김정은 마저 아버지라 부르며 우상화하고 있는 실정이다.)하고 있다는 그녀의 주장취지를 살리자면 원제 [Patriarchy and Accumulation on a World Scale]그대로 가부장제와 세계적 규모의 (원시적)축적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달라 코스타<가사노동에 대한 임금지불요구> 캠페인에 대해서 가사노동에 임금을지불한다고 해도 가정주부의 고립화와 원자화는 여전할 것이다. 임금노동을 완전히 보편화한다고 해도 그것이 꼭 자본주의의 전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소외와 상품생산의 전면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누가 임금을 지불할 것인가? 자본가? 국가? 남편?(100)이라고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난 오히려 이 문제를 현재 논의 되고 있는 기본소득개념과 연관지어 국가가 지불해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회사나 공장에서의 고된 노동후의 휴식과 노동력의 재생산을 위한 가사노동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일정금액의 임금을 가정주부(또는 전업주부인 남편, 1인가정의 가사노동을 겸한 노동자, 더나아가 1인가정의 취업준비생까지)에게 지불해 주는 것이 마땅하지 않나? 개정판 서문, 그녀의 논지에 대한 비판과 그에 대한 다소 어설픈 반박논리를 보면 차라리 이게 더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 부분에서 공정무역제품, 친환경 유기농농산품의 생산과 소비, 1세계와 제3세계 여성의 끈끈한 자매애(sisterhood), 소비와 생산의 자율적 통제를 통한 자급적 삶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 실현가능성 뿐만 아니라 설사 이러한 운동이 실현되더라도 이것으로 과연 이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를 전복 또는 극복하고, 인간존엄성이 회복되는 새로운 사회, 국가, 세계를 만들 수 있는 날이 과연 올 것인지 의문이다마리아 미즈는 이 책에서 하부토대에 굳건히,그리고 은밀히 뿌리박혀 있는 가부장제를 드러내 비판하면서도 극복방안에 대해서는 스스로 부정하고 비판하였던 상부구조의 문화적, 의식적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는게 아닌가?  ‘인간의 욕망과 자본주의 ’. 결국, 인간의 욕망은 가부장제 못지 않게 자본주의에 너무 깊이 뿌리내려 있지 않은가?...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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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4-02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100쪽을 다시 살펴봐야겠어요.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의 <집 안의 노동자>, 실비아 페데리치의 <혁명의 영점>과 비교해보고 싶어요. ‘여성의 가사노동 문제’에 대해서 알고 싶은 점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