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한 편지형식의 이야기이다.저자는 영국을 여행하던중에 독일군이 채널제도를 점령한 시기에 대해 알게 되고 어떤 충동에 이끌려 건지섬으로 날아갔고 섬의 역사와 아름다움에 반해버렸다고 한다.책속의 인물들은 우연한 기회에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결성하게 된다.책 얘기를 하고 친구를 사귀며 삶의 꽃을 피우는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을 느꼈다.코로나대전을 겪으면서 나 또한 독서동아리를 통해 숨쉴수 있었기에 이 책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P17난 그저 결혼을 위한 결혼은 하기 싫어.대화를 나눌수 없는 사람,더 심하게는 침묵을 나눌수 없는 사람과 여생을 함께 보내는 것보다 더 외로운 일은 없다고 생각해.P295별로 말이 없지만 그가 들어오면 그 자리의 모든 이가 가볍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 같아.도시 애덤스는 마크 레이놀즈 열 트럭분의 가치가 있는 남자야.남편과 나 사이에는 내가 하는 말의 비중이 높지만 남편은 나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다.섬세해서 내가 못 보고 못 느끼는 부분을 보고 느끼기도 한다.마크레이놀즈처럼 부유하지는 않지만 도시 애덤스처럼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해주는 사람인거같다.P351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멀리 떠나 보내야 했다니......실제로 그 애를 지켜보지 않을 때도 그 애를 주시하고 있다고요.긴박한 상황에 아이들만 영국본토로 배태워 보내는 장면이 나온다.그런 상황이 놀라웠고 안타까웠다.P410나도 새로운 방식으로 사물을 보려 노력할 것이다.다리 사이로 뒤집어 볼 생각은 없지만,무엇이건 똑바로 혹은 직접적으로 바라보진 않으려 한다.눈을 조금만 내리깔면 남몰래 곁눈질을 할 수 있다.이걸 연습하자!곁눈질하면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바라보며 살아가야겠다.동명의 영화도 나와있다.첫 장면에서 별이 반짝이는 밤에 북클럽 탄생의 배경이 되는 사건이 일어난다.영화도 책과 함께 꼭 보기를 추천한다.
줄리엣은 12살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종조부님과 살게 된다.13살때 기숙학교로 가고 거기서 소피를 만나 친해진다.소피의 초대로 집에 놀러가고 10살 위인 시드니오빠를 만난다.신같은 존재,권위적인 오빠에서 소중한 친구가 된다.17살때 종조부님이 돌아가시고 학교졸업후 소피와 함께 살면서 서점에서 같이 일했고 밤마다 소설을 썼다.전쟁이 터지고 "이지 비커스태프,전장에 가다"칼럼을 책으로 내게된다.저자순회공연 무렵 건지섬 사람들과 편지를 주고 받게 된다.이 책은 편지형식의 이야기이다.처음에는 누가 누구인지 어떤 상황인지 파악이 안되는데 읽다보면 쏙 빠져들 정도로 긴장감과 재미가 있다.P17난 그저 결혼을 위한 결혼은 하기 싫어.대화를 나눌 수 없는 사람 ,더 심하게는 침묵을 나눌 수 없는 사람과 여생을 함께 보내는 것보다 더 외로운 일은 없다고 생각해.(줄리엣이 소피에게)난 남편과 대화와 침묵을 잘 나누고 있는지 생각해본다.P19독일군 점령하에서도 저는 찰스 램 덕분에 웃을 수 있었습니다.(도시 애덤스가 줄리엣에게)찰스 램의 <엘리아 수필선집 >이 나오는데 전시상황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니 궁금해진다.P255나를 멋진 곳에 데려간 후에는 가만히 물러서서 내가 원하는 만큼 즐기도록 기다려요.도시처럼 느긋한 사람은 정말 처음 봤어요.(줄리엣이 시드니에게)관심은 가지되 물러서서 지켜봐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말이 없지만 존재만으로 모든 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하는 도시 애덤스와 매력적이며 느끼한데다가 자기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손에 넣는 마크 레이놀즈,적군의 장교와 사랑에 빠지고 강제 노동자를 숨겨 주다가 끌려간 엘리자베스......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저자인 메리 앤 섀퍼는 평생 여러 곳의 도서관과 서점에서 일했고,지역신문의 편집을 맡기도 했다.이 책을 쓰면서 건강이 악화되어 조카인 애니 배로스에게 책의 마무리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2008년 저자는 세상을 떠나고 이 소설은 유작이 되고 말았다.
이 책은 제주도로 여행을 간 제비가 우연찮게 석영이라는 사진작가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하쿠다"는 제주방언으로 "하겠다,할것이다"라는 뜻이다.펜션을 사진관으로 개조하는 과정에서 빚을 지게 된 석영과전직 어린이집교사,사진사 보조 경험이 있는 제비는 여러 이벤트를 기획하게 된다.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여고동창생들을 트럭과 오토바이 위에서 찍고 찍은 사진을 사진관 한쪽 벽면에 띄워 감상하도록 하고제주 특산물로 석영이 요리한 음식을 먹으며 뒷풀이를 한다.지질학자를 도와 지층사진을 찍기도 하고 마을 행사때 문어가 제비의 얼굴로 올라간 사진을 찍기도 한다.P143좋은 사진을 찍겠다 결심한 순간부터 나쁜 사진을 찍게 돼.그래도 계속 해야 해.그러다보면 언젠가 그런 날이 와.좋은 사진을 찍겠다는 다짐 따위 잊어버리는 날이.그때 너는 진짜 작가가 되는 거야.사진만은 아닐것이다.욕심이 노력을 앞서지 않도록 해야겠다.P200뭔가를 위해 무슨 일을 하다 보면,계속 하다 보면,그게 언젠가 너를 구하는 거야.P252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대상을 끝없이 이해해야 하는 일임을 그는 잊고 있었다.스마트폰으로 사진관에서 멀어지긴 했지만 우리는 늘 특별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한다."사진이 남는거야" 하면서 사진 찍는데 집중해서 제대로 즐기지 못한 적이 있었다.순간을 즐기며 행복했는데 되돌릴 기록이 없어 아쉬운 적도 있었다.모레 친정아버지 팔순 기념 식사모임이 있다.나는 어떤 사진을 찍게 될까?좋은 사진이란 어떤 사진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이 책은《어서오세요,휴남동 서점입니다 》의 작가 황보름의 에세이이다.P11나이를 먹는다는 건,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의 다른 말 같다.쉰 넘은 나이에도 어설프고 때로는 순수한 ? 사소한 것들에 아직은 행복해할 수 있는 사람인거같다.나는......P20언젠가부터는 내 마음부터 먼저 챙기게 된다.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억지로 노력하지 않는다.전에는 나 또한 나의 감정을 소홀히 하는 면이 있었던거같다.참는것만이 능사는 아닌거같고 조금씩 나를 표현하려고 노력한다.P124좋은 사람은 호불호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더 높은 차원에서 호불호를 말하는 사람이다.좋은 사람의 호불호에는 편견이나 무지가 없다.그들은 긴 고민 끝에 무엇을 좋아해야 하고, 무엇을 싫어해야 하는지 깨닫는다.그래서 좋은 사람은 싫어해야 마땅하기에 그것을 싫어한다.내가 좋아하는 좋은 사람은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려고 좋게 좋게 넘어가지 않는다.날카롭고 단호하게 "그건 참 아니네요."라고 말한다.그들은 그들의 '싫음'에 당당하다.용기가 없어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었다.편견과 무지에서 비롯한 고집이 아니라 정당한것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마땅한 것에 당당해져야겠다.P162더 많이 갖기 위해 너무 애를 쓰지 말라고.너에게 중요한 마음의 평안,미소,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라고.그래도 된다고.죽음이 그래도 된다고 할 때면,긴장으로 뻣뻣하게 굳었던 몸과 마음이 다시금 조금씩 풀어지곤 했다.다른 사람들이 세운 기준에 신경쓰지 말고 내 아이들과 남편 말에 귀기울여주고 관심 가져줄 수 있는 엄마와 아내가 되고 싶다.아름다운 미소를 지닌 사람으로 내 나이에 은은하게 물들어가고 싶다.
P293의사는 영주에게 쉴 수 있으면 며칠이라도 일을 쉬라고 말했다.영주는 그 말을 듣고 의사 앞에서 어깨를 떨며 울었다.의사의 말 때문이 아니었다.다정한 눈빛 때문이었다.그녀는 얼마나 오랫동안 다정함을 잃고 살아왔던 걸까.......책 읽기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길 좋아했던 영주는 고등학교 1학년이 되고부터 변한다.부모님의 사업이 실패하고 그 회복과정에서 부모님의 불안을 모조리 흡수하게 된다.잘못하다간 본인도 실패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안에 떨게 했다.그녀는 쉬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처럼 살았다.......일을 그만두고 함께 쉬기를 원치 않던 남편과 헤어진다.그리고 휴남동에 서점을 열게 된다. 바리스타 알바생인 민준,원두제공업체 사장인 지미,사는 게 재미없다는 고등학생 민철이,비정규직 일을 그만두고 서점에서 수세미를 뜨는 정서,작가이면서 영주에게 특정한 마음을 품은 승우...... 이들이 서점이라는 공간에서 자리잡아가는 이야기이다.이 책은 나를 쉬게 하는 책이었다.나를 아껴주게 만드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좋은 주변 사람들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