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학교 가기 싫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37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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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장하게 생긴 꼬마 숙녀가 있다. 처음 만나 서먹했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나만 보면 크하하 웃으면서 달려들거나 도망가는 이 꼬마가 요 근래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어 왜 그런가 했더니, 3월에 가게 될 학교 생각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라는 것이다. 얼마나 걱정인지 밤마다 울면서 기도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너무 귀여워서 푸하하 웃었다. 그러나, 아이들의 고민을 웃고 넘기는 건 어른들의 나쁜 점 중 하나가 아닌가! 나 역사 꼬꼬마 시절 그 같이 고민한 경험이 있으니 무엇을 해주면 좋을까 고민하다 이 책을 골라 선물했다. 며칠 뒤 그 아이 어머니를 만나 물으니, 굉장히 좋아했더라며 요즘은 그렇게 가기 싫다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마침 함께 있던 꼬마에게 책 어땠냐고 물으니까 재미있었다며 배시시 웃는다. 아우 귀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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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시리즈 (만화)
한혜연 글 그림 / 거북이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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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정말 반가운 만화가. 그의 신간이 나온다는 소식에 무슨 책인지 호기심을 감출 수 없었다. 제목을 처음 보고 어라? 했지만, 오래전에 나온 <그녀들의 크리스마스>와 뭔가 관련되었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었다. 더불어 <그녀들의 크리스마스>도 복간된다니 두 배로 기쁜 신간 소식이었다.

소녀들도 자라 어른이 된다. 오래전 단편 속 소녀들이 몇 년 후에 어디서 꼭 만나자!라며 약속할 때, 그 몇 년 후란 시간은 참으로 멀게만 느껴지는, 잡히지 않는 시간이었으리라. 그들이 다시 만나 훗날을 기약했을 때, 그 뒷이야기가 궁금했던 건 나만이 아니겠지. 비록 이야기의 첫 장면에서 반전을 읽어내었지만 김이 빠졌다기보다는, 나도 만화가도 만화 속 그들도 함께 나이들어가는구나 싶어 쓸쓸함과 안도가 교차했다.

신간이지만, 사실은 오래전에 발표한 단편들을 모아놓은 이 책. 차례에서 오래전에 세상에 나왔다 사라진 만화잡지들의 기록을 보며 한편으로 씁쓸했지만, 그래도 과거를 돌아볼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다 생각했다. 만화 시장은 고사하고 출판 시장 자체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요즘, 내가 좋아하는 만화가의 과거 작품을 새롭게 만날 수 있다니 기쁠 따름이다. 여전히 새 작품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이런 작업물 또한 반갑게 맞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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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실크 하우스의 비밀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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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데 보면 후회할 것도 같고 그러면서도 보고 싶고. 어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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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는 보았나! 질풍기획! 1 들어는 보았나! 질풍기획! 1
몰락인생 지음 / 재미주의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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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끄악! 완전 좋아하는 만화예요! 병맛의 새로운 선두주자랄까 2세대 병맛이랄까ㅋㅋㅋㅋ 단행본 나왔다더니, 이건 정말 사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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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약 사비약 사비약눈 문학동네 동시집 17
정완영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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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하려고 문을 열었다가 하늘에서 나풀나풀 날리는 눈을 보고 나도 모르게 환호했다.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파란 하늘에 드문드문 하얀 구름 덩어리, 마치 그 구름이 씨를 날리듯 하나둘 내리는 광경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전생이 있었으면 넌 아마 강아지 또는 개였을 거라고 사람들이 말할 만큼 눈을 좋아하는 나에게, 거의 늘 기분좋은 아침이 더욱 큰 설렘으로 다가왔다. 첫눈이 떠오르는 이 책은, 정말 좋아하는 김세현 화가의 표지 그림도, 곱씹을수록 더욱 예쁘게 느껴지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 사무실에서 본 뒤 바로 주문했더랬다. 알고 보니 사비약눈은 '아이들 이가 빠지듯이 한 잎 두 잎 내리는 첫눈'을 뜻한단다. 먼저 본 작품 가운데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던 것은 바로 <감꽃>.

 

 

감꽃

 

바람 한 점 없는 날에, 보는 이도 없는 날에

푸른 산 뻐꾸기 울고 감꽃 하나 떨어진다

감꽃만 떨어져 누워도 온 세상은 환하다.

 

울고 있는 뻐꾸기에게, 누워 있는 감꽃에게

이 세상 한복판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여기가 그 자리라며 감꽃 둘레 환하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시조다. 둘레를 환하게 만드는 감꽃, 바로 그 자리가 세상 한복판이 되는 감꽃처럼, 약하고 서툰 우리들 하나하나도 그런 존재이리라. 사비약 사비약 첫눈이 내린 오늘, 다시금 세상의 평화를 바라며 읽어간다. 사비약 사비약 소리내어 읽어 본다. 오랜만에 본 첫눈이 모두에게 따스함으로 기억되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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