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문을 연 조선 나의 첫 역사책 16
이현 지음, 김호랑 그림 / 휴먼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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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딸이 좋아하고 역사를 싫어했다던 남편도 좋아하고 이웃집 8살 남자아이와 그 어머니도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품고 태어나는 사람이 역사를 싫어할 리 없다. 그저 재미난 책을 만나지 못했을 뿐. 첫 단추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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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와 버들 도령 그림책이 참 좋아 84
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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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고 숨막히는 무언가를 느꼈다. 백희나 선생님은 완전히 하나의 장르가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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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향연 / 파이드로스 / 리시스 헬라스 고전 출판 기획 시리즈 7
박종현 역주 / 서광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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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었다는 디오티마가 궁금해서 펼쳤다. 읽고 다시 읽고 관련 논문도 찾아보고 다시 보니 더 재미있다. 얼마나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자신 없지만 보게 되어 기쁘다.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이해하지 못해도 재미있을 수 있는 건지 이 재미의 정체는 무엇인지 의문이다. 다만 곁에서 어린이 셜록홈즈 시리즈을 읽으며 어려운데 재미있다는 딸에게 엄마도 그렇다고, 어려운데 재미있어서 계속 보게 된다고 서로 공감하며 함께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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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네 대화 편 - 에우티프론,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 헬라스 고전 출판 기획 시리즈 3
플라톤 지음, 박종현 엮어 옮김 / 서광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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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십시오! 그대는 가장 위대하고 지혜와 힘으로 가장 이름난 나라인 아테네의 시민이면서, 그대에게 재물은 최대한 많아지도록 마음 쓰면서, 또한 명성과 명예에 대해서도 그러면서, 슬기와 진리에 대해서는 그리고 자신의 혼이 최대한 훌륭해지도록 하는 데 대해서는 마음을 쓰지도 않고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까?

죽음을 피하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 비천함을 피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울 것입니다. 이것이 죽음보다 더 빨리 내닫기 때문입니다.

가장 아름답고 가장 쉬운 벗어남은 남들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최대한으로 훌륭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죽으러 여러분에게는 살아가려 떠날 시간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 중에서 어느 편이 더 나은 쪽으로 가게 될지는 신을 빼고는 모두에게 불명한 일입니다.

누구든 가능한 한 각각의 것에 사유 자체로만 접근하는 사람이 즉 사유함에 있어서 시각을 이용하지도 않으며 그밖의 다른 어떤 감각도 추론에 함께 끌어들이지도 않고 사유 자체만을 순수한 상태로 이용하여 존재하는 것들의 각각을 그 자체로 순수하 상태로 추구하려 드는 사람이, 눈과 귀 그리고 요컨대 몸 전체에서 최대한 해방된 사람이 말일세. ... 누군가가 존재하는 것에 정녕 이르게 된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그럴 사람이 아니겠는가?

전쟁들과 불화들 그리고 싸움을 일으키는 것은 다름 아닌 몸과 이로 인한 욕망들이지. 재물의 소유 때문에 모든 전쟁이 일어나지만 우리가 재물을 소유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은 몸으로 인해서이니 우리는 몸의 보살핌을 위해 그 종노릇을 하고 있는 게야. 몸으로 인한 이 모든 것 때문에 우리는 철학,지혜에 대한 사랑,과 관련해서는 여가 부족의 상태로 지내게 되지. 그러나 무엇보다 고약한 것은 어쩌다가 우리에게 몸의 보살핌에서 벗어나 여가라도 생겨서 무언가를 고찰해 보려 들기라도 하면 이번에는 몸이 우리의 탐구 과정 도처에서 끼어들어서는 소란과 혼란을 일으키며 얼빠지게 만들어 몸으로 인해서 참된 것을 볼 수 없게 되고 말지. 하지만 실은 우리에게 있어서 다음과 같은 점이 밝혀졌어. 우리가 언제고 뭔가를 순수하게 알려고 한다면 우리는 몸에서 해방되어야만 하며 사물들을 그 자체로 혼 자체에 의해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거지.
그리고 우리가 열망하는 바의 것이며 또 사랑하는 사람들의 바의 것인 지혜는 이 논의가 보여주듯 우리가 죽게 되었을 그때에야 우리의 것이 되지 살아있는 동안은 아닌 것 같아. 만일에 몸과 함께는 아무것도 순수하게 알 수가 없다면 다음 둘 중의 하나일 것이기 때문이지. 전혀 앎을 얻을 수 없거나 아니면 죽어서나 가능하거나. 그때에야 혼과 몸은 떨어져 그 자체로만 있게 되지. 그 이전에는 결코 그렇게 되지 못하니까. 또한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이런 식으로나 앎에 가장 가까이 있게 될 것 같아.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몸과는 전혀 같이 지내지도 함께하지도 말며 몸의 본성으로 영향을 받는 일도 없게 하되, 신이 몸소 우리를 자유롭게 해줄 때까지는 , 우리가 자신을 몸에서 순수한 상태로 유지할 때나 말이지. 그리고 울가 이처럼 몸의 어리석음에서 해방되어 순수해짐으로써 그런 사람들과도 함께 있게도 될 것 같거니와 우리 자신을 통해서 일체의 순수한 것도 알게 될 것이니 이것이 어쩌면 참된 것일 게야. 순수하지 못한 이에게 순수한 것이 포착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일일 테니까.

++

그리스 철학 책들을 며칠째 읽는 중에 플라톤이 기록한 소크라테스의 모습을 마주하며 연이어 감동을 받고 있다. 2000년도 훨씬 전에, 저물어가는 아테네의 운명을 헤쳐가고자 영혼을 돌보라고 사람들을 설득했던 그가 일흔 살의 나이에 고발당하고 수많은 이들 앞에서 자신을 변호하는 모습을, 도망치라고 강하게 권유하는 친구를 오히려 설득하고 스스로 선택한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아픈 동시에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들이 솟구친다. 그 모습을 기록하는 플라톤을 떠올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세상은 삶은 무엇인지 여전히 알지 못하지만 오래전 그들이 그 모두를 뜨겁게 사랑했다는 것만은 알겠다. 사람과 세상을 사랑했던 일흔의 철학자는 그 모든 것을 간직하고 지키기 위해 죽음을 택했고, 그 죽음은 이십대 제자 철학자에게 깊은 슬픔을 남기며 세상과 사람의 어리석음을 뛰어넘을 길에 대해 간절하 찾게 했던 것 같다. 디오티마의 가르침처럼 결여를 갖고 태어났기에 무지와 지혜의 중간에 자리한 사랑은 지혜와 좋은 것을 추구하게 만든다. 그것을 소유하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과 그 끝에 행복이 놓여 있다. 결국 답은 사랑이겠구나. 삶과 사람과 세상을 향한 지혜로운 사랑.

299쪽 위에서 두 번째 줄 '사랑하는 사람들인 바의 것인 지혜는'에서 '사람들인'은 문맥상 '사람들의'가 맞지 않아 싶은데 내가 잘못 이해한 것인지도 싶다. 소크라테스-플라톤 못지않게 이 책을 번역하신 박종현 선생님께도 감사하다. 재미있고 감동적이어서 천병희 선생님 번역본도 함께 읽고 싶어 구매했다. 이성이란 지성이란 학문이란 글이란 언어란 대체 뭘까. 읽으면 읽을수록 내 부족함을 느끼지만 그 사실이 기쁘게 다가올 만큼 흥미롭고 재미있다. 그 모든 것들에서 느껴지는 위대함에 가슴 떨린다. 한편으로는 영혼을 돌보며 지혜를 사랑하라 했던 소크라테스의 죽음 뒤로 세상의 차별이 위대하고 현명한 가르침들의 왜곡과 함께 더욱 굳어졌다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하다. 원래 그런 것이란 말은 우리가 함께 뛰어넘어야 할 한계이자 오래전 많이 이들이 극복하고자 했던 것일지 모른다. 우리는 여전히 공동탐구의 과정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어린 딸에게 소유욕이 생기며 가끔 벌이는 실랑이에서 무언가를 갖고 싶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여 특별할 일은 아니고, 그게 정말 갖고 싶은 것인지는 생각하고 고민할 때 더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점점 먹히는 모습을 보며 계속 이어지는 대화에서 우리가 함께 자라고 있다는 믿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아이와의 그 과정이 늘 기쁘고 즐거운 것은 아니기에 생판 남들과 끝없이 대화하길 원하고 그리 하리라 결심한 소크라테스가 새삼 더욱 위대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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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철학사 1 - 지중해세계의 철학 세계철학사 1
이정우 지음 / 길(도서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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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선생님 온라인 강의만 듣다가 뒤늦게 책을 시작했다. 이제 막 책을 펼쳤지만 무척 기대된다. 3권까지 단숨에 달리지는 못해도 꼭 완주해보자. .. 소크라테스 부분을 연이어 몇번 읽었는데 읽다가 눈물이 났다. 인간... 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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