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파랑, 빨강, 세상을 물들여요
문승연 지음 / 딸기책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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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때인지라 마음이 어지럽고 뒤숭숭한 요즘.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었다. 요즘 무지개를 유난히 좋아하는 아이는 빨주노초파남보 책의 글자와 그림에 반응하며 즐거워했다. 그 모습을 보니 무럭무럭 자라는 게 고맙다가 문득 아이의 미래에는 어떤 세상이 될까 두렵기도 했다. 그러다 책의 한 페이지, 색색으로 빛나던 세상에 먹구름이 끼어 이윽고 비가 내리는 장면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뒤이어 오는 맑에 개인 하늘, 거기에 걸려 있는 고운 빛깔 무지개. 갑자기 울컥하여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꾹 참았다. 여전히 알 수 없어 무서운 세상, 하지만 비가 지나면 늘 찾아오는 파란 하늘.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는 걸 늘 기억하겠다고 생각하며 아이를 꼭 안아 주었다. 아직 어린 딸은 책의 글자가 색색으로 다른 게 참 좋다며 까르르 웃는다. 숨어 있는 재미가 곳곳에 자리한 예쁘고도 말간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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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다르고 어 다르다 - 슬기로운 낱말 공부
김철호 지음 / 돌베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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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에 올라온 제목과 저자 이름을 보자마자 반가웠다! 지금부터 10년도 더 전, <국어 실력이 밥 막여준다> 시리즈를 정독하며 '물을 의식하는 물고기'가 되겠다고 애썼던 사회초년생 시절. 선생님이 <기획회의>에 연재하시는 글을 읽고 개인적으로 정리하며 때로는 늦은 밤까지 공부하곤 했다. 그러다 의문이 생겨 몇번 질문 메일을 드렸는데 다정하고도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기뻤던 기억도 있다. 나날이 자신감이 떨어지던 그때 메일에 써주신 격려의 말씀도 잊지 못한다. 나이를 먹고 보니 더 감사하다. 책 차례를 보니 마음까지 설렌다. 말이 점점 더 어렵고 더 무겁게 느껴지는 요즘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마음을 다잡으련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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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과학자들
이지유 지음 / 키다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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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은 순간 가슴이 엄청나게 두근거렸다. 글, 이미지, 디자인 삼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아름답기까지 하다. 2020년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올해 최고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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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천재, 마리 퀴리 - 마리 퀴리의 내면세계와 업적, Great Discoveries
바바라 골드스미스 지음, 김희원 옮김 / 승산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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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개빡치는 현실에 숨이 막혀 책장을 몇 번이나 덮었다. ‘천재‘라는 말 아래 지워진 마리의 처절한 노력과 인내가 존경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 빛나는 영혼을 박대한 야만적이고 비루한 현실은 얼마나 달라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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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색깔
야나 세들라치코바.슈테판카 세카니노바 지음, 막달레나 코네치나 그림, 이수연 옮김 / 그린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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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뭐라고 말해야 할까? 색을 이야기하는 미술 책이면서 동식물을 보여주는 그림백과인 동시에 자연을 관찰하게 유도하는 과학책이기도 하다. '자연' 하면 떠오르는 동물과 식물을 색깔별로 보여 주면서도 그 색 또한 하나가 아니라며 여러 빛깔의 비슷한 색 열두 가지도 함께 제시한다. 영리하고 새로운 형식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파랑에는 하늘색 바다색 물색 감색처럼 우리말에도 있는 색과 인디고 코발트블루 울트라마린딥처럼 원어 그대로인 색이 함께 소개된다. '파랑'이란 말에 담긴 빛깔이 이렇게나 많은 것이다.
그것을 보다 보면 실제 여러 색들이 한데 어우러진 세상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바깥은 지금 저마다 아름다움을 간직한 봄의 색깔이 퍼져가는 중이다. 비록 집에서 유리창 너머로 그것을 감상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움은 여전하다. 세상에는 이렇게 다양한 색을 품은 많은 생명들이 함께 존재한다는 걸 잊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딸도 동식물과 색에 함께 관심을 보인다. 그러고 보니 식물과 동물처럼 자연과 세상에 관심 많아지는 시기의 아이와 함께 보면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자연을 바라보고 그 속에 숨은 생명과 아름다움을 함께 찾는 일은 놀이이면서 그 자체로 세상 공부가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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