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계보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헤시오도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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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에 비해 소박하게 느껴지는 헤시오도스의 글을 읽어 나가며 오래전 국가의 보호 따윈 생각도하지 못한 채로 생존을 위해 싸우면서도 그 지혜와 신념을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나누고자 했던 농민 시인의 모습이 떠올라 울컥했다. 한편으로는 그와중에도 변함없는 여성 차별이 웃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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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이아 - 그리스어 원전 번역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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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구나 두렵구나 하며 울고 고민하는 오뒷세우스의 여정을 따라가며 에리히 프롬의 책들이 떠올랐다. 자아를 획득한 인류는 그로 인해 두려움으로 갈등하며 때로는 뒷걸음질치기도 한다. 만물의 긴 역사에 인류 문명은 고작 몇 천 년이니 그것은 퇴행이 아니라 진보를 향한 시행착오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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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의 길 - 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 서해문집 사회과학 시리즈
낸시 프레이저 지음, 장석준 옮김 / 서해문집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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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는 마르크스가 익숙한 교환의 수준 이면으로 파고들어가 밝혀낸 착취의 감춰진 장소를, 훨씬 더 어둠에 가려진 수탈의 순간과 결합시킨다. - 84쪽

역사 속에서 중심부는 착취를 상징하는 중심 지역으로 등장한 반면 주변부가 맡은 배역은 수탈을 상징하는 장소였다. 이 분할은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인종화됐다. - 91쪽

구매 후 읽다가 멈추게 된 탓에 처음부터 다시 읽는 중이다. 흥미롭고 진지하며 무엇보다 에너지 넘치는 글이다. 100여 쪽을 읽는 중인데 읽고 싶은 책만도 벌써 몇 권이 되었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글이 특히 그렇다. 착취 이면에 더욱 깊이 감춰진 수탈을 이야기할 때 자본주의를 떠받치는 인종주의를 포함한 여러 문제를 논할 수 있다는 대목에서 윌리엄 고드윈의 책이 떠올랐다. 번역된 유일한 책인 <질문하는 법>에서 그는 아동을 향한 사회적인 억압을 이야기하며 때로 아동의 처지가 '노예보다 못하다'고 썼다. 책의 전체적인 흐름에 크게 공감하며 수백 년 전 학자의 통찰에 놀랐던 나는 그 구절에서 대단히 큰 충격을 받았다. 유럽 백인 남성이었던 그는 성인과 아동 사이의 억압 관계는 파악하면서도 유럽에 깊이 자리한 인종주의에 대해 둔감했던 것이다. 착취 너머에서 수탈은 그보다 더욱 오래되고 광범위하여 파악하기 어렵다. 마르크스도 그랬으니 그보다 이전에 살던 그는 오죽했을까 싶기는 하다. 광범위한 문제를 다루는 이 책에는 낯선 말들이 이어져 읽는 속도가 더디지만 그래서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욕심 내지 않고 천천히 읽어나가려 한다. 그리고 오래전 소크라테스의 말을 덧붙인다.

전쟁들과 불화들 그리고 싸움을 일으키는 것은 다름 아닌 몸과 이로 인한 욕망들이지. 재물의 소유 때문에 모든 전쟁이 일어나지만 우리가 재물을 소유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은 몸으로 인해서이니 우리는 몸의 보살핌을 위해 그 종노릇을 하고 있는 게야. 몸으로 인한 이 모든 것 때문에 우리는 철학,지혜에 대한 사랑,과 관련해서는 여가 부족의 상태로 지내게 되지. 그러나 무엇보다 고약한 것은 어쩌다가 우리에게 몸의 보살핌에서 벗어나 여가라도 생겨서 무언가를 고찰해 보려 들기라도 하면 이번에는 몸이 우리의 탐구 과정 도처에서 끼어들어서는 소란과 혼란을 일으키며 얼빠지게 만들어 몸으로 인해서 참된 것을 볼 수 없게 되고 말지. 하지만 실은 우리에게 있어서 다음과 같은 점이 밝혀졌어. 우리가 언제고 뭔가를 순수하게 알려고 한다면 우리는 몸에서 해방되어야만 하며 사물들을 그 자체로 혼 자체에 의해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거지.
- <소크라테스 네 대화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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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586호 : 2023.06.20 - #사이비, 믿음을 만드는 사람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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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구매했다. 거의 10년 만이네. 이 날을 잊지 못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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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여신이 되기를 꿈꾸는가 - 고대 그리스 도자기에 나타난 여신과 여인
우성주 지음 / 정신세계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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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리스시대 여성의 삶을 낭만적이다못해 윤색하는 느낌마저 드는 글은 불편했다. 바로 전에 <일리아드>를 읽으며 여자를 이딴 식으로 생각했구나 부글부글했는데.. 저자의 다른 책을 담아두었는데 이런 식의 논조라면 읽다 포기할 것 같아서 고민이 된다. 그래도 여러 도판을 본 것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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