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밴드 Dorothy Band 1
홍작가 글 그림 / 미들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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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서 연재했던 <도로시밴드>. 채색도 하지 않은 연필 그림이었지만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그림과 이야기. 직장인이라는 작가에게 존경심을 표하며 한편으로는 이 재주로 먹고살지 못하는 이 땅의 현실을 개탄했었다; 

<오즈의 마법사>라는 고전을 각색한 이 작품은 인물들도 이야기도 새롭지만 억지스럽지 않게 재창조한다. 경쾌한 락 음악을 듣는 것처럼 미끄러지듯 흘러가는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간간히 나왔던 채색 그림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지. 이야기의 시작과 전개, 마무리는 물론 인물들과 배경 등 모두 다 마음에 든다. 그 끝이 정말 아쉬울 만큼 단연 눈에 띄는 작품으로 웹툰 보며 이토록 흥분했던 것도 오랜만이었다.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찾아 보시길.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홍작가는 그 후에도 간간히 단편을 발표했는데, 손그림에 깃든 풍부한 감정 때문인지 단편도 아주아주 느낌이 좋았다. 독자로서 앞으로 어떤 작품이 나올까 기대를 품게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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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23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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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갔다가 본 노다메 23권. 불과 두 달전에 22권이 나왔는데 왜 벌써 다음권이 나온 거지? 라고 생각한 순간 불길함이 스쳐갔다. 작가의 건강 상태가 안 좋아서 휴재를 하네 어쩌네 한다는 소리가 있다고 들었는데 혹 마지막? 에이 설마! 그런데.. 혹시나가 역시나였네. 번외편이 있을 거라곤 하지만 이게 정말 마지막이었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당연히 오는 법이건만, 그럼에도 이 마지막이 나는 못내 아쉽고 서운하다. 그래서 별 하나 빼려고 했지만..

그래도 역시 노다메를 만난 건 행운이라 생각한다. 이 매력 넘치는 피아노천재오타쿠변태소녀가 그동안 나를 얼마나 웃게 해줬는지 생각하면, 별 다섯개 주는 건 일도 아니지. 물론 그런 팬심을 떠나서 작품 자체의 완결로는 좀 부족했던 게 아닌가 하는, 그간의 전개에 비해 아쉬운 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다음 번외편에 더 기대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번외편은 말 그래도 번외이고 본편은 정말 끝이 났으니.. 나도 노다메와 작별 인사를 거하게 해야 할듯. 첫권부터 끝까지 몰아서 읽어줘야겠다. 치아키와 노다메의 첫 만남부터 내가 만화에서 음악을 들은 것 같은 착각을 느꼈던 순간, 클래식을 듣고 나만의 이미지컬러를 발견한 그때 등등... 이야기와 더불어 진행된 '나의 노다메 읽기'를 다시 훑어봐야지.  

이렇게 썼지만  헤어짐은 여전히 아쉽다. 그래도 덕분에 정말 즐거웠어. 고마워!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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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츠바랑! 9
아즈마 키요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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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나의 인형 '줄리에타'를 '줄주리타'라 부르던 요츠바 때문에 배를 잡고 뒹굴거린 적이 있는데 이번엔 두랄루민!!! 내용을 다 떠나서 그것 때문에 눈물을 쏙 뺐다. 웃음이 많기는 하지만  특히 요츠바는 별 것 아닌 걸로 빵빵 터지게 한다. 아이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지 듣고본 걸로도 충분히 짐작하면서도, 요츠바만 보면 저만 한 아이와 알콩달콩 사는 재미도 쏠쏠하겠다는 망상을 하게 된다. 엄마가 진짜진짜 화났을 때 하는 말이 '너 같은 딸 낳아서 길러봐!'였으니 현실은 시궁창이겠지만, 그 정도 망상이야 나쁠 것이 무언가.  

그런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어린 나와 동생들이 했던 말과 행동들을 이야기할 때 즐거워하시는 엄마를 보면, 한 인간을 길러낸다는 것은 진짜 한 편의 판타지모험만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이 보면 소소한 일상 속의 작은 일들이 이어질 뿐이겠지만, 그 자신과 부모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는. 요츠바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어쩌면 시시하다 할 수 있는 사건들이 마음에 다가오는 것도 그 속에서 내 어린 날을 보기 때문은 아닐까.

다음권에서는 또 어떤 일이 생길까, 학교에는 언제 들어갈까, 요츠바가 몇 살이 될 때까지 연재할까 등등 보고 나면 늘 궁금한 것이 많아진다. 이따금 찾아와 날 웃게 하는 이 꼬마를 부디 오랫동안 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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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22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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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음악 시간이다' 라는 말과 함께 종이 위로 펼쳐지는 오케스트라의 향연. 칸칸마다 음표가 채워진듯 만화 속에서 정말 음악이 들리는  듯했던 경험만으로도 볼 때마다 즐거웠다. 노다메와 치아키, 그리고 친구들의 개인기만으로도 재미 넘치지만, 음악에 대한 진지한 열정이  작품의 한축을 맡고 있기에 더욱더 애정을 품게된 만화다. 하지만 이제 그 즐거웠던 시간이 끝을 맺으려나 보다. ' 한번 더 자신을 불태운 노다메는 어디로 향할까, 치아키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가 가장 큰 관심사이지만, 마지막 장에서 나쁜 남자 냄새를 풀풀 풍기는 등장하는 치아키의 아빠와 치아키의 재회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또한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추천받은 사람 모두 좋아하며 팬이 되었던 마성의 소녀 노다메!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아직 끝은 아니니까, 다음권을 기다리는 설렘을 즐기며 그 마지막을 지켜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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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네코무라 씨 셋
호시 요리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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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뚫고 하이킥>의 세경이를 볼 때마다 저렇게 일 잘하고 착한, 거기에 이쁘기까지 한 가정부라면 내가 데려오고 싶다 생각한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내 마음을 훔쳐간 이가 있으니 바로 이 만화의 주인공 네코무라! 사랑하는 도련님을 만나기 위한 돈을 준비하려 가정부가 된 네코무라는 가족은 화목한 것이고, 성장기 아이들은 밥 잘 먹고 일찍 자고 친구와 친하게 지내야 하는 것이라 믿는 순진하고 성실한 고양이다. 하지만 당연한 네코무라의 말들이 그가 일하는 주인댁에서는 아주 낯선 것이 된다. 상처 때문에 서로를 건드리지 않는 적정거리 내에서만 움직이며 아예 부딪히지 않는 주인 가족에게 네코무라는 당황스럽지만 나쁘지 않은 변화를 천천히 일으킨다. <지붕..>에서 세경, 신애 자매가 해리 가족에게 그런 것처럼 말이다. 네코무라의 개인기를 보는 것이 가장 즐겁지만 변해가는 주인댁의 모습도 작품의 한줄기를 차지한다. 고양이가 가정부라는 설정은 판타지겠지만 그가 사는 세상은 우리 삶을 많이 닮았다. 성실하고 순진하지만 의외로 엄격한 면이 있는 이 고양이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주인댁에서는 어떤 일이 생길까, 도련님은 만날 수 있을까 등등 궁금한 것은 많지만 하루에 한 컷씩만 연재하는 작가의 진행 속도를 볼 때 너무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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