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60 - 아우여
오다 에이이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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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에이스가 해적왕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루피의 가계도의 비밀도 풀렸다. 어린 시절 그를 키웠다는 다단의 정체도 알려졌고 이제 우리 선장님 과거의 비밀은 상당 부분 풀린 셈이다. '살아 있었나. D의 의지가...'라든가 '다단은 뭐라고 할까'처럼 언뜻언뜻 수수께끼 같은 말을 던지며 궁금증을 일으키던 작가, D의 의지, D가 뭘 의미하는지 같은 꽤 중요해보이는 의문과 루피 엄마와 할머니는 어떤 사람일까 같은, 나한테는 중요한데 작가한테는 별로 안 중요할 수도 있는 질문의 답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지만. 주인공의 비밀을 계속 우려먹지는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해군 간부 할아버지에 혁명가 아버지에, 사황 친구에, 그를 따라다니는 치명적인 미녀까지 알고보면 엄친아인 루피는, 형을 잃었지만 한층 성장해 다시 동료들을 찾아나선다. 흩어진 동료은 루피의 지령을 믿고 기다린다. 상처를 감내하는 용기, 사진 한 컷의 힌트를 찾아내고 기다릴 수 있는 신뢰. 지금 나에게도 무척이나 필요한 것들. 그들이 부러워 살짝 열폭해 본다. 그나저나 벌써 60권이라니! 이 만화를 볼 때마다 머리를 굴리는데, 늘 그것을 몇 배 뛰어넘은 이야기를 그려내는, 이토록 오랜 시간 성실하게 연재해온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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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1
권교정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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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님의 후기에 나오는 것처럼, 성질 안 좋은 천재와 둥글둥글한 파트너의 조합은 콤비의 고전이라 할 만큼 인기가 많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보여주는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코난 도일의 원작은 말할 것도 없고, 거기서 파생된 수많은 변주도 매력적인 탐정물. BBC의 흥행작 <셜록>의 뒤를 이어 교님의 <셜록>이 내 가슴을 뛰게 한다. 베네딕트의 셜록은 시즌2가 기다리고 있고, 이 셜록 역시 연재 중이니 시궁창 같은 지금 내 현실 속에서 한 줄기 빛이라 하겠다. 더불어 어느 때보다도 코난 도일에게 감사하고 있다. 위로가 필요한 구정물의 나날인 요즘이라 더더욱ㅠㅡㅠ  

벌려 놓은 작품들 마무리 짓지 않는다는 것만 빼면 나에게 권교정은 완벽한 만화가다. 그 분의 추종자 대부분이 그리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ㅎㅎ 활자로, 삽화로, 만화로, 실사로 다양한 사람들이 새롭거나 진부한 방식으로 풀어냈던 홈즈와 왓슨의 이야기. 그 첫 편은 셜록의 '헐!'로 시작한다. 원작의 재미를 그대로 살려내면서 자신만의 매력을 첨가한 영리한 리메이크. 홈즈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사건과 사건 사이 이들의 일상생활에 대해 혼자 상상하며 즐거워했는데, 나의 상상과 만화가의 것을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교님만의 깨알같은 유머를 구사하는 셜록이 매력적이다. 주연을 비롯해 다른 인물들이 어떻게 살아 움직일지 기대가 크다. 물론, <데트>와 <디오티마> 역시 잘 마무리 지어 줄 거라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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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1
권교정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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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트랑 디오티마 먼저 끝내주면 안 되나여...하면서 구매한다. 기대되는 걸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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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소년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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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자라던 무렵의 나는 굉장히 낙천적인 사람이었다. 미래는 곧 다가올 희망이요 그 속에서 사랑도 우정도 진실을 보는 눈이나 따뜻한 마음도 함께 쑥쑥 자랄 것이라 굳게 믿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으니 그 근본이 어디가겠냐만, 글쎄 내가 전혀 가지고 갈 생각이 없던 것들도 그 시간 속에서 함께 성장해 온 것 같다. 의심과 불안, 욕심 등 내 속을 어둡게 만드는 것들이. 희망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줄 때가 많았고, 심지어 때로는 알고 보니 절ㅋ망ㅋ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어쩐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이제는 좋은 것이 보여도 이건 훼이크고 속에는 시커먼 게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며 절대 속지 않겠다고 의심하거나, 그럼 그렇지 내 이럴 줄 알았다며 난 속지 않았다고 뻐기며 웃지만 이미 마음은 시궁창. 그러다 앞으로의 인생은 고행길이요 지나온 삶은 돌아갈 수 없는 낙원이라 과거를 미화하고 뒤를 바라보며 앞으로 걸어나가는 기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삶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희망이라는 것. 만화 속 주인공들처럼 과거를 되돌리거나 귀신의 인도를 받거나 시간의 역주행을 경험할 수는 없지만, 대신 우리는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 잠시 멈춰서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안달하지 않고 다시 걸어갈 수 있을 때까지 생각한 뒤, 실제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것이다. 연이어 생각지 못한 일들을 겪은 이번 주 내내 나를 사로잡은 것은, 인생 참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우연과 우연이 겹쳐 만들어낸 현실 속에서 내가 계획한 것들이 흔들리고 치이고 때로 부서지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또 생각지 못한 것이 생겨나니 이것 참 울기에는 뭐하고 웃을 수만도 없고. 그 혼란 속에서 분명한 것 하나는 내가 휘청휘청 대면서도 쭉 걷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사실을 기억하고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 몸을 맡기지는 말자. 나의 삶이고 내가 걷는 길이니. 소중한 사람들을 잃을 뻔했지만 잃은 것은 아닌 날. 마지막 페이지 너머의 삶을 생각하게 하는 아다치의 작품을 보고 이런 쌩뚱맞은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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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말년 씨리즈 - 슈퍼스타 조선쌍놈과 우주대도 방숙이 이말년 씨리즈 1
이말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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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한겨레21>레드기획에서 '병맛만화, 루저들의 코딱지를 후벼주는 맛!' 기사에서 병맛만화 대표주자 중 하나로 뽑혔던 이말년. 내가 처음 본 게 어떤 에피소드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강렬했던 느낌만은 생생하다. 그 오묘한 느낌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지 몰랐는데, 병맛이라는 말을 듣고 '바로 그거야!' 했던 기억도 난다. 스크롤을 내리며 보는 맛과는 또 다른 느낌이지만 그 특유의 그림체와 감잡을 수 없는 전개, 쫀득한 대사는 여전하다. 다만, 몇 작품을 제외하고 웹툰 만화를 일반 판형의 단행본으로 볼 때는 생기는 아쉬움을 여기서도 느끼기는 했다. 그렇지만 역시 손에 잡히는 곳에 두고 때때로 읽는 재미로는 종이책이 가장 좋다. 이말년의 시리즈가 끊김없이 쭉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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