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진전 1
젤리빈 글.그림 / 영컴(YOUNG COM)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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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재되는 웹툰 중에 가장 주목하고 있는 <묘진전>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우연히 몇 화를 보고 빠져들어 팬이 되었는데, 젤리빈이란 재미있는 닉네임을 가진 작가의 첫 작품이라고 해 더 놀란 기억이 난다. 수묵 느낌의 그림으로 유려하게 연출한 화면과 시적인 대사, 그것에 걸맞는 섬세한 사건 전개. 삼박자가 고루 맞어떨어진 이 작품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만화를 좋아하고 웹툰도 즐겨보던 내가 그 세계에 살짝 흥미를 잃어가던 중에 만난 <묘진전>은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알 것 같다가도 모를 신선한 웹툰이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얽히고 섥힌 가련한 이들의 끈이 어떻게 풀릴지 모르지만, 그 무엇이 되었든 기대할 만할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모든 웹툰이 책으로 출간될 때 겪는 화면 분할의 아쉬움이 있다. 묘진전은 그 어색함을 그래도 잘 풀어냈는데 그러다 보니 컷이 작아졌다는 단점이 있다. 일러스트북이나 아트북 형식으로 조금 큰 판형에 맞춰 인쇄하는 건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크겠지. 온라인의 인기가 판매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현실을 알기에 적극 주장은 못하겠지만, 가격이 올라가더라도 좋은 좋이에 시원하게 인쇄된 걸 보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 

그렇지만 여하튼 그런 아쉬움이 있어도 별 다섯을 준다. 작품에 대한 팬심과 작가를 응원하는 마음, 가늘게 숨쉬고 있는 웹툰 출판이 계속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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