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시리즈 (만화)
한혜연 글 그림 / 거북이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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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정말 반가운 만화가. 그의 신간이 나온다는 소식에 무슨 책인지 호기심을 감출 수 없었다. 제목을 처음 보고 어라? 했지만, 오래전에 나온 <그녀들의 크리스마스>와 뭔가 관련되었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었다. 더불어 <그녀들의 크리스마스>도 복간된다니 두 배로 기쁜 신간 소식이었다.

소녀들도 자라 어른이 된다. 오래전 단편 속 소녀들이 몇 년 후에 어디서 꼭 만나자!라며 약속할 때, 그 몇 년 후란 시간은 참으로 멀게만 느껴지는, 잡히지 않는 시간이었으리라. 그들이 다시 만나 훗날을 기약했을 때, 그 뒷이야기가 궁금했던 건 나만이 아니겠지. 비록 이야기의 첫 장면에서 반전을 읽어내었지만 김이 빠졌다기보다는, 나도 만화가도 만화 속 그들도 함께 나이들어가는구나 싶어 쓸쓸함과 안도가 교차했다.

신간이지만, 사실은 오래전에 발표한 단편들을 모아놓은 이 책. 차례에서 오래전에 세상에 나왔다 사라진 만화잡지들의 기록을 보며 한편으로 씁쓸했지만, 그래도 과거를 돌아볼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다 생각했다. 만화 시장은 고사하고 출판 시장 자체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요즘, 내가 좋아하는 만화가의 과거 작품을 새롭게 만날 수 있다니 기쁠 따름이다. 여전히 새 작품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이런 작업물 또한 반갑게 맞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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