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기 외전 신장판 4
미네쿠라 카즈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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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예상되던, 그리고 실제로 예상과 다르지 않게 끝을 맺었다.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몇 년 전에 궁금해서 자다가 하이킥 하던 나의 호기심도 드디어 매듭 지어졌다. 무슨 긴 말이 필요하겠어. 흩날리는 꽃잎처럼 아름답고 슬프고 덧없다. 아마 궁금해 미칠 것 같던 때에 읽었더라면 더 슬프고 애처로웠을 것 같은데 뭐랄까. 외전도 본편도 끝이 났고 뒤를 이어 다른 시리즈가 시작된다는 말에 불끈 하다가 그대로 단행본 나오면 지를 게 뻔한 호객으로 전락해버린 내 모습을 보는 씁쓸함이 1g 정도 더 무거웠다. 만화가가 변한 게 아니라 내가 변해간 것이겠지. 여전히 멋지고 쿨하긴 한데 그 모험을 기다리는 게 좀 지루해졌다고 할까. 그래도 서역으로 가기는 가겠지. 끝도 나기는 나겠지. 나는 이제 기다림이 아니라 나올 때쯤 나오겠지 하는 무관심스러운 애정으로 보게 될 듯하다. 그랬구나 그런 거였구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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