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연금술사 24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드디어 나왔구나! 설레는 마음으로 후다닥 읽은 뒤에 나온 말은 "다음 권은 언제 나와!"였다.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도, 독자들도 그토록 기다려온 '그날'이 가까워온 것 같은데, 그 결정적인 순간에 컷을 해준 얄미운 작가ㅜㅠ 

연금술이라는 허황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낱말이 제목에 박혀있어 보기 시작했는데, 그 매력에 풍덩 빠져버렸다. 22인가 23권인가 프라이드의 인간예찬은 좀 낯간지러웠지만 그 정도야 참아줄 수 있는 작품이다. 죽은 엄마와의 재회를 꿈꾸었지만 소망은 이루지 못한 채 피를 흘린 형제는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상처를 안고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생각하지 못했던 엄청난 음모. 전형적인 모험만화의 전개를 따라가지만 한 번 보면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과연 형제는 몸을 되찾을까. 약속의 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큰 사건부터 인물들 하나하나에 얽힌 이야기들의 결말이 궁금해질 테니.

엄마를 그리워하는 형제의 이야기는 인간과 호문클루스의 대결로 이어지고 그 속에서는 다시 인간들이 모인 국가와 개인(들)의 대결이 펼쳐진다. 어째 많이 보아온 풍경이 아닌가. 인간들이 모여 생긴 국가라는 집단이 숭고한 희생, 영예, 찬란한 미래 등의 달콤한 말을 핑계로 개인에게 희생을 요구하고 때론 소리없이 짓밟는 모습이. 구성원들이 생각하길 멈춘, 소통없이 굳어진 집단은 인간들이 모였음에도 인간이라 할 수 없는 괴물과 같다. 그러니 이 만화는 '결국, 인간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향해 달려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결말은 무엇을 보여줄까.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란 귀연 이름과 다르게 오만방자한 괴물 녀석은 어찌 될 것인지도 궁금하지만 내가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남은 인간들의 이야기다. 국가에 대한 믿음과 권력에 대한 욕망을 버린 우리 주인공들의 삶은 어찌될 것인가. 물론 그것도 살아남았을 때의 이야기지만......이라고 쓰는 사이 다시 다음 권이 궁금해질 뿐이다. 다음 권은 언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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