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파랑, 빨강, 세상을 물들여요
문승연 지음 / 딸기책방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때가 때인지라 마음이 어지럽고 뒤숭숭한 요즘.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었다. 요즘 무지개를 유난히 좋아하는 아이는 빨주노초파남보 책의 글자와 그림에 반응하며 즐거워했다. 그 모습을 보니 무럭무럭 자라는 게 고맙다가 문득 아이의 미래에는 어떤 세상이 될까 두렵기도 했다. 그러다 책의 한 페이지, 색색으로 빛나던 세상에 먹구름이 끼어 이윽고 비가 내리는 장면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뒤이어 오는 맑에 개인 하늘, 거기에 걸려 있는 고운 빛깔 무지개. 갑자기 울컥하여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꾹 참았다. 여전히 알 수 없어 무서운 세상, 하지만 비가 지나면 늘 찾아오는 파란 하늘.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는 걸 늘 기억하겠다고 생각하며 아이를 꼭 안아 주었다. 아직 어린 딸은 책의 글자가 색색으로 다른 게 참 좋다며 까르르 웃는다. 숨어 있는 재미가 곳곳에 자리한 예쁘고도 말간 그림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