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시즈 7SEEDS 외전
타무라 유미 지음, 정효진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이 만화를 본 지 몇 년이 흐른 걸까.

그사이 나는 출산을 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한동안 잊었던 <세븐 시즈> 완결 소식에 얼마나 놀랐는지. 처음에 보았을 때 나는, 먼 미래로 떨어진 아이들의 입장에서, 자식의 입장에서 이 만화를 보았다. 그런데 이제는 부모의 시선에서 보게 된다.

각자 아픔을 품고 인류가 멸망한 먼 미래에 깨어난 아이들. 서로를 믿지 못하고 상처주는 한편 힘을 모아 위기를 헤쳐가고 신뢰를 쌓아간다. 대망의 완결에서 안고와 료 때문에 마음이 아팠는데, 외전을 보니 역시 믿고 보는 작가란 생각이 들었다.

상처가 그리 쉽게 사라질까. 사과의 무게는 아픔을 준 사람이 감당할 몫이다. 자신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서운해하는 것도, 사과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것도 안 된다. 작가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입장에서 그 이야기를 잘 풀었고, 과거를 후회하지만 지울 수 없는 안고에게 삶을 주었다. 결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시간이 흐르고 정말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그 속에서 생명은 살아가겠지. 그게 현생 인류일지 신인류일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생명체들일지 알 수 없으나 미래를 살아갈 생명들이 부디 힘을 내면 좋겠다. 이제 막 사람처럼 걷고 말문이 트이는 딸도, 자신의 몫을 잘 살아가길. 어느 시대고 구원은 없다. 그저 삶이 있을 뿐이다.

그 삶을 부디 소중히 여기고 살아가길. 엄마는 그저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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