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읽고싶던 책인데 한참을 미뤄왔다. 그러다, 세월호를 둘러싸고, 보상금과 특례입학에 방점을 두고 그것이 역차별이고 과분한 보상인 마냥, 아니 그것은 별개로 두더라도 거기에 방점을 두고 비판하는 세태가 다시 이책을 떠올리게 했다. 사실 지금껏 생각을 거듭한 끝에 내 나름의 결론은 내려버린 상태다. `을이면서도(혹은 거의 을 을 벗어날 가능성이 없음에도), 을로서 살기좋은 세상을 꿈꾸지않고 그저 갑이 되어 갑질하는걸 꿈꾸고 그것을 부러워 하는 세상과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그 바탕이 얄팍하기 때문` 이라고. 이 책에 이 생각의 구체적인 발전, 더 단단한 근거, 혹은 이 생각을 깨부술 더 근본적인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을까? 한권으로 이 다 알순 없겠지만 그래도 기대해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반성도 필요할 것이다

과거에는 경영이라는 분야의 책들이 생산성 증대를 위한 논의나 마케팅 기법 등 전문서로서의 의미가 강했지만, 지금은 기업의 경영기법을 인간의 생애과정에다 적용해서 "노동자가 스스로에게 하는 최면적인 동기 부여를 위한 미사여구의 개발에 역량을 집중" 하는 내용이 사실상 전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분류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스스로를 잘 관리하면 어떠어떠하게 살 수 있다` 는 식의 논의가 무수하다.
(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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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독서 - 욕망에 솔직해지는 고전읽기
이현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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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시식의 편안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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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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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 넉넉하고 애잔한 마음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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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도 약속할 수 없었던 세월, 꽃이 무언지, 터미널에서 꽃을 한 아름 사들고 하염없이 그녀를 기다렸다. 바삐 버스에 오르던 그녀, 출발 1분 전 나도 모르게 저지른 그 일.
세월은 다시 굉음처럼 지나, 어느새 내 나이 마흔. 꽃집 앞이나, 고속도로 터미널에 물끄러미 앉아 있다 보면 그때가 떠올라 지금도 불화덕처럼 혼자 얼굴이 붉어진다. 어디서든 잘 살겠지. 어느 들녘 벌나비처럼 우연히 만났다 짧은 생의 향기마저 나누지 못하고 헤어진 우리. 지금도 어느 회사 1층과 지하 창고에서는 그런 청년들의 숨은 이야기가 웃음꽃을 피우고 있을까. 그 청년들의 사랑에 부디 `사랑만이` 있기를.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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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어느 나이트클럽이었다. 모두가 `분빠이` 한 돈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근 6개월 함께하면서 늘 라면에 소주만 먹었던 우리였다. 서로 2천 원씩, 3천 원씩 빌리고 빌려주며 차비마저도 궁했던 우리였다. 하지만 그날만큼은 모두가 흔쾌히 만 원권을 두 장씩 꺼내들었다. 파란 그 지폐. 아, 우리는 왜 그리들 가난했는가.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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