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기가 무엇일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이야기를 듣자. -57p

당신이 기억해야 할 것은 자살하고 싶은 마음을 느끼는 것은 당신의 친구이지 당신이 아니라는 점이다. 58p

시간이 지나면 고통도 줄어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살하려는 사람들은 시간에 대해 생각할 수가 없다. 124p

잘 들어준다는 것은
당신이 친구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거나
뭔가 적절한 말을 해 줄 책임이 있다거나
당신 친구의 인생을 다 좋아지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128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느끼려고 노력할 때 당신은 공감을 보이는 것이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자신의 것처럼 경험하는 능력을 말한다. 마치 다른 사람의 몸속에 들어간 것처럼,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보라. 130

적극적으로 듣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당신은 친구에게 다음의 세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1 나는 너에게 관심이 있다.
2 나는 너에게 신경을 쓰고 있다.
3 나는 너를 돕고싶다
이런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다음의 간단한 요령을 따라라.

조용하며 개인적으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장소를 찾아라. 당신과 친구가 좀더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친구 옆에 앉아라
친구 쪽으로 몸을 기울여라.
얼굴을 친구의 얼굴 쪽으로 향하라.
시석 접촉을 자주 하라.

당신의 메세지가 전달되기 위해서는 다음 제안을 따르는 것이 좋다
당신 친구의 말을 비판하거나 판단하지 말라.
친구의 생각이나 감정을 평가하지 말라.
너무 빨리 충고하지 말라.

진부한 표현에 의지하지 말라. 복잡한 문제에 대해 빨리 대답을 해주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잘 들어주는 사람은, 문제가 정말로 그렇게 나쁜 상태는 아니라고 확신시키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을 뿌리치기 위해 노력한다.

자살하려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어떤 감정을 느낄지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다. 그들이 아는 것은 그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하는 것이 전부다.친구에게 다른 사람들의 감정이 어떨 것 같은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라고 하는 것은 "나는 너의 자살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어. 너에 대해서 걱정하는 게 아니고" 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1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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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대학교 - 기업의 노예가 된 한국 대학의 자화상
오찬호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대학이 외부에 손을 벌리면 필연적으로 `무감`의 구조가 만들어진다. `무감`은 공감의 부재다. 공감은 무엇을 `알아야`만 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에 대한 비판 자체가 봉쇄되면, 기업을 비판하는 말이 나와도 그게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공감이 없으니 비판은 파편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외면하는 것과는 수준이 다르다. `지배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피지배자`들은 그렇게 탄생한다.

-162p

경제적 불평등은 필연적으로 공감 능력을 떨어뜨린다. 등록금을 걱정하는 학생에게 "장학금 타면 되잖아" 라고 하는 기괴한 논리는 그래서 탄생한다.

_1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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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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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자본적인 이점 몇가지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책인데, 그 하나는 당해년도에 구입한다면 가격이 특별보급가란 사실이고, 단편집 이다보니 뷔페처럼 여러 타입, 여러 이야기의 글을 읽는 재미를 준다는 것이다. 수상작품이라는 나름의 공인된 품질보장(장강명 작가처럼 나조차도 알고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 작가도 포함된)도 구미를 당기게 하기엔 충분하리라.


 어지간하면 모두가 알법한 이 사실을 언급한 이유는, 이번에 읽은 작품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 대상수상작이 아니었기 때문이고,  두번째로는 그 작가의 필모가 어쩐지 이런 '모음집' 구성과 어느정도 연계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선 대상작이자 맨 앞 수록작인 <너무 한낮의 연애>을 얘기해봐야겠다. 이 단편은 내가 그간 독서로 체험하는 전형적인 감흥을 가져다주었다. (이 <너무 한낮의 연애>가 전형적이란 이야기가 아니다) 이야기는 어느정도 흥미로웠고, 묘사는 충분히 안정적이었다. 이제는 사라지고 없어진, 대체될수 없는 어떤 순간, 사람에 대한 보편적인 슬픔과 안타까움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신파적이지 않게 끌고 가며, 말로 표현되지 못한 것이 어떻게 입 안에서 맴돌다 사라지고, 그렇게 하나의 순간순간이 완성되어갔는지 짧은 순간에 강렬하게 보여줬다. 


 하지만 내게 더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두번째 작품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 다. 처음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주요 인물의 관계가 으레 짐작되기가 조심스러웠다. 숨기지 않고 보여주면서도, 어딘가 단정짓지 않음으로서 묘한 호기심을 주었다. 작가는 보여줄 뿐 판단하지 않았다. 마치 시나리오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어딘지 영상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글이 보여줄 수 있는 묘사로서의 즐거움은 필요한 순간에 툭 하고 치고 들어왔다. 어쩌면 간만에 읽는 나의 페이스에 이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 가 적합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난 이 작품에 대해 충분히 매력을 느꼈고, 작가의 짤막한 약력까지 읽게되었다. 작가는, 관련자들은 누구나 알법한 곳에서 영상을 전공했다. 어느정도 공통분모가 있었다. 그게 이유였을까. 내가 이 소설에 끌린 이유가. 


 작품의 호불호는 관계없이 내겐, 나의 이런 태도 자체가 홍미로웠다. 덕분에 이후에 읽은 다른 수록 작품들은 내 스스로에게 공정하게 호볼호가 갈리지 못한게 흠이라면 흠. 


 예전에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리뷰를 쓰게될때는 기를 쓰고 모든 이야기들을 파헤치고, 연결시키려 했지만, 이제는 내가 할수있는 만큼만 적기로 했다. 다만, 여기 수록된 단편들을 다시 읽어본다면, 나는 또 이 아래에 다른 작품에 대한 찬사를 적어내려갈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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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우에노 지즈코 지음, 나일등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시류에 편승해서 나온 책일것이라 치부했더니, 한참전에 나온 책이다. 이제 막 시작한게 아니라 이제서야 수면위로 올라온, 지금 이 시대 하나의 화두가 된 `여성혐오` 처럼. 지금이 아니면 언제 다시 읽을지 모를테니, 시류에 편승해서라도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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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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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 하나의 상실은 종종 지나간 상실을 떠올리게끔 하고, 역설적이게도 지나간 상실(잊어버린것이 곧 잃어버린것 이었음을 깨닫는) 에 대한 인지가 지금의 상실을 버티게, 혹은 견디게 한다.
- 하지만 이정도로만 읽기에는 아깝다. 우선 한번 쭉 읽어본다음 다른 맥락으로 읽어보는게 필요하다

기준형,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


정용준, 선릉 산책


장강명, 알바생 자르기


김솔, 유럽식 독서법


최정화, 인터뷰


오한기,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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