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그건 개인에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사회의 모순을 해결함으로써 자연스레 생겨나도록 해야 한다. 사회가 진정 공정해지면 절로 희망이 부풀기 마련이다. 기회의 균등은 그럴 때 `실재` 할 수 있는 것이다.
_214p

출발선과 과정에서 공정했다고 그 결과의 공정성이 저절로 완성되는 게 아니다. 마지막 결과된 모습까지 공정해야 그게 공정한 사회인 것이다.
_227p

그저 사람답게 살기 위해 `초인` 이 되어야 하는 사회는 무능하기 짝이 없는 사회다. 그런데도 초인적 노력으로 사회구조의 장벽을 뚫은 그 미세한 확률에다 사람을 몰아넣는 자기계발의 이야기들이 판치고 있는 세상이다.

_2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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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2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2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3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4 1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예전부터 읽고싶던 책인데 한참을 미뤄왔다. 그러다, 세월호를 둘러싸고, 보상금과 특례입학에 방점을 두고 그것이 역차별이고 과분한 보상인 마냥, 아니 그것은 별개로 두더라도 거기에 방점을 두고 비판하는 세태가 다시 이책을 떠올리게 했다. 사실 지금껏 생각을 거듭한 끝에 내 나름의 결론은 내려버린 상태다. `을이면서도(혹은 거의 을 을 벗어날 가능성이 없음에도), 을로서 살기좋은 세상을 꿈꾸지않고 그저 갑이 되어 갑질하는걸 꿈꾸고 그것을 부러워 하는 세상과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그 바탕이 얄팍하기 때문` 이라고. 이 책에 이 생각의 구체적인 발전, 더 단단한 근거, 혹은 이 생각을 깨부술 더 근본적인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을까? 한권으로 이 다 알순 없겠지만 그래도 기대해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반성도 필요할 것이다

과거에는 경영이라는 분야의 책들이 생산성 증대를 위한 논의나 마케팅 기법 등 전문서로서의 의미가 강했지만, 지금은 기업의 경영기법을 인간의 생애과정에다 적용해서 "노동자가 스스로에게 하는 최면적인 동기 부여를 위한 미사여구의 개발에 역량을 집중" 하는 내용이 사실상 전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분류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스스로를 잘 관리하면 어떠어떠하게 살 수 있다` 는 식의 논의가 무수하다.
(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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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독서 - 욕망에 솔직해지는 고전읽기
이현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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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시식의 편안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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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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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 넉넉하고 애잔한 마음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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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도 약속할 수 없었던 세월, 꽃이 무언지, 터미널에서 꽃을 한 아름 사들고 하염없이 그녀를 기다렸다. 바삐 버스에 오르던 그녀, 출발 1분 전 나도 모르게 저지른 그 일.
세월은 다시 굉음처럼 지나, 어느새 내 나이 마흔. 꽃집 앞이나, 고속도로 터미널에 물끄러미 앉아 있다 보면 그때가 떠올라 지금도 불화덕처럼 혼자 얼굴이 붉어진다. 어디서든 잘 살겠지. 어느 들녘 벌나비처럼 우연히 만났다 짧은 생의 향기마저 나누지 못하고 헤어진 우리. 지금도 어느 회사 1층과 지하 창고에서는 그런 청년들의 숨은 이야기가 웃음꽃을 피우고 있을까. 그 청년들의 사랑에 부디 `사랑만이` 있기를.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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