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외부에 손을 벌리면 필연적으로 `무감`의 구조가 만들어진다. `무감`은 공감의 부재다. 공감은 무엇을 `알아야`만 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에 대한 비판 자체가 봉쇄되면, 기업을 비판하는 말이 나와도 그게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공감이 없으니 비판은 파편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외면하는 것과는 수준이 다르다. `지배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피지배자`들은 그렇게 탄생한다.-162p
경제적 불평등은 필연적으로 공감 능력을 떨어뜨린다. 등록금을 걱정하는 학생에게 "장학금 타면 되잖아" 라고 하는 기괴한 논리는 그래서 탄생한다. _170p
˝지친 사람, 슬픈 사람, 분한 사람, 그 모든걸 꾹 참고 있는 사람. 그런 분들께서 한번 이 만화를 보고 웃어 주신다면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저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쁠겁니다.이 다음에 또 뭘 그리면 삶에 지친 사람들이 활짝 웃어줄까요. 아무쪼록 그 책을 읽어주시고 웃어주신다면 저는 정말 행복할 겁니다. 아주 작은 자그마한 위안이라도 될 수 있다면.˝ 도쿄로 상경해서 어엿한 만화가 가 되기까지의 쉽지않은 여정. 신파적으로 빠질 수 있는 이야기가 덤덤하게 전달될 때의 잔잔한 파문이 좋다. 책을 보며 떠오른 누군가에게 선물할지도...누구에게라도, (혹은 만화가 지망생이라면 더) 작가의 바람이 충분히 전달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