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의사의 코로나
임야비 지음 / 고유명사 / 2022년 12월
평점 :
📕그 의사의 코로나
#숫자가된죽음들
걸려서 죽은 사람은 숫자가 되었고, 걸렸다 나은 사람은 숫자를 보지 않았다.
#신이내린사랑
인간의 모든 감각이 사라지고 오롯이 후각만이 남은세상이 온다고 해도 체취 하나만으로 엄마를 찾을 수 있으며, 엄마도 냄새 하나로 자식을 찾을 수 있다. 자식은 부모에게 모두가 하나의 기능을 잃고 살아가는 범발성 발달 장애로 살아간다. 도덕과 윤리의 문제가 아닌 지능 문제이다. 가슴 속 이야기를 전달하지 못한채 살아가는 발달 쟁애.
장애를 인지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이제는 다시 태어난 부모를 보듬어야 할 나이가 되어 완치된 모습을 보여주기란 그저 바램에 그치지 않을까 싶다.
내 엄마의 남편은 바둑과 무언을 통해 신이 주신 사랑을 실천하신 분이다. 어떠한 상황에도 가족에 대한 배려가 우선이신 분. 거짓 청력에도, 거짓으로 전하는 약에도 오롯이 그들을 향한 사랑이 전부였던 분. 만날 수 있다면 잠 못 이루시는 아버님께 3번 약을 넌지시 건내 드리고 싶다.
소장 천공도 거뜬히 이겨냈던 엄마는 대장에 생긴 작은 천공에 꼼짝없이 삶에 기권패를 던지고 마셨다. 버티는 이들과 버티길 바라는 이들, 버팀이 짐이 될까 살포시 놓아 버린 사연들까지 그저 안타까운 사연이 되어 우리들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지는 이야기가 된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들 다시 만나게 될까?
슬픔이 '긴'을 데리고 다니듯 기쁨은 '짧음'을 수반한다.
같은 시간, 같은 나라안에서도 생과사의 갈림길에 놓인 이들이 수 없이 많다.
침대와 한 몸이 되었음에도
살아 숨 쉬는 호흡의 통로가 되고, 자녀들의 이름과 영상은 삶의 끈이 되고, 하루를 고통속에 버티는 수 많은 환자들에게 머리가 아닌 가슴의 사랑을 실천을 한 그 의사선생님의 목숨을 건 포기하지 않은 사랑에 마음 깊이 감사를 전해드립니다.
이곳은 지옥이지만 악인은 없다.
#숭고한희생에감사합니다
인구를 줄이기 위한 신의 계시다, 백신으로 돈을 벌기 위한 나라의 장난이라는 썰로 두배의 고통을 안게 만든 코로나. 생존률 99%라도 내게 일어나면100%로가 되고 ,치사율1%라도 내가 당하게 되면 그 또한 100%가 된다. 죽을란 법은 없다지만 살아 남을 거란 보장도 없었던 코로나 위기 속에 살아남았음에 감사하고, 《그 의자의 코로나》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버티어 낸 숭고한 희생에 더 없이 감사하다.
#한줄서평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집단방역, 디지털의 기술로, KF마크로 covid-19강국이라 불리던 대한민국의 뒷 모습은 백신 강국도 아니였으며, 직업에 대한 윤리의식과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공동체성이란 단어는 돌이변이에만 해당하는 단어였음에 실감이 되는 이야기다.
《그 의사의 코로나》작품은 코로나의 전쟁에서 벌어진 사투를 낱낱이 담아 놓은 이야기이다. 감히 상상한다는 글 조차 쓸 수가 없다. 생명의 존엄이란누구에게든 평등해야 한다.
Kyrie Ellison.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3악장. 병에서 회복된 자가 신에게 올리는 감사 기도.
Molto Adagio.아주 느리게' 끊이지 않길...
청중이 되어 드리지 못한 긴 연주회가 무기한 중단 되는 일이 없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