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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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치타로 씨의 이야기는 사람을 살리는 것도 죽이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이야기였어요. 뿐만 아니라 사람은 신마저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지요. 사람의 목숨은 소중한데 생물로서는 왜 이리 횡포하고 오만할까요."

주사위와 등에 • 217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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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김승옥 소설전집 1
김승옥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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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세계‘ 라면 분명히 남의 세계와는 다른 것으로서 마치 함락시킬 수 없는 성곽과도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성곽에서 대기는 연초록빛에 함뿍 물들어 아른대고 그 사이로 장미꽃이 만발한 정원이 있으리라고 나는 상상을 불러일으켜보는 것이지만 웬일인지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자기세계‘ 를 가졌다고 하는 이들은 모두가 그 성곽에서도 특히 지하실을 차지하고 사는 모양이었다. 그 지하실에는 곰팡이와 거미줄이 쉴새없이 자라나고 있었는데 그것이 내게는 모두 그들이가진 귀한 재산처럼 생각된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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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장미
온다 리쿠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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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장미 라는 제목에서는 절대 연상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이쁜 장미뒤에 숨겨진 붉은 피, 우주 , 소년 소녀들의 캠프 참가 , 괴물, 변질 그리고 피먹임 


14세소녀 다카다 나치가 이와쿠라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평범해 보이는 소녀,소년들이 이와쿠라 깊은 산속 캠프장에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나치는 캠프참가 보다는 후카시오빠에게 더 관심을 가지지만 캠프 등교 첫날 입구에서 피를 토하고 만다. 피를 토하는 것을 보고 변질이 시작되었다고 오히려 좋아하는 선생님과 주위 사람들때문에 나치는 혼란스럽다. 변질이 ” 썩은 장미“가 되는 과정이라고 하는데 나치는 자신의 몸의 변화에 일어나는 일을 받아들이기가 두렵다. 그리고 좋아하던 후카시 오빠가 나치에게 신신당부하던 그말이 잊혀지지 않는데 .


”나치의 첫 “피먹임”은 내 역할이야 . 다른 놈들에게는 안 줘 옛날 부터 그렇게 정해 놨어 “ 


캠프에 막상 등교하자 배우는 것은 없고 선생님들은 자유로이 놀라며 계곡등지를 데리고 다닌다.

나치가 캠프와 이와쿠라에 적응해가던 중 후카시 오빠와 마을에 놀러나가서 조그마한 싸움에 휩싸이게 되고 노인이 다쳐 피흘리는 것을 보고 나치는 이상한 구역질과 함께 또다시 피를 토하게 된다. 그것을 지켜본 후카시는 피먹임이 시작되었다며 자신의 팔에 상처를 내며 피를 먹으라고 한다.

“ 나치 제발 먹어줘 . 맨 처음으로 , 내피를 .. 


 이사건을 계기로 변질과 피먹임이 나치의 숙명이며 캠프도 이 두가지를 제대로 하는 소년소녀를 양성하는 캠프라는 것을 듣게 된다. 

그리고 이모든것이 지구와 인류를 위한 것이고, 국가도 지원하며 연구소까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첫 날 마을에 도착했을때 하늘을 날던 배 ”허주 “ 승선원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한다.

허주 승선원이 되기 위해서는 변질을 통한 ”피먹임“, 즉 남의 피를 주기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듣고 너무나 놀라게 되는 나치는 이모든 과정에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나치는 사실 허주승선원을 배출했던 명망있는 가문 출신으로 엄마 또한 허주 승선원이 되기 위한 과정을 밟던 중 누군가에게 죽은 채 발견되고 그때 이후 아빠도 실종된 상태여서 이와쿠라와는 상관없는 삼촌밑에서 자랐다. 


나치는 이와쿠라로 보내지면서 알게 된 자신의 미래와 부모님의 살인사건 진실 앞에서 점점 더 자신이 변질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데 … 

나치와 달리 캠프소년소녀들은 차근 변질의 단계를 밟으면서 “피먹임”을 통해 조금씩 발전한다.

하지만 변질되는 아이들 중 “메아리”라는 반응을 보이며 마을에 나타나 이상한 짓을 하기 시작한다.

” 메아리“는 변질되는 도중 본인도 모르게 두개의 인격이 형성되는데 , 포악한 인격이 나타나 이상한 짓을 하지만 본인도 그누구도 모르게 영악하다고 한다.

그로 인해 마을에 죽은 돼지시체를 남의 집앞 기둥에 꽃혀있거나 마을 축제 등롱이 강가에 빠져있거나 하는  사건들이 생기기 시작하지만 곧 그것이 큰 사건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메아리의 무서움이 드러나게 되는데 … 



온다리쿠의 #어리석은장미는 “피를 먹는 존재 ” 라는 드라큐라로 집약되는 형태를  넘어 그것이 누군가를 구하는 존재로 대체되는 사고의 전환을 하게 된다. 또한 인간이었지만 국가와 사람들이 응원의 대상이 되어 피를 먹게되는 순간 점점 인간이 아닌 대단한 존재로 바뀌는 것 또한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전개였다. 특히 피를먹는 존재와 피를 제공하는 존재가 서로 협업하는 공생의 관계임을 보여주는 묘사들이 혐오와 공포가 아닌 로맨스와 판타지적으로 그려져 있다. 


소녀의 성장소설 처럼 시작해 판타지와 스릴러를 거쳐 청춘로맨스까지 어느 것 하나 어색하지 않고 다채롭게 스며든 아름다운 장미정원이다.

#어리석은 장미가 뜻하는 것이 썩지 않는 불사의 존재를 가르키는 것이만 시작은 이쁜 장미로 시작한 것처럼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 담긴 장미라는 측면에서 어쩌면 어리석은 짓인줄 알면서 그것을 행하는 우리 인류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하늘을 떠다니는 배- 허주가 우리가 쏘아올리는 우주선가 같다는 것 또한 재미있다. 비행기가 아닌 배로 우주를 나아가고 그것이 하늘에 떠있는 모습이라니 .. 

#어리석은장미 , 600페이지 넘는 벽돌책이지만 펼치는 순간 페이지에서 전해져오는 장미의 은은한 향에 점점 중독되어 이야기에 스스로 빠져들게 되는 #독한책 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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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의 공부법 수업 - 인생의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수업 수업 시리즈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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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수는 목수의 일을 함으로써 목수가 된다” 는 말처럼 “공부하는 노동자”로 공부하는 시간을 보냈다는 한동일 저자 #공부법수업 은 공부를 잘하는 방법이나 기술은 담겨 있지 않치만 마음이 담겨있다. 


공부의 시간은 모든 사람들이 꼭 건너는 시간, 인생에서 무언가가 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그 시간의 끝에 무엇이 기다릴지 , 내가 하는 공부가 성공이라는 달디단 맛을 건네질 실패라는 쓴맛을 건넬지는 그 끝까지 달려가봐야 한다. 그래서 공부에 대한 열망을 처음처럼 꾸준히 가지고 가기 힘든것 또한 공부의 시간이 아닐까 한다.


#공부법수업 에서 그런 오랜 시간을 견딘 저자 #한동일 의 시간을 만날 수 있다. 

수많은 수식어가 자리잡은 동양인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이루기 위해 오랫동안 공부의 터널을 지나며 겪었던 자신의 일상을 통해 느꼈던 마음과 다짐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여러분이 맞닥뜨린 어둠은 진짜 어둠이 아닙니다. 불안하고 초조하다면 잘해나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현실이 가져다준 통증으로 인해 자주 아프고 힘들어도, 배움과 깨달음의 희열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와 그 아픔을 이길 힘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그 배움을 가치 있게 또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분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페이지 16 


한동일 공부하는 태도에 관하여 

1. 공부는 나만의 악보를 찾아 완성하는 과정입니다.

2.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세요 

3.나만을 위한 공부에서 벗어나세요.

4.겸손해지세요 

5.몸을 가두기 

6.그냥하세요.

7.몸을 풀어주기

8.삶의 행복을 잊지 마세요.


#공부하는태도 8가지에 나타난 것처럼 공부에 함몰되지 말고 몸도 마음도 주위사람과의 관계도 충실히 챙기는 공부하는 노동자의 삶을 살라고 말한다. 긴터널의 끝을 견디는 힘은 결국 내자신을 단단히 바라보고 이것또한 인생의 일부분임을 인식하고 바라보는 시간과 함께 공부의 시간을 가져야한다는 마음이 담겨있는 책이다. 공부는 티가 나지 않는 노동이지만 언제가 나의 삶에서 그시간을 슬기롭게 보낸 나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의 경험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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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기술 - 세상을 움직이는 거짓말쟁이들의 비밀
마셀 다네시 지음, 김재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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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피노키오”를 보여주면서 부모님이 겁을 주던 세대 인지라 거짓말을 하면 정말 코가 커지고 고래한테 잡아먹이고 하는 그런 순수함을 믿는 나이가 지나서도 , 거짓말에 대한 죄책감과 불안은 늘상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거짓말 잘 못한다기 보다 거짓말을 하는 순간 티가 팍팍 나는 스타일이다.


#거짓말의기술 이 책은 거짓말은 인간 내면안에 자리 잡힌 본성이며 ,사실 어릴적 부터 누군가 가르쳐 주지도 않은 거짓말의 기술을 아이들이 제일 먼저 습득하게 되는 이유라고 말한다.

그래서 어쩌면 거짓말에 대한 단호한 교육이 부모들에게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도 어른이 되고서도 거짓말은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얀거짓말, 검은 거짓말을 자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 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재 출간되고 회자 되는 마키아벨리 (군주론) , 대놓고 거짓말을 잘해야 한다고 하는 책이다. 마키아벨리의 삶이 처세에 능하지 못해 출세하지 못한 한이 담긴 (군주론)이 스테디셀러가 되는 이유 또한 거짓말의 기술을 가장 논리적이고 유용하게 쓰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통치자는 속으로는 백성이든 적이든 당황시키고 속일 줄 아는 ”여우“이면서 겉으로는 용감하고 힘 있는 ”사자“여야 한다. 페이지 10 


저자는 마키아벨리의 이 문장을 나타내는 사람이 ,”거짓말쟁이 군주의 화신이 트럼프라고 말한다.

세계가 놀란 미국 대선의 결과 “설마 막말대마왕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겠어 ”했는데 되고 말았던 그이유가 트럼프의 능수능란한 거짓말의 기술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철지난 트럼프의 이야기를 왜 이제 와서라고 할 수 있지만 , 그런 트럼프같은 선택을 하게 되는 많은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지금 현재진행형이 상황이 될 수 도 있다.

#거짓말의기술 에 설명하는 거짓말의 기술은 개인간에 일어나는 개인적 대외관계 거짓말이 아닌 우리가 믿고 지지하는 정치인이나 권력자들이 어떻게 대중을 자기들 입맛에 맞게 여우와 사자의 경계를 오가며 현혹시키는 방법들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다. 


트럼프가 자주 했던 소외,현혹를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통해 어떤식으로 선동하는지, 그 밑에 깔린 트럼프의 거짓말의 기술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권력을 잡으려는 정치인이나 선동가들의 행동에 깔린 진심과 거짓말을 간파해나야 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미국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오랜 역사를 통해 무솔리니, 프랑스혁명, 독일의 나치즘 이 가능했던 이유들 또한 트럼프의 언어와 행동을 통해 바라볼 수 있는 책 내용이었다. 


트럼프는 이중적인 가스라이팅 전략을 그대로 활용해 A 를 말함으로써 B를 의도하고, 뒤에 가서 A의 진짜 의미를 몰랐던 척했다. 페이지 206 


인터넷으로 발달로 거짓과 진실을 쉽게 가릴 수 있는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권력자의 가스라이팅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편향된 정보가 가짜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더 빨리 전파되는 현실에서는 트럼프처럼 거짓말의 기술을 어떤식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중의 눈을 얼마나 쉽게 가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벌거벗은 임금님) 의 동화가 거짓말쟁이 군주를 택한 백성들의 삶을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임금님의 벌거벗은 모습을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없었던 백성들의 마음안에는 거짓말군주의 가스라이팅에 현혹됨 국민들의 모습, 공포와 억압 그로인해 집단의 분열까지 초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세계 곳곳에 벌거벗은 임금님이 즐비한 오늘날의 사회에 너무도 시기적절한 교훈을 주는 이야기다 ” 

페이지 350 


우리는 벌거벗은 임금이 살고 있는 나라인가 ? 아닌가 ? 라는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거짓말의 기술에 담긴 찐 현실이 녹여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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