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특별한정판, 양장)
한강 지음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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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독서모임 책이다 . 내가 이책을 선정했을때 우리 회원중 누군가는 " 왜 이런 우울한 책을 읽어 ? 좀 즐거운 책 읽으면 안돼 ? 광주 이야기 다들 알지 않아 ? "라고 했다.

그 회원은 말은 안했지만 , 지겹다라는 말도 내포되어 있지 않았을까 ? 싶다 . 아니면 그 처참함을 어느 정도 알기에 이야기를 맞딱드리는게 두려워는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랬다. 이책이 나왔을 당시에 ,나도 또 광주야 !! 라면서 안 읽었다 .

1980년 5월 18일을 잊고 싶었다. 국가가 시민에게 저질렀던 만행, 잊고 싶은 잔인하고 부끄러운 역사 .

살인자 전두환은 살아서 골프도 치고 여행도 가고 , 개같은 자서전도 내는 것을 잊을 만하며 대중 채널들이 알려주는 현실에서 , 그 당시의 만행을 겪어야 했던 광주시민들의 울분을 내가 과연 이해하고 있었던 것인가 하는 죄책감이 든다.

하지만 한강이 이야기하는 광주, 그 뻔한 이야기를 그가 지닌 문장과 서사로 절묘하게 이끌어가는 매력을 그리고 그 역사의 한가운데를 뚫고 우리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똑같은 이야기, 역사 , 특히 우리가 잊고 싶은 치욕적이고 절망적인 역사를 되풀이해서 이야기해야 하는 당위성을 한강이라는 작가는 우리에게 말하는 것 같다.

시작과 끝과 다나온 역사적 사실, 그리고 대중이 모두 다알고 있는 이야기를 소설로 만드는 것부터가 작가에게는 그리 쉽지 않은 작업이고 또한 그것을 읽는 대중들 또한 선뜻 집어들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것은 한강을 뛰어넘은 한강의 소설이다 .

신형철 문학평론가 추천사 중에서 .

 

실화 속에 담긴 참혹한 참상, 고문 , 학대와 폭력등이 담담하면서 각자의 시각속에서 그려진 이야기 구조 , 그리고 광주민주항쟁을 지나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 그리고 아들,딸 ,남편,아내를 잃어버린 자들의 슬픔이 처연하게 그려져 있었다. 단어하나, 문장하나가 아프고 아파서 , 울면서 소리내어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시위항쟁에서 손을 놓친 동무를 찾아 나선중 학생 동호, 그가 죽고 난뒤 세월의 죽음 속에서 매일 아들을 그리워하는 동호어머니의 담담한 절규 속에서 인간의 존재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과 고뇌가 생긴다 .

 

네 중학교 학생증에서 사진만 오려갖고 지갑속에 넣어놨다이.

 

낮이나 밤이나 텅 빈 집이지마는 아무도 찾아올 일 없는 새벽에.

 

하얀 습자지로 여러번 접어 싸놓은 네 얼굴을 펼쳐본다이.

 

아무도 엿들을 사람이 없지마는 가만가만 부른다이 .

 

...........동호야

 

192페이지 중에서 .

 

 

 

정리되지 않은 역사는 언제나 되풀이 될수 있음을, 수만번 말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 우선 그 사실을 알려고 하는 노력과 나의 역사가 아니라서 무심히 지나치려는 비겁함을 없애야 함을 ..

그래서 이 책을 더이상 어떤 소감도 불필요함을 그리고 내 짧은 어휘력과 표현으로 부족하여 , 한강이 만든 한강을 뛰어넘은 소설 광주 이야기를 읽어봐야 안다 . 세월호도 ,용산참사도 우리가 제대로 읽지 않은 역사들속에서 또다른 광주가 반복되고 있음을 ...

 

 

잊지 않고 있습니다. 내가 날마다 만나는 모든 이들이 인간이란 것을.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선생도 인간입니다. 그리고 나역시 인간입니다.

 

흙탕물 처럼 시간이 나를 쓸어가길 기다립니다. 내가 밤낮없이 짊어지고 있는 더러운 죽음의 기억이, 진짜 죽음을 만

 

나 깨끗이 나를 놓아주기를 기다립니다.

 

나는 싸우고 있습니다.

 

날마다 혼자서 싸웁니다.

 

살아남았다는 , 아직도 살아 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웁니다.

 

오직 죽음만이 그 사실로부터 앞당겨 벗어날 유일한 길이란 생각과 싸웁니다.

 

선생은,

 

나와 같은 인간인 선생은 어떤 대답을 나에게 해줄 수 있습니까 ?

 

135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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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7 02: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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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특별한정판, 양장)
한강 지음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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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기고 다른 모든 것이 서서히 마모됩니다. 색 전구가 하나씩 나가듯 세계가 어두워집니다. 나 역시 안전한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내가 선생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잔인한 존재인 것입니까? 우리들은 단지 보편적인 경험을 한 것뿐입니까? 우리는 존엄하다는 착각속에 살고 있을 뿐, 언제든 아무것도 아닌 것, 벌레, 짐승, 고름과 진물의 덩어리로 변할 수 있는 겁니까? 굴욕당하고 훼손되고 살해되는 것, 그것이 역사 속에서 증명된 인간의 본질입니까?
부마항쟁에 공수부대로 투입됐던 사람을 우연히 만난 적이 있습니다. 내 이력을 듣고 자신의 이력을 고백하더군요. 가능한 한 과격하게 진압하라는 명령이 있었다고 그가 말했습니다. 특별히 잔인하게 행동한 군인들에게는 상부에서 몇십만원씩 포상금이 내려왔다고 했습니다. 동료 중 하나가 그에게 말했다고 했습니다. 뭐가 문제냐? 맷값을 주면서 사람을 패라는데, 안 팰 이유가 없지 않아?
베트남전에 파견됐던 어느 한국군 소대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들은 시골 마을회관에 여자들과 아이들, 노인들을 모아놓고 모두 불태워 죽였다지요. 그런 일들을 전시에 행한 뒤 포상을 - P334

있었다. 그의 오른편과 왼편 무덤은 모두 고등학생들의 것이었다.
아마도 중학교 졸업 사진일 검은 동복 차림의 앳된 얼굴들을 나는들여다보았다. 어젯밤 그의 형은 계속해서 말했다. 동생이 운이 좋았다고, 총을 맞고 바로 숨이 끊어졌으니 얼마나 다행이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고, 이상하게 열기 띤 눈으로 내 동의를 구했다.
동생과 나란히 도청에서 총을 맞았으며 동생과 나란히 묻힌 고등학생 하나는 바로 안 죽고 살아 있다가 확인사살을 당했던 모양이라고, 이장하면서 보니 이마 중앙에 구멍이 뚫리고 두개골 뒤쪽은텅 비어 있었다고 말했다. 머리가 하얗게 센 그 학생의 아버지가입을 막고 소리 없이 울었다고 말했다.

네 중학교 학생증에서 사진만 오려갖고 지갑 속에 넣어놨다이..
낮이나 밤이나 텅 빈 집이지마는 아무도 찾아올 일 없는 새벽에,
하얀 습자지로 여러번 접어 싸놓은 네 얼굴을 펼쳐본다이. 아무도엿들을 사람이 없지마는 가만가만 부른다이.. 동호야.
가을비가 지나가서 하늘이 유난히 말간 날엔 잠바 속주머니에지갑을 넣고, 무릎을 짚음스로 절름절름 천변으로 내려간다이. 코스모스가 색색깔로 피어 있는 길, 동그랗게 똬리를 틀고 죽은 지렁이들에 쇠파리가 꾀는 길을 싸묵싸묵 걷는다이.
네가 여섯살, 일곱살 묵었을 적에, 한시도 가만히 안 있을 적에,
느이 형들이 다 학교 가버리먼 너는 심심해서 어쩔 줄을 몰랐제.
너하고 나하고 둘이서, 느이 아부지가 있는 가게까지 날마다 천변길로 걸어갔제. 나무 그늘이 햇빛을 가리는 것을 너는 싫어했제. 조그만 것이 힘도 시고 고집도 시어서, 힘껏 내 손목을 밝은 쪽으로끌었제. 숱이 적고 가늘디가는 머리카락 속까장 땀이 나서 반짝반짝함스로, 아픈 것맨이로 쌕쌕 숨을 몰아쉼스로, 엄마, 저쪽으로 가아, 기왕이면 햇빛 있는 데로 못 이기는 척 나는 한없이 네 손에 끌려 걸어갔제. 엄마아, 저기 밝은 데는 꽃도 많이 폈네. 왜 캄캄한 데로 가아, 저쪽으로 가, 꽃 핀 쪽으로,

그렇게 끝까지 같이하기로 했는데, 이듬해 느이 아부지가 병을얻어 약속을 못 지켰어야. 겨울에 임종할 때엔 야속했다이. 이 지옥에 나만 남겨놓고 가는 것이..
허지만 죽은 다음의 세상을 나는 모른게. 거그서도 만나고 헤어지는지, 얼굴이 있고 목소리가 있는지, 반갑고 서러운 마음이 있는지 모른게, 느이 아부지 잃은 것을 가엾어해야 하는지, 부러워해야하는지 어떻게 내가 알었겠냐.
그저 겨울이 지나간게 봄이 오드마는, 봄이 오먼 늘 그랬드키 나는 다시 미치고, 여름이먼 지쳐서 시름시름 앓다가 가을에 겨우 숨을 쉬었다이. 그러다 겨울에는 삭신이 얼었다이.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 다시 와도 땀이 안 나도록, 뼛속까지 심장까지 차가워졌다이.. - P190

언할 수 있는가? 하혈이 멈추지 않아 쇼크를 일으킨 당신을 그들이 통합병원에 데려가 수혈받게 했다고 증언할 수 있는가? 이년 동안 그 하혈이 계속되었다고, 혈전이 나팔관을 막아 영구히 아이를가질 수 없게 되었다고 증언할 수 있는가? 타인과, 특히 남자와 접촉하는 일을 견딜 수 없게 됐다고 증언할 수 있는가? 짧은 입맞춤,
뺨을 어루만지는 손길, 여름에 팔과 종아리를 내놓아 누군가의 시선이 머무는 일조차 고통스러웠다고 증언할 수 있는가? 몸을 증오하게 되었다고, 모든 따뜻함과 지극한 사랑을 스스로 부숴뜨리며도망쳤다고 증언할 수 있는가? 더 추운 곳, 더 안전한 곳으로, 오직살아남기 위하여.

날마다 이 손의 흉터를 들여다봅니다. 뼈가 드러났던 이 자리, 날마다 희끗한 진물을 뱉으며 썩어들어갔던 자리를 쓸어봅니다. 평범한 모나미 검정 볼펜을 우연히 마주칠 때마다 숨을 죽이고 기다립니다. 흙탕물처럼 시간이 나를 쓸어가길 기다립니다. 내가 밤낮없이 짊어지고 있는 더러운 죽음의 기억이, 진짜 죽음을 만나 깨끗이 나를 놓아주기를 기다립니다.
나는 싸우고 있습니다. 날마다 혼자서 싸웁니다.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 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옵니다. 오직 죽음만이 그 사실로부터 앞당겨 벗어날 유일한 길이란 생각과 싸웁니다. 선생은, 나와 같은 인간인 선생은 어떤 대답을나에게 해줄 수 있습니까?
살아남은 자의

적인 허기 속에서 쉰 콩나물을 씹던 순간들이 삶이었다면, 죽음은나는 더 깊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재판장님이 곧 들어오신다. 끽소리만 내도 즉석 총살이다, 알겠나. 입 닥치고, 끝까지 고개 숙이고 있어야 한다. 최후변론은 일분을 초과하면 안된다, 알겠나.
그들은 장전한 소총을 들고 의자와 의자 사이를 다니며, 자세가바르지 않은 사람의 머리를 개머리판으로 쳤습니다. 재판소 밖에서 가을 풀벌레가 울고 있었습니다. 그날 아침 새로 받은, 세제 냄새가 풍기는 깨끗한 푸른색 수의를 입고서 나는 즉석 총살이란 말을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정말 닥쳐올 총살을 기다리듯 숨을 죽였습니다. 죽음은 새 수의같이 서늘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그때 생각했습니다. 지나간 여름이 삶이었다면, 피고름과 땀으로 얼룩진 몸뚱이가 삶이었다면, 아무리 신음해도 흐르지 않던 일초들이, 치욕그 모든 걸 한번에 지우는 깨끗한 붓질 같은 것이리라고, - P122

각진 각목이 어깻죽지와 등허리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자신의곧은 물성대로 활짝 펴지며 내 몸을 비틀 때, 제발, 그만, 잘못했습니다, 헐떡이는 일초와 일초 사이, 손톱과 발톱 속으로 그들이 송곳을 꽂아넣을 때, 숨, 들이쉬고, 뱉고, 제발, 그만, 잘못했습니다, 신음, 일초와 일초 사이, 다시 비명, 몸이 사라져주기를, 지금 제발, 지금 내 몸이 지워지기를,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내가 겪은 일들을 이해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묽은 진물과 진득한 고름, 냄새나는 침, 피, 눈물과 콧물, 속옷에지린 오줌과 똥. 그것들이 내가 가진 전부였습니다. 아니, 그것들자체가 바로 나였습니다. 그것들 속에서 썩어가는 살덩어리가 나였습니다.
지금도 나는 여름을 견디지 못합니다. 벌레 같은 땀이 스멀스멀 - P120

군인들이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걸 모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상한 건, 그들의 힘만큼이나 강렬한 무엇인가가 나를 압도하고 있가지고 있는었다는 겁니다.
양심,
그래요, 양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그겁니다.
군인들이 쏘아 죽인 사람들의 시신을 리어카에 실어 앞세우고수십만의 사람들과 함께 총구 앞에 섰던 날, 느닷없이 발견한 내안의 깨끗한 무엇에 나는 놀랐습니다. 더이상 두렵지 않다는 느낌,
지금 죽어도 좋다는 느낌, 수십만 사람들의 피가 모여 거대한 혈관을 이룬 것 같았던 생생한 느낌을 기억합니다. 그 혈관에 흐르며고동치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숭고한 심장의 맥박을 나는 느꼈습니다. 감히 내가 그것의 일부가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CAN

봄에 피는 꽃들 속에, 눈송이들 속에. 날마다 찾아오는 저녁들 속동호야.
그녀는 아랫입술 안쪽을 악문다. 색색의 만장들이 일제히 무대천장에서 내려오는 것을 본다. 무대 아래 네발짐승처럼 모여 있던배우들이 별안간 꼿꼿이 허리를 편다. 노파가 걸음을 멈춘다. 업힌아이처럼 바싹 붙어 걷던 소년이 객석을 향해 몸을 돌린다. 그 얼굴을 바로 보지 않기 위해 그녀는 눈을 감는다.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네가 방수 모포에 싸여 청소차에 실려간 뒤에.
용서할 수 없는 물줄기가 번쩍이며 분수대에서 뿜어져나온 뒤에.
어디서나 사원의 불빛이 타고 있었다.
102 - P102

썩어가는 내 옆구리를 생각해.
거길 관통한 총알을 생각해..
처음엔 차디찬 몽둥이 같았던 그것,
순식간에 뱃속을 휘젓는 불덩어리가 된 그것,
그게 반대편 옆구리에 만들어놓은, 내 모든 따뜻한 피를 흘러나가게 한 구멍을 생각해.
그걸 쏘아보낸 총구를 생각해.
Hind Mezi차디찬 방아쇠를 생각해.
그걸 당긴 따뜻한 손가락을 생각해.
나를 조준한 눈을 생각해.
쏘라고 명령한 사람의 눈을 생각해.

고요한 낮과 밤들이 지나갔어. 새벽과 저녁의 푸른 어스름들이지나갔어. 자정마다 찾아오는 군용 트럭의 엔진 소리가, 날카로운전조등 불빛들이 지나갔어.
그들이 다녀갈 때마다 가마니에 덮인 몸들의 탑이 하나씩 늘어갔어. 총을 맞은 대신 머리가 움푹 으깨어지고 어깨가 탈골된 몸들.
그 사이 드문드문 섞인, 환자복에 흰 붕대를 감은 깨끗한 몸들.
한번은 그들이 쌓아놓고 간 열몇사람의 몸들에게서 얼굴을 찾을수 없었어. 목이 잘려나간 게 아니란 걸, 흰 페인트칠로 얼굴이 지워졌다는 걸 깨닫고 나는 어른어른 뒤로 물러났어. 새하얀 은박지같은 얼굴들이 고개를 뒤로 꺾은 채 덤불숲 어딘가를 향하고 있었어. 눈도 코도 입술도 없이 허공을 올려다보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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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 - 남의 불행에 느끼는 은밀한 기쁨 샤덴프로이데
티파니 와트 스미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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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부러웠던 지인이 있다.

세상이 부러워하는 모든 것을 가졌는데 정작 자신은 불행하다면서 " 상대적 박탈감" 느끼게 만들었던 사람이다. 참고 아끼고 해도 항상 제자리인 나와 달리,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던 그와 그녀 하지만 최근 그들에게 좋은 일이 생겼다. 어느 동안의 행복이 유리가면 같은 것이었음을 호소하면서 울었다. 위로를 해주려는데 자꾸 웃음이 나올까? 나는 쓰레기 인가? 감정불구자인가?

이런 감정을 뜻하는 말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은 " 너만 쓰레기가 아니야! 우리다 모두 그래" 라고 말한다.

샤덴프로이데 : (shadenfreude) () 타인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 , 선한 사람이라고 해서는 예외는 없음 () 쌤통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처럼 친한 친구 또는 형제나 동료 아는 사람이 가장 잘될 , 나보다 항상 잘나서 무엇이든 삶이 룰루랄라 보이는 사람이 불행을 겪거나 하면, 위로를 건네지만 마음속에는 " 그래 세상 공평해야지, 너만 햇빛 속에서 마냥 사는 것은 말이 안되지 " 이런 맘이 들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정작 상대에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 그랬다가는 세상 인정머리 없고 비상식적인 사람으로 몰리니까, 하지만 누구나 마음을 품고 사는데, 그것은 정말 우리가 사악해서 일까? 라는 데서 시작한다. 저자는 오랫동안 쓰이지 않았던 샤던프로이데에 대한 이야기를 책의 전반에 걸쳐 이야기한.

 샤덴프로이데는 만나는 모든 관계, 심지어 형제, 가족, 가장 친한 절친에게도 일어나는 감정이라고 말한다.

또한 연예인이나 유명인사가 어떤 실수나 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질 우리는 먼저 "안됐다, 어쩌다가 "보다는 " 아이고 인간 겉과 다르네, 그래 잘난 때부터 알아봤지 내가 " 라는 말을 먼저하고 단체 톡방에 그들의 이야기를 올리기 바쁘다. 얼마 "이순재 원로 배우의 매니저 사건 " 터졌을 때도 나는 존경 받고 대쪽 같다더니 자기 식구 하나 못챙기는게 무슨 존경하는 어른이냐, 사람은 결국 끝을 봐야 아는 거야 "하고 비난을 먼저 하면서 약간 샤덴프로이데의 마음이 들었다.

작가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사에게 우리가 가지는 마음은 지인들에게 갖는 "샤덴프로이덴" 양상과 다르다고 말한다.

유명인의 고통을 파헤칠 때는 우리가 그들에 비해 아름답지도 재주가 뛰어나지도 않다는 사실을 상쇄하는 만족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거기에는 처벌의 의미도 있다.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 자수 성가한 사연을 들으면 기분 좋고 그들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싶다. 다른 한편으로는, 우상처럼 찬양 받는 그들이 밉고, 그들이 그런 인기를 누를 자격이 있는지 시험 받고 가능한 극적으로 몰락하는 순간을 고대한다

 164페이지

하지만 그들은 언제나 사과문을 발표하고 다시 자리로 빠르게 돌아온다. 그래서 작가는 우리에게 묻는다.

남의 실패를 고소하게 여긴다고 해서 바뀌는 있기나 할까?

168페이지

그래서 작가는 " 샤덴프로이데에 나만이 아닌 쌍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감정이라고 말하면서 " 중요한 관계'에서 특히 감정을 다루는 법을 이야기 한다.

1. 그의 잘못을 지적하지 , 쩨쩨한 짓이니까, 자신의 비열한 샤덴프로이데를 인정하는 것과 남을 난처하게 만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2. 그들이 용감하게 샤덴프로이데를 시인한다면 우리도 곧장 실토해야 한다.

3. 우쭐한 기분을 맛보아라 (너무 많이는 말고) 다른 누군가에게 샤덴프로이데를 느꼈다면, 내가 그들에게 부족하지 않은 적수로 보였다는 뜻이다.

내가 그들의 상실감을 즐겼던 때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223페이지

책을 읽고 나니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서 막말을 하고 숨어서 비난을 하는 시대의 모습은 결국 쌍방향의 감정 - 샤덴프로이데를 제대로 다스리 못하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실수와 실패가 언제나 발꿈치 뒤에 와있는 줄도 모르고,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임을, 남의 불행에 웃는 소시오 패쓰는 되지 않으려면 " 질투와 이기심, 부러움 " 경계선 밖으로 튀어나가지 않도록 자신을 보살펴야겠다.

어쩌면 책은 "나는 위로 해주려는데 자꾸 웃음이 나올까 " 대한 죄책감에 대한 위로와 안식을 가져다 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 심리학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재미있고 철학서라고 하기에는 너무 웃긴 이야기들이 많은 "사이다"같은 책이다. 가슴속이 고구마로 힘들다면, 책이 사이다가 것이다.

" 컬투쇼의 진품명품 사연 같은 에피소드들도 가득해서, 퀵퀵거리는것은 . ( 사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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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 - 남의 불행에 느끼는 은밀한 기쁨 샤덴프로이데
티파니 와트 스미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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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사소하지 않은 감정

M 카지노 거물이 (곧 팔 예정이었던) 4840만 달러짜리
피카소 그림을 팔꿈치로 뚫어버렸을 때.
전 애인의 변덕스러운 약혼자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말 등에 올라타 요가를 하던 사람이 떨어질 때,

무엇보다 샤덴프로이데는 우리가 도덕적으로 고지식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유연하며,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보이는 생각과 감정을 동시에 품을 줄 안다는 증거다. 샤덴프로이데와 연민을 완전히 다른 감정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느낄 수도 있다. 도스토옙스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죄와 벌』에서 마르멜라도프가 어떤 사고를 당해 피투성이에 인사불성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공동주택에 돌아오자 모든 거주민들이그의 주위로 몰려든다. 그들은 "누군가가 갑작스러운 대참사를 당할 때 가장 친밀한 이들조차 항상 느끼는 기묘한 내적 만족감, 진정으로 안타깝고 측은하다 해도 어쩔수 없이 찾아드는 감정"을 경험한다. - P19

예를 들어 18세기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인간에게선천적으로 ‘동류의식‘, 쉽게 말해 ‘동병상련‘의 성향이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동시대 독일인들의 행동을 지켜보며 칸트는 냉철한 논리로도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배웠다.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을 약 올리고 괴롭히는 것을 낙으로 삼던 사람이 마침내 정의의 뭇매를 흠씬 맞을 때, 분명안 좋은 일이긴 하나 모든 이가 거기에 찬동하고 그 자체로 옳은 일이라 여긴다. 칸트는 처벌을 통쾌해하는 심리는 악의가 아니라, 도덕적 평형이 회복됐다는 안도감에서비롯된다고 결론내렸다. 또, 범죄자 스스로도 자신의 처벌을 축하할 거라고 조금은 낙관적으로 쓰기도 했다.

우리의 승리보다 기쁜 것●

올림픽 승마 경기의 결정적인 순간에 다른 나라의 말이 똥을 쌀 때,

나 좋아하는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최대 라이벌이 넘어질 - P71

나 멋진 남자가 의자에 앉아서 뒤로 흔들흔들하다가 의지예기치 않은 사고와 함께 뒤로 넘어가버린다.
혼잡한 술집에서 바텐더가 술잔들을 떨어뜨린다.
X BBC 라디오. 4의 프로그램 〈투데이>의 진행자 제임스노티는 다음 출연자인 당시 문화부 장관 제러미 헌트Jerenty Hunt 를 실수로 제러미 컨트 로 소개한 다음 숨이넘어갈 듯 킥킥거리면서 아침 뉴스를 전달했다. 중간에한 번 재채기가 난 척해서 더 큰 웃음을 유발했다.



cunt.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비속어.

건축계의 거장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애플의 사옥 애플 파크의 최첨단 유리벽이 너무 투명한 나머지 직원들이 벽에 부딪히는 사고가 나서 유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포스트잇 쪽지를 붙여놔야 했을 때,
열쇠 관리를 잘하라고 툭하면 잔소리하는 남편이 열쇠를 깜박한 바람에 초인종을 누를 때,
어떤 부모가 새로 산 인공지능 스피커를 자랑하면서아기에게 듣고 싶은 노래를 신청해보라고 한다.
아기 (디거 디게 Diger, Dieger) 틀어줘.



4장 잘난 척하더니 쌤통이다

중국 식당에서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친 후 돌아가는 길에앨드워스의 어느 한적한 시골길에 차를 세웠다. 그때, 위에 들어 있던 음식물이 갑자기 장으로 한 번에 쑥 내려가는 것이 느껴졌다. 더는 버틸 수가 없었다. 하지만 화장실을 찾아야겠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말벌에게 엉덩이청바지의 엉덩이 쪽에 똥이 묻어 참을 수 없는 악취가 풍를 쏘인 척하면서 차에서 뛰쳐나가 범퍼 근처에 쪼그리고앉았다.
일을 볼 때 소리를 감추려고 요란스럽게 기침을 해댔다. 뒤를 닦을 만한 걸 찾는 동안 차 안에서 데이트 상대가 괜찮은지 묻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물린 상처의 상태를 계속생중계해주면서 밖에 말벌들이 더 있으니 절대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했다.
위기를 잘 넘겼다고 안도하며 마침내 일어나 청바지를 제대로 입고 차 안으로 들어가 앉자마자, 내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지리라는 걸 깨달았다.

혹은 주변적인 상황 때문에 자기를 방어하지 못하면(힘이약하거나 즉각적인 보복이 두려워서, 혹은 공격자가 상사나 부모처럼 내가 의존해야 하는 사람이라서), 억눌린 분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개심이 된다. 팔짱을 끼고 앉아서, 상대를 마음 넓게 용서하는 거라고, 인내하는 마음으로 의리를 지키는 거라고 믿고 싶겠지만, 실은 훨씬 더 깊은 악감정을 키우고, 헛되이 복수를 꿈꾸며, 기회만 되면 언제라도 회심의 미소를 지을 준비를 하고 있다. 르상티망에 사로잡힌 인간을 두고 니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의 영혼은 곁눈질을 하고, 그의 정신은 어두컴컴한 구석과 은것이 자연스밀한 길, 뒷문을 사랑한다." 샤덴프로이데는 아무런 위험도 감수하지 않은 채 앙갚음하는 기분을 낼 수 있는 음흉한 전략, ‘무능력한 자들의 복수‘이다.
니체는 샤덴프로이데를 나약한 겁쟁이, 답답하고 빈약한 감정, 무기력함과 무능함에 연결한다. 니체에 따르면,
여성을 비롯한 약자들(유대인, 흑인, 동성애자)이 샤덴프로이데라는 감정을 가장 잘 느낀다.

~ 밥 짓기가 쉽다던 친구가 위는 질고 밑은 탄 밥을 내놓친구의 찬란한 인생을 때,
0 잘난 척 심한 룸메이트가 곧 텔레비전에 출연한다며,
오랫동안 자랑하더니 유튜브 스타 시추에게 밀려날 때50 페이스북 친구가 자기와 애인은 서로 구속하지 않는관계이고 자기는 무척 개방되고 감정적으로 성숙한 사람이라 절대 질투하지 않는다고 잘난 체하더니, 일주일후 애인 전화기를 몰래 보다 들켜서 헤어졌을 때

분명 우리가 남들의 나쁜 소식을 받아들이는 데에는여러 다양하고 복잡한 방식이 있다. 하지만 때로 남들의위기를 들으면 힘이 나기도 한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 사실 가끔은 남들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우리 자신의 불행을기꺼이 털어놓기까지 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샤덴프로이데를 알아차리는 거예요. 그걸 알아보는 법을 배우는 거죠." 페리가 말했다.
"인정해야 해요, 심지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샤덴프로이데의 기미가 보일 때 이걸 이해해야 해요. ‘나는 지금 내원니마음 편해지자고 남의 불안을 이용하고 있는 거야. 그럴필요 없어. 자연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그런 심리를 인식하기만 하면 막을 수 있어. 그럴 필요 없어. 그런다고 더사랑받는 것도 아니고,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니까."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의문을 던져보자. 우리의 큰실패에 누군가가 고소한 기분을 애써 억누르는 것이 보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명백히 괘씸한 일이니 그와의 우정을 당장에 끊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면,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첫째, 그의 잘못을 지적하지 말 것. 쩨쩨한 짓이니까.
자신의 비열한 샤덴프로이데를 인정하는 것과 남을 난처하게 만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하지만 둘째로, 그들이 용감하게 샤덴프로이데를 시인한다면 우리도 곧장 실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쭐한 기분을 맛보아라(너무 많이는 말고). 다른 누군가가 나에게 샤덴프로이데를 느꼈다면, 내가 그들에게 부족하지 않은 적수로 보였다는 뜻이다. 그들이 원하는 무언가를 내가 가지고 있다는(혹은 가지고 있었다는) 뜻이다. 내가 그들의 상실감을 즐겼던 때도 분명있었을 것이다. 내가 지금 당하고 있는 고통이 자업자득 아니라면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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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사이 월급 버는 미국 배당주 투자 - 안정된 수익 내는 배당투자의 나침반
소수몽키(홍승초).베가스풍류객(임성준).윤재홍 지음 / 베가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일시품절


돈이 얼마나 많은가보다 얼마나 빨리 노동으로부터 해방되느냐가 진정한 자긍심인 셈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내가 미국 배당주 투자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것 또한 어느 젊은 해외 블로거의 사진 한 장 때문이었다. 그는 30대 중반에 미국 배당주투자로 생활비 이상의 현금흐름을 만들어 ‘경제적 은퇴‘를 달성했다. 가족과 함께 배낭여행을 다니며 찍은 사진에서 느껴지는 경제적 자유‘의 기쁨과 행복이 배당주 투자에 강력한 동기를 부여했다.
매달 배당금으로 여행 다니는 삶! 생각만 해도 설레고 잠이 오지 않아 그 다음날 바로 미국 주식계좌를 개설해 배당투자를 시작했던기억이 난다.
배당투자에 가장 필요한 것은 특별한 지식, 기술, 노하우가 아니라
‘결단‘과 ‘시간‘이다. 이른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었던 수많은 해외 배당투자자들의 비결은 ‘일찍 시작하는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격적으로 배당투자를 해온 4년여 동안 나는단 한 달도 빠짐없이 미국의 기업들로부터 배당금을 꼬박꼬박 받고있으며, 그 금액은 느리지만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주주 친화적인 배당 시스템은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부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2018. 06. 11 기준으로미국은 25년이 넘게 매년 배당을 늘려온 소위 ‘배당귀족(DividendAristocrats)‘을 53개나 보유한 국가이며, 10년 이상 계속 배당을늘려은 종목은 264개나 된다. 예를 들어 포스트잇으로 잘 알려진3M은 59년째, 코카콜라는 55년째 연속으로 배당을 늘려왔다.
이들 배당귀족들은 성과도 훌륭하다. S&P500 배당귀족 지수는 최근 10년 동안 219.33% 상승하여, S&P500 지수(146.36%) 대비72.97%p 더 우수한 성과를 보였으며, 연평균으로는 12.62% 상승하여 S&P500 지수 9.74%보다 연평균 2.88%p 더 탁월했다.
이들 배당귀족 지수의 성과가 우수한 것은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해
야만 배당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4. 배당은 현금흐름을 창출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은 현금흐름을 통해 창출된다. 자본차익만으로 수익을 창출하려고 할 경우 불확실성이 최대의 걸림돌이다.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반드시 주가가 오르라는 법은 없기때문이다. 반면 배당투자는 설사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지급된배당금을 생활비나 재투자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당을 50년 이상 늘려온 미국의 Dividend King 종목 리스트를 살펴보면 식음료, 소비재, 보험업 등 단순한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이많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디어는 단지 변화가 일어나는 단면에만 집중한다. 빅 데이터 혁명, 로봇 혁명, 4차산업혁명 등 우리는 쉬지 않고 혁명을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지 않는가? 세상에는 잘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는 얘기다. 성장주 투자가 우리 삶의모습에 변화를 불러올 기업을 찾는 과정이라면, 배당주 투자는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우리 곁에 있을 기업을 찾는 과정이다.

가장 좋아하는 미국 배당주는?
A마음 편한 주식이 가장 좋은 주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존슨 앤존슨 같은 회사를 굉장히 선호하는 편이다. 아주 긴 업력을 갖고 꾸준히 성장해왔고 전설적인 배당 성장 기록을 가진 회사이며 R&D역량도 뛰어나지만 M&A를 통해 계속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리스터린, 타일레놀 같이 강력한 브랜드를 갖춘 소비재 라인업부터 전문의약품, 그리고 구글과 함께 개발 중인 수술용 로봇까지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 전반에 많은 강점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 배당 성장에 있어서는 더 이상 잘할 수 없을 만큼 잘해온 기업이므로장기적으로 YOC를 끌어올려 줄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배당투자 시 유의해야 할 점은?
A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포트폴리오를 키워나가고 싶은 초보자라면, 포트폴리오의 벌크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방향성에대한 고민을 해보는 것이 좋다. 배당을 단순하게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고 남은 잉여 이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면, 회계 처리의 관점에서만 보는 것이다. 투자자로서 배당이라는테마를 갖고 배당주에 투자할 때에는 배당을 성장의 결과로 인식할것인지, 또는 성장의 증거로 인식할 것인지, 스스로가 뚜렷한 관점을 가져야 한다.
단지 배당을 지급한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려 한다면 다시 한 번 원점으로 돌아가서 배당의 의미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제대로 된 투자판단만 거치면 배당투자는 잦은트레이딩 없이도 배당 재투자로 보유 수량이 늘어나 성과가 나오는비교적 마음이 편안한 투자 방식이다. 성급하게 고배당이라는 이유로 투자하기보다는 투자하려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고배당 발생의 과정을 이해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의 향후 배당투자 목표 및 계획은?
A배당금의 증가는 투자원금의 증가 및 배당 성장 두 가지 동력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배당주 투자를 시작한 이후 계좌에서 단 한번도 인출하지 않고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최대한 원금을 늘리고모든 배당금을 전부 재투자하며 배당금을 증가시키는 데 집중하고있다. 동시에 일본에 상장된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서 원화,
달러화에 그치지 않고 엔화로도 자산을 분산하고 있다. 원칙이라는큰 틀 안에서 유연성을 잃지 않고 배당을 기반으로 하는 포트폴리오를 더욱 키우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국 배당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독자를 위한 한마디?
배당주 투자는 일반적으로 마음 편한 투자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은 그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개인의 그릇입니다. 세계최강국이라는 미합중국의 국채에도 변동성이 있거늘, 하물며 단지배당을 지급한다는 이유로 주식에 변동성이 없겠습니까? 눈앞의주가 변동이라는 일시적 현상에 집중하지 말고, 더 멀리 보겠다는마음가짐으로 접근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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