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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충돌 - ‘차이메리카’에서 ‘신냉전’으로
훙호펑 지음, 하남석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10월
평점 :
많은 사람이 최근의 미중 관계 악화가 이데올로기적 차이에서기원하는 '신냉전'을 의미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1990년대와2000년대에 두 나라가 경제 통합과 지정학적 협력을 추구하는것에 그러한 이데올로기적 차이는 방해되지 않았다. 저자는 미중관계 변화의 기저에 있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기업 간 관계 변화라고 주장한다.
책중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전 중국과 미국의 반목이 극에 달하여 신냉전- 새로운 이념간의 갈등의 시대가 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두나라와의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의 지정학적 요건 상 어느나라도 편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 옛날 처럼 편먹는 이데올로기가 가능할까? 라는 생각에 대한 답을 이책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
저자는 1990년대 부터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화합과 반목, 공생의 역사를 이데올로기로 시작되어 자본주의라는 색다른 지정학적 틀로 풀어낸 그들의 역사를 이야기 해준다.
냉전시대, 전쟁이나 이념의 충돌의 결과로 자본주의로 편입되었던 다른 나라들과 달리 중국은 자신의 선택으로 공산주의를 기본으로 한 자본주의 편입을 선택했다.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미국기업들을 받아들이면서 그들을 미국의회에 자신의 무역 최혜국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로비스트로 이용했다. 사실 미국기업들 스스로 중국의 자본시장의 크기를 보고 자신들이 뛰어들어 인권을 전제로 한 저관세 지위를 지키는 데 총력을 다했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오랫동안 기업과 정치권들이 중국과의 공생관계를 지키면서 도모해온 역사를 짚어준다.
하지만 수입으로 인한 미국의 적자와 경기침체, 그로 인한 중국경제의 정체와 소비의 불균형,부의 편중화등이 그 둘 두나라의 현실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저자는 이념의 갈등이 아닌 지정학적 각나라의 사정으로 인한 신냉전이라고 말한다.
미국기업의 쇠퇴를 대가로 한 중국경제의 발전은 미국 기업들에서 이제 더이상 중국의 로비스트가 될 이유가 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시진핑의 장기 집권으로 인한 미국 기업들 및 외국 기업들에게 가해지는 불합리한 규제등으로 인해 중국시장 또한 매력적인 곳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특히 이책에 부록에 실린 작가와의 대담 중 최근 중국경제와 미국경제를 그 옛날 영국과 독일의 경제를 이야기하며 그때의 독일보다 중국이 덜 군사주의적이라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국제 기구가 두나라의 치열한 경쟁을 제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보인다는 견해 또한 다채롭다. 또한 중국의 소득의 분배의 불균형의 개선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중 하나의 요인이며 지금 현재 중국의 가장 큰 지정학적 당면과제 있다.
미국 또한 값싼 노동력과 임금을 위해 중국진출을 했던 미국의 기업이 워싱턴 당국의 본국의 회귀에 따른 보조금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는 대부분의 기업들에게 희망적이지 않다는 것이 미국의 지정학적 문제이다.
그러므로 이 두나라의 지정학적 불균형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제국의 충돌” 현재 진행형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이렇듯 오랜 두제국의 충돌과 반목의 역사를 꼼꼼하고 간결 명료하게 이야기해 주어 언론보도로만 접했던 중국과 미국의 충돌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조금이나 이해하게 되었다.
안다는 것, 그래서 단순히 이념간의 갈등 밑에 깔린 먹고 사는 일 , 그것이 과거에나 미래에나 가장 중요한 이유임을 인식하게 된다.
두나라의 충돌의 현재진행형을 알고 싶다면 이책을 추천한다. 얇지만 명료 간단한 이야기가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