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 이야기 - 빛의 개념부터 시간여행까지,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양자역학 안내서
팀 제임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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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발견하면, 그것을 완벽하게이해할 정도로 자신이 똑똑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하지만 그런 일로 괴로워하지 말자. 솔직히 말해서 여러분이양자역학을 이상하고 불편하게 여기는 것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지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과 같으니 말이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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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슬픔을 안고
문철승 지음 / ㈜소미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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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슬픔을 안고


삶이 자란다
어디선가 부르는 슬픈 소리 있어
무심결에 듣게 되는데


슬픔의 한 자리에서 리가 되면
기쁨 흔들리고
인생구름 저 높이
하늘 본다

삶이 자라다 보니
기쁜 가지엔 열매 익어
햇살 더욱 비추고


기쁨의 나무 고개 숙이면
슬픔도 주로
따라 웃는다

인생의 먹구름 뚫고
햇살 쏟아질 때
기쁨이 슬픔을 안고

하늘의 멜로디와
같이 춤춘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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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 작가정신 35주년 기념 에세이
김사과 외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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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비되지 않는 시간이란, 낭비되지 않는 시간이란 가능한가. 

허비되고 낭비되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언어가 시간이다. 


문장에 소리가 있으면 좋겠다.

소리를 닮은 문장이 아닌, 소리가 들리는 듯한 문장이 아닌,

실제로 소리가 깃든 문장이 있으면 좋겠다. 


전용준 - 소설을 위한 낙서 중에서 - 페이지 126 


작가 23인의 소설에 대한 생각들을 에세이나 짧은 형식의 단편소설등으로 엮은 글이다. 

작가로써 글을 써야 하는 무게감, 작가로 입문하게 된 계기, 혹은 자신의 작품을 쓰게 된 이유 등등 이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들의 생각하는 소설, 글은 만만치 않다. 자신의 깊은 영혼을 깨뜨려 쓰여진 글임을 모든 작가들의 이야기속에 담겨 있어 , 독자로서 그동안 쉽게 글을 판단했던 마음이 미안해졌다.

또한 글을 쓰는 세월동안 그들이 진짜 소설가로 받아들여지는 긴 시간을 생각하면 어쩌면 소설가가 된다는 것은 운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때는 운명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 않으면 괴로웠다 - 전성태 작가의 글처럼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건너야 작가라는 타이틀이 생기는 극한 직업임을 느꼈다.


그럼에도 글을 쓰는 재능에 대한 부러움, 그리고 그것을 이기고 진득하니 버티는 힘을 가진 그들의 이야기에 운명같은 그들의 능력에 대한 질투가 생기는 것 같다. 


아는 작가도 모르는 작가 그들 23인의 다양한 글쓰기 이야기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쁨은 한때 연말에 내놓는 옴니버스 영화 “ 러브 액츄얼리” 같은 행복함을 선사한다. 

글쓰기의 기쁨, 괴로움 ,운명, 자책 등 소설에 대한 작가 그들의 깊은 속내를 읽을 수 있는 잔치같은 책이다. 


연말에 무언가에 자책하거나 힘들어하고 있다면 또는 2023년에 대한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 이들의 절절한 문장 속에서 팁을 얻을 지도 모르겠다. 


매일의 반복, 꼬빡꼬박의 힘은 무시할 것이 아니었다 - 김이설 작가의 문장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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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기에 없었다
안드레아 바츠 지음, 이나경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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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와 크리스틴은 대학교 단짝으로 각자 직장을 가지게 되면서 서로의 인생을 살아간다.

그들은 1년에 한번씩 만나 유명한 여행지가 아닌 낯선 곳으로의 여행 , 특히 여성 두명이 다니기에는 치안이 좋지 않다고 알려진 나라들을 여행한다.


1년전 에밀리는 여행 중 생긴 안좋은 사건으로 크리스틴에게 많이 의지하며 칠레 여행도중에도 불안함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 새로 생긴 썸남으로 인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크리스틴은 이번 여행을 계기로 둘다 직장을 관두고 세계여행을 떠나자는 제안을 한다.

에밀리는 어렵게 힘들다는 의사표현을 하고 크리스틴은 갑작스럽게 냉랭하게 행동하며 바에서 만난 남자와 먼저 숙소로 가버린다.


죄책감을 안고 숙소로 돌아가지 못하던 에밀리는 한참을 지나 숙소로 가고 그곳에서 바에서 만났던 남자가 피범벅이 된채 바닥에 누워있으며 그 옆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 크리스틴을 발견한다. 


에밀리는 그 광경을 보고 1년전과 자신에게 일어났던 똑같은 사건이 친구 크리스틴에게 일어난것을 보고 이번에는 자신이 친구의 힘이 되어주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둘은 남자의 시체를 칠레 산속에 묻고 급히 각자의 생활로 돌아온다. 


하지만 갑작스런 크리스틴의 등장과 행동에 대해 의심이 깊어지면서 에밀리는 친구의 과거를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 


영화 (델마 와 루이스) 의 연상시키는 듯 하는 전개에서 갑작스럽게 싸이코 패스와 아동학대로 넘어가면서 이야기는 완전히 색다른 심리 스릴러로 넘어간다. 


여성에게만 느껴지는 위협 , 특히 낯선 나라에서 겪을 수 있는 모호한 불안과 위협이라는 것으로 여성들을 제약하는 시선과 환경에 대해 두 여성 주인공을 통해 표현했다고 한다.

작가가 실제로 칠레 여행을 하기전 “나라면 그런 곳에 혼자 가지 않겠다”라는 말을 들었던 그곳에서 아무위협도 느끼지 않았던 경험을 통해 보이지 않는 두려움과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보여주었다. 


또한 실제적으로 가해지는 여성에 대한 위협이 어떤식으로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현실을 짚어준다 .

에밀리가 친구 크리스틴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자기 안에 감춰진 내면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결국 인간은 누구 때문이 아닌 , 나 자신이 나에게 가하는 진실에 얼마나 다가가느냐 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듯 하다. 


델마와 루이스) 같은 오랜 낭만은 현실에서는 이루어질수 없음을 보여주는 반전을 선사한다. 

읽는 내내 에밀리를 통해 인간의 내면 안에 담긴 수많은 질문과 맞서게 될것이다. 

“당신이라면 거기에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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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충돌 - ‘차이메리카’에서 ‘신냉전’으로
훙호펑 지음, 하남석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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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최근의 미중 관계 악화가 이데올로기적 차이에서기원하는 '신냉전'을 의미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1990년대와2000년대에 두 나라가 경제 통합과 지정학적 협력을 추구하는것에 그러한 이데올로기적 차이는 방해되지 않았다. 저자는 미중관계 변화의 기저에 있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기업 간 관계 변화라고 주장한다.

 책중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전 중국과 미국의 반목이 극에 달하여 신냉전- 새로운 이념간의 갈등의 시대가 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두나라와의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의 지정학적 요건 상 어느나라도 편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 옛날 처럼 편먹는 이데올로기가 가능할까? 라는 생각에 대한 답을 이책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 

저자는 1990년대 부터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화합과 반목, 공생의 역사를 이데올로기로 시작되어 자본주의라는 색다른 지정학적 틀로 풀어낸 그들의 역사를 이야기 해준다. 

냉전시대, 전쟁이나 이념의 충돌의 결과로 자본주의로 편입되었던 다른 나라들과 달리 중국은 자신의 선택으로 공산주의를 기본으로 한 자본주의 편입을 선택했다.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미국기업들을 받아들이면서 그들을 미국의회에 자신의 무역 최혜국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로비스트로 이용했다. 사실 미국기업들 스스로 중국의 자본시장의 크기를 보고 자신들이 뛰어들어 인권을 전제로 한 저관세 지위를 지키는 데 총력을 다했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오랫동안 기업과 정치권들이 중국과의 공생관계를 지키면서 도모해온 역사를 짚어준다. 


하지만 수입으로 인한 미국의 적자와 경기침체, 그로 인한 중국경제의 정체와 소비의 불균형,부의 편중화등이 그 둘 두나라의 현실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저자는 이념의 갈등이 아닌 지정학적 각나라의 사정으로 인한 신냉전이라고 말한다. 

미국기업의 쇠퇴를 대가로 한 중국경제의 발전은 미국 기업들에서 이제 더이상 중국의 로비스트가 될 이유가 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시진핑의 장기 집권으로 인한 미국 기업들 및 외국 기업들에게 가해지는 불합리한 규제등으로 인해 중국시장 또한 매력적인 곳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특히 이책에 부록에 실린 작가와의 대담 중 최근 중국경제와 미국경제를 그 옛날 영국과 독일의 경제를 이야기하며 그때의 독일보다 중국이 덜 군사주의적이라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국제 기구가 두나라의 치열한 경쟁을 제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보인다는 견해 또한 다채롭다. 또한 중국의 소득의 분배의 불균형의 개선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중 하나의 요인이며 지금 현재 중국의 가장 큰 지정학적 당면과제 있다.

미국 또한 값싼 노동력과 임금을 위해 중국진출을 했던 미국의 기업이 워싱턴 당국의 본국의 회귀에 따른 보조금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는 대부분의 기업들에게 희망적이지 않다는 것이 미국의 지정학적 문제이다. 

그러므로 이 두나라의 지정학적 불균형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제국의 충돌” 현재 진행형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이렇듯 오랜 두제국의 충돌과 반목의 역사를 꼼꼼하고 간결 명료하게 이야기해 주어 언론보도로만 접했던 중국과 미국의 충돌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조금이나 이해하게 되었다. 

안다는 것, 그래서 단순히 이념간의 갈등 밑에 깔린 먹고 사는 일 , 그것이 과거에나 미래에나 가장 중요한 이유임을 인식하게 된다. 


두나라의 충돌의 현재진행형을 알고 싶다면 이책을 추천한다. 얇지만 명료 간단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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