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야기는 길어서 행복하다. 이 소설이 그랬다. 읽는 내내 행복에 취해 이야기라는 크고 높은 언덕에서 오래 걷고 싶었다. 읽으면서 여러 번 눈물을 글썽였다. 죽음이 삶의 연장선이고 삶이 그 이면이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소설엔 이런 게 들어있다. 날씨, 바다, 기차, 기다리거나 떠나는 일, 유령의 외로움, 인간의 그리움, 재 상처, 치유, 삶과 죽음의 연속성, 유머, 노래, 시, 우정, 사랑, 생을 다채롭게 하는 것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 당신은 이야기 끝에 비로소 돋아난 "자기 앞의 생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에게 딱 하나씩 주어진 선물이자 눈물인 자기 앞의 생.
박연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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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사고 - 살아남는 콘셉트를 만드는 생각 시스템
다치카와 에이스케 지음, 신희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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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와 호모 사피엔스는 DNA 가 98.77 퍼센트 일치한다. 하지만 현재는 침팬지는 생존에 위협을 받고 호모사피엔스 지구의 모든 것에서 진화를 거듭해 현생 인류에 이르렀다.

그차이는 도구를 창조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침팬지도 도구를 이용하지만 창조성을 이끌어내는 진화의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그런 창조성을 어떻게 획득한 것일까?라는 물음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때 집착하다시피 한 IQ , 숫자가 높을수록 똑똑하다고 천재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창조성에는 이 수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중요한 발견이나 노벨 수상자들 사이에도 IQ수치가 생각보다 낮은 사람들이 꽤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상관관계는 깨지고 만다.


이처럼 창조성은 태어날때부터 가지는 본성도 아니고 두뇌적 천재성도 아닌 우리 모두가 잠재되어 있는 본성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특히 인간이 도구를 통해 진화한 것 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시스템이 아닌 살아가면서 느낀 자연,주위 사물, 경험치를 잘 계발하고 훈련하면 가능하다고 말한다. 


거기에 창조성은 변이와 선택의 왕복에 의해 나타난다는 것을 강조한다.

HOW. 변이의 사고 :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는가?

WHY. 선택의 사고 : 왜 지금의 형태로 존재하는 가? 


이 두가지 조합을 어떻게 잘 이루어내는가에 따라 창조성의 진화사고는 발달 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변이와 선택에 필요한 여러가지 생각들, 진화사고에 필요한 다양한 방식과 생각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다. 변이에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방법을 , 선택에는 관찰에 의한 필연성을 이해하는 방법들이 담겨있다. 


특히 각장 마다 진화워크를 통해 진화사고를 발전시키는 방법이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워크기능이 있어 유용하다. 때론 질문들이 어렵거나 하는 것에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그것이 바로 창조성이 진화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깨우쳐주는 것 같다.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기술이지만 그만큼 많은 변이와 선택의 시간을 거쳐야 하는 진화의 시스템안에 들어오기 위한 노력이 필수 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읽다보면 무엇이든 어느 임계점을 지나는 그것의 시점을 만나는 것이 어쩌면 진화의 시스템 , 창조성의 진화라는 생각이 드는 워크북이었다. 


나는 실패한 적이 없다. 단지 작동하지 않는 1만가지 방법을 발견했을 뿐이다. 

-토머스 에디슨 -


이책의 저자는 생태계 ,창조 ,변이, 유전자 라는 과학적 지식을 쏟아내는 과학자인줄 알았더니 ,브랜드, 공간 설계, 공공전시등을 기획 디자인하는 크리에이터이다.

창조라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 창조성에 대한 자신의 경험들을 과학이라는 용어와 노력이라는 결실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이 책을 통해 창조성이 진화할 수 있다는 약간의 자신감 내지 기대감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것 같다. 

하지만 내가 조금 더 어렸을때 읽었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같이 겹쳐진다.

뇌의 진화보다 뇌의 노화가 더 가능한 시간을 걷고 있다는 핑계를 대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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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팅 유니버스 - 오래 사랑받는 작품을 위한 창작과 마케팅의 기술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유정식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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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완성시키는 법, 크리에이터가 알아야 할 모든 지식과 생각, 행동 특히 작가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창조해 나가는 모든 과정속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기발한 발상과 아이디어들은 운과 재능으로 생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아이디어, 재능있는 작가, 기발한 발상을 위대한 작품이나 제작물로 만드는 모든 과정속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천재성이 아닌 오랫동안의 숙고와 진심이 깃든 활동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 진심과 숙고를 그냥 노력이라는 말로 포장하기 보다는 실질적인 계획표를 만들어서 실행시키는 법들을 그리고 자신의 창조성이 담긴 프로젝트에  끊임없이 물어보라고 말한다. 


• 이것이 무엇을 가르쳐주는가?

• 이것이 무엇을 해결해주는가?

• 내가 어떻게 즐거움을 주는가?

• 내가 무엇을 주고 있는가?

• 우리가 제공하는 것은 무엇인가?

• 우리가 공유하는 것은 무엇인가?

페이지 81 


특히 이런 질문들에 담아할 것은 다양함과 대중성에 타깃을 두는 것보다 어느 특정한 집단이나 사람에게 두어야 함을 말한다.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것처럼 목적없는 방향성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어느 한사람이라도 만족시키는 것이 오히려 더 특별함과 평범성을 벗어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갖춰야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다툼어줄 편집자를 만나것 또한 아주 중요함을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의 초고작 (파수꾼)의 출간으로 알게 된 이야기를 한다. 하퍼리의 초고를 출간 소식에 독자들의 반응은 열렬했지만 출간이후 편집자의 방향이 옮았음을 알게 되었다는 일화를 통해서 각인시킨다. 


헤밍웨이 “ 어떤 작품이든 간에 첫 번째 초고는 똥과 같다”라는 말처럼 자신의 첫 창작물이 완전 무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 그래서 헤밍웨이는 “무기여 잘 있거라”를 이세상에 내놓기 위해 47번이 다른 결말을 만들었음을 이야기한다. 


이처럼 이 책은 영감을 기다리지 말고 행동해야 하고 고치고 다듬고 그리고 타깃을 설정하는 법을 유명한. 소설가, 음악가 , 크리에이터들의 일화를 예로 들어가면서 설명한다.


요즘 같이 개인방송, SNS 등 영상물을 창조하는 세대에게도 꼭 읽어야 할 유용한 책이다.

특히 책, 글을 쓰는 이야기가 주이지만 결국 영상도 글을 풀어쓴 크리에이터 한 창조물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쓰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나침반이 될것 같은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실질적인 책이다.  


거트 보니것(Kurt Vonnegut)은 "단 한 사람을 즐겁게 만들기 위해 글을 써야 한다. 

창문을 열고서 세상 사람들을 모두 사랑하겠노라고 외치는 식이라면 당신의 글은 폐렴에 걸릴 것이다

페이지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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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이기는 철학 -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열네 번의 스토아 수업
브리지드 딜레이니 지음, 조율리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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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철학은 내적인 삶을 다스리는 도구를 제공한다.
계속해서 닥치는 폭풍과 어둠, 욕망과 실망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상실과 슬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잘못 행동했을 때, 실패와 결점을 눈앞에 두고 끙끙거릴 때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내 삶과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사랑할 수 있을까?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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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애에게
류시은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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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은의 사랑은 촘촘한 사랑인가 하면 전방위적인 사랑이기도 하다.
그의 소설이 꿈꾸는 사랑은 덫으로서의 세계가 유발한 사랑이다.
그러나 덫으로 된 세상에서도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_박혜진, 해설 <희미한 사랑의 역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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