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와 함께 사이 - 좋은 사람과 오래가고 싶어서
최유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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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 참으면 된다는 생각 버리기.
내 트라우마 들키는 걸 두려워하지 않기.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되 치유하려 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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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표상의 지도 - 가족, 국가, 민주주의, 여성, 예술 다섯 가지 표상으로 보는 한국영화사
박유희 지음 / 책과함께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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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족, 국가, 여성 등과 관련한 어떤 단어를 들을 때 떠올리는 심상이 있다.
‘어머니‘ 하면 뇌리를 스쳐 가는 배우들, 마른 몸피에 콧수염을 기르고 유카타를 입은 채 굽신대는 나카무라 상‘, 북과 나팔을 불며 쥐 떼처럼 몰려드는 ‘중공군, 붉은무복에 빗갓을 쓰고 작두 타는 무당, 남성 마초처럼 괄괄하게 구는 유능한 여성 검사…. 이런 심상들은 개인의 기억과 상상에서 연원하지만,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머릿속에 공통으로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생각해 보라, 우리가 언제 굿판을 보았으며, 식민지시기 일본인이나 한국전쟁 당시의 중공군을 본 적이 있는지, 혹은 여성검사를 만나본 일이 있는지. 만일 우리가 실제로 그들을 본다 하더라도 우리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익숙한 이미지와는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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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인생 수업 - 하버드대 심리학 박사가 들려주는 행복한 삶을 위한 50가지 가르침
류쉬안 지음, 김소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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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만남이 즐겁고도 감사하다.
모든 비극은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소중히 하라는 가르침이다.
모든 결함은 인간의 사랑으로 서로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다.
모든 만남은 스쳐 지나가는 것일지라도 인연이다.
집을 나서는 매 순간이 이별이며,
집으로 돌아오는 매 순간이 만남이다.

이제 기회는 당신의 눈앞에 있다. 전쟁터로 나가서 눈앞의 골리앗과 맞서겠는가? 아니면 물러나서 사격 연습을 계속하겠는가? 기다리는 건 가능하지만, 평생을 기다려 주진 못한다. 결국 언젠가는 반드시 싸움에 나서야 할 것이다. 중대한 고비의 순간에 다윗처럼 편안한마음과 집중력, 그리고 꽉 찬 믿음으로 당신의 능력을 끝까지 발휘할수 있기를 바란다.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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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유괴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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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이언스에도 IQ 145 이상인 사람들만 모였을까?"
"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봐. 불우한 천재들이 모인 집단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어." 1
"그래서 이름도 블루라이언스다?"
"응. 우리는 머리 좋은 사자들이다. 그러나 본의 아니게 지금은 불우한 환경에 있다. 그런 상황을 블루 라이언스라는 이름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아니, 그게 틀림없을 거야. 불우한 천재들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이름이니까."

무슨 뜻이야?"
"인간은 원래 강한 공포 앞에서는 굴복하기 마련이야. 그러나 그 정도가 너무 심해지면 두려움이 단숨에 분노로 바뀔 수도 있어. 노예도 채찍과 당근이 동시에 주어지니 고분고분한거지 계속 채찍질만 하다가는 들고일어나지 않겠어? 천재들이 모였는데 그 정도 심리학을 모를 리 없지. 특히 그 노가미라는 변호사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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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사진 제프 다이어 선집
제프 다이어 지음, 김유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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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음악, 영화 비평은 좀 읽었다. 그런데 사진을 비평한다는 것에 대해서 낯설다. 사진도 읽어야 할 무엇이 있나? 기록용으로 시작된 사진의 세계가 미술만큼 중요한 무언가를 던져주었던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영화 이전에 사진으로 해석하고 추억하고 남기고 했던 그 모든 순간을.

 

 

제프 다이어 - 곧 장르다는 말로 유명하다. 그는 직접 사진을 찍지 않으면서 사진에 대한 비평을 예술적으로 한다고 정평이 나 있다고 한다. 그는 사진을 이해하기 위해 "서 있다기보다 앉아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진에 관해 글을 쓰는 것은 음악에 관해 글을 쓰는 것에 비해 대체로 쉬울 수 있다. 그런데 당연한 일이지만 어떤 사진은 다른 사진보다 이해하기 어렵다. 비평은 어떤 작품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해명하는 기회가 아니라, 작품 안에 내재한 진실이 표현되기를 바라며 그 반응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기록하고 보존하는 기회다.  


서문 중에서 페이지 15

제프 다이어가 그리는 사진 이야기는 한 장의 사진 안에 담긴 수많은 원리와 추억 그리고 흘러가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가의 일상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작가의 생각들, 그 당시의 사회적 상태 등을 설명하면서 예술적 영혼이라는 말을 담으려는 듯한 글들이 멋있다.

 


맨 처음 외젠 아제에 대해 약 1만 장의 사진을 촬영하고 보존한 엄청난 작업량 있던 작가이지만 그의 위대함은 많음 안에 담긴 지독한 촬영 욕구 사이에 담긴 조화로움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노출 시간은 바람에 흔들리는 수면을 종종 고요하게 만들고, 변치 않는 나무나 언덕 등이 반사된 장면조차 일시적인 것으로 보이게끔 흐릿하게 만든다. 소공원의 조각상은 잎이 떨어진 겨울나무 줄기에 둘러싸인 채로 불과 몇 피트 떨어진 곳에 말라 버린 연못의 이미지, 물을 생각하고 있다. 영원히 도달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외젠 아제의 사진 설명 중에서 페이지 33

 

무심히 사진을 보던 그 눈을 다시 들어 보게 만드는 해설이다. 영원히 도달하지 못할 조각상의 비애, 흐르지 않는 호수 공원 물들에 대한 묘사가 사진에 대한 감상을 더 깊게 만든다.

 


앨빈 랭던 코번 (런던 브리지)에 담긴 제프 다이어의 해설을 보면 사진에 담긴 분위기 뒤에는 역사와 현실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 준다. 코번은 과거의 그의 사진 평전을 맘에 안 들어 하면서 " 항상 한 지역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제프 다이어 코번에 대해 " 자신의 시선을 강요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그의 속임수" 였다고 말하면서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10분 정도의 다소 긴 노출 시간으로 인해 안개 낀 대낮을 촬영한 사진에서 시간의 흐름은 멈춰있다.물은 사진에 의해 프레임 안에 갇히지만, 표면의 희미한 반사는 사진에서 부분적인 겨울 이미지를 보여준다. 아마 이 작품은 (런던)에서 가장 밝은 사진일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과거의 암울함을 떨쳐 버리기에 충분하다고 여겨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미래는 이보다 더 구슬플 수 없다.


앨빈 랭턴 코번 ( 런던 브리지 )설명 중 39 페이지

 

저 남자는 누구지? 유명한 사람인가? 하는 의문처럼 사진에 담긴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역전된 기막힌 사연이 담겨있다. 동시대를 살았던 두 작가 아비스와 잔더는 대해 " 잔더의 작품세계는 아버스의 사진이 무르익을 정도로 발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결국 관객들은 아버스의 작품을 통해 잔더의 작품을 알게 되었다며 사진에 담긴 반전 사연을 소개해 준다.

 


사진에 관한 사진이란 말로 시작되는 "일제 빙" 사진 해설도 또한 시선을 끈다. 사진을 보면 언뜻 오래된 광고 포스터를 찍었네, 오래된 추억을 이야기하려나 하는 감상 정도에 그치는 것을 제프 다이어는 이렇게 소개한다.

 

 


변질되지 않는 정수였다. 그 정수는 " 점차 모호해지고 짚은 색안경, 챙 넓은 모자, 찢겨 나간 것들로 가려졌지만, 결코 변질되지 않았다. 우리가 여기서 보는 것은 이 사진 덕분에 더는 약해지지 않을, 변질이 많이 진행된 상태의 영원한 정수를 담은 광고다


(그레타 가르보의 포스터) 일제 빙, 파리 그림에 대한 해설 p.58

 

 

그 외에 다양한 사진들과 시선들 묘사들 그것에 얽힌 일화와 시대상들이 사진과 함께 적절하고 멋있게 표현돼 있다. 사진이란 그것에 대해 단순함을 가졌던 내 생각들과 시선들이 많이 넓어진 계기가 된 책이었다.

 

앙리 가르티에 브레송 정도만 알던 나의 무지함에 사진이 예술로서 오랫동안 한몫함으로써 다른 많은 다양한 예술에 영향을 주었음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를 이해시키기 위한 예술 비평이 있어야 하는 이유를 제프 다이어의 글을 통해 존재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가 보여주는 사진에 관한 통찰력과 비유 그리고 예술가들에게 담긴 애정을 통해 "삶의 프레임"을 생각하게 만든다. 데니스 호퍼의 사진에 폰다가 " 카메라의 프레임뿐만 아니라 삶의 프레임" 이해했다고 말한 것처럼. 그의 비평도 그러하다. 사진의 프레임뿐만 아니라 삶의 프레임을 읽는 비평의 작가 제프 다이어.

 

그가 왜 장르인지 알게 되는 그만의 글이 좋다. 아주 천천히 스며드는 어떤 존재처럼. 아니 재즈처럼 스르륵 감겨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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