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보면 손을 내밀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는
그런 아버지 덕분에 아카마쓰 집안의 교육 방침은 공부는 둘째 중
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며 친구를 소중하게 여기라고 배웠다. "아버지가 영원히 사는 게 아니다.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친구다. 그러니 친구를 많이 사귀도록 해라. 그리고 소중하게 여겨라"가 아버지가 버릇처럼 하던 말씀이었다. 그렇게 쌓아온 네트워크로 아카마쓰운송이라는 회사를 운영했다.
상대를 믿고 최선을 다한다. 대신 믿음을 배신한 상대는 용서하지 않는다. - P189

이렇게 오랜 세월을 거치며 키워와 전통으로 자리 잡은, 역겨운부분만 호프자동차에 남아 자본주의 안에 자리 잡은 공산주의라고나 할까, 무슨 짓을 해도 먹고사는 데 지장은 없다는 무사안일주의, 자본의 온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자키가 하려는 일은 그 온실의 천장을 날려버려 세상에 휘몰아치는 차가운 바람을 끌어들이려는 것과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그때 가노나 미우라처럼 온실에서 재배된 인간들은 과연 어떤반응을 보일까. - P170

"언젠가 바람의 방향이 바뀔 때가 올 겁니다. 그때까지 이를 악물고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해볼 수밖에 안 그래요, 사장님?"
맞는 말이다. 미야시로의 차분한 목소리가 아카마쓰의 가슴에스며들었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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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케이도 준 지음, 권일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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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리석었다.
예전에 대기업에 다닐 때 제일 화가 나는 일 가운데 하나가 인사 조처였는데.
쓸모없는 놈들이 출세하고 진짜 실력 있는 사람들은 무시당하는 세상. 도대체 상사나 인사부 녀석들은 무얼 보는 걸까. 마음속에 품었던 분노는 늘 이글이글 타올랐다.
그런데 이 꼴이 뭔가 이제 나도 멍청한 인사부와 다를 바 없다.
아니, 아니. 과연 그런 일이 있는 걸까? 핸들을 쥐면서 아카마쓰는 생각했다. 도도로키 주택가에서 간조8호선‘으로 빠져 하네다방면으로 나가는 트럭들 사이로 차를 몰았다.
업무 내용으로 승패를 겨루라. 아카마쓰가 종종 직원들에게 하는 말이었다. 그때 가도타가 주의를 받은 ‘모양새‘를 고치려고 하지 않은 것은 아카마쓰가 말한 대로 업무 내용으로 승부를 겨루려고 했기 때문이 아닐까? 일을 제대로 해냈을 때 아카마쓰가 진짜로 그걸 인정해줄지 어떨지, 그걸 알고 싶었던 게 아닐까? 말만 앞서는 관리직인지 아닌지, 가도타는 그걸 확인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낙제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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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 - 본격 식재료 에세이
이용재 지음 / 푸른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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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전공한 음식칼럼 니스트 라는 특이한 경력답게 음식에 관한 그의 에세이는 건물에 기초가 중요하듯 음식의 맛을 결정짓는 기본 재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희귀하거나 비싸거나 쓰임새가 한정된 것들보다 동네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고 식탁에 흔히 오르는 식대로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 페이지 10

향신료와 필수요소, 채소 , 육류와해산물,과일,달걀 유제품류 ,곡물 6가지 주제로 나누어 설명하고 나머지 7번째에는 알아두면 좋을 식재료 이야기라는 장으로 이뤄져 있다.

요리를 별로 많이 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어 ? 하면 책장을 펼쳤는데 , 잘 못하는 요리라서 그가 말하는 이야기가 자꾸 흥미가 가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첫번째 향신료 부분에 나온 카레의 팁은 바로 써먹어도 좋다. 저자는 명절에 불필요한 음식 대신에 카레를 한가득 끓여 영화나 보며 지낸다고 한다. 자취생활 시작하면 제일 쉽고 간단한 음식이 카레였다 .
맨처음은 오뚜기 3분 카레로 시작하지만 곧 그 특유의 인스턴트 맛때문에 집에서 가끔 해먹게 된다.
카레는 적은 양이 아닌 많은 양으로 끓여야 맛이 나는데 혼자 해놓고 몇날 몇일을 먹자니 질리게 되는데 , 저자는 남은 카레로 우동면을 사서 수란과 함께 먹는 법을 제시해준다.

“일단 막 끓이자마자 한 끼, 다음 날 한 끼를 밥에 얹어 먹고 남은 건 우동 면을 버무려 먹는다. 우동 면은 건면보다 이미 익힌 즉석 제품이 제격이다. 남은 카레에 물을 조금 더해 약불에서 끓이다가 면을 넣는다. 포장 속에서 뭉쳐 있던 면이 풀어지면 달걀 한대를 깨어 카레에 넣고 그대로 뚜껑을 덮어 수란처럼 익힌다. 마무리로 파나 쪽파를 송송 썰어서 뿌려 먹는다. 페이지 20

이런 소소한 팁 뿐만 아니라 소금을 사는 방법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채소 부분의 토마토의 후숙과정이 당연한 귀결로 여겨지는 채소의 슬픔을 이야기하며 “ 토마토는 맛에 대한 기대 없이 건강을 위한다 생각하고 먹고 산다.”라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토마토 통조림을 택하는 방법과 요리에 응용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몇가지 이야기만으로 저자가 얼마나 요리에 재료에 진심인지를 알 것 같다. 단순히 이 채소는 이러해 하는 식이 아닌 자신의 경험담 + 재료의 특성 +요리방법 =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져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특히 재료들에 담긴 그의 이야기와 나의 추억이 만나는 지점을 맛보는 즐거움도 있다.

요리를 배우기 위한 요리책이 아닌 재료의 본맛에 대해 그리고 이런 재료들에 담긴 어릴적 추억을 불러들이면서 “ 아 나도 이제 요리란 것을 해볼까” 하는 오래된 자취생 ,작가의 말처럼 “ 파는 음식을 먹다 먹다 지겨워 생존의 차원에서 작가조차도 고려해 보는 이들에게 “ 라는 말이 딱인 책이다.

그러다 보면 요리하는 즐거움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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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을 헤매고, 해내고 - 오늘을 포기하지 않는 우리들의 이야기
임현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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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만나기전에 먼저 인스타로 만났다. 어느날 우연히 알게된 그녀의 인스타에서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일상들이 너무 좋아 팔로워했던 기억이 난다.

반갑게도 책이 나와서 얕게 알던 지인을 깊이 알게 되는 만남 같아서 좋았다.


꿈의 직장 , 꿈의 직업이라고 여기는 그런 위치의 사람들에게도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갈등과 경쟁 그리고 삶의 무게가 있음을 그래서 저자는 그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13년여 시간 동안 그녀가 처했던 현실과 고민들이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 같아서 , 억울하고 분해도 그래도 버티다 보면 , 하루하루 살다보면 조금씩 나아질 수 있음을 말한다.


이제 직장생활을 시작했거나 , 삶이 버거워 "왜 나만 이래"라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저자처럼 지옥같은 일상을 살아낼 힘이 생길지도 모른다.


삶은 누구에게나 그만의 힘듬과 고통이 생각지 않게 다가오므로 ,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사람도 힘들구나 !! , 그러니 내가 힘든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구나 하는 잠깐의 위로가 오늘을 버티게 할 조그마한 원동력이 될수 있다. 그녀의 이야기는 모두 그런 이야기 이다.

 


잘하고 싶어서


무너지고 싶지 않아서


자유를 꿈꾸며 헤매고 , 해내는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7페이지 중에서

 

살다보면 주연이 되기도 하고, 다시 조연이 되기도 한다.

나도 매번 그 둘의 언저리에서 기웃거린다.

주연과 조연사이 중에서



아니요 . 직장생활엔, 인생엔 " 만렙"이 없습니다.

인생엔 " 만렙이 없습니다. 중에서


 


살다가 한 번쯤 ' 내가 호구였구나 '뒤늦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만만한 사람'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방법 중에서


 

섭섭함은 한순간 , 호구가 되는 시간은 긴 시간이 될 수 있음을 , 거절이 그 상대를 오히려 튼튼하게 만들 수 있음을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선이 더 명확해 질 수 있는 시간이 되는것같음을 저자는 이야기해준다.




괴롭히는 심리의 기저에는 불안이 있다.

무례한 누군가를 만났을 때 중에서


 

작은 증명이 모여 성장한 사람은 탄탄하다.

온몸 구석구석 쓰러지지 않을 힘이

단단한 근육처럼 자리 잡고 있다.

오늘을 포기하지 않는 것의 가치중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를

따지는 게 중요한 이유는

그 시간이 쌓여 인생의 방향성이 되기 때문이다.

워커 홀릭이 일하는 방식 중에서

 

다 한때야. 매일 이렇게 같이 프로그램 진행하고,

주 밥 먹고, 다 같이 부대끼며 사는 것 같지만 그러다

갑자기 뚝 끊겨. 친했던 동료도 회사 밖을 나가게 되

면 거의 만나지 못하고, 그렇게 되더라

다 한때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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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 사랑 웅진 세계그림책 219
맥 바넷 지음, 카슨 엘리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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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 떠나는 소년의 이야기

세상의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이 뭐예요?”

하고 물어본다 .



어부에게 사랑은 물고기




배우에게 사랑은 박수갈채



고양이에게 사랑은 밤이야



목수에게 사랑은 집이야 



하지만 소년에게 그 사랑들은 와닿지 않는다. 결국 수많은 사람과 방황을 하다가 찾아낸 소년의 사랑에서 나도 모르게 끄덕 끄덕 하면서 나에게 사랑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만드는 이쁜 그림책

어릴적은 온마음을 다하고 모든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이 들어 갈수록 사랑은 여기 나오는 사람들 처럼 사랑은 00다 하고 정의 할 수 없다 .

누구에게도 온 마음을 다해본적도 없고 평소에도 냉소적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 나에게 어쩌면 사랑은 친절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 각자의 사랑에 충실한 사람들을 통해서 그리고 소년이 찾은 사랑에서 그것은 각자가 가장 소중하게 느끼는 그 무엇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

사랑 그것이 현물이 될 수 있고 그냥 의미도 될수 있지만 그것이 각자에게 주는 행복감과 위안이 사랑이 될 수 있음을 …

어쩌면 나는 사랑에 대한 너무 무거운 정의를 하느라 사랑하고 있던 그때도 사랑을 정의하지 못하지 않았나!! ..

그림책 읽을 수록 깊고 깊다 . 몇번을 다시 읽어도 부담없는 페이지수이지만 그래서 더 깊은 사유와 여운을 남긴다 .

#그림책이좋아서 #웅진주니어 #사랑을찾고있다면 #사랑을찾아주는책 #책덕후의일상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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