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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는 마음에게, 안녕
안희연 지음 / 서랍의날씨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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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우울은 여행속에서 자신에게 물음을 하는 순간이라는 이야기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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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아주 가볍게 - 과체중 인생, 끝내기로 결심했다
제니퍼 그레이엄 지음, 김세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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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네아이, 이혼녀, 파산, 그리고 비만이라는 단어는 희망적이지 않고 절망적으로 대표되는 말이다.

특히 한국사회의 현실속에서는 더욱더 희망적이지 않다.

이런 단어를 가진 현실의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과체중인생에서 벗어나기위해 시작하는 달리기, 그리고 한번도 날씬하지 않았던 그녀의 인생이야기.

그러나 자기 비하적이라고 해서 슬프지 않다. 배꼽잡고 웃을 만큼 유쾌하고 상큼하다.

뚱뚱한것 때문에 그녀가 겪는 에피소드들을 그녀 특유의 매력적인 어체로 바꾸어 다가온다.

 

"내가 달리기만 하면 왜 자꾸 차를 태워준다는 거지?”

 

에서는 달리기를 하다가 잠깐 쉬고 있으면 어느새 차가 다가와 동정어린 표현으로 어디까지 가느냐,

태워주겟다는 선의를 표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들은 설마 그녀가 달리기를 할것이라고 생각은 안하고 ,걸어가다가 몸무게 때문에 힘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선의를 베푸려고 한다 .

 

그래서 그녀는 달리기를 할때, 특히 천천히 달리기를 할때는 거리의 차에 탄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에피소드들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비만이라는 두글자만으로 세상에 죄를 지은듯한 느낌을 주는 사람들의 시선과 동정을 제니퍼가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그녀가 생각하는 달리기에 대한 철학들이 책 중간중간 이야기되어 진다.

 

 

" 말라깽이들이 뚱보에 대해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하나있다.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 한 칭찬이라도, 뚱보에게는 상처가 될수 있다.

얼마나 빠졌냐는 말은 뚱보에게 이렇게 들린다.

 

정말 다행이군 . 드디어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좀 줄여나 보네> 

 

페이지  63

 

 

 

 

 

 

 

하프마라톤대회에 나가서 같은 연령대에서 70위를 하더라도 그녀가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살을 빼기 위한 달리기가 아닌것은 명백하다.

 

" 머리카락을 휘감고 얼굴을 간질이더니, 가슴을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수줍고 만족스러운 듯 심장으로 달려들었다. 심장이 아늑한 와중에 나는 깨달았다. 행복이구나. 낯설정도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끊임없이 달리기를 하고 살도 안빠지는데 계속했던 이유는 달리기는 그녀에게 행복이었다.

운동복을 입고 둥실한 몸매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던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는 달리기는 그녀를 멈출수 없게 만들었다.

 

인생에서 힘들고 창피하고 두려운 일들이 연속되지만 우리가 살아갈수 있는 이유는 간간히 느껴지는 나만의 행복방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이글의 작가 제니퍼가 달리기에서 찾은 행복처럼 나도 내행복을 소소한 어떤것에서 찾기를 바라게 된다.

 

" 환호는 필요없어, 성취감은 항상 내 안에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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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유 2016-02-12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나 성취감은 항상 스스로의 마음 안에 있겠죠?
글이 참 유쾌하군요.
감사합니다.

후애(厚愛) 2016-02-13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는 저녁 드시고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베네딕트 컴버배치 컬러링 북
멜 엘리엇 글.그림 / 인간희극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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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뿐만 아니라 이배우를 사랑하다면 당연히 겟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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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ea Book - 세상의 모든 차를 총망라한 최고의 안내서
린다 게일러드 지음, 최가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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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너무 좋아해서 어떻게 공부하고 접해야 하나? 했는데 이책으로 시작하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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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9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비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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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만큼 지루한 것은 없는가?

정답은 예스다. 예스 ,예스 예스. 올림픽은 정말로 지루했다.

그렇다면 너는 시드니에 간 걸 후회하느냐,
올림픽 따위 보러 가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해?
시드니에서 보낸 3주는 너한 테 완전히 무의미한 나날이었어?

아니, 아니다. 그렇지는 않다.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오길 잘했다.
대회 동안 일어난 몇가지 사건은 내 가슴 깊이 와 닿았다.
그건 내가 길고 지루함을 참고, 하품을 억지로 죽이며
보지 않았더라면 절대 볼 수 없었을 것이다.

하루키가 올림픽을 가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하루키 스타일로 치차면 마라톤경기에 가는 것은 이해하지만 올림픽 취재글을 쓰려고 가다니.. 하면서 보게 되었다.
사실 나도 그닥 스포츠 경기, 올림픽, 월드컵에 관심이 없다 ( 2002년 월드컵도 안본 나)
그래서 올림픽 스포츠에 관한 이야기가 잔뜩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속에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 엥 근대, 생각보다 재미있다. 관심간다. 시드니의 역사 ,문화 , 시민들의 이야기 ,올림픽의 상황등등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하루키라는 대작가를 통해서 그려지고 있다.
스포츠 기자가 그린 올림픽의 그림과 , 소설가 하루키가 그린 올림픽의 그림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식빵을 먹는것이 아닌 , 여러가지 종류의 빵이 눈앞에 차려진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역시 시작은 하루키 답게 마라톤으로 시작한다. 시드니가 아닌 아틀랜타 올림픽의 일본 대표 아리모리 유코의 시선으로 뛴 마라톤 이야기이다,
글을 쓴 사람은 하루키이지만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유코이다. 진짜 마라토너의 심정을 리얼하게 표현했다. 뛰는 동안에 일어나는 감정의 갈등, 육체의 고통, 이탈하는 선수들의 마음,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릴때의 그 감정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전해진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나는 이기고 동시에 진다.
그 세계에서는 누구나 무섭도록 고독하다.
그리고 고통은 언제나 그곳에 있을 것이다.
점점 괴롭거나, 혹은 몹시 괴롭거나 .
그러나 나는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런걸 두려워 할 수 없다.

그리고 시드니 올림픽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기본적으로 기묘한다.
한눈에 봐도 기묘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런데도 기묘하다는 것의 개연성을 찾기가 힘들다.
집중해서 보고 있으면 내가 점점 다른 (잘못된) 차원으로
이끌려가는 듯한 기묘하고 초라한 느낌이 든다.
팀버튼 영화의 한장면처럼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오스트레일리아의 풍경 의 묘사중

요렇게 시드니 입성기부터 오스트레일리아의 기묘함에 대해 이야기하더니 시드니 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시드니 공항의 자원봉사자, 선남선녀는 모두 얼굴이 발그레하다는 이야기도 하고 ,호텔을 칭할때는 로얄호텔에 가는데 이름과 다르게 그냥 맡은 바 임무를 다하는 중년 후반의 사람을 연상케 하는 호텔이라고 이야기한다. 특별함이 없는 시드니의 모습처럼 호텔또한 무덤덤함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개막식이 열리기를 기다리면서 수족관에 가게 된 하루키는 " 수족관 미슐랭"이 있다면 만점을 줬을것 같다면서 시드니의 수족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취향에 맞지 않는 옷을 입혀서  끌려나온것 처럼 하고 있는 오리너구리, 거대한 악어, 솔티와 프레시
사람을 덮치지 않고 동물만 잡아먹는 프레시, 사람을 보면 100% 덮치는 솔티를 이야기하면서 "산채로 삼켜지면 즐겁지 않겠군 ,한번 삼키면 그리 간단히 내주지 않을 테니"라면서 웃긴 감상평을 적어놓았다.
그리고 상어, 그레이너스 샤크 -생긴것은 무섭지만 절대 사람을 덮치지 않아서 그레이스를 죽이면 거액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한다.
여기에 하루키의 재치 발랄함- 상어에게 생식기가 두개 있는데 교미할때 둘중 하나를 사용한다.
(대체 어떤 기분으로 하나를 선택하는 걸까? 오늘은 오른쪽해야지. 전에는 왼쪽이었으니)라면서 생각지도 않은 상어의 생식기에 대한 생각들을 이야기한다. 만약 가이드에게 이런 질문을 했더라면 이상한 취급을 받기에 충분할것 같다. 그러나 요렇게 재미있는 가이드라면 지루한 여행은 되지 않을 것 같다.
하루키의 시드니 여행기는 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드디어 개막식 , 입장권이 10만엔이나 하지만 별로 흥미가 없는 하루키는 " 이세상에 지루한 것들중에 톱3에 들어간다면서 가는 동안에도 시큰둥 하다 .생각보다 좌석이나 경기장의 시설에 만족하고 화장실에 가기에 불편해서 맥주를 참는 자신에게 이런 분별력을 가진 자신을 칭찬하기도 하고 흡연석이 따로 마련되어있는 곳을 반항적인 양을 몰아서 넎어두는 곳 같다는 평도 하면서 자신은 금연을 하길 잘했다고 위안도 한다.

 


그러나 개막식의 퍼레이드에는 뚱해하고 주위의 관중들이 열광을 보면서 속으로 자기옆의 관중들이 나중에 모든 일본인을 자기처럼 뚱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내심 걱정도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일본인 중에서도 성격이 좀 비뚤어진 편이라는 고백도 하면서 개막의 관람은 이어진다.
7시부터 시작된 개막식을 보던 하루키는 천명이나 출연했던 매스게임같은 연출,죄수들의 유배지로 출발해서 원주민을 내쫓고 백호주의를 구가했던 역사를 올림픽의 개막식에 억지로 짜맞춘것 같아서 너무 보기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선수입장 D의 덴마크가 나올 무렵 경기장을 나와버린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디즈니랜드의 의뢰를 받아 연출한 바그너 악극

ㅋ ㅋ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책이 나와서 다행이쥐 , 신문칼럼으로 나왔으면 시드니시민들이 가만 있지 않았을것 같은데(  아님 이런것에 관심이 없으려나!!)

그리고 곳곳에 이어지는 하루키의 시드니의 일상들이 재미를 더해간다.


 

축구 경기가 끝난후 각자의 유니폼을 왜 바꾸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하고, 일본사람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코알라, 그로 인하여 코알라를 너무 안아서 스트레스가 생긴다는 이야기, 올림픽동안 가게에 사기를 치고 다니는 두바이커플, 탈옥수 이야기들을 읽노라면 너무 웃겨서 올림픽이야기인지, 그냥 여행기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그러나 하루키가 가장 좋아하는 육상경기에 대해서 진지함이 묻어난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실제 경기장에 보고 있는 듯한 묘사와 그들의 속마음까지 표현하는 듯한 문장들이 가득하다.
다음은 여러가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육상트랙경기장의 묘사이다.

경기장에 실제로 와보니 훨씬 어수선했다.
필드와 트랙에서는 각종 경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고,
어느 경기든 그저 묵묵히 진행된다.
해설도 없고 ,설명도 없다.
그러나 그런 어수선함에 익숙해지면 , 점점 자신에게 필요한 정경만 오려낼수 있게 된다.
자신의 머리로 판단하고 자신의 눈으로 볼수 있게 된다.
그러면 그곳에 있는 선수 한사람, 한사람의 몸의 반응이라든가 끈기, 숨소리,절실함, 집중력, 공포감, 그런것이 (상당히 멀리 진행되고 있음에도 )
생생하게 이쪽에 전해진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체조경기장에서 보았던 즐거움 , 금메달,은메달보다 더 기뻐하는 동메달선수들에 대한 이야기, 우연히 보게된 하키경기의 재미와 자신이 즐기고 있다는 느낌에서 오는 생경함등을 이야기하면서 올림픽도 점점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자신이 왜 이런 여행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중간중간에 나오고 그리고 마라톤에 대한 하루키의 애정도 듬뿍 녹아져 있다. 단순히 시드니 올림픽 여행기가 아닌 오스트레일리아의 정치 경제 역사,그리고 동물등에 대한 것이 다 있어서 마치 재미있는 인문학 책 같다. 시니컬하면서 따스한 하루키식 인문학.
그래서 웃다보면 진지하고 진지하다 싶으면 웃게 되는 그경계를 왔다 갔다하는 묘미를 즐기게 된다.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야 라고 되뇌이게 된다.

나는 (우리는) 어떤 경우에는 승자를 사랑하고 어떤 경우에는 패자를 사랑했다. 그것도 때에 따라서 아주 깊이 사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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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12-30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ira님~ 옹은 쫌 그렇지않습니까?
비록 연식은 좀 되지만 마음은 항상 청년인 하루키입니다.

책은 구입해놓고 아직 못 읽고 있어요...
이우일의 그림이 하루키의 글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미즈마루의 그림과 비슷하기도 한 것 같아요 ^^

mira 2015-12-30 08:44   좋아요 0 | URL
ㅋㅋ 좀 너무했나요 , 저한테 너무 거대해 보여서요 진짜 그림도 너무 잘어울리는것 같아요 얼른 읽어보세요 재미나요

후애(厚愛) 2015-12-31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올 한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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