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드물지만은 않아요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일 때
그것이 바로 또 다른 일상의 기적입니다
하늘은 언제 눈이 올지를 알죠
싹이 트는 것을 가르칠 필요도 없어요
그것이 바로 또 다른 일상의 기적입니다
생명은 그들이 말한 선물 같아요
그대를 위해 매일 만들어지죠
마음을 얻고 길을 찾아보세요

"당신이 가진 것 조금을 준다는 것
정말 놀랍지 않나요?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든 순간처럼
‘그것이 바로 또 다른 일상의 기적입니다
한겨울 새들은 마음껏 날아다녀도
봄이 되면 어디엔가 둥지를 틀어요
그것이 바로 또 다른 일상의 기적입니다
매일 아침 당신이 일어날 때
당신이 꾸었던 꿈을 버리지 마세요
당신의 마음 가까이에 품어두세요
그건 우리 모두가 일상의 기적의 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기적을 보고 싶나요?
아주 특별하게 느껴지죠
결국 그런 기적들은 꼭 성취되는 거예요
그것이 바로 또 다른 일상의 기적입니다
태양은 떠오르고 너무도 밝은 빛을 내리찍다가
밤이 되면 이내 사라지죠
그것이 바로 또 다른 일상의 기적입니다.

사라 매클라클런 (일상의 기적 Ordinary miracle) -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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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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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4기 , 감기가 아니었다.

뇌종양 판정을 받은 그날 오히려 남자는

이럴 때 인간은 뜻밖일 정도로 침착한 존재다.

내가 그때 맨 먼저 떠올린 것은 집 근처 마사지 숍 적립카드에 도장을 하나만 더 찍으면 무료 서비스 쿠폰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것과, 화장실 휴지와 세제를 잔뜩 산 지 얼마 안 됐다 같은 시시한 생각들이었다. p. 13

라는 생각을 하며 죽음을 실제처럼 여기지 않은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알로하 셔츠에 반바지, 머리에 선글라스를 올려쓴 남자가 있다.

나 악마예요 . 당신은 내일 죽어요 . 라고 말한다.


너무 놀란 나에게 악마는

" 이 세상에서 뭐든 한 가지를 없앤다. 그 대신 당신은 하루치 생명을 얻는 겁니다."

라며 거래를 제안한다.

남자는 "애당초 이 세상은 하찮은 것들과 잡동사니로 넘쳐 흐른다" 생각에 거래를 흔쾐히 수락한다. 목욕탕의 곰팡이 처럼 하잖은 것부터 시작하려는 남자에게 악마는 없애는 것은 자기가 정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고민끝에 정한 사라지는 목록들

-전화, 영화, 시계 , 고양이 그리고 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


어머니의 죽음이후 아버지를 원망하며 사람들과의 소통도 없이 지내던 남자는 세상에 사라질 것을 선택하면서 조금씩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사라지는 것들에 담긴 사연들을 하나씩 기억한다.


슬픈이야기같지만 알로하 셔츠를 입은 악마부터 , 사라지는 것들을 선택하는 순간과 상황들 그리고 말하는 고양이 등장까지 오히려 명랑쾌활하다.

그래서 읽으면서 그의 선택에 같이 고민하면서 같이 슬퍼하기보다 웃음지게 된다.

전화가 사라지면 좀 불편하겠네, 영화가 사라지면 드라마나 책이 있으니까 , 고양이가 사라지면 그순간 주인공 처럼 무너진다. 악마는 악마다. 그동안 무생물인 물건에 끝날 줄 알았더니 결국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정, 추억이라는 존재를 건드린다. 그러니까 악마랑 함부로 거래하는 것 아니다.


고양이라는 존재가 생명이라는 것을 지나서 나의 모든 추억과 애정 그리고 살아갈 이유인 존재인데.. 남자에게는

그 존재가 사라진다면 ,그래서 결국 죽음을 선택하는 남자 .

그런 남자에게 악마는 이런 순간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남자가 오히려 남들보다 운이 좋다고 말한다.


자기가 사는 세상을 한 바퀴 돌아보고 새삼 다시 바라보는 세상은 설령 따분한 일상이었더라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걸 깨달었어요. 

그것만으로도 내가 찾아온 의미는 있었을지 모르지 .

 p. 220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많은 물건들 그리고 그것을 가지기 위해 아둥바둥하는 우리 , 나에게 삶에 대해 그리고 진정한 나를 나타내는 것들이 주위에 얼마나 있는가를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세상에 내가 사라진다면 이라는 죽음에 대한 슬픈 이야기를 이토록 유쾌하면서 깊게 풀어가면서 마지막에는 나를 ,주위를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 라는 생각까지 만들게 하는 힘이 있다.

슬프지 않아서 좋다. 아니 마지막의 슬픔이 좋다. 삶은 그런것이니까 . 마지막을 알지만 마지막이 어떻게 끝날 줄 모르는 것을 알기때문에 , 아마 이런 이야기가 더욱 맘을 쓸쓸히 그리고 깊이 파고드는 것 같다.



나답게 살았어야 했을 인생을 살아가지 못한 인생 .

이제껏 한 번도 나 다움을 발견하지 못한 인생.

무수한 실패와 후회. 이루지 못한 꿈, 만나고 싶었던 사람. 

먹고 싶었던 음식이나 가고 싶었던 장소.

나는 어쨌든 그런 것들을 수없이 끌어안고 죽어간다. 

하지만 그래도 좋다.

나는 지금의 나로 좋다고 느낀다.

여기가 아닌 어딘가가 아니라 여기에 있길 잘했다고 지금은 느낀다.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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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파랑새 그림책 93
마거릿 와일드 글, 론 브룩스 그림, 강도은 옮김 / 파랑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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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한참을 걷던 여우가 까치를 돌아보며 말했어.
"이제 너와 개는 외로움이 뭔지 알게 될 거야."
여우는 까치를 혼자 남겨 두고 가 버렸어.
사방은 쥐 죽은 듯 고요했어. 한순간 아주 먼 곳에서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들려왔어. 승리의 소리인지절망의 소리인지는 알 수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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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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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지. 왜냐하면 이 사람."
자기 말에 귀 기울여줄 상대가 없으니까, 라는 말은 꾹 삼켰다.
이렇게 주목을 받고 지지해주는 이성이 있어도, 사실을 왜곡해서 계속 떠드는 한, 가지이는 영원히 외톨이일 것이다. 아무리 소리쳐봐야,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말을 홀로 배출하는 데 지나지않는다. 리카는 추하다고도 불쌍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당연한 사실로 인식했다. 나름대로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일 테고,
그런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가지이는 이쪽을 조용히 보고 있다. 거봉 같은 눈이 리카를 빤히 보고 있다. 마치 도전하는 것처럼.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가. 둘 다 별 차이는 없어. 그렇다면 내가 맛있다고 느낀 쪽을 선택하는 게 뭐가 나빠? 씁쓸한 진실이 도대체 몸의 어디를 채워준다는 거야. 살벌하고 재미없는 현실에 녹인 버터를 듬뿍 발라 향신료와 조미료로 맛을 내는 게 뭐가 나쁘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게 뭐가 나빠. 그것이 나 나름의키스이고 사아오며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역사에 기초한 진 - P568

호랑이의 뼈는 어디로 갔을까?
『꼬마 삼보 이야기』의 호랑이들은 나무 주위를 계속 돌다 버터가 됐다. 그런데 나무 주변에 뼈는 없었을 터다. 뼈까지 버터 속에녹아들었을까? 아니, 그렇지 않다. 뼈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그 생물이 정말로 죽었는지 어쨌는지 모른다. 어쩌면 예상외로 호랑이들은 지금도 정글에서 건강하게 살고 있지 않을까??
가지이의 피해자들 역시 정말로 마음을 빼앗겼는지 어땠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녀에게 빠져 있다고 스스로 세뇌한 것은 아닐까? 만사 귀찮아서 먹는 것도 사는 것도 내팽개치고는, 가지이라는 격렬한 회전에 몸을 맡기고 일상을 방치한 데 불과하지 않을까? 가지이가 누군가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는 눈에 보이는증거, 이를테면 지금 리카의 눈앞에 보이는 사야를 바라보는 시노이 씨의 눈빛이나 료스케 씨에게 고기를 나눠주는 레이코의 행동같은, 확고한 애정의 증거를 아직 한번도 목격하지 못했다. 전부가지이 마나코의 말뿐이다. - P588

그래도 칠면조 세이로소바는 리카가 자신의 욕구와 취향과 몸상태와 마주하여, 태어나서 처음으로 직접 고안한 자신만을 위한레시피였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독창적인 레시피를 아주 많이 만들고 싶다.
그중에서 괜찮은 것은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다. 좋아하는 상대든 거북한 상대든, 만난 적 없는 상대든 상관없다. 그 사람도 리카의 레시피를 응용해서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겠지. 자신이 느낀 마음의 흐름이나 기쁨을 누군가가 경험해준다면, 그것만으로 리카의 가슴은 뛸 것이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고안한 이름 없는 무언가가 색과 형태를 바꾸면서 세상에 파문처럼 번지면 좋겠다. 수프에 마지막으로 넣는 한 방울의 숨은 맛처럼, 그런 연쇄 작용을 마음 한편으로 희미하게 느끼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금 가지이를 만나고 싶다. 만나서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이세상은 살아갈, 아니, 탐욕스럽게 맛볼 가치가 있어요, 라고, - P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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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 엘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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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친구도 주로 탄탄한 몸...
을 유지하기 위해 요가를 했다. 정신적 깨달음과는 전혀 관계없이, 뭐라고 주장들을 하건, 난 내가 아는 요가를 한다는 사람들 - 게다가 친구가 아는 사람 중 요가를 하는 사람은 엄청 많았다~ 누구에게서도, 어떤 정신적 성장도, 어떤 도덕성의 개선도 목격한 바가 전혀 없어. 친구가 말했다. 요가를 해서 더 나아진 인간이 됐다는 사람도 본 적이 없어. 더 나아진다는 것이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커진다는 뜻이 아니라면 말이야. 오히려사람들이 갈수록 자기중심적이 되어가던데, 심리 치료를 받고있는 사람들에게서도 때때로 볼 수 있는 현상이지.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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