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 일과 선택에 관하여 조우성 변호사 에세이 2
조우성 지음 / 서삼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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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시대의 학자 정자(程子)는 《논어》를 읽은 사람을 크게넷으로 나누었다. <논어>를 읽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 다읽은 뒤 한두 구절을 얻고 기뻐하는 사람, 다 읽은 뒤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춤을 추고 발로 뛰는사람이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논어》를 읽기 전에도 이러한사람인데 다 읽고 나서도 또 다만 이러한 사람, 즉 아무런 변화가 없는 사람이라면 그것은 읽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정한 독서는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승화되어야 하고, 그 삶이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 수많은 정보와 지식 속에서 진정한 보석을 골라내어 자신의 삶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급변하는 오늘날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지식의 전사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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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자본주의자 - 자본주의의 변두리에서 발견한 단순하고 완전한 삶
박혜윤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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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게나 한다. 그렇지만 한다.
나는 무얼 해도 아무렇게나 한다. 실용적인 목적이 없어도 되고 남들을 이길 필요도 없다. 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실패하거나못 하는 건 없다. 하다가 말아도 괜찮다. 그래서 별로 신중하게생각하지 않고 일단 하고 본다. 걱정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다.
그렇게 사는 게 나의 삶이라고 생각하니까. - P264

내가 가진 건 자존감이 아니라 적극적인 탐구 끝에 얻은 나에대한 이해다. 언제, 어떤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지, 무엇이 나를채워주는지, 어떤 거리감이 좋은지, 나를 아는 만큼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쫓아다니지 않을 수 있다. 시골에 오지 않아도 궁금해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알아낼 수 있는 것들이다. - P257

그래서 자존감이 내게는 그리 중요한 개념이 아니다. 나는 나자신을 평가하지 않는다. 나에 대한 남들의 평가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뿐이다. 지나가는 사람이 "엄마가 돼가지고 그게 뭐냐? 자기 일이 있어야지, 집에만 있으면 어떡해?"라고 비난하면 그건 흘려듣고, 애들이 "엄마는 훌륭한 사람이야." 그러면 ‘맞아.
‘난 훌륭한 사람이야‘ 하며 수긍한다. 지나가는 사람이나 가족이나 다들 남은 남이다. 하지만 내가 인정을 받아야 하는 그 ‘남’은누구인가를 내가 정한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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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라는 모험 - 미지의 타인과 낯선 무언가가 하나의 의미가 될 때
샤를 페팽 지음, 한수민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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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두 사람의 세계를전복시키고 두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하나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그때 낯선 무엇인가가 생겨나는데, 그것은 우리가 선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기습적으로 사로잡는다. 그것이 바로 하나의 만남이 가져다주는 충격이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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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탑의 살인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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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완성도는 일세를 풍미한 ‘신본격‘시대의 클라이맥스이자 피날레를 느끼게 한다. 앞으로 미스터리계에서 이 작품을 뛰어넘는 작품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_시마다 소지(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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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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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태가 있는 건 언젠가 반드시 부서지는 거야 



북쪽 운하골목 어딘가에 있는 가게는 특이하다. 오르골를 파는 가게인데, 바닥부터 천장까지 오르골로 가득차 있지만 웬지 들어가면 편안해진다. 주인도 선뜻 손님에게 다가서지 않고 구경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한다.


손님이 오르골을 고르면 노래는 주인장은 " 고객님의 마음속에 흐르는 노래를 듣고 정하는 겁니다" 라는 말을 건넨다.


음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주인장이 손님의 마음을 읽는 독특한 가게. 그곳에 특별한 사연을 가진 손님들이 각자의 마음속 노래를 가지고 오르골 가게를 방문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이가게를 찾아온 것이 아닌 골목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뜻하지 않게 오르골을 사게 된다.


사가지고 가면서 마음속에 흐르는 노래를 주인장이 고르는 솜씨에 놀라고 그로 인해 추억과 위안을 불러내게 되면서 더욱 놀란다.



7편의 이야기속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사연들을 가지고 오르골 가게에 가서 잊고 있었던 인생음악을 기억하게 된다. 오르골 가게 주인이 건네준 오르골의 뚜껑을 여는 순간,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음악이 인생의 어느부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래서 음악이 주는 위로를 생각하게 만든다.



귀가 안들리는 소년, 대학교 밴드 였던 그녀들이 취업이라는 현실앞에서 선택하게 되는 각자의 고민, 아버지와사이가 소원해져버린 아들, 평생을 같이 산 아내가 쓰러져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남편 등등


그들 모두는 인생앞에 닥친 시련앞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상한 오르골 가게를 방문하기 전까지 , 음악이라는 것으로 다시 화해하고 추억하고 위로 받게 될 줄 모른채 말이다. 잔잔히 흐르는 이야기 , 특별한 사건과 반전도 없고 심각한 대립도 없지만 읽을수록 오르골 가게를 방문하는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해져서 읽게 된다.



7가지 사연들을 가진 그들이 오르골 가게 주인이 주는 음악으로 위로를 받는 사연의 끝에서 읽는 나도 생각하게 된다. 내인생 음악과 음악이 위로가 되었던 그때를 . 책의 사연처럼 어느 골목길에 위치한 오르골 가게는 없었지만 우리세대에게는 아마도 심야 라디오 방송이 오르골 가게 였던 것 같다.


사연을 읽어주고 늦은밤 대화도 나눠주는 것 같은 착각과 함께 친숙한 선곡들로 채워진 나만의 DJ라고 여기던 그때.


작은 방안에서 조그마한 구형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그 추억의 노래들이 자꾸 생각나게 만드는 소설이다.



오르골 가게의 주인의 러브스토리와 약간의 비밀 같은 이야기가 후반부에 나오지만 , 그것이 이이야기의 가장 큰 요소가 아닌 아주 작은 재미를 첨가하는 것 같아서 더욱 좋다.


어쩌면 오르골 가게의 주인보다는 그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의 사연을 바라보면서 인생의 위로를 찾는 법은 그리 멀거나 굉장한 것이 아닌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맺어지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



그것이 어느 골목 보이지 않는 오르골 가게를 방문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우연과 필연이 겹쳐보이지만 결국에는 가까이 아주 평범하게 있는데 인식하지 못해 지나치고 있는것이 아닐까 ? 라고 물어보는것 같다.



읽을 때는 모르다가 책장을 덮는 순간 , 책안에 담긴 말도 안되게 시끄러운 이야기들이 깊이 밀려오는 것 같다.


말도 안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주인장이 건네준 오르골의 뚜껑을 열었던 7편 이야기들의 주인공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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