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자의 손길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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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삼십대 중반의 종합병원 흉부외과 의사 다이라 유스케 에게 의국장이 어느날 특명을 전달한다.


유스케가 내년에 좋은 파견 병원을 가기 위해서 인턴 셋을 흉부외과 입국시키라는 것이다.


잦은 밤샘과 샤워도 못하는 일이 다반사, 일주일에 집에 한두번 갈 수 있을 정도의 무서운 스케줄으로 가득한 흉부외과에 점점 더 지원하는 인턴이 없기 때문에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스케는 실력도 어느 정도 되지만 무엇보다 인성의 중요시 하는 의사이다. 그런 그에게 의국의 권력에 무감각했지만 , 내년 파견 병원가는 곳에 대한 심정은 복잡하다. 오랫동안 고생한 부인과 딸에게 보답하고 실력있는 흉부외과로 성장하고 싶은 두마음 때문이다.



그래서 친한 동료에게 인턴 입국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그는 흉부외과의 현실을 알리면 인턴들이 들어오지 않을 거라는 말에 인턴들에게 흉부외과의 위급상황및 힘든 현실을 숨기려다 발각되고 만다.


유스케를 조롱하는 인턴에 , 설상가상 의국에 이상한 투서가 팩스로 날라오게 된다.


의국의 가장 실력있고 명망 높은 의국과장 아카시에 대한 논문 조작이 있었다는 팩스에 병원관계자들이 술렁거리고 이로 인해 아카시 과장은 유스케를 불러 그 범인을 찾아내면 유스케가 원하는 병원으로 보내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인턴에게 미움을 산 유스케는 입국을 포기하고 범인 찾기를 해야 하나 하는 고민에 놓인 유스케





유스케의 현실은 단순히 의사로서만의 현실이 아닌 현재의 수많은 직장인들이 느끼는 무게감과 맞먹을 것이다.


공적 정의와 개인의 이익 앞에서 선택 ,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 유스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작가는 탁월하게 대체해서 보여준다.


또한 의료현장의 현실이라는 것이 일반인이 봤을대 기술이 최선이 이라고 여겼던 그 세계도 결국에는 사람과의 관계와 권력에 따라서 좌지우지 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또한 재능과 노력이라는 단어앞에서 수많은 좌절을 하는 노력형 인재들에게 어쩌면 유스케를 통해 실패와 좌절이 아닌 선택으로 인해 더 행복한 나만의 길이라는 모습을 제시해준다.


그래서 유스케가 흘리는 땀과 노력, 좌절과 울분 그리고 마지막 선택에 눈물과 함께 박수를 치게 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현실판 유스케의 이야기가 더 생생한 것은 모든것을 잘하는 슬의생의 그들보다 둔하고 부족한게 많지만 늘 그의 선택이 우리가 바라는 꿈의 방향과 같아서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다이라 선생님이 구해주셨어요. 다이라 선생님은 의사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엄격하면서도 따뜻하게 가르쳐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 내내 얽매여 있던 과거로부터 구원 받았습니다.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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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지능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최연호 지음 / 글항아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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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는 정신적 상호 연관성의 피륙을 짜는 방법이다. 은유를 은유로 표현한 이 말의 진정한 의미는 관계가 은유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관계를 볼 수 있으면 맥락을 보는 것이고 그것은 본질에 다가가는 지름길이다. "빛깔이 나를 갖는다. 나와 색은 일체다. 나는 화가다" 현대 추상회화의 시조로 불리는 파울 클레의 말이다." 색채에 대한 자각을 독특하게 실현한 클레는 보는 것, 즉 관찰에 대해 유명한 말을 남겼다. "관찰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관찰은 은유로 표현되고 은유는 관계를 불러일으킨다.
보이는 것을 잘 보는 것은 중요하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것도 참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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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김보리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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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끈다랑쉬오름은 비고 58m. 정말 ‘아끈‘하다. 분화구를 따라 한 바퀴 걷는 데도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다정하고 보드라운 곡선에 숨이 편해진다. 인생도 딱 저 곡선만큼만, 적당히 굽이져 있다면 좋겠다. 너무 꼿꼿이 뻗지 말고, 살짝만 느긋하게 굽어지면 좋겠다.

날밤을 꼬박 새고 돌아간다. 돌아갈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물 흐르듯 여행했고 흘러 흘러 다시 돌아간다. 이만하면 잘했고, 이만하면 좋은 여행이었다. 못한 일보다 잘한 게 더 많다. 벌주듯 왔지만, 상처럼 누리다 돌아간다. 왜 그리 꾸깃, 구겨져서 살았을까. 왜 그렇게까지 남을 먼저 생각하고살았을까. 바꿀 수 없는 과거를 두고 애 끓이지 말고, 만들 수 없는 미래를 두고속 끓이지 말자. 현재만이 의미 있다. 기운을 내보자. 사는 거 별거 아니다,
대단한 거 아니다. 오름 하나 오르듯 살아보는 거다. 꼬닥꼬닥, 뚜벅 뚜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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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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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단 한 명도 니시유이가하마 역을 지나치지 않았어. 정확히 말하면, 지나칠 수 없었어. 그중에는 당신처럼자신이 죽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서 이역을 통과하려던 사람도 있었어.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들 그 사람을 열차에서 내리게 했어. 마구 패서 억지로 하차시킨 사람도 있고, 외로우니까 사랑하는 이를 저승으로같이 데려가겠다는 사람이 한 명쯤 있을 만도 하잖아? 그런데 그런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 다들 사랑하는 사람이계속 살아주기를 바랐거든. 난 그게 참 아름답더라."

유령은 나직이 한숨을 쉬면서 연분홍색 고둥을 꽉 쥐었다.

"인간이 이렇게 아름다운 존재인 걸 알았더라면 나도안 죽었을 텐데. 그만 갈게."

기타무라 씨와죽으면 안 됩니다.
죽으면 안돼요.
인생을 살다 보면 굴곡이 많지만, 그래도 인생은끝까지 살아낼 가치가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이달 들어 건강이 나빠진 며느리가 병원에 갔다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물론 아이 아버지는 죽은 제 아들, 신이치로입니다.
우리 가족은 살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굴러떨어지던 돌도 때가 되면 멈추듯이, 이 세상은 언제나 우리에게 빛나는 미래를 선사합니다.
인생이란, 참으로 얄궂지요.
언젠가 당신의 미래에 눈부신 빛이 비치기를 기원하고.
믿고확신하며.
네모토 신지다에코
도모코 드림

약혼자를 가슴에 묻은 여자.
아버지를 떠나보낸 아들.
짝사랑하는 여학생을 잃은 한 소년.
그리고 이 사고의 피의자로 지목된 기관사의 아내.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사람을 잃고 나서야 깨닫는다.
자신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아름다운 나날을 보내고 있음을.
만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면, 당신은 그에게 무슨 말을전하겠는가.

하나, 죽은 피해자가 승차했던 역에서만 열차를 탈 수있다.
둘, 피해자에게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된다.
셋, 열차가 니시유이가하마 역을 통과하기 전에 어딘가 다른 역에서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사고를 당해 죽는다.
넷, 죽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현실은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애를 써도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만일 열차가 탈선하기 전에 피해자를 하차시키려고 한다면 원래 현실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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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혼자 있던 적이 없었다・・・・・・…. 일생을 통틀어 단 한 번도. 그리고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스스로가 놀랍다는 생각도 한참 했다. 어둠속에 혼자 있는 것도, 행성에 단 한 명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것도 전혀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안전하다고 느꼈다.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도안전하다고 느꼈다. 몸이 익숙한 침대의 우묵한 곳을 찾아냈을 무렵 그는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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