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서 켜지는 집중력 - 잃어버린 8가지 집중력 뇌과학으로 다시 찾기
가토 토시노리 지음, 이진원 옮김 / 영림카디널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가 제공받 책. 서평은 주관적 느낌으로]


알고 싶은게 많이 들어있는 책을 만나는 기쁨이 있다.

단순 지식전달만이 아닌 '왜?'라는 물음에 

자체적으로 답을 줄 수 있는 책은 

사실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으니까.

그런면에서 이 책이 담은 내용은 

뇌에 대한 그 자체의 지식보다는

뇌를 활용하는데 있어서 왜 개인차가 나타나고

그 뇌기능 활용에 왜 우열이 나타나는지를 

최대한 간단명료하게 이해시킨다.

그럼에도 탁월하다.


책에 들어있는 답들을 쭉 읽어나가다 보면

뇌 전문가의 의견이 주는 옳음이란게 

이런 배움으로써만이 아닌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 안에서도 해결가능할 일이라고 느껴졌는데,

이는 뇌를 대하는 궁금증과 해결하고자 하는 자세만 있다면

누구라도 자신이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을거란 

약간 오만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충분히 타당한 기대라는 느낌도 주던 내용들이었다.


왜냐면 이 책의 뇌를 활용하는 방법을 

단 하나의 노하우로 축약한다면

바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뇌의 '훈련'이기 때문.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자.


운동, 청각, 시각만을 놓고 생각해 보면

각 부위는 책에서 임의적으로 명명한

하나의 뇌 안에서 각각 이 역할들을 담담하는 

뇌의 파트들이 있고 그것들을 '번지(address)'라 지칭하는데,

그 부위들이 능동적으로 활성화 되기 위해선

해당 능력들이 원할하게 발휘될 수 있는

빈번한 사용이 전제되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니 능력치를 깨우는 건 아주 간단하다, 자주 쓰는 것.

용불용설이라 불러도 가능할 수 있을 대답이다.


쓰면 쓸수록 해당 뇌부위는 발달하고

거부감을 느끼고 안쓰기 시작한 부위는 퇴화한다.


사실 퇴화까지는 조금 과장된 표현일 수 있는데

그건 뇌의 각 부위가 독자적으로 혼자만 일하는게 아니라

협응하여 여러 부위가 같이 퍼포먼스를 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밝혀진 연구들 중

뇌를 우뇌와 좌뇌로 나누는 게 옳지 않다는 

의견을 한번 생각해 봤을 땐

이를 단순히 우뇌와 좌뇌의 구분 자체가

애초에 의미 없었다는 결론보다는,

책에서 말하는 뇌기능간의 협응이 이루어내는

종합능력이라고 돌아봄으로써

우뇌 좌뇌의 단순한 구분이 불필요하단 걸 

이런 협응의 의미로써 이해해 보는게 

더 합당하다고도 느껴질 수 있던 부분.


더 쉬운 예로 독서하기가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시각으로 받아들이는 뇌부위 중 그쪽 역량을

뇌의 주인이 잘 써오질 않았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봐야한다는 결론.

저자 또한 그런 증상이 있었고

그게 일종의 난독증이었음을 알게 됐지만

그건 책을 계속 읽어낼 수 있는 뇌의 시각처리 부분이 

덜 발달됐기 때문인거고 결론적으로 개선을 위해선

그 부위를 계속 반복적으로 쓰기 시작해야

다른 우세한 뇌기능들을 쓰며 느껴왔던 것들을

책읽기 중에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에 이른다.


이런 논리 때문에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어느 정도 상식선의 대처도 

가능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봤던 것.

능력이 부족하다면 그쪽 능력을 계속 써봐야 하는거니까.

안쓰니 잘 쓰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이치 아닌가?


산이 두려운건 그 힘듬을 감당 못해서이지

산을 올라가는 튼튼한 체력이 있다면 

어찌 산 오르는게 즐겁지 않겠는가란 사고.


집중력과 기억력 부분도 요긴한 내용이었다.

집중력은 훈련이 많은 부분 차지지만 

기억력은 기억하겠다는 의지도 가미되야 한다는 내용이기에.

그냥 의지없기 읽기만 해서는 기억을 바로 할 수 있다거나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건 불가능하다는게 저자의 입장.


처음엔 뇌의 기능별 부위들을 나눠 설명하지만

결국 하나의 뇌로써 같이 기능하는걸 

익히는게 하는게 최종 목표인 내용들이었다.


집중력을 하나의 뇌기능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시각, 청각, 생각, 이해 등이 다 고루 맞물릴 때

원하는 만큼의 집중력을 갖게 되리라는 당연한 결론에 이른다.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하자마자

공감되는 것들 뿐이라 좋은 내용임은 바로 전달됐다.

어떤 목적에서건 읽어두면 필히 좋을 내용이라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기다려온 구원자는 바로 당신입니다 - IFS가 전하는 행복한 커플의 심리학
리처드 슈워츠 지음, 권혜경 옮김 / 싸이칼러지 코리아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주관적 서평임]


단순히 커플이 헤어지고 결합하는 내용도 아니고

문제커플들이 심리치료를 통해

단순 화해해 나가는 내용도 아니다.


그저 커플을 각자의 심리치료를 통해

이미 원가족 때부터 이들이 지니고 살았던 

자신만의 모순된 방어기제들을

편안하게 내려놓아 볼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자연스럽게 그동안 지속됐던 관계의 균열을 

봉합시켜보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저자 리처드 슈워츠는 IFS라는 가족치료 개념의 창시자다.


이 책 이전에 저자가 만든 그 이론에 관한 

개괄적인 책을 먼저 접해봤으나,

이번 나온 책은 그 이론의 확장이라기 보다는

실제 임상에서 활용되는 사례 안에서 

그가 말해왔던 이론들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접해볼 수 있는 내용들이란 점에서 끌렸던 책이었다.

마치, 사격장에서 배운 사격술이

전장에서는 어떤 능력치를 보여줄 것인가란 궁금함처럼.


여러 챕터 중에서 트라우마를 기반으로 한 

자녀를 둔 커플문제가 가장 인상적이었기에

그 내용과 분석내용을 공유해 본다.


케빈과 헬렌 부부는 헬렌의 권유로 커플치료를 받는다.

남편인 케빈이 지닌 방어기제를 주로 다뤘고 

커플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케빈을 이해해나가는 걸 주로 볼 수 있는 챕터.


외과의사인 케빈. 그는 직업적으로 유능하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이 집안에서는 무기처럼 취급된다.

정확하고 냉철하고 분명한게

가족들에게는 숨막히는 부분이라는 것.

저자는 이들 부부의 상담을 진행하면서

의외로 자신 스스로를 돌아보는 부분도 상당히 보여주는데,

그게 필요한 이유는 다 큰 성인들의 심리를 다룸에 있어

전문가로써 자신이 제공하는 분석과 판단이

오히려 반발을 사거나 중단을 초래하는 부분이 있다고 봤기 때문.

이는 자신이 상담을 받았던 입장에서 오래전 경험했던

상담사와의 불화 등이 크게 반영된 부분이기도 하다.


케빈은 어릴 때 정서적으로 방치됐다.


정서적 방치...

말은 고상해 보이지만 더 쉽게 말하면

아무도 아이의 마음은 신경 써주지 않았다는 것.

부모의 고성이 들릴 때면 마당의 종이박스 안에 들어가 있던 그.

몸의 성장처럼 마음의 성장도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이해하기에는 부모의 미숙함과 환경의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또한 케빈의 방어기제 중 하나로

자신을 가엾게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부모의 사정을 돌아보며 그럴 수 있다는

이해수순으로 넘어가버리는 것으로,

어쩌면 자신이 자신을 덜 돌봐도 된다는 식의

오래된 방어기제임도 상담 중에 분석되던 부분 중 하나.


그의 모든 마음 속 방어기제들은

사실 저마다 이유가 있는 

생존을 위한 부정적이지만

케빈을 지키는 파수꾼들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과거 그가 경험한 많은 경우들이 

그런 마음의 방어기제들을 

숨쉬는 공기처럼 그와 행동을 같이 해오고

그의 마음에 담겨있었던 것이다.


믿음을 느끼면서 지내보질 못했기에

함부로 상대를 믿지 않게 된 내면,

더 많은 걸 정확하게 확인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강박...


그러나 그는 외과의사로써 이런 부분들이

장점화 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 중 그의 삶의 방식 중 가장 특이했던 것 중 하나는

그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었던 의지의 원천.

그 계기란게 실은 놀라웠는데, 

공부를 잘해서 남들보다 우위에 서면

다른 사람들을 지배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걸 공부를 잘한 경험 안에서 

깨달았기 때문이라는 것.

학습에 대한 열의가 누군가를 

악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가 아닌

보다 스마트한 생존방식으로써의 선택으로

어려운 환경안에서도 공부에 매진한게 다였지만,

공부가 수단이 되었던 사람들의 속마음이란게

케빈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에게 공부가 

어떤 도구란 인식이 있었기에 그 모든게 가능했는지를

간접경험해 볼수도 있었던 부분이라 다소 놀라웠던 사연이기도 했다.


헬렌은 이런 케빈과 부부생활을 통해 분노를 억누르며 살았지만

케빈의 트라우마 해소가 이루어지고 헬렌의 이해가 뒤따르면서 

둘 모두가 상대방에게서 느낀 문제점들이 같이 녹아내릴 수 있었다.

이건 심리 치료가 아닌 상대방에 대한 이해인 것이다.


요즘 TV에서 많은 문제부부들의 상담을 보여준다.

보면서 안타까운 건 대부분 

문제있는 쪽의 개선을 우선시하기 보다는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상대방 쪽에 개선포커스를 맞춰 

방송을 마무리하는 내용들이 많아 보였던 부분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

문제있는 사람을 건드려서 언제 

제한된 방송시간 내에 마무리 하겠는가.


일단 받아들일 상태가 되는 사람에게 

희생 아닌 희생을 한번 더 강요하는 마무리가

문제있는 사람의 반발을 사면서 부딪히는 쪽 보다는

일단 긍정적 변화의 시작점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건

시청자로써도 어느정도는 이해가 가는 부분...

하지만, 앞선 케빈과 헬렌의 사례처럼 

다른 문제부부들 각자의 원가족 내에서 이루어진

커플이 되기 전부터 간직해왔을 각자의 문제점들을

건드리며 개선하는 방법을 찾지 않고선 

현실적인 솔루션 같진 않아 보였다.


IFS란 이론이 생소한 사람들도 많을텐데

오히려 딱딱한 이론부터 경험하기 보다는

이렇게 사례로써 이론적용부터 한번 읽어보는 것도 

일종의 좋은 우회로 같다.

해결 안날 거 같은 마음 속 철옹성에 

빗장이 풀리는 걸 책으로 만나보는 경험도 

갈등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내용이 되어줄 것이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 나도 모르게 방전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뇌과학 처방전
배종빈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가 제공한 책에 관한 주관적인 서평 남깁니다]


helpless 즉, '도움받을 곳이 없다'는 뜻도 무기력이지만,

한국어로나 영어 안에는 무기력이란 표현들이

이 외에도 가능한 것들이 또 존재한다.

hopeless라는 무망감 또한 무기력이라 부를 수 있는 

또다른 사전적 정의 중 하나.

이 책에선 이와 같은 단어적 접근은 없지만

본의 아니게 정확히 이에 해당하는 예시들로써 

무기력을 설명하는 시작을 열어놓은게 신기했다.


남들이 봤을 땐 무기력하지 않아야 할 

많은 경우의 사람들도 존재한다.

갖출 걸 갖췄음에도 무기력에 빠지는 사람들.

그러나 그들 또한 무기력에 시달리는 

사례들일 수 있다는 건 들여다 봐야할 요소다.


한 60대 사업가는 무기력에 시달린다.

어렵게 자라 자신의 가족에게만은

자신과 같은 과정을 겪지 않게 해주겠다는 일념으로

현재의 경제력을 갖추었고 가족과 자신을 위한

외적인 보호장벽은 이룬 건실한 가장의 삶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는 무기력하다.

왜냐면 더이상 삶의 낙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희망사항을 현실로 이뤄냈는데 

더이상 희망이 없다 느끼는 현재는 그에게 무기력이다.


이상한가?


무기력은 도움을 못받거나 희망이 없어도 생기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개인별로 그 원인은

천차만별일 수 있는 문제다.

필요한게 없어도 생기는게 무기력이지만

필요한 걸 갖춰도 생길 수 있는게 무기력이란 사실.

그래서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할 고민 같겠지만

이런 개인차조차 폭넓은 무기력의 정의를 위해

무기력의 예시에 포함시켰다고 보여진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시작은 

무기력 극복 그 자체가 보다는 

무기력의 원인을 찾는 일이라 가르치는 것일지도.


어쩌면 극복 자체는 

전문가의 노하우가 더 개입될 수 있지만,

무기력의 원인찾기가 선행되어야 풀어갈 수 있기에

현재 누군가가 앓고 있는 무기력의 원인은

스스로 캐내 볼 수 있을 때라야

정확한 분석과 전후 상황판단이 가능해 진다.

그러니, 무기력의 이유찾기는 어쨌거나 필수요소다.

필요하지만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제조건이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무기력은 왜 생길까?


간단히 말하자면 이는 회피 반응이다.

대면하기 싫은 것이다.

그로인해 생기는 또하나의 부작용은

무기력의 다른 이름일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중독이다.

도파민을 찾아 대체할 걸 찾은 방어기제로써

회피가  중독이란 방어기제로 변해 

삶 속에서 작용해 중독을 이끌어 버리는 것.

게임, 유튜브시청 몰두도 그에 해당하는 예들.


회피는 무기력을 만들지만

회피의 대상은 다른 도파민 요소를 찾게 해

중독을 만들기도 한다는 논리.


어쨌거나 회피는 

"감정보상 작용"에서 기인하는 문제다.


이는 단순 회피라고 보기는 어려운데

이익을 위한 대면을 선택하기 보다는

오히려 손실을 감내하지 않으려는 쪽으로

손실회피를 선택하는 것.

사람의 뇌는 결국 극복보다는

순응 쪽으로 작동한다고 봐야하기 부분이다.

그 어떤 것보다 이 체계가 무기력을 완성시켜 가고

장기적으로 만성화 시키는 주범이라 불릴 만 하다.


책의 절반은 이런 요소들을 다루고

후반부는 무기력을 만들수 있는 

외적인 요소들을 다룬다.


갑상선 관련 질병이라던가 

과한 운동으로 인한 중추신경에 피로,

수면 부족으로 인한 생활 전반의 능률 저하 등.


그렇다면 마무리로써

종합적인 무기력의 정체를 판단해보자.

 

한번 무기력을 극복한다하며

평생 면역력을 갖춘 듯 살아갈 순 없다.

이 책을 쓴 저자 또한 무기력의 싸이클을 경험한다니까.

그럼 무기력이란 사람이라면 일생동안

크게 안 좋아지지 않게 잘 관리해야 할 

동반자 같은 대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또한 해봐야 할 것이다.

다만, 무기력에 걸려 넘어졌을 때

스스로 인지할 줄도 알면 좋겠고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여건도 갖춰졌다면

더 행운일 수는 있을지 모른다.


무기력의 극복을 위해 책을 읽는 사람이 많겠지만

무기력의 원인을 이해하는데 더 의의를 갖고

이 책을 읽는다면 좋으리란 생각도 해본다.

스스로 무기력의 원인을 간추릴 수 있는 

원인추론에서 출발하는 자구력을 갖춘 후

변화무쌍할 무기력을 상대하는게 옳아 보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밀한 파괴자
로빈 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이나 주관적 서평]


가스라이팅을 당한 걸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 둘의 차이가 천지차이 같다고 생각하는가?


이는 모두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로

한 개인의 상처나 경험으로 남을 일이기에,

역으로 생각해 보면 

겉모습만으로는 가스라이팅의 피해를 

겪고 있는지 아님 자체해석과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는지를

타인은 객관적 판단을 내놓기란 힘들고,

겪는 스스로도 분간하기 힘든 부분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해당지식이 필요한 각자가 

가스라이팅을 단순히 속고 속이고 관계이해로 국한 말고

마음 찢어지는 고통을 겪게하는 뭔가로도 국한하지 말고,

이게 벌어지는 관계 매커니즘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고

그래야 비로소 이 책이 지닌 

본질적인 가치를 독서로써 발견했다고 보고 싶다.


생각보다 오래전에 씌여진 책이다.


가스라이팅을 설명함에 있어

여성 중심의 시각이 상당히 많은데,

당시 미국사회의 패미니즘 열풍을 반영했다고 본다.

패미니즘 자체에 관해서도 지금과는 또다른

당시 저자가 가졌던 우호적 시각도 분명 책에 담겼다.


그럼에도 균형감을 크게 잃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건,

패미니즘이 설파하는 여성가치관이

가스라이팅을 설명하는데 있어

단순히 당하는 여성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서만

집중적으로 쓰인 편협한 책으로 볼 순 없기 때문이다.


패미니즘의 여성주권운동이 당시

순한 여성들에겐 자기비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면서도

이또한 상대의 가스라이팅 탓으로만 뭉뚱그리지 않았다.

순수한 가스라이팅 이론이 아닌 

혼란을 줄 주장으로 흐르기 딱 좋을 맥락임에도

어느정도 선을 그은 전개를 보여주고

직장, 가족, 친구 관계등 두루 다루고 있기에

그걸 독자가 감안하고 읽는다면 

가스라이팅을 다룬 초창기 책만이 주는

유익함을 모두 누리리라 본다.


본문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 보겠다.


가스라이팅은 2가지 아이러니를 가지는데,

피해자가 가해자 입장을 더 고려하게 되면서

잘못된 관계 역전을 강화시키는 피해자의 왜곡된 인지,

그리고 가해자를 이해 시킬 수 있다는 희망 속에

가해자의 장점만을 살린 관계회복을 꿈꾼다는 점.


이 2가지가 크게 문제시 되는 건,


'설명의 덫'이라고 부를 수 있을

설명지옥에 패해자 스스로를 가두는 꼴이 되고

피해자 쪽은 은연중에도 관계개선을 꿈꾸기에,

가해자는 누구보다 손쉽게 피해자와의 관계에서이득을 얻고 

논쟁상황에서 유리한 고지를 유지해나갈 수 있다는 게

가해자에겐 다중적 고통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용전개상 이어는 지지만 

중복되는 주제는 거의 없다시피 한데,

설명의 덫만큼은 몇차례에 걸쳐 

중복설명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피해자의 양가적 사고와 혼란을

강조하는 부분으로 보여지고 그리 읽혀진다. 


즉,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누는

분명한 "2분법적 생각"을 가져야

쉽게 정리될 구조이자 용어가 가스라이팅이다.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은 가스라이터로

당하는 사람은 가스라이티로 

명명하는게 이해를 돕는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가스라이팅 소재의 책들은

여성을 주요 피해자로 상당히 부각시키는 편인데

이또한 나르시시즘과 유사하게 비교해봐도 좋을 부분이었다.


독자층이나 상담받는 고객층이 

주로 여성들이라 상정하고,

연인이나 배우자 관계에서

여성을 피해자로 남성을 가해자로 놓고 

평가하는 부분이 많은 것도 담긴 현실이다.

이를 두고 남성혐오를 조장한다고 까지는 할 수 없겠지만

이론의 확장성이나 정보측면이나 

치우친 함축적 진실만을 보게 된다면

자칫 축소되고 오용될 우려는 있다.

그렇기에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고 

이 책의 좋은 내용들을 읽기 권한다.


삶의 처세나 다양한 관계 속 

위험제거와 예방 목적으로 읽고

지금의 피로함을 주는 이유를 납득하기 위해 읽는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냉전, 퀀텀 패권 쟁탈전
이영우 지음 / 삼성글로벌리서치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가 제공한 책, 서평은 주관적 작성]


책의 한귀퉁이에 외롭게 다음같은 견해가 실려있다.

'한국내에서의 단결보단, 통일이 어쩌면 더 쉬울지도 모른다...'


완전 같은 의견은 아니지만 그 의미는 충분히 공감됐다.


책은 크게 3부분으로 갈린다.

북한, 중국, 러시아.


이 3개국이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력과

그로인해 같이 살아가는 지구촌 사람들이 

겪고있는 고초들의 향방이 

어찌 흘러갈 수 있는지를 바라보는 

국제정세란 주제를 위용있게 갖춘 책.


북한은 이외로 분량이 적다.

불량국가로 언급은 되지만

중국이나 러시아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 정도까진 보진 않고

국내에 주는 파급력과 북한 자체가 자구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짧게 언급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중국.


중국의 덩샤오핑에서 시진핑으로 이어지며

외교정책과 국가적 색깔에서 보이는 큰 차이는

숨김과 드러남이라 평가하는데,

덩샤오핑은 힘을 갖추기까지 본모습을 감추라 지시한 반면

시진핑은 중국의 힘을 만방에 드러냄으로써

그 자체로써도 하나의 전략으로 이용하자는 주장.


그에 앞서,

책이 말한 '퀀텀모프'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유를 보자면

그 뜻은 '문명의 전환점'이란 의미임을 간략하게 서술했고,

지금이 바로 그 격변기에 해당하는 시대임을 강조한다.


이 시기가 앞선 여러 시대적 급변과 다른 점은,

더욱 그 귀추가 주목될 수 밖에 없는 누적된 변화들 후의 일이면서

난장판식 이권다툼이 전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고 보는 부분에서다.


기술의 발달은 분쟁의 범위 또한 확대시켰다는 전제가 깔렸는데,

1890년대 마차가 주요 교통수단이던 뉴욕의 그때와

지금의 뉴욕의 달라진 겉모습은 퀀텀모프란

한순간의 변화처럼 설명되도 현대인에겐

이해가 될 과거역사속 한 장면이지만,

지내놓고 보면 이런 굉장한 변화를 겪는 시기마다

그것은 그때의 현실이었다는 예시로써도 보여주기에

현재의 격동은 해당시기의 사람들은 깊이 인식하기 어렵고

그 결과 또한 예측불가하며 다변수 적임을 암시하는 바가 크다.


중국의 시진핑 체계는 2022년부터 3기를 맞이했는데

현재 40%가 넘는 젊은층의 무직상태와

부동산 거품 붕괴현상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

더이상 변화는 말고 기존 유지를 잘하자는 

캠폐인을 벌이며 자국민들을 달래는

달라진 시진핑의 중국내 구호가 

현재의 위기상황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남중국해 문제 또한 그것이 영해냐 내국해냐에 따라

타국은 한발자국도 디딜 수 없는 지역으로 바뀔 수 있기에,

이를 중국이 어떻게 선포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로 

전세계가 바라봤을 때 이는 

매우 심각한 국제적 이슈로도 다뤄져야 함도 기술했다.


모든 분쟁소지가 있는 문제들에 미국의 개입 또한 

중국이나 러시아에게는 변수이긴 하나 

이 또한 맹점이 있음은 러시아 편에서 다뤄보겠다.


중국이 시진핑이라면 러시아는 푸틴이다.


러시아의 특이한 점은, 

푸틴이 2기때 휴식을 갖고

3기때 돌아왔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를 대제로 칭한다는 면에선

표토르 대제와 같은 왕조시대 호칭이 

현대 러시아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런 역사는 과거고 현재는 변했다는 

어느 한부분의 상식도 깨져보는 느낌을 받는다.


지금이야 우크라이나 침공이 크게 알려진 상태지만

그전에도 여러번 있었던 러시아의 무력사용은 있어왔다.

이 이전의 러시아발 분쟁들은 우크라이나전에 비해

거의 해외토픽 정도의 뉴스로만 다뤄졌다는 점도 주목한다.


예전,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 분쟁을 일으켰을 때

당시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발언을 했지만 그게 다였다고 한다.

그때 이 하나마나 했던 작은 대처가 

푸틴에겐 일종의 학습효과를 일으켰다는 분석을 더했고.


거기에 러시아만의 추가된 침략 방법으로써,

목표로 하는 지역에 친러시아계를 조직하여

러시아와의 연방을 외치는 집단을 심어놓고

그들이 러시아를 반겨서 모시고 들어오는 

조작된 형식을 띈다는 그 전술은

남의 나라 일로 치부하기엔 극히 어려운 예이기도 했다.


결국, 중국과 러시아의 움직임이 나왔으니

그에 대한 미국의 대응 또한 같이 소개되고 있으나,

책의 주요내용은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의 세계진출과 국내정책을 어떻게 병용하여

통치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지가 주요 관건으로 다뤄지는 바다.


저자는 책의 마무리로써

한국이 이들 나라에 휘둘리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고 자국 기업을 잘 보호 육성해,

중국이나 러시아에 의한 피해는 효율적으로 방어해 내고

자국민끼리 서로의 가치를 잘 보존해 나가는

현명한 민족이 되길 기원하며

개인적 소회로써 글을 정리했다.


어려운 건 없지만, 

세계정세를 쭉 읽어나가는

지구력은 필요한 독서일걸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에만 머물고 있는 시각을

세계적인 분쟁사들로 같이 들여다보면

독립적이지 않고 엮여있는 구석들이

많다는 지념도 해볼 수 있기에,

매우 소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 책이라 생각한다.

추천하고 싶은 내용들을 잘 정리해 담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