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돕는 법 -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리더의 7가지 도움 원칙
에드거 H. 샤인 지음, 김희정 옮김 / 심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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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조직이론과 리더십에 관한 책이었다면

별로 안끌렸을 거 같은데 이 책만의 특별한 내용이 있다.

도움을 요청해 오는 사람과

도움을 주는 사람간의 인식차이를 비교분석한 것.


이것이 완전 심리적 해석이랄 순 없겠지만

매우 근접한 이 구성이며,

심리가 아닌 리더의 덕목을 위해 필요해 

저자가 넣은 부분으로써 존재하고,

읽다보면 사람마다 다가오는 느낌이 다를

프리즘을 통과하는 빛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는 내용이라 가치가 있었다.


도움을 주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이

각자 지념해야 할 내용들을 

거의 동등한 분량으로 나누어 보여주는 챕터인데,

어떤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고

그걸 어떻게 사전에 피할 수 있는지를 

아래에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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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구하는 사람이 알아야 할 5가지]


1.도움을 주는 사람이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필요한 지식, 기술, 동기를 가지고 있는가?


2.이 사람에게 도움을 구한다면, 어떤 결과를 낳을까?


3.도움을 줄 사람이 이 상황을 이용하여, 

  사익을 도모하거나

  적절치 못한 간섭은 안한다는 

  신뢰가 쌓여있는 관계인가?


4.도음을 줄 사람이 제안해 온 걸,

  받아들이고 행동에 옮길 수 있겠는가?


5.도움을 요청함으로써 쓸,

  재정, 감정소모, 사회적 비용의 예상치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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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주는 사람이 알아야 할 5가지]


1.도움 받는 이가 내 권고대로 따르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진 사람인가? 


2.도움을 구하는 사람이 가진 진정한 의도를 아는가?


3.도움 구하는 사람의 심리상태가 어떤가?

  (예전 경험으로 인한 선입견 유무, 고정관념, 태도) 


4.도움 받는 사람은 내가 줄 

  정보, 조언, 질문을 잘 이해하고 따를 수 있는가?


5.도움을 구하는 사람의 전후사정을 난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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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리들은 책의 순서와 다르게

편의상 짝이 맞도록 내가 순서정리를 했다.


각각 5개씩이란 구성 자체도 동일한데,

그 안의 연관되는 항목들 끼리

상당수가 번호순서가 동일하지 않았기에

대부분 대치되는 내용들로 재구성하는게 

정리나 기억을 위해 필요해 보였다.


또한,

도움받는 사람보다 도움 줄 이의 입장을 

순서상 책이 먼저 언급하는 건, 

리더십 책이란 성격을 한번 더 의식하고 본다면 

그게 더 당연한 구성이지만,

독자로써 이해를 해야하는 입장에선

원인을 도움받는 사람으로 놓고

결과를 도움주는 사람으로 보는게 훨씬 나았다.


큰 결론으로,

이 책이 지향하는 바는

도움 주는 사람이 가져야 할 통찰력과 권한이다.

동시에 그 책임과 능력은 막중하기도 하다.

상대방을 위해서란 전제는 있어야 하지만

냉정해야 모두에게 좋다는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됐다.


왜냐면, 

위의 입장별로 5개씩 소개한 원칙만으로 볼 때도

도움 청하는 입장에선 자신의 보호조치에 가깝지만,

도움을 줄 사람은 가급적 사심없이

자신과 상대방을 다 고려해야 하는 위치로 봐야하기 때문.


즉, 

도움 받는 자는 나만 잘 되면 되는게 우선시 되도 자신에겐 클 탈이 없지만

도움 줄 사람은 호혜로운 면이 있어야 쌍방에게 은혜로운 결과를 낸다.


주는 쪽에서 받는 쪽의 입장을 볼 때

딱 1가지 자신의 입장으로 따져 보는 것마저,

자신이 제공한 유무형의 서포트를

도움 받은 이가 잘 할 수 있겠느냐란 건데,


이는 마치 선생님이 어떤 학생을 가르치기 전

그 학생이 시험성적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가르치는 건 다 알아 들을지도 예측해 봐야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런 기대를 접어야 하는 것 또한

후일을 위해선 모두를 위해 좋다는 결론까지 가능.

아예 줄 도움이 줬을 때 주는 이에게 독이 되거나 

받는 이가 능력이 없어 스트레스로만 될 가능성이 크다면

안 하는게 맞다는 식까지 확장시켜 고려해 줘야한다고

리더는 다각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요즘 사회변화의 흐름에선, 

구성원의 자율성이 절대 선처럼 인정되야 할 듯하고

리더의 노고는 점점 폄하시 되거나

끄는 식이 아닌 친구같은 분위기가 되어야만 

좋은 리더로 인정받는게 상식이자 분위기처럼 느껴진다.


그걸 감안하고 보면 요구되는 리더십 자체만을 위해

여러가지 복잡하게 생각할 건 더 많아질 듯 하지만,

단순히 자기계발서나 인간관계론 정도의 참고용으로도 괜찮다면

매우 많은 걸 전달해 줄 책이라 본다.


기대보다 좋은 내용들이며

정리까지 잘 돼 있기에 만족하며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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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5년 문답 일기 : 명탐정 코난 에디션 나의 5년 문답 일기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아르누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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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겐 캐릭터 상품으로 가치가 있는 소장용도 되겠지만

개인적으론 '5년 문답'일기란 구성 자체가 좋았다.

1권의 일기장만으로 5년을 계속 써나갈 수 있다는 

쓰임 자체가 내겐 유용하게 다가와서.


매년 한해가 갈 때 쯤이면 

선방한 일년이건 그렇지 못했건 간에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다시 한해를 준비해야 하는 

그 무게감에 마음이 심란하다.


안보이는 시간이란 대상을

괜히 어떤 인간이 구분해 놓아 

사람마음 불편하게 하는건가란 불만도 일지만,

단순히 4계절이 다 있다는 걸 떠올려 보면

관찰자로써 인간에겐 필요했을 

시간구분일 수 있겠다며 곧 잡생각을 멈춘다.

그럼에도 매년 새롭게 주어지는 듯한 오는 해보다

계속 만났다 이별처럼 반복되는 송년의 느낌에

어떤 넋두리라도 해보고 싶어지게 되는건 내게 인지상정.


이 책이 문답일기란 그 명칭 때문에

흔히 접하는 다이어리나 일기장 같다고 보겠지만,

일기 보다는 '문답'에 강점이 있는 구성이다.

왜냐면, 매일 쓸 수 있는 지면의 양은 4줄이고

사이즈도 좀 작은 판형의 책만 하니까

평범한 공책사이즈보다 적으니

하루의 자세한 기록용보다는 수첩에 가깝다.


긴 글의 일기 용도라면,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고 기록하기 위해

한페이지를 쓰던 두페이지를 쓰던 

글을 적을 공간에 제한이 없을

노트 사이즈가 그런 일기엔 필요할 수 있겠고.


하지만, 

이 구성만의 장단점을 들여다 보면서

장점이 자신에게 맞다 판단된다면 

매일 쓸 수 있는 공간은 적더라도

다른 관점 때문에 끌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우선, 양장본이다.


딱딱한 틀의 앞뒤 표지는 

왠지 그 안에 가치있는 내용을 채워야 할 듯한

의무감마저 주는 듯 한데,

거기에 남길 수 있는 공간은 하루에 단 4줄 뿐.

작은 공간에 압축적인 하루를 

잘 기록해야 그날의 수지타산이 맞는다.

근데, 이게 5년간의 구성이 될 수 있는 건

매년 같은 날짜의 동일한 날들이

한 페이지 안에 5개년치가 다 담기는 구조라서다.


즉, 어떤 페이지가 1월 1일 이라면,


2025년의 1월 1일 4줄, 

2026년의 1월 1일 4줄, 

2027년의 1월 1일 4줄, 

2028년의 1월 1일 4줄, 

2029년의 1월 1일 4줄


이런 식으로 이 한장에 다 쓰게 되는 형식.


1년이 지나면 다시 돌아와 

위쪽의 작년 같은 날짜를 보면서

다시 올해를 기록하게 되는 방식.


년도란은 20**식으로 공란으로 되어있어

거기에 어떤 년도부터 쓸지는 자기 마음이다.

바로 다음해에 쓸지 

한해 건너뛸지까지도 본인 몫.

하지만, 건너뛰는 건 적는 의미가 퇴색될 듯.


매년 다이어리를 이와 같은 

메모형식으로 정리해왔기에 

우선 나에겐 맞았고,

앞으로 5년간은 매일의 같은날 5년치를 

한장에서 다 볼 수 있는 개인 자료가 생기는 셈이라 좋았다.


나쁘지 않다.

필요할 땐 5개의 다이어리를 따로 뒤적일 필요도 없고

한눈에 볼 수 있는 5권짜리 1권이 되는 거니까.


하지만, 

난 이 책을 일기로 사용하진 않을거다.

일기를 쓸 땐 따로 넓은 공책에 쓸 예정이고

코난 문답일기엔 하루의 정리만을 기록하려 한다.

어디에 갔었고 어떤 날이었는지 정도를 남기는.

그리고 그날의 내 마음과 컨디션도 적게 되면 적는.


코난의 컨셉이 궁금할 사람들도 있을거 같아,

매달마다 실려있는 문구와 캐릭터를 정리해 올려본다.


1월 '내 이름은 코난, 탐정이죠' -코난

2월 '때로는 말로 하지 않고선 전해지지 않는 것도 있잖아' -홍장미(엉덩이의 마크를 찾아라 中)

3월 '도망치지 마, 자신의 운명에서' 코난(수수께끼의 승객 中)

4월 '살인 같은 건 게임이나 드라마에서만 나왔으면 좋겠어.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버리는 슬픔은 

      게임이나 드라마와는 비교할 수 없으니까.' -유명한(블랙 임팩트, 조직의 손이 닿는 순간 中)

5월 '괴도는 원하는 걸 멋지게 훔쳐내는 창조적인 예술가야.

      탐정은 그 뒤를 쫓으며 꼬투리를 잡는 

      단순한 비평가에 불과하지.' -괴도 키드(코난 Vs. 괴도 키드 中)

6월 '용기라는 단어는 사람한테 힘을 주는 정의로운 단어에요.

      사람을 죽이는 이유로 쓰는 말이 아니라구요.' -유미란(그물에 걸린 수수께끼 中)

7월 '편히 잠들어라, 친구여...' 안기준(목숨을 건 연애중계 中)

8월 '사냥해야 할 상대를 착각하지 말도록.

      넌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은 사내 중 한명이니까.' -이상윤(주홍색의 진상 中)

9월 '소중한 추억이라면 더욱 잊어선 안돼요.

      죽은 사람은 산 사람의 기억에서 밖에 살 수 없으니까요.' -신형사(춤추는 경찰청, 천만 명의 인질 中)

10월 'ps. 당신을 꽤 좋아했어.' -송보윤(춤추는 경찰청, 천만 명의 인질 中)

11월 'Move it, Angel.' -베르무트(검은 조직과의 정면 승부! 만월의 밤 더블 미스테리 中)

12월 '탐정은 추리할 때 마음 한구석에 불안함을 안고 있어.

        혹시 어딘가 내가 간과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추리가 들어맞을 때 쾌감도 2배지.' -남도일(편의점의 함정 中)


1, 5, 7, 10, 12월달 앞에만 따로 한페이지의 만화삽화가 실려있다.


대략 정리해 본 장단점을 보면서

각자의 필요성에 맞는지 결정하는데 참고로 했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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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함께 쓰는 어린이 감정일기 - 감정 심리 안내서, 어린이 감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
조연주 지음 / 자상한시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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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


난 오늘 이 책에 실린 아이들의 일기 속 

단순한 문장들에서 여러 추억들을 만났다.


어릴 땐 왜 그리 일기가 쓰기 싫었을까?


그 모든 걸 지금 가지고 있다면,

심리학 책들을 읽으며 얻은 지식들보다도

좀더 명확해 질 수 있는 나를 만날텐데란 1차적인 아쉬움...

쓰레기처럼 버려지기 전 

몇년이나 집 마당 구석에서 비를 맞으며 지낸

어린시절 내 책들이나 공책들,

흙먼지에 뒹굴던 내 일기장들,

그땐 어른이 되어 그게 궁금해지고 후회될 줄 몰랐다...


난 후회란 걸 거의 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때 땅바닥에서 종종 내 발에 치이거나 보이던

그때의 일기장들을 그냥 철지난 신문처럼 버리게

내버려 뒀던 어린 시절의 결정이 아쉬움과 후회로 남는다.

후회란 결국 돌이키고 싶은 무언가 아니겠는가...


이 책에 아이들의 일기가 실렸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것 때문에 꼭 이 책을 읽겠단 마음을 먹기도 했고.


떠올린 구성은, 여러 아이들의 일기들이

롤링페이퍼처럼 모여있을 거나

문집처럼 모여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짧은 아이들의 일기가

저자가 이야기 하려는 감정일기 표현법들마다에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처음엔 '이거 너무 짧은데'가 

어른인 내 시선엔 먼저 잡혔던거 같다.

그러나 이건 내 섣부른 속단이라 곧 느꼈다.

바뀌며 등장하는 여러 아이들의 짧은 일기속 구절들은

충분히 그 아이들의 마음을 잘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비참하다는 단어를 쓰네?'

'결국 소중한 가방을 다시 복구하는 건 실패 했구나...'

'아이가 물리적, 심리적을 구분해서 가정환경을 설명해? 와...'


내가 어른이라고 아이는 어리다며 얕잡아 본 것일까?

아닌거 같다. 그저 내가 어릴 땐

이런 표현은 안했다는 그 나이때의 나를 떠올리며

이 아이들을 어린 내가 되어 만나고 있었던 듯 싶어서.


책 초반에 등장한 3학년 아이의 일기엔

동생과 동시에 문밖으로 나가려다

자기 가방을 잡아당긴 동생 때문에

직접 만든 소중한 핸드메이드 가방끈이 

끊어진거에 화냈다가 엄마에게

그게 니 동생에게 화낸 행동에 비해

가치없다는 질책처럼 느낌을 받고는 

속상했던 마음을 일기에 담은 글이 실려있다.


저자는 이 글의 후속편처럼

그 후의 아이 일기도 실어놓았는데,


아이는 다이소에 가서 같은 색 실을 구입해 

그 가방을 수선하려 했지만 실패한 거 같았다.

그리곤 그 실망감과 함께

그래도 앞으로 예전처럼 들고 다닐 수 없을지라도

끊어진 가방은 방에 고이 모셔두겠노라고 일기를 썼다.

직접적으로 그 감정이 무엇이라 말하고 있진 않지만

충분히 자신의 감정을 실은 문장으로써

그 가방이 보낸 최후의 운명을 기록해 놓았다.


어른인 나는 먼저

'다이소에서 재료를 구해 만든 가방이

그렇게 소중할 수 있다고?'

이게 먼저 다가왔다.


그러나 저자의 설명을 읽으며

아이의 감정도 읽으며,

지금은 잊었지만 나도 어릴 땐 

분명 이랬으리라 떠올리며 생각을 바꿨다.

'그래 소중하겠네...'라면서.


어른에겐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일기쓰기로써 분명히 알려주려는 

의도와 역할이 담긴 책이지만,

아이 본인들의 감정 그 자체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이미 배움과 치유처럼 많은 글들이

다가올거라 느껴지던 책이었다.


올해 내가 몇권의 에세이를 읽었는지

몇권의 심리학 책을 읽었는지

구체적으로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이 올해 만난 가장 보람된 책이 될 것 같다.


어디 그런 책이 흔하겠는가?

아이였을 때의 나와 현재의 나를

계속 번갈아 오고갈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담긴 책이.


읽으면서 뿌듯하고 행복했고 

약간은 저렸다, 마음이.


책끝에는 성인과 청소년을 위한

2개 정도의 심리테스트가 실려있는데

그것도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었으며,

특히 아이가 있다면 부모와 같이 검사를 해보며 

서로 좋은 말할 꺼리가 생기겠구나 싶었다. 


아이들에게 일기쓰는 습관이 있다면

어른들은 그 노트들을 잘 모아줬으면 싶다.

본인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분명 커서 자신의 어릴 적 글들을 만난다면

그걸 간직할 수 있음에 한번은 행복해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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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소통 - 나를 위한 지혜로운 말하기 수업
박보영 지음 / 성안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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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강의 중 강사가 이런 말을 했다.

'듣는 쪽이 정상적 대화가 불가능 하다면,

배운 이론들은 별 소용없다'고.


배운 심리학을 누군가에게 

써먹겠다는 생각을 가진 이라면

심리학을 배우는 큰 목표는 누군가와의 의사소통이자 

삶에는 심리학적 해석이 필요하단 뜻 같일 수 있겠다.


난 위의 말을 들었을 때 조금 난감했는데

그 정상적이란 표현이 주는 느낌 때문이었다.


우선, 이 책엔 여러 상황들마다 적용될 

감정소통을 위한 스킬들이 담겼다.

그 중엔 직장과 가정에서의 모습도 물론 있다.


저자는 

어릴 적 자신에게 오랜 상처로 남은

부모님 때문에 기인한 

안좋은 기억들에 관해 

본인이 커서 직접 물었던 걸 적고 있는데,

이에 대해 당사자인 부모님은

'말하는 법을 몰라서 그런거 같다'며

그 당시를 저자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현명한 부모님의 그 대답은

더 크게 와닿은 대답이었음을 책에 표현한 저자.


이 책 구성상

먼저 이런 류의 기억들이나 상황들을

질문으로써 해야 하거나 들었을 상황에서

최대한 안좋은 감정이 상대방에게 느껴지지 않도록

그러나 말하고 싶은 의도는 분명히 전달되게

기교있는 접근이 담긴 대화의 팁을 조언으로 실었는데,

각 상황별 대처적인 면의 노하우도 노하우겠지만

우선 저자의 부모님 같은 경우

매우 이성적이고 대화가 통하는 분들이란게 

먼저 더 크게 다가올 법도 할 것이다.


만일 누군가는 이와 비슷하게

과거의 일을 꺼내 묻고 대답을 요구함으로써

마치 싸움처럼 언쟁으로 번졌다면?

그건 부모님의 자녀에 대한 제2차 가해?


물론,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정상적인 대화 상대라는 관점과,

대화자체의 필요성이나 진정성도 한번 

다른 시각에서 생각할 필요는 느껴진다.


힐링이란 이름으로

한명의 가해자와 한명의 피해자가 되어,

누군가는 사과를 받고

누군가는 사과를 하는 상황이 됐다면,

꼭 명확하게 그 구도가 한쪽이 주장한 대로

맞다고 보기 힘들수도 있을거 같아서.


그냥 벌어진 일이거나 

누군가는 별일 아니라고 할 일들이

다른 누군가는 자신에겐 크나 큰 상처라고 한다면,

본인이 그렇게 느끼니 사과할 일이라고만 주장 한다면,

조금은 생각의 여지가 필요할 

입장차의 문제일 수 있으리란 생각도 들었고,

정상과 비정상으로써 구분해 상대방을 가늠한다는 것도

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그 자체로만

그걸 판단하기에는 일방적일 수 있다는 

경우의 수도 생각됐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저자는 부모님으로부터 긍정적 느낌을 받음으로써

소통적인 대화를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이에게 쓰일

큰 영감을 받은 순간이기까지 했던게 공감됐고,

독자로써는 확장시켜 이와같은 변수들에 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에피소드로 다가와 좋았다.


매우 쉬운 설명들로써

많은 곤란한 소통의 순간들을 

어떻게 돌파해보면 좋을지 조언하고 있는 책.


그 조언이 만병통치약 같은 절대적 효과를 

다 발휘하진 못할 수 있겠지만,

저자가 실어놓은 상황과 대처법들을 읽다보면

상대를 이해하는 관점의 수정도 이루어질 수 있겠고

곤란한 대화들 중 상당수는 어쩌면 

대화 스킬 그 자체보다 제3자로써 

객관적으로 바라 볼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각자가 느낄 수 있게 했다는 책의 이끔이

더 큰 자산이 되 줄 수 있겠다 싶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을 보고

벽창호 같다던가 고집불통이란 말도 쓴다.

독선적이란 뜻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일거다.


대화의 기술도 중요하겠지만,

대화가 잘 안되는 사람들의

정신이나 심리상태 또는

그 연령대까지도 잘 고려된 대화의 기술은

지금 사회에 정말 필요한 요소라 느낀다.


내가 맞고 상대가 틀려야 해서가 아닌

내가 지더라도 앙금으로 남지 않기 위해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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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호흡법
전채연 지음, 강설 설법 / 황금테고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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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느낌을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를 잠깐 생각하며 

책의 마자막 페이지를 덮으려던 순간,

표지 뒷날개에 쓰여진 저자의 한마디가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 

'두루뭉술하고 애매하지 않았다'란.

난 보통 말할 땐 '두리뭉실'이라고 하는데

책의 맞춤법이 맞는거겠구나도 하나 얻어 배우면서.


이 표현대로 정의해도 매우 좋은 간략한 정리겠으나

내가 느낀 바대로 좀더 풀어써 보면,

명상에 큰 뜻이 있어 배우게 된 케이스가 아닌 저자는

그냥 한번 해본 명상과의 만남이 지금까지 이르게 했는데,

두루뭉술하지 않게 가르쳐 준 스님의 가르침을

이 책에서 저자는 다시 

자기의 해석을 담을 때 자신도 똑같이

결코 두루뭉술하진 않으리란 전제하에

명상을 설명해서 알리고 싶었했단 느낌을 주는 책이라고.


반년 조금 넘게 명상을 해오고 있는 내 입장에선

이런 컨셉의 책을 많이 읽고 싶었었다.

우선 그냥 시작하고 계속 멈추지 않고 하다보면 

길이 생길 것이란 믿음으로 시작했지만,

내가 가진 생각과 느낌들을

한번은 비교할 대상이 필요했었다.

눈을 감고 끝내며 뜰 때

가장 오래한 건 1시간 반.

하기전 준비운동 같은게 특별히 필요없었고

정식 가부좌로 처음부터 시작했으며

끝날 때 저림이나 다리에 쥐나는 것도 없어서

일단 나름 스스로 번뇌하지 않고

꾸준히만 하고 있으나

딱 하나 신경쓰며 시작한 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억지로 앉아있게 만들어주지 않는

균형있는 자세였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고 가장 공감한 부분은

제일 첫번째로 저자가 언급한 

'자세'에 관한 부분이었다.


현대적 방법으로 하는 명상법으로 유명한 분과

우연히 내 방식에 대해 짧게 물을 기회가 있었다.

그 분이 내게 던진 첫 질문은 

'명상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였는데,

나의 대답은 

'난 사실 그건 잘 모르겠고

그냥 가장 중시하고 있는 건

일단 좌우 앞뒤 대칭을 느끼려 

이렇게 저렇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답으로 건냈다.


하지만, 

그 분의 표정에서는 이미

내 대답이 그 분이 원하는 답은 

아니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결국 짧은 질문과 답변이었지만 

내 대답의 우선순위는 자세였던 거고,

명상을 가르치는 분의 대답은 신체가 아닌

무엇을 생각하며 하느냐 였단 사실.


그 이후로도,

내 고집만으로 명상을 하고 있지 않으나

혼자만의 명상을 해 나가면서 

스스로 진리처럼 고수하고 느끼는 한가지는

자세가 너무 중요하다는 느낌이 

정신이 아닌 몸에 신경을 쓰고 있는 건 아니란 경험치다.

그러나 그 자세가 너무 인위적이어도 곤란하다고도 생각하는 바다.


다만, 자세의 옳고 그름이란 게

사실 어떤 명상가들의 가르침대로 보노라면 

'옳고 그름'이란 자체를

명상에 대입시키는 것 부터가 

명백한 실수라는 가르침도 분명 많다.


하지만 난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그냥 명상을 하면서 

스스로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린지 따지고자 한게 아니라

명상하는 시간동안 느낌으로 주어졌고 

하면서 그냥 다가오듯 알게 되더라고.


이 책에서는 바른 자세를 위해

'청량골'이라는 명칭이 등장하는데

이는 바닥에 수직으로 잘 닿은 꼬리뼈를 말함이다.

이것이 양 무릎과 3각형을 이루고

하늘과 맞닿은 머리 위 정수리와 하체로 만든 3각형이 

입체적인 3각뿔을 느껴지는 자세로 되게 앉을 때 

비로소 옳게 명상자세를 잡은거라는 설명으로 끝맺음 했던 부분.


청량골이라는 단어는 이 책에서 처음 들었으나

이것이 무엇을 위함인지는 쉽게 알아들을 수 있었고

이해가 가는 설명이니 공감은 당연히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세를 기본으로 하는게 중요하다는 그 첫 시작부터

책이 끝날 때까지 대부분은,

내가 궁금해 했었고 의견을 나눠보고 싶던

그런 내용들이 참으로 많았다.


횡경막, 화두, 기타 등등 모두.


전진하는 듯 하다가

다시 자연스럽게 되집어보게 되더라는 

저자의 경험적인 느낌들 까지도.


이 책은 명상을 입문하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


왜냐하면, 

저자 스스로가 명상을 위해 

노력하며 길을 찾아내려 다가간 사람이 아니라,

그저 명상과의 우연한 인연으로 시작해 본게

지금까지 이어온 사람으로써의 경험담이기에,

명상을 마치 도를 닦는 특별한 행위란 선입견이 있거나

틀이 잡힌 공부처럼 교과서를 보며 따라가는 

칼같은 단계들이 존재하는 

그런 배움이 아니라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테니까.


저자가 배웠던 과정들을 

담소하듯 나누는 것만으로도

뭣보다 시작이라는 가장 큰 관문을 

쉽게 넘어서게 도와줄 수 있을거란 믿음을 준다고 본다.


명상책들 모두가

정말 담은 내용 모두는 나름대로 특색있고 훌륭한데

이 책만큼 에세이처럼 다가오는 책은 드물다.

이 책은 오히려 너무 짧게 끝나는 듯 해서

아쉬움이 있을 정도로 읽어가는 재미도 있었다.


끝으로,

표지그림이 너무 이뻐서

책을 펴기전 항상 행복하고 즐거웠다는 것도

이 책만이 준 별책부록 같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정말 표지 속 그림같은 저런 곳이 있다면

나도 저 마루에 한번 앉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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