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꾸물거릴까? - 미루는 습관을 타파하는 성향별 맞춤 심리학
이동귀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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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참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났다.

감사하고 신기할 따름이고.


이 책 '나는 왜 꾸물거릴까'도

읽고는 싶었지만 아주 큰 기대는 안했었다.

그러나, 막상 읽기 시작하고 

나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많아 

책과의 인연자체에 다소 놀라며 

숨가쁘게 읽어 나갔다.

그런데, 마치 장난처럼

꾸물거림의 책을 읽으면서 꾸물거리다

몇일만에야 이 한권의 책을 

겨우 다 읽는 나를 발견한다.


꾸물거림은 영어로 procrastination.

영영해석으로 뜻을 발췌해 봤는데,

the act of unnecessarily and voluntarily delaying or postponing something 

despite knowing that there will be negative consequences for doing so.


쉬운 영어지만 굳이 번역해 보면,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 되면서도

뭔가를 불필요하며 자발적으로 

미루고 연기하는 행동을 일컫는다.


오히려 꾸물거림이란 

다소 구어적인 말의 느낌으로 인해

꾸물거림이 가진 심각성이 다소 중화돼 전달된다.

하지만,

실상은 그 결과를 생각해 볼 때

사람마다 다가올 부정적인 결과치의 심각성은

크게 고려해야 할 고민거리라 봐야한다.


이 책에선 크게 5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하면서

자신의 유형분석 자체에 큰 의미를 둔다.

그러면서, 궁극적인 체질개선은 조금 차선으로 미뤘다.

왜냐면, 가장 중요한 건

미루는 자신의 유형과 성향을 아는게 먼저고

그로인해 자발적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들은

알아서 채워나갈 수 있을 역량으로 보기 때문이다.


꾸물거리게 되는 5가지 이유로는


1.비현실적 낙관주의

2.자기비난

3.현실저항

4.완벽주의

5.자극추구 


여기서 1번과 2번은 매우 심도있는 이야기였고

3번은 수동공격성과 유사한 부분이었으며,

4번은 전체를 어우르는 공통분모적인 요소가 있었고,

5번은 누구나 가질 만한 시작한 행동의

지속불능의 이유 중 흥미와 포기를 중심으로한 

그 원인분석으로써 폭넑게 받아들여질 좋을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5개 모두는

꾸물거림의 이유를 이해하는데

교집합처럼 서로를 보완하는 측면이 강하다.

저자는 이 5개 중 하나로 자신을 특정해도 좋지만

모두를 이해하고 상황마다 변할 수 있는

꾸물거림의 이유들을 맞춰가며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이제 내용으로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겠다.


비현실적 낙관주의는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시작할 때

할 능력이 있으나 너무 늦게 시작함으로써

지속할 에너지를 스스로 고갈시키는 성향이 있으며,

그런 오판을 있게 만든

비현실적인 상황판단의 이유를 짚어본다.

능력이 있어도 어느 순간에 진입하느냐도 중요하고

어느 정도의 분량으로 봤기에 꾸물댔느냐도 보는데, 

도전대상의 실체로써 가늠해 볼 때

이 유형은 시작자체를 

확실한 이유가 아닌 

능력의 과신이나 판단미스로,

스스로 절벽으로 내모는 듯한 

막바지 스퍼트를 자초하는 꾸물거림 유형이다.

할 수 있고 해낼 수도 있지만

어리석게도 불필요한 배수의 진을 

꾸물거림으로 만들어 놓은 셈이다.

이러면 지치고 포기할 가능성은 커져있다.

이 해결책으로, 장점은 살리면서 

본인을 필요없이 몰아세우는

비상식적인 계획이나 예측을 현실수준에 맞게,

대강이라도 할 일을 흝어보는 과정을 가짐으로써 

개선해 나가는 방식을 추천해주고 있다.


자기비난은,

어려움 감정을 회피하고자 발휘되는

불안을 애써 안보려는 심리와 같다.

모든 꾸물거림의 기저에는

불안이 존재한다고 말하지만,

불안이 가장 크게 존재하는 유형은

이 자기비난형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유형이 되기까지 몇몇의 이유를 가정해 보는데

브라이언 바버의 성장과정을 소개하며

부모와 자기비난을 하는 누군가 사이에 있었을

심리 조정 가능성 소개가 크게 와 닿는다.

아이의 양육과정 중 부모는 

무의식 또는 일부러 

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방법을 구사할 수가 있는데

총 6가지 심리적 압박이 소개되어 있다.


1.의사표현 부정(constrain verbal expression)

2.감정 불인정(invalidating feeling)

3.비난(personal attack)

4.애정철회(love withdrawal)

5.불안정한 감정기복(erratic emotional behavior)

6.죄책감 유발(gulit induction)


이 6가지 각자는 다음처럼 요약될 수 있다.


아이의 말이 틀렸다며 끝까지 부정하며,

억울한 감정은 들어주지 않고,

잘못했다고만 몰아세우며,

줬던 사랑을 계속 줄지 말지를 

아이로 하여금 불안하게 느끼도록 하고,

일관적이지 않은 태도로 대하기도 해,

아이로 하여금 자책하는 분위기까지 이끄는 것.


이 모두가 동시충족 요건은 아니다.

하나만 쓰일 수도 다 쓰일 수도 있고

운이 좋다면 이런 경험이 없는 양육환경일 수도 있겠다.

이와 같은 성장배경의 이유로 

꾸물거리는 성향 중 하나인

자기비난이 생길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 하는 소재로 단순하게 등장했던 이론이며

책에서는 큰 의미는 두지 않았다.


모든 부분들이 인상적이지만,

책 전체 중 어느 한부분만을 취할게 아니라

전체를 다 읽어야만 통합해 볼 내용이며,

인생 전 과정 속 여러 꾸물거림의 이유들을

각자의 사정과 내면적 성찰로써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셀프 혜안을 만들어 줄 

깊이 있는 내용들이 많으니 기대해도 좋다.


단순히 미루기가 아니라

인격, 성격, 가치관 등

많은게 결합해 외재화 된 습성이 바로 

꾸물거림일 수 있다는 결론도 선다.


좋은 주제와 훌륭한 내용이 어우러진 

수작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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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의 힘 - 조직심리학이 밝혀낸 현명한 선택과 협력을 이끄는 핵심 도구
박귀현 지음 / 심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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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책에서 2가지 주제가 좋았다.

하나는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소수의 필요성과,

또하나는 무행동 따돌림이란 다소 낮선 이론.

 

먼저, 왜라는 질문을 할 수 있는 소수.


책 자체의 논리와 별개로

얼마전 읽은 자기계발서의 한 대목과

일치됨과 상반됨이 섞여있어 대번 눈길을 끌었다.

먼저 읽었던 책에선,

타인에게 왜(why?)란 질문 대신

어떻게(How?)란 질문을 던지라 가르쳤다.


왜냐면, '왜'는 질책을 당하는 느낌을 줄 수 있어

상대에게 수동공격형 비슷한

반발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기에,

왜를 대체해 '어떻게'를 사용해 

우회적이고 결과지향적인 질문울 하라는 것.

충분히 동의할 만한 얘기였다.

하지만, 100% 동의는 어려웠다,

왜냐면, '왜?'도 필요한 세상이니까. 


근데, 이 책에 의외로 그 답이 나와 있었다.


물론 다수와 소수의 대립으로 그려진 바가 크지만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에 대한 

전혀 다른 관점은 충분히 느껴볼 수 있었다.


인간집단은 '왜?'라고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배울 기회를 부여받는다.

때론, 소수의견을 이해하려면 왜는 필요하고 

그럼으로써 토론이 아닌

배움의 장은 넓어진다고 본다.

그래도 다른 책에서처럼 '왜?'는 

공격적인 말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왜?'라는 의견제시 정도는

소수의견자에게 자기 의견을 보여줄 

그 근거와 이유를 '발언'할 기회를 준다.

그렇게 들려준 근거와 이유는

대립자체를 넘어 대립의 근원이 된

사고의 차이를 논할 기회를 줄 수 있다.


즉, '왜?'는 필요한데

그걸 이해할 집단지성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지거나

혹 공격으로 받아들인다면 왜란 질문은 설자리를 잃는다.


이 책이 좀더 논리적이라면

전에 읽은 책은 보통관계 속에서

최선의 처세술에 가깝다.


어쩌면 이 책 속 '왜?'의 정의보다 

삶을 위해선 

'왜'를 '어떻게'로 대체하라는

그 논리가 더 필요할지 모르지만,

난 이 책의 '왜'를 분석한 

그 필요성에 한표~


다음은 '무행동 따돌림'.


그냥 들어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용어다.

하지만, 듣다보면 이해못할 부분이 전혀 없고

일상에서 충분히 봐 봤음직할 

상황과 그것들에 관한 연구다.


윌리엄스란 심리학자가 공원에서 쉬고 있었다.

3명의 남자가 다가와 같이 원반던지기를 하자고 제안해

그는 그들과 함께 그 놀이에 동참했다.

그런데 점점 윌리엄스는 그 놀이에서 배제되어 갔다.

처음엔 그냥 혼자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 싶었지만

확실히 3명끼리 던지는 원반놀이에 자신은 

어느 순간부터 확실히 배제되어 있었다.

그는 스스로의 기분 나빠짐에 의문을 가졌다.

그 3명이 욕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른 것도 아니다.

굳이 정리하자면 '투명인간 취급'을 한게 다였고,

자신도 그리 꼭 하고 싶던 놀이도 아니였다.


그러나, 그는 알고 싶었다.

그들은 왜 그랬을까?

나는 왜 기분이 나빠진 걸까?


이후,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니,

공격적 행동에 대한 논문은 많았지만

이런 대꾸하지 않는 식의 

따돌림을 다룬 연구는 없어서,

무행동으로 인한 소외감을 

본인이 직접 연구하기로 결정한다.


자신이 경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실험이 설계됐고,

공평하게 주고받던 공을 어느 순간부터

한명에게만 주지 않고 다른 이에게만 주게 만들었다.

소외된 당사자는 점점 침울해졌고

이런 상황이 2분 정도만 지속됐더라도

당사자는 상당한 심리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았다.


실험결과엔 설문조사와 뇌MRI도 사용됐는데,

그리 측정된 심리적 고통값도 같은 결과를 암시햇다.


무행동 따돌림을 감지한 당사자는,

그게 의도적이었던 아니던,

또는 정당하던 그렇지 않았던,

자신의 처지를 감지하는 즉시 고통에 빠졌다.

그게 지속적이지 않은 일시적인 거라 할지라도

무행동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은,

예상수준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심리적 타격을 받았고 자존감도 떨어졌다.

여기서 저자는 질문한다.


왜? 무행동 따돌림은 스트레스를 주는 걸까?

자신과 말을 섞지 않거나

자신을 없는 사람 취급했을 뿐,

때렸거나 말로 괴롭힌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이유는 바로,

따돌림 당하는 피해자가 따돌림에 대응할 

적절한 방도가 없는 바로 그 점 때문이었다.

즉 '자구책'이 없는 것이다.

자신이 자신을 구할 수 없는 막막한 심정.


누군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괴롭힌다면

당사자는 반박하거나 대처할 기회가 있다.

그것에 대응할 수도 있다면,

피해당사자는 자신의 고통을 알리고

가해자에게도 알리거나 되돌려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무행동 따돌림은

소리치고 반발하거나 반박하기엔

너무 사소한 행동처럼 느껴진다.


오히려,

기분 나쁜 자신을 자책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딱히 반응도 못한 채

꼼짝없이 당하는 수밖에 없다.


여기부터가 더 중요할 수도 있는데,

인간은 따돌림을 당하면

슬픔, 헛갈림(자기확신의 저하), 무력감, 수치심 등이

'뒤섞인' 감정으로 느껴진다고 본다.

그렇기에 같이 놀다가 소외됐던 윌리엄스도

그냥 서서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우두커니 생각했어야 됐듯이 말이다. 


무행동 따돌림은,

가해자들의 의도가 드러나지 않으며

실제 당사자들 이외에는 

제3자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교묘하게 일어날 수도 있다.


거기에 좀 넌센스인 추가 실험도 더해졌는데

이런 따돌림을 당하는 대신 

경제적 보상을 줬을 경우다.

결과는, 따돌림 당함으로 느낀 절망감은

본능적이고 즉각적인 감정이라

이성적으로는 이해한 경제적 이득과는 별개로

당한 당사자에겐 동일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 실험을 확대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서가 아닌

싫어하는 사람에게서 따돌림을 느낀다면

좀 정도가 다를까도 실험했는데,

본능적으로 심리적 상처는 동일하게 입었다.


미운오리새끼란 동화에선 

집단 안에서 확연히 다른 구성원이

미움받고 따돌림 당하다가 끝내는 내쳐진다.

그리 된 당사자는, 

자신을 받아 줄 집단을 찾지 못한다면

혼자 살아가야 하고 끝내 생의 고비를 맞고.

하지만, 동화는 해피앤딩이였다.


정리임에도 많이 길어졌는데

정확한 전달을 위해선 아직 많이 남았지만 

어느 정도 정리를 해야겠다.


결국, 무행동 따돌림을 당한 이는

오랫동안 자신을 탓한다.

뭔가 모자랐고 부족해서 겪었는지 모른다고.

끊임없이 돌아보며 자존감 하락을 자초한다.


이유를 알기라도 하면

따돌림 당하는 사람이 뭐라도 할 수가 있고,

물어서 적절한 이유를 듣고 수정 가능하다면

다시 집단구성원이 될 희망도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가 오히려 피해당사자를 면박하고 

그런적 없는데 왜 그러냐라던가

그냥 이유는 없다라고만 답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그 집단에서 나오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이유는 다음과 같이 말해준다.


'당신을 도와줄 생각이 없는 집단이니까...'


여러 굵은 주제들이 섞인 책이니

좀 길게 소개한 이런 이야기들도

실린 집단심리들 중 한가지다.

이보다 더 적게 더 많이 실린건 아니고

여러가지가 이야기들이 적절한 분량에서 

끝을 맺고 있다는 것도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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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 - ‘가짜’ 번아웃이 ‘진짜’ 번아웃이 되지 않도록 하는 38가지 과학적인 방법
홋타 슈고 지음, 김양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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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자체를 목적으로 살진 않지만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절제가 있고 

그것을 위한 의지와 지속력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번아웃을 다룬 책이라 

번아웃에 한정지어 말을 꺼내야 하는데,

책의 주요 골자는 '건강'으로도 보여

건강함으로 결국 번아웃도 예방되고 치유되는

통합적인 건강법을 추구한 내용으로 기억될 거 같다.


일단 38가지의 방법들의 목록을 정리하면 좋을텐데,


1. 의욕 키우기

2-3 웃음

4. 동작

5. 자세

6. 기합으로 효율 높이기

7. 몰입 통한 텐션상승

8. 가슴펴기

9. 동료의 애정어린 시선 받아보기

10. 멍하니 뇌를 놓아줘 영감높이기

11. 30분 미만의 마이크로 수면

12. 동기부여용 목표공개

13. 목표시간 확인으로 집중력 관리

14. 의욕을 높이는 주황색

15. 좋아하는 일로 동기 높이기

16. 올바른 자신감 위해 인지편향 깨기

17. 지울 기억을 오히려 강화시키는 음주습관 금지

18. 해소되지 않는 분노 금지

19. 우울 할수록 부정적 소용돌이 피하기

20. 타인의 나쁜 점에 주목하지 말기

21. 권력을 가졌다는 잘난척 피하기

22. 과거집착 하지 않아야 성장

23. 하늘보기로 복잡한 마음 다스리기

24. 마음에 여유없으면 아무것도 안하기

25. 원두향-스트레스 감소

26. 피곤한데 잠 안올때-심호흡

27. 막연한 불안-파악하고 해야할 일 찾기

28. 불안하게 하는 것-적어보기

29. 공복피하고 장건강 살피기

30. 온천-짧은 시간에 안정주는 법

31. 아침운동

32. 아침피로 풀기-온수 샤워

33. 반신욕

34. 인정 베풀기-자신을 위해서도

35.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 식사

36. 마사지-일종의 스킨십

37. 동물과 교감

38. 언어학습을 통한 멀티테스킹 키우기


적고보니, 38개란 항목 자체가 많아 보이기도 하고

각 항목들마다 내용까지 들어가게 되면

조금 더 길어 질거라 상상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매우 간략하고 잘 정리돼 있어 

긴 느낌은 전혀 없다.

각각의 내용마다 어설프거나 애매모호하지 않은

구체적인 내용정리도 좋았다.


이 38개 중에서는,


10. 멍하니 뇌를 놓아줘 영감높이기

17. 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강화시키는 음주습관 금지

24. 마음에 여유없으면 아무것도 안하기

34. 인정 베풀기-자신을 위해서도


정도가 기억에 가장 남고

어떤 순서 속 내용인지 외우고 있진 않지만

주제와 상관없이 기억해도 괜찮을

인상적인 것들도 많았다.


예를 들면,

상을 주겠다고 하거나

모두 끝났을 때를 가정하게 하고,

과제를 맡겼을 때 해내려는 성과나 의욕이 

오히려 떨어졌다는 실험결과가 있는데,

이유는 목표가 과하다 느끼거나

막연하다 받아들여 짐으로써,

상이나 보상으로 주어진 조건들이

오히려 악조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 게 역설적이면서 와닿았다.

이런 설명이 없이 생각만 해본다면 

보상이 있으니 의욕을 줄거라 생각해

거꾸로 상상하기 딱 좋을 예일 수도 있으니까.


멍때리기는 한동안 유행했는데,

뇌에 아무 부담도 안 줄때

알아서 활성화 된다고 하니

열심히 해내려고만 하는 뇌에게 주어지는 자유도 

중요하리란 객관적 대상처럼 생각을 해본다.


지속적인 음주습관에선,

잊어야 하는 기억이 술을 먹으면 

유성매직으로 지워지지 않는 글을 

뇌에 적어두는 거와 마찬가지란

매우 강렬한 그 비유가 좋았다.


마음에 안정이 없을 땐,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건

멍때리기와 비슷하지만,

이건 행동도 멈추는 걸 강조한 거니

조금은 다르다고 보면 좋다.


끝으로 인정베풀기.

뭐 더 말할게 없을 얘기지만

'인정욕구'를 원하는 인간 본성은,

타인을 도우며 스스로의 쓸모도 인정하는

좋은 공생관계를 유도할 수 있으니,

인정이란 결국 받는 쪽과 베푸는 쪽 모두에게 

긍정의 기운을 남기게 됨을 여기서도 배워본다.


읽다보면,

진짜 나를 위한 건강법을

특별히 들려주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될만큼

간단하지만 중요한 내용들이 많았다.

뻔한 얘기도 없고, 

행하기 어려운 것도 없다.

특히, 멍때리기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찰나의 놓아버림을

습관화하는 좋은 작업이라 느껴졌던 얘기.

잠깐씩이라도 자신을 놓아주는 시간은

정말 필요하다 느끼는 요즘이기에 더욱.


번아웃만 다뤘다면 

정신적인 것만 다루는 듯 했겠지만,

이 책처럼 전신이 건강해짐으로써

그 몸자체가 건강해 짐으로 인해,

번아웃의 위기가 와도 

자력으로 밀어낼 수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조언이라,

번아웃과 신체나 습관 사이의 

밀첩한 관계를 좀더 알게 됐다.


건강법과 심리안정을 동시에 알려주는 내용들이라

오히려 번아웃만의 좁은 주제를 벗어나

넓게 다루는 시각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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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치유하는 마음 털어놓기
최정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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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고 읽자마자 매우 따뜻한 감정을 느꼈다.

많은 심리책들을 읽어 봤지만 조금 다른 감정이었다.

이론적인 책이 아닌 대중을 위한 심리서적으로써

가장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게 갖춰졌다고 느꼈다.

상세함과 현실성.

실제 글쓴이의 감성도 잘 느껴지고

상세하고 섬세한 글터치가

충분히 전해주는 흡입력 있는 글들이었다.


글은 에세이에 가깝다.

사례가 누구와 누구의 대화인지 보다는

그 사례마다 등장하는 고민의 흔적들이

실제 경험한 것처럼 부드럽게 전해진다.


털어놓기란,

풍선에 바람을 빼는 작업같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바람이냐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불안이란 바람,

애도란 바람,

분노란 바람,

상실이란 바람,

배반이란 바람 등등.


저자는 자기감정과 마음을 

제대로 털어놓지 못하는 사람은

무기없이 전쟁터에 나서는 것과 같다 말한다.

그런 심정은 마음의 짐이 되고

그걸 지고가는 걸 고독하게 혼자 하지 말라는 뜻이겠지.


상담으로 실제 고통을 준 어떤 상황 자체가 

없어진다고는 저자도 보지 않는단다.

다만, 어느 정도 혼자만 들일 힘을 덜 쓰면서

뭐라도 해낸 느낌을 주는 정도가 

상담의 역할이라 말하는 것도 솔직한 역할론 같고.

책의 뒷편엔 너무 대중화가 되버린

MBTI가 실려있는데 대충 부록처럼 실리지 않고,

각 성향들마다의 특징과 보완점이 잘 설명되서

단답식의 이야기들이 꽤 좋았다.


여러 내용들은 털어놓음의 효과와 연결돼 등장하는데

평소 관심있던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자가 상담했던 대학생으로써

연속된 실패에 좌절했던 그 과정을 

이 이론으로 정리한 챕터다.

예상외로 꽤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가

초등학생 때의 실패담까지 회고하며

지금 상황과 연결시키는 내담자의 모습에서,

깊고 오래된 스스로를 바라보는 측은함이 느껴진다.

실패가 슬픔이 되고 우울과 무기력으로

변형되어 갔을지도 모르니까.

초2때부터 초5까지 연습해 수영선수 선발전을 앞뒀는데

2주 앞두고 왼쪽 어깨가 탈골,

특성화고를 다닐 땐 2년 공부해 3학년을 대비했는데

대회경력을 만들려던 계획이 담당교사가 전근가서 무산,

사회로 나와 공채시험을 치뤘더니

1,2차 면접 통과했음에도 최종 3차면접 실패.

그러면서 자신은 다 안되는 사람이라 여겼다 한다.

상자에 갇힌 쥐라고 본인을 표현하면서.

순간 쓰면서 생각해본다.

내게 상자는 종이로 만든 상자로 

쥐의 힘으로도 어느정도는 

찢고 나올 상자가 연상됐다.

근데 그가 생각한 상자는

나무로 잘 지은 덫같은 상자였을까?

이 사례의 결말은 나와있지 않다.

대신, 저자는 이와 같은 무기력을 겪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단 한번도 좋은 일이 

없었냐는 질문을 던져본다고 했다.


학습된 무기력 이론은 사실 너무 유명한 이론이기도 하지만,

긍정심리학의 대가로 유명해진 마틴 샐리그먼이

이 학습된 무기력을 연구한 대가라는 점이

내겐 더 이 이론을 기억하게 하는 이유다.

내가 볼 땐 긍정보다 부정을 더 잘 파해친 학자였는데

마틴 샐리그먼 스스로가 부정관련 연구를 그만두고

긍정과 행복에 목표를 둔 심리연구로 

커리어 방향을 전환했다고 생각되서.


'털어놓기'...


너무 쉬운 단어인데 잊고 살았다.

혼자 처리하기 힘든 감정을 

이보다 더 확실하게 처리해 줄 방법은 사실 흔치 않다.

저자는 다만,

털어놓을 상대는 반드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조언하고.


독자로써 책을 덮으며 

하나 더 생각해보게 되는 건,

털어놓을 상대가 심리상담사로 한정된 경우라면

이또한 속 시원할 해결책일까란 부분이다.

어딘가 숨쉴 구멍은 해결됐지만.


올해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모두에게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을

누군가가 존재하기를 진심 기원하게 된다. 

정말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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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쓰는 글 습관 - 회사에서 무조건 통하는 무적의 글쓰기 센스
오쿠노 노부유키 지음, 명다인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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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해보기에도 매우 쉽다.

제시하는 방법들도 쉽고

고난이도의 이해도 요구하지 않아

읽는 자체도 쉽고 말하고자 하는

요지도 받아들이기 쉽다.


다만, 

끌리는 글을 쓰는 실습부분은

각자가 해봐야 하는 부분이라서,

방법 만큼이나 각자의 숙제로 남는다.

이해가 아닌 직접 해보고

첨삭하듯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끌리는 글을 쓰기 위해

책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단정짓기'다.

'~일거 같다'가 아닌, '~이다'가 단정짓기다.


단정짓기와 맥락을 같이 하는

글쓰기 습관 중 주요 교정대상은,

방어적 글쓰기를 멈추라는 것.

먼저 앞선 단정짓기는 

뜬금없단 느낌을 주거나

근거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확정하듯 글을 끝맺으라는 뜻이다.

이건 배짱으로도 설명된다.

결코~, 반드시~등을 사용해

독자의 마음에 파고드는 문구를 만들어 보여주라는 것.

단언의 어조는 읽는 이의 끌림을 만들어 낸다.


눈길을 끄는 글로써 단언하는 느낌은,

쓰는 이의 걱정과 불안은 떨쳐내고

반강제로라도 자신있게 써야 한다고까지 충고한다.

당당함은 설득력을 만드는데

이는 일종의 박력이고 글에 힘을 불어넣으니까.


쉽게, 같은 글을 

다른 버전의 예제로써 보여주며

비지니스 문서나 기획안이라면 

실제 문장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비교해 놓았다.


[부정적인 예]

최근 노트북 사용자 수는 감소하고

테블릿PC를 들고 다니느 사람은 증가한 듯 합니다.

회사가 밀집한 지역과 관광지에서도

테블릿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이 보입니다.


[긍정적인 예]

테블릿PC를 들고다니는 여성이 증가했습니다.

회사와 여행지에서 테블릿을 사용하는 광경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같은 내용인데,

단언하는 글로 바뀐 동시에

문맥이 정리되고 글자체가 

줄어들었음을 볼 수 있다.


단언하기와 더불어 

방어하기 식은 피하라 했는데

이는 마치, 반론과 비판을 예상해

미리 대답한 꼴이 되거나 

미리 질문을 차단하는 경우처럼 인식된다 말하며,

방어적 표현들은 '앞서나간' 느낌들이라

변명으로 보일 수도 있어서

자신감 없어 보이는 인상을 줄 수 있기에

그런 습관이 있다면 고칠것을 권했다.


혹, 이런 글습관이 있더라도

꼭 잘못된 표현이 아닌 

필요한 경우라 쓸 수도 있는데,

이는, 읽는 이의 입장에서 

친절한 설명일 수 있고 선호된다면

적절하다고 볼 예외도 있다고 말해준다.


방어적 글쓰기는 또,

필연성이 결여된 완곡한 우회적 표현이라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니, 속이 시원하지 않고

읽다 만 느낌이거나

답답함이 남게 되는데,

이것이 독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결론적으로,

단언은 약간의 습관 교정이라면

방어적 글쓰기 그 자체는 왠만하면

아예 방어습관 자체를 거두라고 조언하는 것.

반론 뿐 아니라 논점을 벗어나

글에 반격을 가하더라도 그냥 수용하고,

이런 세세함에 신경쓰기 보단

거짓없는 느낌으로 글을 완성하는데

집중하라며 이 주제의 끝을 맺는다.


이런 핵심적인 것과 더불어,

여러가지 조언들이 더 있으나

너무 많은 가지수는 아니라서

따라해 보는데 부담될 수준은 아니다.

첫문장은 가급적 간단하게 쓰라던가

글쓰는 주체가 '나'라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니

생략하는 버릇을 가지라는 정도는

초등학생 수준이라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닿고 걸렸던 부분은,

내겐 이미 이 책에서 

하지말라는 안좋은 습관들이 

너무 많았다는 사실을 발견함에 있었다.

안좋은 습관은 거의 다 있는 거 같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지금처럼 글을 쓰진 않았다.

짧고 명료하게 쓴 글도 기억나니까.

어느새 특정 상황처럼 글쓰기 방식도

새로 만들어진 지문처럼 

내 몸에 각인됐는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방금 쓴 이런 '~지도 모르겠다' 식의

가정자체가 책에선 금지어다.

 

이정도 가짓수의 글쓰기습관 수정이라면 

의지만 있다면 쉽고 해볼만한 도전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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