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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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너무 다양할 삶의 힘듦을,

정신과 의사 오카다 다카시는 어찌 

단일한 문제마냥 다루고 답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책 제목을 붙였을까?

읽기 전, 이 질문부터 저자에게 해보고 싶었다.

그렇기에 상상하기 어려웠다,

폭넓은 질문에 대한 답을 그는 어떻게 내놨을지.


결론적으로 이 책은 

100가지 질문에 대한 100가지 답을 

다양하게 제시하는 류의 구성이 아니다.

당연하다.


하지만 반대로, 

100가지 질문에 100가지 대답도 되줄 수 있는

굉장한 내용을 담았다고도 볼 수 있었다.

어째 앞뒤가 맞지 않는 말 아니냐고?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왜냐면, 저마다의 지능적 불균형이 만든 하모니로 

삶을 이해해보려 했기에 가능할 수도 있었단 걸.

제각각 지닌 지적능력의 부조화를 이해해 봄으로써,

상대에게 고통을 야기하거나 본인 스스로는 풀지 못했을

숙제같은 무언가를 '역으로' 따져 볼 수 있게 돕기 때문이다.


특히나, 굉장히 모호할 수 있는 주제들 중에서도 

더 모호할 수 있을만한 주제로써

1장 '겉은 멀쩡한데 속은 힘든 사람',

2장 '같은 행동을 고집하는 사람'은 특히나 더,

많은 결과들을 역추적해 이해해 볼 수 있게 엮은

의학적 요소와 인문학적 통찰력이 뒤섞인

저자만의 탁월함이 돋보였던 챕터다.


저자의 이론적 핵심은 사실 의외로 단순하다.

많이 쓰이고 있는 웩슬러 지능검사의 구성요소 4가지를

많은 문제들의 근본적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

그렇기에 이 검사의 존재자체부터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좀더 논리를 현실성있게 따라갈 수도 있겠다 싶다.


웩슬러 지능검사의 4요소는 다음과 같다.


지각추론

언어이해

작업기억

처리속도 


책내용은, 지각추론을 주된 주제로 잡은게 많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처리속도, 언어이해, 작업기억 순으로

각각 정리해 나갔던 편이다.

4개의 지능측정요소는 각각이 독립적 요소지만

큰 틀에서는 각 요소가 다른 영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내용의 핵심.

더불어, 성인ADHD도 자주 인용하기에

이 질환을 실질적으로 이해해 볼 수 있는

오카다 다카시 식 정리도 매우 좋다.

성인ADHD에 대한 언급은 

4가지 지능지표들마다 두루 등장한다.


책내용을 좀더 들여다 보면,

수치화 되기 어려운 여러 

실존적 난제나 심리적 난제들에 대해,

저마다의 호소 자체를 기준으로 잡지 않고 

지능측정 4요소를 이용해 인문학적으로 정리해,

생활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논란거리들을

마치 하나처럼 생각해 볼 수 있는 

오카다 다카시의 이해기준을 느껴볼 수 있고,

당연 의학적 견해도 같이 알아볼 수도 있다.

저자의 오랜 애정소재인 '애착장애'도 의미있게 사용된다.


결국, 어떤 것에 힘듦을 겪는 누군가는

4가지 지능요소 중 몇몇에 불균형이 있거나

아예 4개요소들의 평균수치가 낮기에, 

여러 특정상황에서 적응하지 못해

저마나 곤란한 상황을 겪었다고 보는 것.

누군가의 우유부단함도, 

누군가의 이해못할 고집도,

결국 지능측정 4요소들간의 이런저런 불균형들이

부족한데도 저마다 하모니를 이루려다보니,

제3자에게나 자신에게 이해하기 힘든

다양한 대처나 발현으로 보여졌다는 결론.


더 중요한 건, 이 정도의 요약설명만으론

책 전체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실.

왜냐면, 책은 내 요약과는 반대로 

각자의 구구절절한 사연과 상황들을 

요약이 아닌 서술로써 보여주며

각 지능요소별 이해를 도우니까.  

 

내용을 하나씩 읽어나가면서, 

이런 주제로 책을 낼 수 있다는 자체도 놀라웠다.

어찌보면, 초중반 내용은 특히나

정신과 의사로써 가진 의학적 지식만이 아닌

특별한 관찰력과 그걸 재차 의미있게 가공해서 

통합해 내는 능력이 결합되야 가능했을 

오카다 다카시만의 능력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추가될 아이러니라면,

이런 내용을 컨텐츠로 만들어 낸

오카다 다카시 본인 능력 그 자체도 결국,

자신이 책에서 말하고자 한 

4가지 지능측정요소들의 힘일 수 있겠다는 점.


내용에 비해 매우 얇게 정리된 책이라,

읽어 나가는 매순간마다 이 좋은 내용들이

다소 부족한 듯한 정리로 끝나버리지 않길

매우 바라며 읽어 나갔는데 이또한 기우였다.

이런건 개인적 에피소드.


다만, 매우 좋은 초중반 내용들을 지나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힘이 빠진 듯한 

마무리도 실상 있긴 했는데,

후반부 내용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기 보다는 

초중반의 내용이 너무 월등히 좋아서

그런 느낌이었을수도 있겠다 싶었다.


단순한 듯 엄청난 내용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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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는 낯선 타인 - 나를 알기 위해 부모 공부를 시작합니다
양미영 지음 / 프롬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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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궁금한 부분이 많이 생기던 스토리였다.

소설같은 맥락의 스토리를 가진 책이 아닌,

과거와 현재의 자신이 느끼는 내면의 갈등들을

부모가 겪었던 과거사연과 매칭해 바라 보며

나름 가계도 형식의 정리를 시도해 본 

한편의 자전 에세이로 봐야했는데,

여공시절의 어머니 과거나 

스프링 기술을 지닌 아버지가

자주 반복한다는 어린 시절 맹장수술까지,

이런 저런 가족사 정리를 위한 인터뷰를

학교과제 같은 접근을 시도해 봤다는 저자.

어느 정도 그 의도는 이해가 갔으나

순간순간 저자가 해석하는 방향이 

다소 주관적으로 몰입되어 간다는 느낌이 들 땐,

왠지 저자의 부모된 입장이라도 된 양

독자로써 서글픈 느낌이 들었다.

다른 어느 책에서, 저자가 알고 싶었을지 모를

느낌의 정리가 기억나 첨부해 보자면,

그 내용이 저자의 상황과 완전 부합되지는 않지만

반면 내 판단엔 매우 적합한 내용도 들어있던 책이라

한번 비교하듯 정리해 보는 것도 의미있을 듯 싶었다.


부모들은 완벽하지 않다.

어느 정도, 필요한 만큼 육아에 완벽한 부모라면 좋겠지만

설사 완벽한 부모일지라도 빈틈은 존재한다.

만일 그 부분들로 인해 아이 스스로가 심리적 문제를 느꼈을 땐

이미 부모의 역할은 끝나있을 시점으로 봐야할 거라고.

이때 커버린 아이의 심리적 문제점은

부모가 바꿔 줄 수 있는게 아닌 스스로 해결 할 숙제라는 관점.

그 책에서 부모와 아이에 대한 정리가 

이 짧은 정리보다는 매우 심도있게 잘 되어있는데

결국은 다음과 같은 문제는 숙제처럼 다가왔었다.  


자녀 뿐이 아닌 그 부모들도 그냥 그렇게 컸을 테니까.

마치, 저자의 부모도 그냥 살아왔던 것처럼.

부모의 부모에게 자신의 현재를 원망하지 않고

그냥 사회인이 되고 부모가 되어 그렇게 살아냈을 테니까.

근데, 당신들의 심리적 미성숙이 내가 지닌

현재의 공허감에 근원임을 자녀로써 매칭시켜 보겠다고 한다면

그냥 거기까지가 다인 부모의 입장에서는 

어떤 태도나 대응이 맞을까가 큰 숙제 같았다.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뭔가 정리가 필요하다 느꼈을

이 책의 저자에겐 모든 문제의 기원이 

부모와 원가족으로 부터라고 해석될 

여지는 있겠다 공감이 들면서도,

뭣보다 더이상 심리의 근원을 너무 많은 심리서적들처럼 

매칭시켜보는 건 자칫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내가 좋았었다는 그 책에서도 분명

자신의 무의식을 의식화 하는 정리의 요긴함을

강조하는게 본질이었던 내용이었지만,

자칫 삐끗하는 순간 자기합리화로 너무 빠질 수 있는

부모를 향한 원죄부여 같은 흐름의 구조도 느껴졌었기 때문.


저자가 한 말 중 가장 공감되던 한 부분은

사실 가족에 대한 주된 정리쪽 보다는,

기억의 정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한 

저자의 짧은 정리같았던 단상에서

공감되던 부분이 많았다.

생각해내기 어려운 발상은 아니지만,

그런 발상을 가장 정리가 잘 된 문장으로

다듬어 놓은 축약된 글이라 생각했다.

그 문장의 대략은 다음과 같았던 거 같다.


'정리되지 못한 기억은 

정처없이 떠다니는 애매한 존재와 같고,

그걸 정리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는

글일 수 밖에 없다'고.

매우 정확하지 않은 나의 기억이다.

하지만, 맥락상 머리속으로 반복되는 

기억의 파편들이 있다면, 

그걸 정리하기 위한 최선의 도구는

글일 수 있단 어감은 분명 맞을 것이다.

그리고, 그 부분에 있어서 매우 동의.

다만, 저자가 쓴 글들을 쭉 읽으면서

이 부분에서 만큼은 왠지 저자도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며 좋았던 글을 

나름 정리한 건 아닌지 살짝 궁금하기도 했다. 

왜냐면, 저자 한사람이 쓴 글임에도

이 부분 만큼은 조금 다른 느낌 같았어서.

이또한 그냥 독자로써의 느낌일 뿐.


다른 스토리 중엔, 

어린 조카의 첫 사회생활이라 생각됐다는

어린이집 등원을 바라 본 그 기억도 의미있었다.

항상 밝게 만나고 헤어지던 조카와 이모사이.

근데, 등원 3일만에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울며불며 매달리는 아이가 됐고,

놀러온 이모에게도 그런 모습을 보였을 때

엄마와 이모 모두 아이와 같이 울었다는 사연.

아마도, 짧은 주기로 멈춤이 가능할 

분리불안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같이 울어줄 수 있을 정도의 엄마가 있으니

왠만하면 분명 성장의 한 과정으로 지나갈 수 있으리란 

믿음 아닌 믿음도 생기던 구절.

아이가 얼마나 서럽게 울었을지 

이모로써 느낀 그 글만으로도 

그 상황과 아이의 감정이 잘 느껴졌었다.


살면서 한번쯤은 반드시 미해결 된 

심리이슈의 정리는 필요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뭣보다 가장 중요한 건 바른 심리적 시야 같다.

그게 선행됐을 때만 모든 실타래가 제대로 풀릴텐데

오해가 오해를 낳는 구조에 삐끗 발을 디딘다면

많은게 틀어질까 염려도 된다.

저자 스스로의 좋은 시도가 기억에 남을거 같고, 

이와 같은 구조의 책을 읽고 싶던 터에 

우연히 만나게 된 그 인연도 기억될 거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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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트레이닝의 기본과 이론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사쿠마 카즈히코 지음, 홍희정 옮김, 민경훈 감수 / 성안당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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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의 움직임 중심으로 된 책인줄 알았는데

운동생리에 촛점을 맞춘 책으로 보는게 더 맞을 구성이었다.

달리기, 넓이 뛰기, 야구 등 구체적인 운동들의

동작들을 소개하는 내용도 들어있는 반면,

에너지의 메커니즘 원리부터 

아이소메트릭이나 프라이오메트릭 운동들의 사례까지,

한마디로 운동 전반에 관해 종합 백과사전 같은 

포괄적 구성을 겸비했다고 봐도 될만한

운동전체를 다룬 책이라 보는게 타당해 보였다.


그런 와중에 특히, 이 책만의 색깔 같던 것은

대부분의 이런 책들의 구성이라면

양장본으로 만들어 책꽂이에 보관하고 봐야될 만큼

이 책보다 훨씬 판형도 크고 두꺼운 분량들인 것들이 많은데, 

이 책의 분량과 책 사이즈는 다소 작은 편임에도

이만한 분량에 필요한 해부학적 중요내용들도 

왠만한 건 다 들어있고, 운동관련이나 생리학적 소개도 

기본적인 건 다 들어있다고 봐야할 구성이었다.


실내자전거 운동에 관한 짧은 소개에서 중

그냥 스테이셔네리 바이크라 하지 않고 

자전거 에르고미터라고 쓴 부분만 보더라도,

단순히 인용될 이런 부분들 마저도

적당한 용어를 쓰려고 했다고 느껴지던 부분이었고,

p94나 p120에 공통적으로 등장한

로코모티브 신드룸(Locomotive syndrome)이라는

운동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근력상태를 소개하던 부분에서도,

생각보다 정리가 잘 되어있어 

앞뒤 내용을 연결해 한눈에 읽고 이해하기 좋았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건,

내용 그 자체보다 책 제목처럼

'그림으로 이해하는'이란 그 컨셉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내용이 다른 책들보다 

쉽게 느껴질 수 있었던 건,

설명되는 내용들 모두에 어떤 식으로든

그림이 함께 첨부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던거 같다.

아주 화려하고 정확한 그래픽 형식은 아니다.

손으로 대강 그린듯한 만화풍 그림도 많지만,

적재 적소에 필요한 그림들을 싣고 배치했단 느낌이라

그림의 화려함 보다는 설명을 보강하는 

그림자체의 구성에 눈길이 더 갈 수 있었던거 같다.


훨씬 자세한 책들도 잘 안보게 된다.

오히려, 요약되듯 작은 판형의 이런 구성이

운동생리학을 접하고 이해하는데는

더 좋은 책일 수 있겠다 싶고,

다른 부분은 몰라도 앞의 해부학적 설명이나

후반부의 다양한 프리웨이트 운동법 정도는

이 책 내용으로 정리를 해보면 좋을 거 같다.

생리학, 트레이닝, 식단까지 두루 잘 정리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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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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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정의하는 중요대목들부터 돌아보며 시작해본다.


불안.

대다수의 사람들은 각자 지닌 그 불안요소를 자극하는

어떤 두려움으로 인해 제각각의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그런데, 저자의 불안은 특이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보편적 일들엔 두려움이 없다.

아마, 생로병사 같은 것을 말하는 듯 하다.

대신, 그런 것들을 무서워하지 않지만 오히려, 

타인들이 보기엔 어리석고 쓸데없어 보이는 것들에 반응하며

겁먹을 수 있는 자신의 특성을 들려준다. 

그건 아마 아주 보편적인 것일거 같다.

그냥 쉬고 만나고 접촉하는 평범한 것들.

이 차이는 왜 그럴까?

그건, 저자에겐 일반사람들이 가진 보편적인 '필터'가 없어서,

일상적이고 사소하다 싶은 것들에 관해서는 과도하게 반응하고 

무방비로 노출되는 듯한 기분 속에 살아가서다.

즉, 경험을 통한 일반관습과 규범인식엔 

매우 취약한 자폐 스펙트럼 환자이기 때문.


우울.

환경과 자신의 접점을 주파수와 진폭으로 정의해보는 저자.

자신이 우울을 겪은 이유로써 환경을 원인으로 인식하는데,

환경과 자신만의 고유진폭이 일치하지 않고,

스스로 그 차이를 메꿀 수도 없을 때 우울을 경험한다.

진동수 차이로 피하듯 고통스런 침묵을 자초하게 되고

환경과 자신의 차이가 명확하다는 걸 인지할수록

더욱 고립을 택했고 외로워진게 우울의 원인.

이런 패턴 속에서,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는 의문들은

자신의 모든 행동을 잘못된 방향은 아닐까 인식하며

스스로 두려워 하게되는 현상으로도 경험케 된다.


저자는 이렇게 자신과 세상 사이의 여러 관계를 

과학적 은유처럼 풀어내듯 펼쳐 보인다. 


사회적 포지션으로 저자를 설명했을 땐 과학자이고,

저자가 지닌 주된 병력으로 표현하자면 

그녀는 야스퍼거 증후군과 ADHD로 설명 될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전문분야인 생물정보학과

그동안 살면서 느꼈던 병력으로 인한 접점을 연결하며

자신만의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과 해석법을 

특유의 논리로 설명해 낸게 이 책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꽤나 과학적이어야 할텐데,

읽으면서 강하게 느껴졌던 건

과학 안에 위치한 그녀만의 뭔지모를

공상과학 같은 따뜻한 이론같은게 먼저 다가온다.


난 스티븐 호킹이 광원뿔로 설명했다는 시공 이론은 모른다.

그렇기에 저자가 이를 불안과 접목해 설명해 본

그녀 방식의 이 이론응용을 정확하게 반론할 순 없다.

하지만, 호킹의 이 원칙이 저자가 인용한 것처럼

정신적인 부분까지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건 아니라 본다.

왜냐면, 호킹은 천체물리학자니까.

그럼에도 난, 호킹의 이 이론을 몰랐던 건 아깝지 않은데

저자 카밀라 팡의 이 광원뿔 이론을 포함해,

그녀가 생각해 낸 여러 사회적 현상을

자신의 논리로 정리한 이것들을 몰랐다면 

매우 속상했을거 같다는 생각부터 먼저 든다.


난 그녀의 이론에서 완전무결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과학자인 그녀가 설명해보는 자신의 경험과

그것을 접목시켜 설명하는 이론들의 상당부분에서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여러 논리들에 공감되는게 사랑스럽다.

과학적 논리를 사랑스럽다라니?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만의 이론정리에

이런 감정을 느끼는게 그리 이상하지 않다는 걸

스스로 경험해 볼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불안정성을 딥러닝처럼 이해한다.

불안하기에 뭔가 캐내 듯 알려고 하는 태도가 있기에

결국 삶의 전환점을 만들어낸다고 납득하고 있었다.

그냥 긍정적인 마인드만 늘어놓는 책도 결코 아니고,

무작정 자기효능감만 고취시기는 책도 결코 아니다.

그렇지만, 과학적인 듯 과학적이지 않은 

'카밀라 팡' 식의 삶을 바라보는 이론 정립들은,

세상의 규칙을 새롭게 음미해 보게 하고

그걸 보노라면 누구라도 용기를 얻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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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법을 바꾸면 통증이 사라진다 - 인생이 달라지는 ‘굽히며 걷기’의 기술
기데라 에이시 지음, 지소연 옮김 / 길벗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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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걷기가 대수롭지 않아 보였다.

다리를 이용한 운동이라면 뛰기나 자전거는 되야

어느정도 두다리를 빨리 움직이는게 가능해지니,

그 정도 속도감은 느껴봐야 운동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걷기를 운동이라 부르는 한때의 유행은

하기 좋은 말로 뛰기 싫은 사람들을 위해

걷기도 운동이란 당위성만 주는 나쁜 강요처럼도 보였다.

물론, 안다. 걷기로 많은 몸무게 줄인 사람도 많다는 걸.

그래도 그땐, 걷기정도만 운동이라 고집하는 건

생활 속 움직임에 대한 과한 일반화란 고정관념이 더 컸다.


그러다, 주위에 나이든 분들이 한명 두명 늘어나면서

걷기가 얼마나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중요하고 

생활의 근간을 구성하는 요소인지 절감하게 되면서,

걷기를 분명 운동이라 부를 수 있다는데 사실에 

동의하는 사람쪽으로 스스로 변해갔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좀더 정확하게 걷을 줄 만 안다면

걷는 동작이란 것이, 얼마나 뛰어난 동작 메커니즘이 

연속적으로 작용하는 움직임인지도 깨닫게 되었고.


이 책엔 여러가지 직관적 설명들을 위해 삽화들을 이용했다.

그렇기에 거의 만화책처럼 쉽게 읽혀지고 활용해 볼 만한

가벼워 보여도 굉장히 유용한 걷기 상식들이 많이 담겼다.

특히, 몇몇 내용들은 기존에 가진

각지의 상식의 전환도 가져올 수 있을만한

아는 듯 몰랐었을 내용들도 꽤 된다.

하나는 이축이론이 그렇겠고,

또 하나는 발가락 전체의 지면 닿기가 그렇다.


이축이론은 척추위치를 기준으로 하는

중심축 관련 움직임과 그 정렬에 상반되는 측면이 있다.

몸의 중심이 척추라 인식하고 걷는 사람이라면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걷기 움직임에서 

좌우 불균형과 통증이 자연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중심축이 아닌 이축을 사용해 걸을 때

비로서 인간이 가진 자연스런 걷기가 가능하단 설명.

여기서의 이축이란, 양 어깨 끝단에서 아래로 내려긋는 중심축으로

이 2개의 수직선을 가지고 움직일 때 쓰는 축을 말한다.

아이들일수록 이를 이용해 자연스런 움직임을 구사한다고 한다.

책엔 이또한 짧은 설명과 그림으로 이해를 돕고 있는데

생소해도 맞는 말이 주는 공감대와 원리로써 유용한 팁이다.

책내용을 좀더 간단하게 부연설명해 본자면, 

중심축은 정적인 균형을 잡을 땐 요긴하지만

동적인 상황에서는 인간은 양 어깨를 수직으로 내려그은

2개의 이축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건강한 걸음이 된다는 것.


또하나는 발가락 전체를 지면에 닿는 지면 접촉식 발구름이다.

이건 이축보다는 더 상식적으로 들리기도 하고 익숙한 말 같다.

하지만, 책설명처럼 움직여 본다면 이게 쉽지 않을 건 물론이고

그동안 지념으론 발가락을 쓴다고 썼으면서도 잘못 썼단 사실과

제대로 발가락을 쓰려해도 잘 못 쓴 듯 사실도 느껴보게 될 것이다.

자기 몸에 붙어있는 발가락이 거의 퇴화된 부분같이 느껴질수도 있다.

책이 말하는, 발가락이 지면을 닿는 느낌이란 건,

모든 발톱 아래 도톰한 발가락의 둥근살 부분 모두가

자연스럽게 바닥을 제대로 접하면서 움직이는 걸 말한다.

책에선 이걸 못할 경우, 그 이유에 대해서까지는 안나오지만

조금 발의 구조를 안다면 '중족골'의 가동성이 있어야만

어느 정도 발의 자연스런 움직임이 만들어진다는 게 

더 잘 이해될 거 같고, 그걸 쓰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도

좀더 이유타당하게 발휘될 수 있으리라고는 본다.


총155페이지 밖에 안되기에 굉장히 얇은 축에 속한다.

다양한 활용법 중 무지외반증 환자들 용은

이미 변형이 온 뼈가 움직임을 막기에

실상 그리 효용이 없을 듯 보이고,

노화로 인해 걷기가 불편한 분들이나

고관절과 종아리 통증이 있는 사람들에겐

이 책을 꼭 권해줘야겠단 생각이 강하게 든다.

좋은 걸 권하려해도 거기에 들일 노력이 너무 크다면

요즘시대에 쉽게 권해 보기에도 조금은 망설여지던데,

매우 좋은 내용임에도 이 정도 분량이라면

거의 노력없이 거저 얻는 정보나 다름없으니

편하게 읽으라 권해줘봐도 괜찮겠단 기대가 생긴다.

왠만해선 쉽게 접근할 수 있을 컨셉의 책이니까.


굉장히 유용한 내용들을 가독성 좋게 담은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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