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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다고 말해요, 괜찮으니까 - 불안, 걱정, 두려움을 이겨내는 자기회복의 심리학
도리스 볼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날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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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나온 불안에 대한 책들 중에도

참 좋은 내용을 담은 책들은 많긴 하다.

그럼에도 이 책만의 장점은 가독성 같다.

이해가 쉽고 그렇기에 모든 전달이 직관적이다.

그럼에도 뭣보다 제일 먼저, 

이 책 내용 중에도 잘 정리는 돼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한번 묻고 싶은게 있다.

불안이 뭐냐 물으면 각자 무엇이라고 말할텐가란 질문.

우선 이 책의 방식대로 시동을 걸어볼 땐

이 책 속 가장 불안을 대표하고 대신할 수 있는 

동의어 중 하나는 '공포'란 불안의 대리표현이다.

맞는 말이다.

공포는 가장 대표적인 무서움이자 불안 그 자체다.

무서움은 공포영화 속 원초적 감정같은 것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 발생할까봐 조마조마해 한다던가

어떤 상황으로 창피를 당하거나 체면이 깎이는 일까지,

모두 공포의 범주 안에 들어간다고 보는게 타당하다.

이렇게 공포같은 이 책 속 이런저런 

불안의 적절한 예시들이 있음에도 

각자의 불안에 대한 정의가 무엇이냐고 물고 싶었던 이유는,

나 자신에게 물었을 때 불안을 

쉽게 정의내리지 못했었던 경험이 있었고

거기에 더 웃기고 아이러니 했던 건, 

불안에 대해 주위에 물어봐도 예상보다 더

피상적인 각자의 표현들만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다 여러 책들을 접하고 나름 노력해

불안에 대한 기본적인 명확한 정의를 좀더

사전적 표현 이상으로 인지하고 싶어졌다.

사실, 사전적이란 객관화 된 정의도 부족하다.

사전적으로 읽으며 건조 텍스트 적 의미로

그 자체를 이해해 보는 노력은 들였더라도,

각자 맞춤식의 불안을 정의해 보는 건 다른 문제라 본다.

예전 내가 불안에 대해 정의를 내리지 못했던 건

불안으로 정의될 수 있었던 여러가지를 

난 다 다르게 이미지 했었기 때문이었단 말도 하고 싶다.

그러다 나에게 불안이란,

사전적 정의보단 오히려 아까 말한 

공포나 초조가 더 불안의 의미로 더 와닿고,

그보다는 더 불안의 폭넓은 좋은 정의로써

와닿고 적절하다 싶었던건 슬픔이란 감정이었다.

사실 그 전까진 슬픔과 불안은 다른 의미였다.

찾다보니 이미 불안, 슬픔 우울 이런 각각의 느낌 표현들은

의학적으로나 심리학적으론 다 한 카테고리 안에서

우울도 불안이요 슬픔도 불안이란 걸 알게 됐었다.

다시 말하면, 뭉뜽그린 불안이란 표현보다는,

슬픔이나 공포란 정의로 표현할 수 있는 반추적 경험이 있을 때

총체적인 불안은 더 컨트롤 할 수 있는 

구체성을 띨 수 있게 된다 생각한다.


이제 좀더 이 책의 장점을 나열해 보자면

이 책엔 애매모호함은 없다는 점 같다.

구체적으로 공황장애나 예기불안(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불안감) 같은

겉으로 드러난 증상에 대해서는,

그 치유법을 가장 쉬운 표현과 언급으로

독자에게 알아듣기 편한 설명으로 충분히 이해시킨다.

이건 앞서도 말했듯 매우 큰 장점이다.

거기에, 저자의 다양한 임상경험을 통해 봤을 때,

각자가 지닌 불안에 대한 잘못된 상식기반이라던지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완전한 불안극복은  없다는 식 등에서

그런 사실이 잘못됐다는 점도 강조하거니와,

이를 스스로 깨우치고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존 굳어진 감정과 생각을 이지적으로 

재매칭시키는데 불완전한 성공을 거듭했기 때문이니

실패를 기반으로 한 노력은 그만하고

가장 근본적이고 확실한 실패요인의 고리를

끊자는 단순명료한 이끔도 참 좋은 책이다.


기회가 되면 저자가 쓴 다른 책인

내 어깨 위 죄책감이란 책도 읽어보고 싶다.

같은 주제의 책으로 존 브래드쇼의 책이 유명하지만

이 저자의 내공으로 쓰여진 위의 책도

참 좋으리란 예감이 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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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근육 핸드북 - 발레를 위한 실전 해부학 가이드
시마다 사토시 지음, 박유미 옮김 / 동글디자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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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저자의 다른 책보다 명확하게

발레를 위한 특화된 근육공부의 컨셉이라 밝히고 출발한다.

사실, 자신의 몸을 이해하는 내용이 

전문 발레리나들만이 배워야 하는 

제한된 영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전문적인 발레 종사자들이라면

자신들이 몸으로 직접 경험한 바와 

이제껏 유무형으로 체득한 것들에 인해,

이 책의 내용이 아주 기초적인 것이라고 

낮춰 볼 수도 있을거 같다.

하지만, 그런 류의 선입견을 조금 걷어내고

책 내용자체로만 판단해 보면, 

전문 발레리나들에게도 통할만한 내용이고

그런 전문적 트레이닝에 관심이 있는 일반사람들에게까지

분명 도움이 될만한 양질의 내용이라 생각한다.


왜냐면, 근육 자체의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은 많으나

이 책처럼 근육사슬의 원리로써

몸 전체의 움직임을 근육 각각의 움직임이 아닌 

통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책은 매우 귀하기 때문이다.

이 책과 같은 컨셉은 이 책 이외에는 없을 수도 있다.

있어도 이 책만큼 단순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지 못 할거 같고.

다른 책들은, 보다 어렵게 다가오거나

세세한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알려주는 책 같아도

결국 통합적인 이해의 측면에선 독자에게 한계와 숙제가 있다.

발의 구조를 위한 책,

걷기 패턴만을 위한 책,

근막 관련한 책,

이런 걸 각각 다 이해한다 하더라도

결국, 동작을 만들어내는 전체적 이해도는 또다른 문제니까.

책에서 저자에게 발레리나들이 자주 묻는 질문 중에는,

정적인 자세에선 저자에게 배운대로 어느 정도 되는거 같은데

움직이며 해볼 땐 그 느낌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경우가 많다는데,

단편적인 이해를 계속적인 움직임으로 연결해 지속적으로 발휘하는 건 

또다른 문제란 걸 쉽게 유추해 볼 수 있는 내용이라 본ㄴ다.

퍼포먼스로써 정확하고 균일하게 발휘해 내는 건 

전문 발레인들에게 조차 너무 어렵다는 상식적인 얘기.


저자는 이 책에서 3분의 1가량을 

3가지 종류의 복근 활성화와

복근과 팔다리의 협응 측면을 다루고 있다.

간단하게 코어를 다룬다고 해도 될 말 같아도

책이 말하는 바는 일반적인 코어의 설명과는 다르다.

왜냐면, 코어란 명칭 자체를 저자는

복횡근 정도에만 좁게 붙이는 정도고,

체간이라 부르는 골반과 갈비뼈 사이의 복강 둘레가 주는

균형과 견고함을 통틀어 설명하고 있기에,

단순 코어가 아닌 각각의 복근들의 역할과

그걸 의식화 해 써먹는 인식을 다 같이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외복사근, 내복사근, 복횡근 등 각자의 역할대로

정확하게 쓸 줄 안다기 보다는,

대강 느낌적으로 저마다 오류 있게

움직임을 막연히 이해해왔다고 보고,

그리 알아왔던 것을 저자의 지도대로 

재인식 해보고 명확히 해두는 것에 주목하는 챕터다.


너무 소중한 내용 같다.

다른 세미나에서였지만, 저자가 아닌 다른 선생님이

지도자들 교육에서 복근의 불균형을 누군가에게 지적하며 도와줬을 때,

당사자가 중도에 너무 어렵다며 약간의 거부감을 표한 걸 본적이 있다.

모르는 걸 배우게 될 때 틀린 걸 바꾸길 원하고

그 기회를 귀중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여지껏 본인 식대로 살아도 별 불만없던 익숙한 무언가를

바꿔보라는 타인의 지적이나 가이드를

바꾸기 싫어하는 거부감도 보게 된다.

이 책에도 일종의 비슷한 비유가 있었다.

정확한 운동법이나 정석적인 움직임을 통해 

운동의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근육을 단련하는 거 자체로 만족하고

외형 변화 자체가 삶의 자신감을 주기에

굳이 방법론적인 것에 목매지는 않는다고 말이다.


팔을 돌리고 다리를 돌리고

어떤 발레동작에 어떤 힘을 어떤 방향으로 써야하는지

직관적으로 알아보기 쉽게 화살표들의 조합으로 설명해 놓았으니,

따라해보며 책의 가치를 저마다 음미해봐도 좋을 책이다.

좋은 내용인데 내 부족한 서평이 다 못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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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자세 교정 핸드북 - 바른 자세로 운동 효과를 높이는 비결
시마다 사토시 지음, 김지혜 옮김 / 동글디자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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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본연의 몸동작들을 응용하고 있으니

발레리나나 발레리노를 위한 책이라고도 생각해도 되지만,

오히려 전체적인 내용면에서 

일반인들을 위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자세교정을 위한 운동법으로써 발레 동작을 설명하면서,

다양한 교정을 위한 보조운동들이 발레 동작만을 위한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여러 다중관절 동작들을 

좀더 부드럽게 잘 행하기 위해,

발레 트레이닝으로써 몸의 부분들을 연결해 설명하고 있고,

그렇게 주요 발레동작을 잘 하기 위한 기능을 갖추면서도

결국 전신의 협응성을 높이는 맞춤 트레이닝으로 

넓은 시각으로 보여지는게 많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놀라운 점은, 

근육의 해부학적 지식이나 직접적인 부위별 교정비법에 

핵심이 있는거 같진 않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읽는 내내 굉장히 놀라운 내용들이 많았다.

기발하거나 아주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가 아니라

저자가 생각하는 발상과 그 아이디어 적용에 있어서

통찰적인 안목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어느 한부분이 안 좋다고 할 때,

재활 의지가 있고 적당한 해당부위에 필요한 연습을

굳이 발레 동작으로 하진 않더라도,

누구나 어느 정도의 교정효과는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비슷한 동작을 할 때 겉으로 보이는 바가 

엇비슷해 보일진 몰 할지라도,

실제 속으로 쓰이는 저마다의

근육 메커니즘은 천차 만별이기 때문.


책의 내용을 확장해 소개해 보자면,

고관절 문제라도 고관절 자체만 푸는 것이

해결책이 아니란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 있다.

쉽게는 고관절과 연결되는 체간 즉 몸통,

그리고 직접적인 고관절과 이어진 다리 뼈 전체의 움직임,

거기에 손끝까지 이어지는 팔의 모든 근육들,

이런 몸전체의 협응이 함께 적절하게 이루어질때

비로서 고관절도 원래의 최대 가동성과

그 주위 근육들이 서로 적당하게 밀고 당기는

교정된 움직임 자체를 회복할 수 있다는 뜻.

맞는 설명이고 당연한 말이다.

몸은 전체가 하나지 팔만 고치고 다리만 고칠건 아닌데

어느 한부분만을 전체의 연결을 통한 징검다리처럼 보지 않고서는

필요한 개념을 올바르게 이해했다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가 소개한 발레의 턴아웃 동작연습을 예를 들어보면,

보통 양 발끝이 180도 외회전된 모습으로 양 발끝이 

양어깨 옆선까지 돌아간 형태를 취할 때를 말하는데,

그 동작자체를 위해서는 체간의 협응적 움직임과

다리 자체의 요령있게 움직이는 모습이 합쳐져

올바른 턴아웃이 되어지는 상황으로 설명해 준다.

특히, 이 연습법에서 역발상처럼 보이는 아이디어는

다리자체를 오히려 약간의 내회전을 일으킨 다음

턴아웃을 위한 다리의 외회전 동작을 일으킬 때

좀더 쉽게 외회전을 할 수 있다는 팁이라 본다.

이런 저자의 노하우는 사실 

기존 관절가동술이나 릴리즈 기법들의 원리로 이해한다면

이 방법의 타당성을 더 쉽게 인정할 수 있는 좋은 발상이다.

예를 들어, 몸통의 회전각도가 좌우가 틀리고

어느 한쪽이 다른쪽을 기준으로 가동범위가 덜 나올 때,

그 가동범위를 늘리는 방법이야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 책과 같은 원리로써, 

가려고 하는 방향의 반대방향으로 몸통회전의 

역회전을 걸듯이 보조자가 도와주어 본래의 회전을 막고

적당한 힘으로 저항하듯 버티게 하면,

보조자가 그 힘을 놓아버렸을 때 행위자는

훨씬 쉽게 가동범위가 조금씩 늘어나게 되는 기법이 있다.

즉, 돌리며 회전하려는 그 방향을 보조자가 막고 

움직이려는 사람은 계속 그 방향으로 힘을 맞서듯이 쓰면

역방향으로 막던 힘을 순간 놓아줬을 때

가려는 방향으로 휙 회전할 수 있는

부드러운 가동 모멘텀을 만들어 주는 원리.

이 책에서 턴아웃을 위한 내회전도

약간의 이런 원리로 이해해 본다면,

간단한 듯 보여도 저자가 얼마나 요령있게

발레를 운동법으로써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관절 가동술 한 종류로

이해시켜 주려 하는지 알 수 있을 거 같다.

어렵게 설명하고, 구구절절 다 설명해 주는 방식보다는

필요한 보조 동작과 그걸 쉽게 할 수 있는

최적화 된 단순화 된 방법을 알려주는 

저자의 세심함을 느껴볼 수 있었다.


굉장히 좋은 책인데

이 저자 책들의 특징이 각 동작의 설명을

그래픽이나 사진이 아닌 손으로 그린 그림체들이라,

언뜻 보기에는 그 담긴 가치나 내용에 비해

약간은 값어치가 떨어지게 전달될 우려도 있다.

겉포장도 중요한 시대에 내실을 중요히 전달하는 책이라

독자가 이 책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그리 좋은 책으로 안 보일수도 있겠다 싶다.

좋은 내용을 잘 평가하기 위해서는,

책 컨텐츠가 좋다는 걸 독자 스스로 

얼마나 잘 받아들이냐도 중요하겠다 싶다.


매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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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
최소망 지음 / 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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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일요일, 소설 한권을 

하루에 다 읽은 것도 오랜만 같다.

한국작가의 한국소설이지만

등장인물 모두가 외국이름들이라 

마치 번역된 외국소설처럼 이뤄진터라

그 세계가 좀 낯설기도 했지만,

눈물에 의미를 둔 이 특이한 소설 안에서

이또한 저자의 의도였다 믿으면서

가능한 이런 생소함도 익숙함으로 만들며

나름 노력하면 읽어나갔던 책.


개인적으로 예상치 못한 뭉클한 장면이 많던 책이면서

결국은 눈물로 모든 상황을 풀어가는 

스토리마다의 통일성도 흥미로웠다.

엠마라는 여자를 중심으로 인연인듯 아닌 듯 

결국 눈물로 엮기게 되는 여러 관계들로, 

그 각각을 기대하고 마무리를 궁금해하며 

쭉 읽어가는게 스토리의 큰 흐름인 책.


아래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


일단 이 책의 뼈대가 되는 스토리는,

어느 해 1월 1일부터 기존 화폐를 세계적으로 없애고

눈물을 공용화폐로 쓰겠다는 전세계적 협정발표다.

이것부터가 판타지스럽기는 했는데 

더 판타지스러운 장치라고 느껴지던 건, 

눈물의 커튼같은 흐름이 외벽인 관리청 구조나

전세계 모든 개인들에게 저마다 몸에 붙인

눈에 안 보이는 아주 작은 나노로봇들이 

인구수대로 눈물을 모아 전송할 수 있다는 기술력, 

남이 울어주는 눈물은 '기체눈물이란 건

특별한 분류로 또다시 특별관리된다는 설정 등 같다. 

이 세계관을 더 판타지스럽게 만들었다고도 느꼈고.


눈물도 불법유통 되는 세상이지만 

그렇게 모인 눈물은 결국 폐기되는 

관리청으로 모인 눈물들의 순도관리.

눈물이 돈이라서 남의 눈물도 

사고 팔수 있다는 발상이기에

'돈되는'이 아니라 '눈물이 좀 되는'

행복한 기억은 개인적으로 팔고 

그렇게 돈을 융통하는 암시장도 등장한다.


엠마라는 여주인공은 타인을 향한 

순수한 연민이 특히나 아름다운 여자다.

남의 눈물을 매번 자기 사정처럼 여기니까.

작가가 엠마를 중심인물로 이끌어 가고자 했던건

여러 사건들을 정리하고 풀어가는 역할도 됐겠지만,

정많고 감수성 풍부해 보이는 이 엠마가

스스로를 위해선 흘려본 눈물이 없다는 그 설정이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큰 마무리인 동시에,

각각 달렸던 많은 이야기가 엠마 개인의 이야기로써 

하나처럼 뭉쳐지는 느낌도 줄 수 있을

어떤 뉘앙스였겠단 생각도 해본다.

남을 위해선 기꺼이 울 수 있는 엠마지만

정작 자신을 위해 운적 없는 자신을 

돌아본다는 걸 강조해 봄으로써 말이다.


만년 꼴찌인 한 축구팀의 긍정적 감정을 끌어올리려

사기를 북돋아 주는 훈련을 시키는 것도

눈물관리청 직원들의 업무로써 등장하는데,

이 훈련 후 처음 열리는 시합에서 

그 결과를 생동감 있게 보여 준 경기전개는

예상되는 결론 같으면서도 감동으로 뭉클했고,

엠마를 자기 대신 신설된 관리청에서 일해볼 수 있게

기회를 넘겨줬던 여교수와 연락이 되지 않던 사유,

기억을 팔아서라도 허영을 이어가고자 했던 여자,

일부분만 기억을 팔려다 모든 기억을 뺏겨

자신의 정체성마저 잃은 이름도 모를 중년남자의 관계도가,

판타지스러운 연결과 인연으로 하나인 듯 풀려나면서

마무리 됐던 그 부분도 좋았던거 같다.

아마도 읽으며 눈물이 나는 독자도 많을 법한

책내용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부분들이였다.

아, 100마리가 넘는 개들을 돌보듯 기르는 여자가

자신의 눈물로는 필요한 돈이 모자랐지만 

남이 흘려준 눈물이란게 존재해 그걸 인출하러 

관리국에 들리면서 벌어지는 얘기의 결말이 

어쩌면 더 뭉클할 수도 있겠다.


소설책이라 스포같은 얘기를 피하다 보니 여기까지만.


초반부는 눈물이 돈으로 유통되는 

비현실적 세계관을 이해시키는 

설명들로만 채워진 그 분량이 꽤 되서 

이런 여러가지를 인내심있게 읽고 넘어가야,

각자의 사연들로 풀려가는 

본격적인 눈물 스토리가 시작된다.

너무 흥미진진하다기 보다는, 감성적 깨달음과 

정서적 순화까지도 느껴볼 만한 스토리다.


객관적으로만 본다면 유사점이 없는 듯 하지만

왠지 '불편한 편의점'과 비슷한 종류의 감동 같기도해

묘한 끌림도 줬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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