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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 - 나도 몰랐던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언어의 심리학
가바사와 시온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평점 :

기본적인 자기분석에 해당하는 내용으로써
책 내용중 고민을 분석하는 3가지 축은
전체를 봤을 때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각자가 지닌 고민의 사연들이야 다양하지만
이 3가지 축으로 고민하는 주제들을
각자의 방법으로 되집어보다 보면,
기질적으로 본인이 어떤 생각을
무한루프처럼 반복하며 살고 있는지
스스로 이해한 후 그 관점을 변하게 해줄
간단하고 확실한 도구가 정리될 수 있기 때문.
그 첫번째는 통제.
통제라는 말을 언뜻 떠올리면 사람 아닌 상황도 있겠지만
누군가를 관리하거나 휘하에 두는 걸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의 통제는 상황으로 바라봐 보는게 더 적절하다.
책에서 다루는 통제의 의미를 유연하게 풀어봤을 때
좁게는 하고 싶은 일을 본인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걸 더 와닿게 고쳐 말해본다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는 상태까지 포함되는
통제의 획득 Vs 통제력 박탈이다.
획득이 아닌 박탈에 가깝다면,
이로인해 더 스트레스를 받는거고 점점 더 불안해 질거다.
그러나 해결된다면 안심되니
기존에 유지되던 불안과 스트레스는 소멸됨.
이걸 효과적으로 가시적으로 이해하고 그려보기 위해선
'카라섹 모델'이라 불리는 4사분면 그래프로 그린
직무 스트레스 모델을 활용하면 좋았다.
y축은 일처리의 재량권, x축은 일로 인해 부과되는 요구사항.
예를 들어, 1사분면은 재량권과 요구사항이 모두 높고,
정반대인 3사분면은 재량권도 낮고 요구사항도 적은 업무로
수동적 태도를 갖게 하는 반복되는 단순작업으로 설명될 수 있다.
그래프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식 전환은 결국,
같은 강도의 일을 하더라도 재량권으로 대표되는
통제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불안 아닌 만족감이
대담해 질 수 있는 마음을 채워주는 원동력 된다는 논리.
이렇게 통제이론을 바탕으로 어떤 식으로든
부정적인 생각패턴에 현실적으로 통제를 적용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다는 감각이 살아나고 실제 행동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는 순차적 변화 가능성을 얘기한다.
둘째, 시간축.
고민하는 일이 있다면 될 수 있는 한
구체적인 숫자로써 해당 사실을 인지해보라는 충고다.
그냥, 누구한테 배신을 당했어, 누구에게 사기를 당했어가 아닌,
정확하게 벌어진 시점을 명시할 수 있는 화법을 써야 한다는 뜻.
1년이면 1년, 10년이면 10년이라 정확히 계산해 말했을 때라야
지나버린 사실에 대한 시간적 인식이 분명해지고
과거를 마치 현재처럼 말하고 이해 받으려는 자신에게
지금 괴롭게 느껴지는 사실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실제가 아닌 것을 따져볼 수 있게 해준다.
예전 일을 지금처럼 인식하며 은연중 말하고 있다면
과거시점으로 현재를 사는 자신이기에
그 사실을 스스로 들여다 보라는 뜻이 내포돼 있다.
그렇게 현재를 살게 됐을 때, 그때 그 시절에 그랬던거고
'지금은 지금'이란 처한 처지에 알맞는 화두를 갖게 된다.
셋째, 자기축.
이건 좀 이해를 필요로 할 종류의 축인데
고민의 대상이 자신인지 타인인지에 대한 분별능력이면서
그 고민거리의 덩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
이 능력의 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상에서 바꿀 수 있는 건 자신 이외는 없고
타인은 바꿀 수 없다는 명제에서 출발됐음을 알아야 한다.
고민대상이 나인지 타인의 일을 내 일처럼
대하고 있는 것에서부터 온것인지를 잘 따져볼 줄 알아야 하겠다.
백분률로 수치화 해보고 자신의 타자화 수준을 체크해
결국 나를 위해 사는 삶인지 저울질 해볼수 있어야 한다.
거기에 바라는게 불가능 한건지 아닌지
그 성공률까지 곰곰히 따져보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만약 타인의 일이더라도, 본인의 개입과 함께 타인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다면
고민해결은 내적인 심리와 정신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성으로 해결해야 될 일이 될 수도 있고.
3가지 축들 중 가장 자신이 오용하고 있는
하나를 취사선택해 올바른 관점으로 끌고 올 수 있다면
이제까지의 괴로움은 사라질 수 있다는 기본원리를 보여준다.
끝날지모를 일들에 막연하게 계속 잠식만 당하고 있다면
이 3가지 축 중 자기에게 가장 잘맞는 하나를 도구로 써써
자신의 생각패턴을 긍정적으로 재구축 해내는데 성공한다면
효과적인 관점변화를 가져다 준다는 설명으로 이해하면 된다.
말로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구체화 능력이 결국
많은 부정적 자동사고들을 변화토록 할거란
그런 이야기 구조이기에 수긍할 수 밖에 없다.
읽다보면 한번쯤 비슷한 얘기를
살면서 들어본 듯한 주제정리가 너무 많은데,
그 비슷한 걸 특별하게 정리해 보여주는게
이 책만의 가치였다고 본다.
말로 끝내는 정리가 아닌 실행가능한 대안이란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접근법을 다루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