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수첩 - 보통의 시선에서 벗어난 자살을 향한 대담한 사유
가스가 다케히코 지음, 황세정 옮김 / CRETA(크레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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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자살에 대한 책을 여러권 읽어 봤지만

이처럼 독창적인 접근법은 생소하고 처음이다.

냉소적이고 솔직하여 어떤 부분은 소설같고

어떤 부분은 미술평론가의 말처럼 느껴진다.

이러할 수 있는 건,

갤러리에 걸린 그림을 한발짝 떨어져 바라보듯

자살이란 주제를 관조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책의 시작을 

자신이 경험했던 환자 류타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이혼한 어머니와 살다 성인인 된 류타는

술담배도 하지 않는 실생활에선 큰 기복없던 젊은이였다.

누구는 히키코모리라 부를지 모르지만

저자는 말투가 묘하게 거슬리던 환자였을 뿐

큰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은 아니었음도 강조했다.


그러다 어느 날 밤 

낯에 신경을 거슬렸던 여점원의 일로

동네에서 이유모를 난동을 부리게 돼 

처음엔 경찰서로 갔다가 다시 정신병동으로 옮긴다.


아마 이쯤 그의 삶의 이력과 

병원까지 가게된 모습에서

자살이란 책의 주제와 잘 연결된다고 

쉽게 추측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저자가 말하는 류타의 자살원인은 사실 '알수없음'이다.


딱히 우려될만한 증상도 안보여 왔었고 

그 이전에도 예견할 만한 조짐도 없었기에.

그런데 저자는 류타와의 마지막 모습을 

매우 그로테스크하게 기억하며 의미부여를 했다.


얼굴이 이상하다며 한밤중 자신을 찾아온 

류타의 얼굴은 마치 위벽점막 같았고

이로인한 모습 자체가 큰 거부감이 들었지만,

우선 잘 자보고 내일 낮에 

피부과 협진을 통해 알아보자며 돌려 보냈다.


그 당시 저자는 본인 심정을

왠지모를 화가 났던 걸로 기억한다. 


명쾌한 답변이 어려운 원인불명의 질환이라 여겨

이를 류타가 준 무력감이라 느꼈을 수도 있겠고,

그냥 얼굴상태 자체에서 전달받은

불쾌감이었을 수도 있었겠다고 기억한다.

아님 막연한 불길함이었을 수도 있었겠다고도 하며.


이는 단순 의사로써 보인 모습이었다기 보다는

그냥 한 사람으로 느낄 수 있는

부정적이지만 솔직한 감정표현이었단 느낌과

그걸 이 정도로 솔직한 감수성으로 표현한 자체가

의사인지 소설가인지 놀랍기도 한 부분이었다.


이런 류타는 다음날 사라졌고

먼 지하철 역에서 투신한게 발견된다.


이 얘기가 굳이 첫번째 얘기가 된 건,

자살의 원인찾기란 특정될 수 없는 

저마다의 불특정 원인도 갖을 수 있단 결론을

보여주려 한게 아닌가 추측되는 부분.


이후 저자는 7가지로 자살의 원인을 정리하긴 한다.


-미학, 철학에 따른 자살

-허무함 끝에 발생하는 자살

-동요나 충동에 이끌린 자살

-고뇌의 궁극으로서의 자살

-목숨과 맞바꾼 메시지로서의 자살

-완벽한 도망으로서의 자살

-정신질환이나 정신 상태 이상으로 인한 자살


이 중,

허무함 끝에 발생하는 자살 사례엔

'절망 친화형'과 '자살 친화형'이라 부를만한

성격유형이란게 존재하는 것 같다는 

한 정신과 의사의 임상소견이 있어 눈길을 끈다.


'철이 들 무렵부터 

이미 삶의 어려움을 강하게 느끼고,

그로인해 늘 죽을 기회를 엿보는 듯 사는

일본 젊은이들이 적지 않은거 같다.

보통 이런 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이해하긴 어렵겠지만,

허무함과 사투를 벌이며

평생 과제처럼 느끼고 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 유형은, 

방탕하게 살기도 하고

허무감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일찌감치 신앙의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절망이 앞서기에 늘 불안감을 안고 사는 사람들...

불안에 강박관념까지 더해져

신경증이 한층 강해진 사람도 있고,

허무감이 절망까지는 아니지만

그래서 끊임없이 발버둥치듯 사는 사람도 있고,

어떤 계기로 더 궁지에 몰리면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괴로운 시기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

정신적으로 시야는 좁아지고

희망이 없다는 상실감을 초래한다.

여기까지 도달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라리 죽어 편해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거의 실린 원문자체를 인용했지만

번역문장이라 약간의 윤색은 가미했다.


'목숨과 맞바꾼 메시지로서의 자살'은

문장자체로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바가 있기에

굳이 책의 설명을 첨부하진 않겠다.


끝으로,

'정신질환이나 정신 상태 이상으로 인한 자살'은 

인상적인 부분만 가볍게 다뤄보려 한다.


우울증은 대표적인 자살로 이어지는 질환으로,

자고 일어났을 때 도리어 기운을 차려 

맑은 정신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단 느낌 보다는 

오히려 자살시도는 아침에 많다는 점은 특이하다.

또다시 의미없는 하루가 주는 의미가

무망감이 원인은 아닐까 추측해 본다.


전형과 비전형으로 나눠 우울증을 설명하기도 하는데,

전형적인 우울증의 원인은 

특유의 병전(병에 잘 걸리는) 성격을 이유로 꼽는다.


맡은 바 일을 성실히 하고 열심히 꼼꼼히도 하지만,

변화를 극히 싫어하는 성격으로써,

어느 한가지 일엔 최선을 다하고 

꾸준히 하는 걸 미덕으로 삼는 정신표본으로 설명.

그만큼 임기응변엔 취약하다.


착실하고 진지한 태도가 병이 될 소지가 있는 건

매우 주목해 볼 만한 요소같다.


만일, 

연공서열제가 존재하는 안정적 사회라면 

분명히 가장 적합한 기질이고

무조건 충성을 강요함에도 쉽게 지치지 않고

불합리함 마저도 견뎌 낼 수 있으니 더욱.

그러나 불합리함 자체에 

면역까지 있는 건 아닌 것도 이 유형에겐 고민거리.


결국 이런 사람들은 좋은 사람 소리를 듣는다.

질서를 중시하고 무슨 일이든 잘 해내려 드니까.

분위기 파악도 의외로 잘한다.

할당량을 먼저 채웠다고 칼퇴근도 하지않을 품성에

최대한 협조하는 면까지도 있다.


이런 성품을 인정해주고

조직이 끝까지 보호해 준다면

아마 영원히 헌신할 유형일 것이다.


무난하고 평범한 걸 한심하게 생각지 않으면서

자기 분수를 아는 소시민이라고도 볼 수도 있으니.


저자는 의외로 이런 성격을 

매우 현실적이라 평하면서도,

이게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이유로

어떻게든 현상유지를 하고자 하는

불안과 초조가 그 뒤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


만일, 현상유지가 어려워지고 

업무환경이 갑자기 변경되거나

여지껏 만난 적 없는 인간을 윗사람으로 접하게 되면

매우 큰 위기를 맞는다고도 봤다.

이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당혹스러움과 압박감을 심하게 느껴서다.


승진이나 높은 평가를 받는 등의

좋은 일로 인한 변화 또한

심리적 압박감이 되고 자살원인이 될 수 있는 게

좋은 사람의 성격 안에 존재하는 

아이러니적 인자라는 사실은 슬픈다.


거부감이나 빠져듬 없이 

학술적으로 읽어보길 권하는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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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에 걸린 사람과 그 가족이 맨 처음 읽는 책 -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정신건강 안내서
히로오카 기요노부 지음, 이송희 옮김 / 리스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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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목차 속 '제1장'에 실린 첫문장은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의 갈등이 마음의 병을 키운다'이다. 

이 몇줄 만으로도 난 사실 너무 좋았다.

좋다는 건 결국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믿음을 준단 건데,

양가 감정을 책을 여는 주제로 다룬다는 건

그만큼 저자가 넓은 시각을 가졌다는 뜻 같기에.


유독 이 문장이 좋았던 건, 

장르를 떠나 여러 문장들을 접하다 보면

비슷하고 맞는 느낌을 주는 괜찮은 말들은 글로 많이 만나지만

핵심 사항을 정확하게 건드렸다고 느껴지면서

의외로 짧기까지 한 문장을 만나는 건 사실 드물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았던 이 문장...

실제 읽었을 때 크게 예상을 깬 건 아니었지만

아쉽게도 내가 예상한 방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단 것은 밝혀야겠다.


난 이 글을 읽기 전 이 문장을

"양가 감정"을 설명한다고 이해했는데,

실제 읽어보니 양가감정으로써 해석한다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의미도 담기는 했으나

정확히는 양가감정 자체를 위한 설명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좋은 내용인 건 맞다.


여기서 등장시킨 2개의 감정대립이란 양가감정이 아닌,

정상이란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2개의 감정인 평상심과 불안감이었고,

평상심을 우위에 놓을 수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평상심을 기반으로 한 자체적인 조절능력이  

마음상태를 움직이는 기반이 돼 바람직하다는 설명이었다.


이렇게 마음상태가 유지되야 

스스로 지켜낼 힘이 있게 되는 거고,

자신이 정신과 심적 안정상태가

정상기준을 충족하는 상태의 수준임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고 설명한다.


즉, 자의적이던 타의적인 자극이던 

정상적인 정신상태에 필요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상심이 우위에 선 감정유지가 핵심요소란 설명.


이 단순한 내용들에 관해 깊이 이해하게 된다면,

정상과 비정상은 정확하게 나눠지는 상태가 아닌

어느 쪽이 더 우세한 걸 평가하는데

중요한 기준일 뿐이란 것도 

동시에 이해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불안이 평상심보다 우위에 있다면

이걸 '비정상'이라 부르게 되는데.

말 그대로 평상심이란

평상수준을 유지하게 해주는 심적균형이니

불안으로 인해 깨지거나 약해진 것은

반대로 비정상으로 불린다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


평상심이 우위에 놓인 상태일지라도

결코 불안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는 아닐 수 있고,

순도 100%의 평상심이란 것도

종교적 이상향에서만 이론으로 존재하는

긍극적인 목표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살아있는 인간의 마음과 감정의 표준은 

둘 중 어느 한쪽만을 갖아야 해결되는게 아니라

불안과 평상심 2개가 모두 존재하는 상태에서

그 어느 한쪽이 우세하고 열세해지는 

관계만이 존재한다는 개념으로 생각케 되니까.


그러니,

평상심이 불안감보다 우위에 있게 유지함으로써

불안함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닌,

적정수준으로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관리된

불안과 평상심의 병존상태인게 정상인거고,

불안함에 자신이 압도당하지 않게

자신을 지킬 수 있게 하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가, 

정상이냐 아니냔 걸로 판단하게 하는 걸

이해하고 받아드릴 수 있는 게 더 중요한 듯 하다.


평상심은 물의 잔잔함과 같으니

그냥 그 상태의 평온함을 유지한다는 뜻일 뿐

수치화 된 레벨처럼 확정지어 설명할 순 없을 부분이다.


이 이론이 앞서 오해했던 양가 감정과 다른 건

자신이 판단한게 맞나 틀리냐를 고민할 때

스스로 의심하고 확신하게 하는게 양가감정에 가깝지,

불안이냐 평안하냐를 놓고 고민하는게

양가를 판단하는 주된 잣대는 아니기 때문이다.


복잡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자주

우선 제일 필요한 건 '목차 외우기'란 말들을 한다.

이 책은 공부법과 전혀 관련은 없음에도

목차에 적힌 많은 문장들 모두가

외우고 싶을만큼 정돈된 의미를 담고 있는 것도 독특하다.


타인에 대한 상상력이 불안감을 증대시킨다,

왜 우울증이 '인격자의 병'인가,

긍정적 기억이 쌓일수록 평상심은 크고 강해진다,

행동을 의식적으로 제약하는 강박장애,

마음의 병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익힐 전환점,

환자 가족의 마음이 병들지 않으려면,

'살아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등


목차 안의 이런 문장들 자체가 

이미 많은 의미를 압축해 담고 있는 

좋은 메세지이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자신에게 스스로 찾아온 환자들은

본인들을 힘들게 하는 상황을 겪는 중 임에도

이렇게 나아지겠다 찾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살고 싶다는 의지를 발휘한 것이고

힘든 상황으로 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용기 또한 이미 낸 사람들로 보기에,

회복단계로 가는 첫고비는 넘어선

현명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행동이라 평가한다.


건강해야만 의미있는게 아니라

살아있어야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을 

먼저 이해시키려는 저자의 지향점은

저마다의 실의에 빠져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가이드라 생각하고 공감된다.


자신이 가진 육체가 살아 움직일 수 있는 걸 

스스로 고귀하게 여길 줄 알고, 

정신이던 몸이던 건강해지고 싶어하는 

그런 욕구가 있는 자체만으로도

이미 휼륭할 수 있다는 설명은

종교적이지 않으면서도 귀한 가치가 느껴진다.


이런저런 책의 메세지에 읽고 공감한다면

바른 방향성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고

설명하는 바를 옳다고 받아들이는 것이기에

정신건강의 균형까지는 아닐지언정

옳은 걸 옳게 느낄 수 있는 공감과 통찰 정도는 

가졌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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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까지 걸으려면 발꿈치를 단련하라 - 틈날 때마다 10초 발건강법
미나미 마사코 지음, 차경숙 옮김 / 파라사이언스(파라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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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



일본에서 카이로프렉터로 활동 중인 저자는

발 뒷꿈치의 역할과 이 부위 단련 자체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자 이 책을 썼는데,

사람의 발뒷꿈치를 감싸고 있는 살들이

손가락으로 꼬집는 제스처에

팔뚝의 살처럼 집힐 정도로 연한 텐션이라면 

전신근력에 문제가 있는 거고,

뒷꿈치 근육이 단순 각질 때문이 아닌

피부자체가 단련된 듯 딱딱하고 

손가락으로 꼬집히듯 만질 때 

집히지 않아야 그게 

건강한 발뒷축을 감싼 살이라 설명하고 있다.


발뒤꿈치를 단순하게 들고 내린다는 

개념으로만 동작들을 떠올리다 보면 

흡사 종아리 근육을 주로 쓰는 

운동법 소개로 느낄 수 있겠지만,

좀더 아는 사람이라면

전경골근, 후경골근, 비골근까지 생각해 보면서 

어떤 원리인지 좀더 숙고해 볼 순 있겠다.


하지만 사실, 

이 책 자체가 그런 세부 지식이나

특별히 어려운 운동법으로써 고안되어 있지 않기에

설명돼야 하고 이해시켜야 하는 자체를 필요치 않는다.


그냥 다소 잘못 이해해도

이해한 그대로 움직여 본들

크게 잘못될 일이 없는게 운동법이다.


잘하려 애쓸 필요도 없고 

그런걸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다만, 하나 주의해야 한다면

발뒷꿈치를 내려놓는 하는 운동법이라

바닥을 작게라도 쿵쿵 울릴 수 있으니

아파트 같은 실내라면 그건 신경써야 할 듯.


이 책 내용이 효과적일 수 있는 층은

노령으로 근손실을 겪고 있거나

거동자체가 많이 불편한 사람, 넓게는

신체가 극히 허약해진 사람들을 위한다고 보면 좋겠다.


제한된 공간과 제약을 느꼈던 떨어진 신체능력 만으로도

최대한의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간편한 운동법을 알려주려 하고 있기에 

누구나 해볼만 할 것으로 본다.


그렇기에 고차원적인 운동이 주는 섬세함과 지식은 없더라도

종합적인 건강관리 측면에서 

혼자 실천해 보기에 매우 유용한 내용을 담았다고 느끼고.


실제 운동법으로 들어가보면,


결국 종아리를 쓰지 않는다면 

발 뒤꿈치가 안 들린다는 점부터 떠올릴 수 있겠으나,

책에서 요구하는 동작의 포인트는

발뒷축을 드는 동작에서가 아닌 

들린 발꿈치를 살짝 쿵 내려찍듯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는데 그 핵심이 있기에,

종아리 움직임 위주라 생각하고 실천한다면 

효과적인 움직임에는 작은 오해가 생길 운동방식.


과연 이런 애들 장난같은 몸짓으로 

전신에 운동효과가 얼마나 있겠느냐고?


이 아이같은 몸놀림으로 운동효과를 거둘수 있는 건,

발엔 귀의 전정기관처럼 중심을 잡게 도와주는 능력이 있고

발을 끼고 도는 수많은 근육들 또한 

몸의 앞뒤 신체를 지탱하고 균형잡는데 도움을 주기에 

발이 이 모든걸 총괄하는 역할이 있어 

이렇게 해보는 발뒷꿈치 운동이지만

효과적일 수 있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kinetic chain인, 

관절을 연결하고 지지하며 움직이게 하는

후면근육과 전면근육에 사지근육들까지 더해,

이 종합적인 근육들과 근신경들의 쓰임을 위해

단순히 발뒷축을 들고 떨어뜨리는 동작만으로도 

자극을 주려 함이 이 운동법에 들어있다고 본다.


결국 발뒤꿈치 얘기만 계속 전개될 거 같겠지만,

발구조와 움직임을 살리는 면을 중점적으로 언급하면서

발로 인한 어깨나 몸톰, 발아치 등의 

몸 여러 곳의 협응이나 바로세움까지 도울 

부가적인 운동법도 알려 주기에

종합적으로 전신을 위한 손쉬운 운동법은 

다 넣으려 한 책으로도 보이고.


끝으로 말하고 싶은 건,

책엔 워낙 간단하고 쉽게만 설명된 부분들이 많아

대강 본다면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운동이란 걸

놓치거나 너무 간단하다고 무시하기 쉬울듯해 

가급적 내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보충설명을 해놓은 셈이고,

실제 읽게 됐을 땐 이런 설명보다는 

실천위주로 전달하는 간단한 내용 느낌들로만

접하게 될게 것들도 많을거란 걸 미리 말해 둔다.


노년층에겐 특히 필요할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법 교본이면서,

나이를 떠나 모든 연령층이 해도

좋을 운동법이 이 발뒷축을 쓰는 요령 같다.


만일, 줄넘기를 할 수 있는 시간과 요량이 있다면

책에서 알려주는 발꿈치를 단련시키는 동작들을

요령껏 줄넘기와 연계해 해본다면,

그냥 앉아서 해보는 방식 이상으로

좋을 거란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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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아트북
제스 해럴드 지음, 김민성 옮김 / 아르누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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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이나 주관적으로 쓴 서평]


이전에 발표됐던 원작 스파이더맨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지금 MCU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는 성격면에서 부터 많이 다르다.

원조가 주는 우울한 느낌에 가장 가까운 건 토비 맥과이어가,

가장 영화다운 적당한 텐션은 앤드류 가필드다.


그중 제일 많은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나오고 있는건 톰 홀랜드로,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계속 보면

이 배우가 이 역할을 하면서 

마치 영화안에서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음을

관객이 스스로가 관찰할 수 있을 만큼

소년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모습들을

시리즈마다 자연스레 보여주며 롱런 중이다.


이 아트북 속 영화는 가장 최신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인데

3명의 기존 스파이더맨들이 멀티유니버스란 개념 때문에

한 곳으로 다 모이게 됨으로써  

사라졌던 예전 스파이던맨을 맡았던 배우들까지 

다 볼 수 있었던 스토리를 가진 작품이었다.


아트북...


읽기 전에 깜박했었고

읽으면서도 또 깜박했었다.

아트북이란 삽화집에 가깝다는 걸.


영화 속 자체 스틸컷이 아닌 

대부분 영화 사전제작 단계에 쓰였던

스토리 보드나 아이디어, 기획내용들을 기반으로

그래픽 구성과 주요 소품들에 관한 계획도 보여주며

여러 캐릭터들을 뎃상 형식으로도 보여주는 구성이다.


사적으로 인상깊은 이 책만의 하이라이트는

14p. 162p, 209p에서 시작되는

3명의 스파이더맨들 마다의 수트들을 

다각도에서 보여주는 스틸컷과 그래픽이었다.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토르의 번개나 망치,

아이언맨의 다이나믹한 커스튬은 아니지만,

매끈한 쫄쫄이 의상인 수퍼맨과 비슷한 

속옷차림 같은 그만의 수트에

허리띠나 손목 거미줄이 복장의 거의 대부분임에도

가면의 그 눈매나 가슴 정가운데의 거미모양 등은

어느 캐릭터보다도 단순하고 강력하다고 느끼게 된다.


역대 3명의 스파이더맨들이 입은 

수트와 아웃핏을 볼 수 있는 이런 페이지들은 

읽는게 아닌 보면서 공유되기에

더 가치있게 다가오는 특별함이 존재한다.


이 이외의 설명들이나 인물들은

거의 100% 더 그래픽이나 그림들로 채워진 듯한데,

고블린의 망가진 글라이더로 조립해 만든

변형된 고블린 수트의 탄생과정과

그 구상을 그림으로 볼 수 있는 것 또한 나름 흥미로웠다.


영화를 봤다면 알겠지만,

가장 나이든 캐릭터로 돌아온 배우의 외관은

1세대 스파이더맨이었던 토비 맥과이어와

고블린 역의 윌렘 대포로 기억한다.


배우의 나이 들어가는 얼굴은 아름답다고 하지만

SF장르나 액션영화 속 캐릭터의 노화를 보게 되는 건

그리 달갑지 만은 않았는데,

이 책으로 이 캐릭터들만이 가진

세세한 사전 구상들과 특징들을 

영화 관계자처럼 자료로써 들여다게 되니

단순한 관객의 입장보다 깊숙히 들어갈 수 있어

주연 이외의 모든 배역 하나하나가 가진

그들만의 소중한 포지션들도 

가치있게 되새겨 볼 수 있었다.


스파이더 맨이란 캐릭터의 외관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근육질이 아닌 매끈한 생활몸매 같은 스파이더맨이 보여주는

그 실루엣도 매력적이라 느낄거라 생각한다.

게다가 그만의 포즈 또한.


첨탑 끝에 앉아 양 발바닥은 모은 채

양무릎을 기점으로 다리는 마름모 꼴로 구부리고 앉아

첨탑 끝을 붙잡고는 먼 곳을 응시하는 한마리 새같은 자세나,


한 다리는 길게 뻗고 다른 구부린 다리엔 엉덩이를 기댄 듯 앉아 

몸을 사선으로 뻗친듯한 자세는,

유연하고 강인한 이 캐릭터만의 역동성을 느껴볼 수 있게 한다.


당연 글보단 그림이 많은 구성이고,

아트지를 이용한 인쇄물이라

빛을 받으며 책을 보기엔 재질상 반사되는 편이니,

요령껏 책 각도를 잘 조절해 보는 건 

독자 각자의 노하우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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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디젤 미스터리 - 전쟁 전야, 천재 엔지니어이자 사업가의 운명 속으로
더글러스 브런트 지음, 이승훈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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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에 관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책제목 속 디젤은 바로 디젤엔진을 말할 때 쓰는

바로 그 단어 속 디젤, 

이것은 사람이름이었다.


나만 몰랐을까?

아니, 생각해 본 적 별로 없다는게 맞겠다.


책의 말미에는 더 정확히 나오지만

저자 더글러스 브런트는 잊혀진 인물이 된 

디젤에 대해 아쉬움을 숨기지 않는다.

그의 발명이 인류에 공헌한 만큼 

세상이 그를 알아주길 원하는 마음이 느껴질만큼.


그런 의미로 루돌프 디젤에 관한 

자세한 업적과 당시 시대상,

그리고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이 책은 상상을 가미해 다룬다. 


루돌프 디젤은 아마도 천재였을 것이다,

실제 천재로써의 대우도 받았고.


하지만, 작가는 디젤이 

천재로써의 이뤄낸 업적에만 주목하지 않고

한 인간으로써 경험해야 했던 가족사나

공익적 결과물을 내기까지 인내했던 연구과정 

당시의 사회상 등을 더 보여주려 한다.


디젤이란 인물만큼이나 그와 동시대를 살고간

다른 유명인들에 대한 기록들도 알게 되는 건

주인공 이야기 만큼 재밌던 부분이다.

특히, 록펠러의 인생은 디젤과 대비하여

저자가 좀더 공들여 서술해 놓은 부분.


먼저, 주인공 디젤.


10대 시절의 디젤에게 부모는 

아들의 재능발휘나 행복만을 위해

뒷바라지에 목숨 거는

그런 류의 부모상은 아니었다.

오히려 대학을 가면 더 좋은 조건을 가지게 되고

가족에 도움도 될 수 있다는 

디젤의 미래계획 포부 보다는, 

당장에 거기에 쓸 돈이 없기도 했고

그럴 마음도 부모로써는 부족했다.

특히나 그의 아버지는 어린 디젤과 

이 상황에 대한 결정을 두고

마치 동급생들처럼 다투기도 해야했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는 디젤에게

'이제껏 살아오면서 자식인 네게 

부모가 들인 공을 인정 못하냐'며

제차 자식의 학업을 위해 감내해야 할

추가적인 경제적 부담을 현실적으로 버거워했다.

그러다 운좋게 바르니켈이란 이의 하숙지원과

독일 학교장의 입학금 지원 등이 맞물려

디젤의 인생은 좀더 순항할 수 있게 돕는다.

그렇게 디젤은 공대생이 되었고 

디젤기관을 만드는 여정이 시작된다.


다음은 록펠러.


디젤의 전기문에서 이 사람을 중요히 언급한건 

저자가 독자도 알았으면 하는 몇몇 부분들로 인해

디젤과의 유사한 박복한 가정환경의 출신이었단 점과 

디젤 사망과 관련해 추리할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록펠러는 결손가정이었고

디젤의 아버지 또한 딸을 잃고 기존의 정서를 더 잃어갔으니

두 사람이 불우한 가족사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부모의 행적을 쫒다보면 

디젤이나 록펠러 모두 그들을 훌륭하게 한 자질들이 

이런 부족한 아버지들로부터 나온 것도 분명 존재함을 

균형적인 텍스트로 와 닿는게 배치한 게 쿨해 보였다.


디젤의 죽음은 아직도 의문사고

죽음도 목격자만 존재할 뿐이지

수습된 시신이나 사건자체로는 종결되지 못했다.


그의 죽음은 디젤기관이 석유와 대척점에 섰던 발명품이라

석유산업과 관련깊던 록펠러가 

디젤의 의문사에 강한 연관이 있는 것처럼 언급되나

왠지 이또한 하나의 설일 뿐임은 독자도 느낀다.


디젤이 에디슨이나 테슬라처럼

유명과학자로써 크게 회자되지 못하는 이유엔,

자살이 유력한 사망원인이란 가능성 때문도 있다.

그러나 그게 최종적으로 맞다한들

여러모로 디젤의 업적에 대한 후세의 평가는 

무척이나 아쉽다는 것엔 동감할 수 밖에 없었다.


석유 대신 곡식 등의 식물성 연료만으로도 가동되는

새로운 기관을 만들고자 발명됐던 디젤기관.


책의 맨 마지막엔

디젤이 생전에 남긴 이야기 하나가 있는데,

그 말이 디젤의 인간됨과 

세상의 많은 인과관계들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여겨 

이를 인용함으로써 글을 마무리 해본다.


'예술가의 구상과 창조기법으로 

뭔가를 설계하고 발명하는 건 멋진 일이다.

그러나, 

나는 이 모든 것에 과연 목적이 있었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그 결과로

행복하게 될 수 있는지까지는 

결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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