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워즈 - Summer War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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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고 젊음 or 선악의 실체 구분없이
현재 인터넷이란 세상은 현실속 본인과는 전혀 다른 나
또 본인이 원한다면 최대한의 익명 활동이 가능한
'있지만 없는 나'를 창조해 줄 수 있는 새롭고 듣도보도 못했던 세계다...
이 영화의 출발점과 시사점 또한 이런 맹점들과 불안,
예측 불가능한 사이버 세계의 면면들을 주제로
갈등과 카타르시스 사이를 오고가며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 자신들에게도 일어남직한 뭔가를 느껴보게 하는
영화적 재미를 선사해 주는 전형적 일본 애니다.



[사진출처: 썸머워즈 한국홍보 홈페이지 內]  


Oz(오즈)라 불리는 영화속 가상세계엔
자신을 대표하는 다양한 아바타가 존재하고
현실처럼 그것들 또한 각양각색의 삶을 영위한다.
한가지 크게 현실과 다른 점이라면
그 많은 가입자들의 순위가 매겨짐이 가능하고
그걸 전 회원들이 알 수 있다는 차이정도?


[사진출처: 썸머워즈 한국홍보 홈페이지 內]  


이 가상세계 속 원래의 1인자는 킹카즈마라 불리는
패딩점퍼를 입고 있고 토끼얼굴을 한 아바타인데,
미국에서 개발된 실험용 아바타가 오즈로 들어오면서
기존의 여러 아바타들의 능력들을 강제로 흡수해
더 이상 현실과 가상공간은 양립된 세상이 아닌
공생공사의 관계로 돌변시키고 이를
기존의 Oz시민들이 뭉쳐 극복해가는 스토리...

이 스토리 안엔 나츠키 대가족을 주축으로 올 여름방학 동안
그녀의 가짜 애인노릇을 해야하는 수학천재인 후배 '겐지'가
사랑놀음이 아닌 애니만이 그릴 수 있는 모험과
가족화합의 따뜻함이 영화에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다.

괴물같은 무적의 아바타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초반 '20세기 소년'에 등장하는 인물 '친구'와도 흡사해 보이는데,
미움받는 하나의 악으로써 보여져야 하는
확실한 색깍의 임무를 부여받는 캐릭터로써
원톱으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그 역할을 훌륭이 보여준다.

전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감독 호소다 마모루는 이번 영화에서
그의 스토리텔링에서 보여줬던 그 탁월함 능력을 또다시 보여준다.
유치해 질 뻔한 그림체와 줄거리를 성인이 봐도 괜찮은
한편의 애니로 완성해 냈으니 말이다.

다만 한가지 관객으로써 아쉬운 것은,
후반으로 갈수록 고스톱으로 세상을 구하는 엉뚱한 장면 등
눈물과 감동까지 강요하는 억지설정으로 김을 빼놓은 것이나,
미국을 향한 적대감의 메세지를 담은 후반 너무 강한 정치색으로 인해
여름용 가족애니를 마이클 무어의 '식코'나 '화씨 911'같은 풍의
영화분위기를 냄으로써 초반 잘 이끌고 나갔던 애니 특유의 오락성을
후반부로 넘어감에 따라 많이 감소시켰다는 점이다.

그래도 장점이 꽤 많은 영화다.
많은 영화속 가족들의 캐릭터 하나하나를 누락되지 않게 적절히 잘 살렸고,
해피앤딩으로 관객들에게 작은 행복한 미소 하나쯤은 선사했으니
보고 허탈한 영화가 아닌 재밌는 애니를 보여줬기에
칭찬해 줄 만한 작품이였다 할 만 하다.

[사진출처: 썸머워즈 한국홍보 홈페이지 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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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락 몬트리올 - Queen rock Montreal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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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스크린이란 것만 잊고 본다면,
어떤 현장콘서트 보다 또는 어떤 영화보다도
가슴벅차게 만드는 90분을 경험케 해줄 극장용 공연실황이다.

어둡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천천히 점점 크게 들려오는 30년전 관객들의 함성소리로
이 극장용 콘서트는 시작된다.
이어 어둠속에서 등장한 4명의 Queen 멤버들이 보이고
한참 뒤떨어져 보여야 맞을 80년대의 무대장치와 스타일들
더불어 가장 중요한 사운드까지 어느 하나
지금의 것들 못지 않은 느낌으로 화면을 채운다.
도리어, 현재의 뮤지션들이 그때의 덜 전자적이고, 덜 겉멋 들었던
음악의 본질을 제대로 계승해 내지 못했단 오해마저 들게 할 정도다.
마치 이젠 '풍요 속 빈곤'만을 생산해내는 시대라 느껴지게 할 만큼...

하이네켄 맥주와 몇개의 종이컵이 올려져 있는 피아노 앞에 앉아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2번째 곡으로 'Somebody to Love'를 열창하기 시작하면
이미 공연은 한참 남은 나머지 공연시간마저 절정의 분위기로 유지해 나간다.
이게 정상급 전설의 뮤지션만이 보여줄 수 있는 파워일까?...
처음 극장에서 느껴보는 생소한 경험에 적응하다,
점차 공연에 맞춰 나의 마음도 흐름을 타고 카타르시스 속으로 빠져든다.

CINUS 이수 5관은 고막이 찢어질 듯 뿜어져 나오는 굉음들...
컴퓨터 600대가 리마스터링 했다는 퍼펙트한 음질을 마구 뿌려댄다.
앞줄 2번째라 걱정했던 고민은 듣고 보다보면
오히려 스크린의 테두리를 볼 수 없는 자리라 더 몰입케 만드는
괴로웠던 장점이 되버린다.
물론 소리는 앞쪽 자리기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척이나 컸는데,
그럼에도 81년도의 공연이란 시간차를 못 느낄만큼의
Perfect한 화질과 음향이다.

내가 본래 퀸의 골수 팬이였다면
이런 칭찬 일색의 느낌을 피력하는데
스스로 부담스럽고 쑥스러웠겠지만,
아무 기대 없이 찾았고 순수하게 감상했기에
꼭 맞는 표현일지 알 순 없으나 '떳떳하게' 칭찬 일색의 관람평을
이렇게 내보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머리를 흔들어 대거나 겉멋만 든 군더더기 몸짓이 아닌
단순하고 작지만 그러기에 더 대단해 보이는 모든 무대 위 모습들은,
연출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으로 감동을 배가 시킨다.
가죽바지에 긴머리, 체인과 헤드 뱅잉으로 무장한 록밴드가 아닌
청바지와 운동화 그리고 T셔츠만을 입고 보여주는
80년대 퀸의 캐나다 몬트리올에서의 공연은
무엇이 진정 음악을 느끼게 하는 요소인지
직접 증명해 주 듯 하다.

이 공연을 담은 필름은 퀸의 기타리스트였던 '브라이언 메이'에 의해
우연히 발견 된 후 첨단의 기술로 복구된 케이스다.
만약 이런 공연의 기록이 사라졌거나 영원히 묻혔다면 얼마나 큰 아쉬움일까...
존재함도 몰랐으니 아쉬움도 없었을라나?

극장을 나선 후 가슴이 후련해지고 그 공간에 뿌듯함이 채워지을 느꼈다, 오랜만이다...
영화가 아니니 많은 이들이 극장에 몰리진 않을테고,
볼 사람만 보고 인연이 닿은 이들만이 보고 내려질 작품이 될 것이란게 아쉽기만 하다.

관람 후 이 공연을 담은 CD와 퀸의 리드싱어의 인터뷰를 담은 책까지 사 보았으니
더 이상의 개인적 감동을 구구절절 늘어놓는 건 구차할 뿐이다.
극장에서 본 어떤 영화보다도 돈 아깝지 않고 시간 아깝지 않은 작품...
볼 수 있을 이들은 큰 인연이고 행운될 것이다.

결코 별5개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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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디 발렌타인 - My Bloody Valentine 3-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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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공포영화'축에 속한 개봉작이라면
어떤 타 장르 보다도 관객의 높은 기대치란 것에 시달리는 듯도 싶고
밑도 끝도 없는 악평을 받아내야 하는 운명을 지닌 장르처럼도 보여진다.

이번 2009년 여름, 극장 공포물의 시작을 제대로 연 '블러디 발렌타인'도
이젠 개봉과 동시에 호평과 악평 사이를 왔다갔다 해야 할텐데
직접 본 소감으론 이제껏 어떤 극장용 공포영화 보다도
가장 잘 만들어졌다는 쪽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그동안의 여타 공포시리즈물(주온, 여고괴담, 나이트 메어, 무서운 영화 등)들이
'다른듯 비슷한' 오싹하게 또는 소름끼치고 간담서늘한 공포를 주로 전달코자 했었다면
이 영화는 공포와 액션을 빠르게 넘나들며 독특한 자신만의 호러스타일로써
잘하면 몇편의 시리즈까지도 갈 수 있을 듯한 새로운 시도의 공포영화를 보여준다.

초반, 영화의 모티브가 되는 '5번 갱도'의 사고와 연쇄살인 소개 또한
스파이더 맨이나 헐크에서 보여주던 '마블'만화 속 히어로들의 초반부에 이용된 시퀀스처럼
만화 한컷한컷을 보여주는 기법을 이용, 유사하고 빠른 기본 스토리 설명에 이용한다.
이에 바로 이어지는 장면에선, 1년간 식물인간 상태였다 병원에서 깨어난 유일한 생존자가
발렌타인-D에 깨어나 22명의 목숨을 또다시 잔인하게 뺏는 스토리로 논스톱 전개된다.
피가 낭자한 끔찍한 장면들 모두 리얼하게 묘사되고 있음은 물론,
진행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공포를 공포라 느낄 겨를도 없이
블록버스터인지 공포물인지 모를 긴장감이 잔뜩 고조된다.

이후 보여지는 스토리 만으로는 보통의 공포물과 유사하게
긴장과 이완이 줬다 풀어짐을 반복하며 진행되지만,
'입체'영화임을 내세운 영화답게 화면 하나하나 끔찍하지만 현실감과 생동감 넘치고
유명 미드의 주연급 배우들로 채웠다는 소개 그대로
출연진 대부분이 눈에 익어 영화 자체가 낯설지 않아 보였다는 점도
이 영화를 친숙하고 재밌게 보게 만드는 또다른 1등 공신 중 하나다 싶었다.
사고난 갱도에서 다시 벌어진 살육속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말하자면 모두 주인공들인데
그중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았다가 돌아온 탄광소유주의 아들이 살인마인지,
아님 과거의 사건의 범인이자 사라졌던 그 전설의 살인광부가 환생해 벌어진 일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또다른 생존자 중 하나였던 현재 마을의 보안관이 범인인지
영화 후반부까지 끝끝내 관객의 추리본능을 얄밉도록 자극해 간다.

더 이상의 내용소개는 스포일러가 될듯 해 이쯤하고,
이 영화에 대한 악평들을 조금 집고 넘어가 보고 싶다.
B급 호러물로 유명한 '존 카펜터'의 작품들과 비교해
비슷하면서도 이것도 저것도 아닌 영화라 평하는 분들도 있고,
4D란 생동감만 없으면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영화라 평한 평도 본 듯 싶다.
나보다 더 많은 영화를 본 분들의 전문적인 평일 수도 있었을테고,
이도저도 필요없이 그냥 자신의 감상취향만을 기준으로 평했을 평일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좋게 본 나도 영화를 보기 전엔 도리어 이런 평들을 더 찾아 읽어본 후
무시하지 않고 고려한 후에야 극장을 찾았으니 악평 자체를 여타부타 할 입장은 못된다.
하지만, 미리 실망을 했던 아니던 직접 보고 느껴보리라 찾은 나같은 관객들과
악평들로 볼 영화가 못된다고 보길 접은 여타 안본 관객들로 나눠 봤을 때,
적어도 악평을 믿고 영화를 놓치기 보단 직접 봐봤으면 싶다.
근래에 킹콩을 들다도, 거북이 달린다도, Queen 몬트리올 Live도
그리고 여타 많은 영화들을 보았다.
위에 말한 영화들이 준 느낌들은 제각각 달랐으나 모두 재밌게 본 영화였단 공통점이 있다.
말하고 싶은건 나에겐 이 '블러디 발렌타인'도 재밌게 본 영화에 속한다는 말과,
타인의 평 때문에 직접 볼 기회를 놓치지 말란 것이다.
재미있는데 남들이 아니라고 해서 놓치면 억울하지 않나?
내 경우엔 예전 '8월의 크리스마스'를 그렇게 극장에서 놓쳐봐서 안다 그 속상함을...
'블러디 발렌타인'은 직접 보고 평가해 볼 만한,
독특하고 speedy하고 그리고 '재밌는 공포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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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 - Chaw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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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후예들'의 첫장면에 금발의 시골처녀가 정체 모를 괴물에 쫓끼다 당하는 장면!
'쥬라기 공원 2'에서 렙터들이 빽빽한 풀숲을 헤치며 인간들을 쫓는 장면!
'고스트 앤 다크니스'에서 철도공사장 인부들의 숙소를 덮치는 장면!
'인디애나 존스'에서 지하 갱도의 철로를 타고 추격전을 펼치는 장면!
'프레데터'에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통나무를 이용해 마지막 결전을 치루던 장면!...
차우를 보다 보면 예전에 보았던 위의 다른 영화속 여러 장면들이 머리속에서 겹쳐진다.
이건 저기서? 저건 여기서?...

치매 어머니와 만삭인 아내를 둔 경찰관 엄태웅은
장난으로 써낸 희망근무지 '아무데나!'로 인해
진짜로 아무데나인 한 시골로 전근 발령난다.
그곳은 주말농장을 찾는 도시인들을 상대로
사업을 시작해 보려는 조금은 들뜬 분위기의 마을이다.
그런데, 범죄없는 마을이라 할 만한 그곳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매장된지 얼마 안된 봉분이 파헤쳐지고 시체가 유실되 발견되고,
시골길을 걸어가던 동네처녀가 사지가 찢겨져 흩어진채 발견되고...

차우는 이미 선전을 통해 어느정도 예고됐 듯
거대한 식인 맷돼지의 공포와 이를 막아보려는 인간들의 사투를
기본스토리로 해 만들어진 영화다.
영웅이미지 보다는 조금은 엉뚱한 주인공 엄태웅,
구식과 신식 사냥꾼을 대표하는 두명의 포수 천포수와 백포수,
야생동물관련 박사논문 자료수집을 위해 마을근처에 잠복해 있던 정유미,
사건발생 후 파견된 신형사 박혁권...
이들 5명은 다들 다른 사연과 이유로
갑자기 출몰하고 있는 거대한 식인맷돼지를 함께 쫓는다.

아마도 색다른 공포영화를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반응이 크게 갈릴 영화다.
초반을 지나 맷돼지의 정체가 조금씩 파악되어 가고
이를 쫓는 팀이 구성돼 갈수록 극중 긴장감은 고조돼 가지만
곧 보여질 듯 기대됐던 스릴은 그 정도에서 끝이랄 수 있다.
왜냐면, 영화가 진행되어 갈수록 공포 아닌 액션코믹의 흐름속으로 빠지니까.
그냥 웃기에는 감독의 의도가 느껴지는 장면들이 꽤 많다.
공포스런 분위기인데 유머와 익살이 도를 넘는 대사와 장면들에선
영화 이블데드에서 보여지는 피가 낭자하지만 웃음이 피식 나와버리는
독특한 호러와 코믹이 믹스된 경험을 하게 돼니까...

65억 정도의 제작비가 들었다는 이 영화!
너그럽게 봐준다면 오랜만에 과감한 투자와 색다른 장르를 만든 용기에 박수를,
스릴있는 장면마다 코믹요소를 가미해 더위 날릴 유쾌한 여름용 영화로 봐준다면
나름 괜찮은 시도라 보고 어려운 영화판에서 선전을 기원해 주는게 맞을듯도 싶다.
하지만, 관객이 보는 너무나 속상했던 점은
초반에 훌륭했던 공포 분위기를 도리어
끝까지 잘 이끌고 나가 살렸다면 더 좋았을 거란 아쉬움과,
이렇게 코믹과 어드벤쳐식의 스토리 위주로 펼쳐나갈 작정이였다면
더 많은 SF효과와 치밀한 공포감이 밑받침 됐었을 때나
그 넣고자 했던 부가적 요소들이 존재이유가 있을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공포가 아닌 코믹요소가 강한 어드벤쳐물이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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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 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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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을 본지 꽤 시간이 흘렀나보다.
영화를 어느정도 보고 나서야 디셉티콘, 프라임, 험블비 등
예전엔 알았던 로봇 등장인물들의 이름들이 조금씩 익숙해지니...
1편은 예상외로 스토리가 탄탄해 더 재밌게 봤었는데
2편에서의 SF효과는 분명 홍보대로 일취월장 됐음을 느끼겠으나
도리어 내용에 있어서는 전편과 비교시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주인공을 유혹하며 정보를 캐내려 인간으로 변신해있던 로봇은
터미네이터3편의 여전사가 떠올려지는 비슷한 뭔가가 보여지고,
기념관에 잠들어있던 선조뻘의 트랜스포머가 등장해
지팡이를 들고 로봇임에도 노인처럼 구는 장면등에선
성인이 아닌 아이들까지 포함한 연령층을 계산한 듯 싶었고,
엉뚱한 듯 푼수끼 보이는 전직 요원과 주인공의 룸메이트는
인디펜던스 데이의 웃음과 감동을 모방한 듯도 보였다.
이에 반해, 1편에 이어 이번에도 등장한 작은 첩보로봇이
여주인공 메간 폭스의 다리에 붙어 자신을 치와와처럼
귀여워해달라며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연출할 땐
헐리웃 영화 특유의 장르를 넘나드는 작은 유머코드를
큰 비중은 아니지만 재밌게 볼 수 있도록 넣어놓기도 했다.

어느 매체에서 전작 중 하나인 나쁜녀석들2의 실패를 거울삼아
마이클 베이 감독이 어설픈 내용전달 보다는
휘몰아치듯 잡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을 화면구성과 오락성을 바탕으로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소개했었는데,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상상력이 과하게 작용했는지
아님 감독 스스로 실현코자한 정도를 넘어섰기 때문인지
영화는 화려하고 숨막힐 듯한 효과들로 가득찬 속편의 장점과는 별도로
공감이 떨어지는 권선징악을 기본 스토리로 채택한데서 오는 단순한 플롯과
너무 많은 장면들이 스피디하게 보여짐으로 의해
차창밖 쓱쓱 지나가 버리는 풍경처럼 감상할 틈도 없는 화면전환은
지나치면 모자름만 못하다는 '과유불급'의 고사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 자체로 보자면,
기념비적인 자신만의 장르를 만들고 개척해가는 중이다.
실사와 정교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영화 가운데
어느 영화가 트랜스포머처럼 인기를 끌었던가?
'누가 로저래빗을 죽였는가?'나 '아이로봇'이
똑같은 비교대상은 될 수 없겠으나
특수효과적인 면에서 모두 입지전적인 영화였다 할만할텐데
관객들이 받아들이는 정도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천지차이다.

1편이 스토리와 특수효과 모두가 '평점A'였다면
2편 패자의 역습은 특수효과만 'A+', 스토리는 'B-'로 매기겠다.
달려들 듯 예매하고 많은 관객들이 보고 있는 영화지만
지나고 보면 분명 허전한 구석이 있을 영화가 이번 2편이었다.

영화를 좋아하고 시리즈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3편을 기대한다.
하지만, 3편은 분명 스토리의 보강과 전면적 개편을 필요로 한다.
터미네이터4가 새롭게 시리즈를 부활시켰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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