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세계 - 뇌과학자가 전하는 가장 단순한 운동의 경이로움
셰인 오마라 지음, 구희성 옮김 / 미래의창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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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나 숨쉬기를 타인으로부터 배워 

익혀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까?

단전호흡이나 올바른 걷기란 주제로

패턴을 가르치는 사람과 단체들은 있지만,

그런 주제에 굉장히 많은 사람이 꼭 소속돼

배움의 자세로 접근하진 않는다는 건,

태어나면서부터 대부분은 갖고 있었다고 느끼는

주어진 능력으로 걷기를 자연스럽게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책들을 통해 걷기 등이 

일상과 연결된 유용함을 다르게 느껴도 보고,

부지불식 간에 걷는 행위가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

좀더 과학적인 설명도 듣고 이해하게 된다면,

삶 자체를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가진 기능의 소중함에도 각별해 지리라 느껴진다.


이 책은 주어진 그 평범한 소중함 중

걷기를 귀중하게 보게 할 자료가 되줄 것이다.  


걷기는 모두에게 약이 될 수 있고 

부작용도 없다는 특징을 가졌다 설명한다.

걷기를 하는 동안, 

자신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마주칠 기회를 갖게 되고, 

동시에 내면을 자신과 차단시키지 않는 경험도 한다.

만일 걷기를, 본인이 일일이 수치화를 위해

기록하고 그러기 위해 노력을 해야한다면

매우 만만치 않을 작업일텐데,

스마트폰의 보급이 이젠 10년 전에는 불가능했던 

걷기의 활동량 측정 및 비교를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가 돼줬다고 저자는 본다.


걷기 이외에도 직립보행을 통한 

인간의 또다른 능력은 달리기로,

걷기와 달리기를 간단비교 하면서

비슷한 듯 다른 이 2가지 기능도 언급해보고 있다.


인문적으로 과학적으로 걷기를 논해보면서

책이 주는 핵심메세지 중 하나는

매일 밖으로 나가 많이 걸어 다니라는 것인데,

그렇게 하게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가지 방식으로 보상을 받게되는

효과를 본다고도 이야기 한다.


앞서 말할 땐, 혼자 생각해 봤을 때

대개 성장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주어진 능력이

걷기로 생각했던 측면이 있었다면,

인간은 결코 걷기 능력을 가진 채 태어나는게 아니라

걷기 성향만을 갖고 태어나 그것을 발전시키며 

후발적으로 얻게된 것이란 것도 책을 통해 이해해 봤다.


이때 중요한 신체의 주요 기관으로 언급된 건 전정기관.

사람을 똑바로 세우고 유지시켜주는 기관으로

머리의 위치와 움직임을 안정화 시키는 이 기관은,

귀 내부이나 두뇌 깊숙히 위치한 전정계(Vestibular System).

그저 발을 바닥에 딛는 행동을 함으로써 

각자 가진 전정계 균형은 절로 맞춰지는 

타고난 기능을 발휘하는 기관으로 설명됐다..

이게 기능적 설명이고 단면적인 부분이라면,

지속적인 전정계의 활성상태는 

강장성 활성화(Tonic Activation)로 설명된다.


약간 부수적인 설명으로 게슈탈트 심리학도 등장하는데,

어떤 대상을 인식할 때, 개별적 부분의 조합이 아닌 

전체로 인식한다는 주장을 선보인 개념으로,

출구를 찾는 쥐가 대표적인 예다.

미로에 던져진 쥐는, 헤매면서 미로 전체를 학습하고 

그렇게 배운 경험을 근거로 앞으로 취할 행동을 정한다.

바로 이 행동의 핵심은 형태심리학을 의미하고, 

학습된 패턴이 막힐 땐 분명 당황하지만

다른 경로를 재빠르게 찾아내는 쥐로 스스로 진화함을 설명한다.

답을 찾으려는 동안 미로 전체의 레이아웃은 파악되고

그렇게 얻게된 인지지도로 3차원적 이해가 가능하게 된다는 논리.

이 지도를 만들게 하는 기본적인 도구가 바로 걷기란 귀결이다.

길을 찾는다는 것, GPS 장착같은 행동과 학습은

결국 걷기가 만들어 준다는 논리.


이렇게 학습 후 갖게되는 인지지도는 

무의식 중 역동적 방법으로 수행돼 얻은 셈.


걷기를, 책의 시작부분에선 부작용 없는 약으로 설명하고

책의 후반부에선 자가처방 할 수 있는 치료제로 정리했는데,

이를 놀라운 자체 수정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운동이 주는 효과와 함께 연결하며 정의내리는 부분도 있다.


역설적이지만, 걷는 행위란,

집중하고 노력해서 이루어지는 행동이 아닌

일종의 활동적인 나태함을 뜻하며,

그렇기에 의식과 연결된 몽상으로 빠지게 하는 

활동적인 꿈처럼 이야기 되고 있기도 하다.

걷기를 통하면, 꿈의 특성인 시간적 의미의 상실과 몽상을 

눈을 뜬채 경험하는게 가능해지고

서로 다른 기억과 생각의 자유로운 연상이

움직이고 깬 상태에서 가능해진다.


책의 마무리로 가면 함께 걷기 등

사회적 걷기란 주제도 다루지만,

개인적으론 이 앞까지의 내용이 

더 좋았고 받아들이기 쉬웠었다.

걷기를 이렇게 지루하지 않게 잘 정리하고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겠다 싶었고,

내용전개와 정보전달력도 매우 좋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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