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생활자의 주 5일 틈새 스트레칭 - 일어날 때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면
지콜론북 편집부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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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운동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운동을 못한 이유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코로나로 헬스장이 문을 닫아서, 날이 너무 추워 바깥 활동을 할 수가 없어서, 회사 일이 너무 바빠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라는 등의 이유들로 운동을 못한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합리화하고 있는 모습은 가끔은 한심하다는 생각마저 들때가 있다. 운동의 필요성을 그 누구보다도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만, 항상 꾸준함이 힘든 나이기에 오늘도 쉽게 할 만한 운동이 없는지를 여기저기를 기웃대다 <책상 생활자의 주5일 틈새 스트레칭>이라는 책을 소개받았다.

이 책 <책상 생활자의 주5일 틈새 스트레칭>은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사무실에서 일하는 중에 잠깐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간단한 스트레칭 운동법을 소개한 책이다.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리고, 출퇴근길이나 집에서 쉬는 시간, 잠자기 전 침대머리맡에서 마저도 우리는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은 갈수록 등은 굽고 거북이처럼 목이 휘어지고 일어설 때마다 '아이고~'소리를 내는 일이 잦아졌음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우리에게 잠깐의 짧은 시간이라도 짬을 내어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균형을 찾아주라고 말한다. 운동하는 장소는 헬스장도 아니고, 추운 실외도 아니고 우리가 있는 어디에서나 가능하고, 따로 시간을 빼서 해야할 정도의 운동이 아니라, 숨쉬기운동부터, 팔운동, 다리운동, 목운동, 눈운동 등 특별한 도구없이도 간단하면서도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소개해주고 있다. 주말은 쉬고 매일 하루에 한번씩 요일별로, 총 52주, 1년치 스트레칭 운동을 소개하고 있다.

운동 시작 전에 하는 '틈새 체크리스트 나의 몸상태'를 통해 내 몸의 상태를 알아보고, 1년 후의 다시 같은 문항을 한번 더 체크해 운동 전후 달라진 몸 상태를 비교해보는 것도 좋았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나의 몸상태가 아직은 위험단계까지 가지는 않았음을 알았고, 그렇다고 무작정 안심하기 보다는 책 속의 따라하기 스트레칭을 통해 더욱더 건강한 몸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눈이 맑아지는 눈운동을 요하는 '숨은 그림찾기'가 가장 신기했었고, 머리가 복잡할 때 하는 손가락 접기 뇌활성화 운동이나 집중력 손가락 운동도 자꾸 연습하게 되는 어렵지만 재미있는 활동이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손목강화운동이나 벽에 손을 대고 ㄱ역자로 등을 쭈욱 펼쳐 스트레칭하는 탕비실 운동, 의자 위에서 하는 겸손한 인사운동은 하면서도 너무도 시원해서 몇번이나 다시 하게 되었다. 평상시 목이랑 어깨가 안좋은 편이라 목늘리기운동이랑 일하는 좀비체조는 도움이 많이 되었고, 등 뒤로 기도하기랑 스쿼트는 여전히 내게는 힘들게 느껴지는 운동이었다.

매일 하루에 한개씩 할 수 있어서 하루 하나씩 차례대로 해나가는 재미와 매일 해냈다는 성취도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간단하면서 쉬운 것으로 시작해서 갈수록 조금씩 난이도를 높여가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난이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따라하기 힘든 수준의 것이 아닌 점이 무엇보다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게 할 마음이 들게 했던 것같다. 또한 신체의 한 부분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매번 부위를 바꿔가는 것 역시 마음에 들었고, 중간중간에 재미있는 놀이같은 운동들을 추가시켜 놓은 것도 운동 싫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아는 작가의 배려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남은 운동을 다 따라하려면 제법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쉽고 재미있게 일하는 중에도 잠깐 짬내서 할 수 있는 운동이라, 나 뿐만아니라 공부하느라 힘든 수험생 책상이나 회사원들 책꽂이 한켠에, 주부라면 부엌 식탁 모퉁이 한쪽에 두고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될거라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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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과 함께하는 1일 1편 셜록 홈즈 365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레비 스탈 외 엮음, 신예용 옮김 / 알파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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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 시리즈를 너무도 좋아한 1인이다. 몇날며칠을 그의 책을 읽으며 놀랍고 감탄했던 어린시절의 기억은 아직도 고스란히 나의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상상력이 풍부했던 서사적인 재능이 풍부했던 코난도일이 셜록홈즈에 이입이 되어 독특하다 못해 특별한 그의 성격과 정신세계, 자신만의 방식이 담긴 연애편지와 연애담, 형과의 라이벌관계, 목격자와 범인을 추격해가는 그만이 가진 독특한 놀랄만한 수사기법들은 우리가 셜록홈즈에 빠질 수 밖에 없는 필연성과 당위성을 주장하기에 충분해보였고, 문학작품 그 자체로도 훌륭하다 말할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어보였다. 하지만 이렇듯 훌륭한 그의 작품을 매번 한글로 된 번역판으로 만날 수 밖에 없었고, 원문이 주는 생동감넘치고 살아있는 표현의 묘미를 느끼고 싶어, <영문과 함께하는 1일 1편 셜록홈즈 365>를 만났다.

퓰리처상과 애드가상의 수상작가 마이클 더다는 '이 책에는 셜록 홈즈를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이 수록되어 있다'고 말할 만큼 이 책 <영문과 함께하는 1일 1편 셜록홈즈 365>에서는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수록된 이야기를 고르면서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품들을 위주로 두루 실었다고 한다. 유머와 액션, 대화와 묘사를 적절히 배합하면서 셜록홈즈 시리즈의 팬들에게 이 고전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보석같은 문장들을 수록하였으며, 한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존 왓슨의 관점으로 서술하였기에 인용부호가 없는 1인칭 서사는 모두 왓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또한 인용부호 안에 따로 표기가 없는 단독 화자는 홈즈로 보면 되며 홈즈의 독백이야 워낙 개성이 강해 누가 읽어도 홈즈임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것이라고 서문이 소개되어 있다.

제목처럼 매일 1편, 365일 읽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1월1일로 시작해 12월 31일로 마무리 되어 있다. 매달 각 날짜 순으로 한글번역본이 먼저, 영어원문이 뒤에 적혀있으며, 각 날짜 옆에는 몇년도 어떠한 작품에서 발췌된 문장인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책 중간중간 그려진 흑백의 삽화는 마치 우리가 당시 19세기 영국런던으로 되돌아가 당시 상황을 화면으로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카코 대학교와 계약한 정본을 기본으로 정성과 심혈을 기울여 뽑은 365개의 문장을 추린것들이라고 하니 더욱 주의를 기울여 세심하게 읽게 되었다. 어렵다고 생각되거나 모르는 어휘는 말이 주는 어감이나 분위기를 통해 먼저 이해한 후, 번역본을 보며 다시 한번 그 의미를 체크해가며 읽어가니 더 재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영어공부할 때 자주 쓰는 방법 중 하나인 마치 내가 왓슨이나 홈즈가 되어 Read-Aloud하면서 읽어보았는데 역시나 지루하지도 않고 즐겁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더구나 홈즈 특유의 영국식 영어가 영화나 영국드라마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것처럼 이 책이 19세기 영국 영어의 주류를 이루고 있음은 명명백백한 사실이니 당시 영국영어의 묘미에 빠질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갖게 되어 무엇보다 뜻깊은 시간이었다.

Work is the best antidote to sorrow, my dear Watson.

(슬픔을 잊기에 일만큼 좋은 게 없지, 왓슨)

The Adventure of the Empty House(빈집의 모험, 1903, p.108)

"It has long been an axiom of mine that the little things are infinitely the most important."(저는 사소한 것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오래전부터 믿어왔습니다.)

A Case of Identity(신랑의 정체, 1891, p.350)

I never make exceptions. An exception disproves the rule.

(예외는 없네. 예외를 두면 원칙이 소용없어지는 걸세.)

The Sign of Four(네 개의 서명, 1890,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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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 사냥꾼 - 1년에 티끌 모아 천만 원
오일리스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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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프리랜서 일을 하고 있는 나는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올 상반기 역시도 그닥 전망이 밝아보이지는 않는다. 그동안 하던 일을 잠시 접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이 역시도 쉽지않다. 부족한 나의 월급을 채워줄 수 있는 일이 없나 하고 인터넷으로 여기저기를 검색하고 다니다 위즈덤하우스의 <푼돈 사냥꾼>이라는 책의 출간 소식을 접했다. 이거다 싶어 반가운 마음에 책을 들였다.

이 책 <푼돈 사냥꾼>은 부족한 월급으로 한푼이라도 더 벌고 싶은데 특별한 재능은 없고 남들보다 느리고 비전투적이지만 뚝심있고 성실한 사람들에게 적합한 푼돈버는 비결을 알려주는 노하우전수책이다. 돈버는 단위가 10원, 50원, 100으로 시작해야 해서 쪼잔해보일 수 있다고 말하지만, 사람에게 상처받을 일도 없고, 스트레스도 없으며, 시간이 지나도 계속 모이는 돈을 보면서 즐겁고 뿌듯함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 <푼돈 사냥꾼>에서 제시한 푼돈 모으는 사냥법은 크게 6가지로 나뉜다. 리서치나 설문 등의 키워드를 넣어 회원등록을 한 후 출석체크나 이벤트성 게임으로 포인트를 적립받거나 설문이나 리서치 패널로 참여해 수고비를 받는 '클릭질', 화장품 임상실험테스터나 농촌형 일꾼, 보조출연자로 참여를 해 비정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팁을 알려주는 '몸쓰기', 맘시터와 펫시터, 시민정치참여와 같은 자신의 적성에 맞으면서도 묵직한 책임의식과 소명감이 요구되는 '일상도우미'가 소개되어 있다. 또한 평소하는 쇼핑을 통해 살림정보에 도움이 되는 쇼핑리서치패널이나 가전회사고객패널, 식품&화장품&생활용품 고객 모니터 등으로 활동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생활패널',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고수들이 포진해있기는 하지만, 한 번 선발이 되면 수익과 연임도 보장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사나 은행, 보험과 같은 '금융계패널', 그리고 안 입는 옷이나 물건들을 동네중고마켓으로 거래하고, 사진첩에 담아둔 찍어둔 인생사진들을 팔 수 있는 '추억팔기' 등의 제목으로 각종 푼돈버는 방법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책에서 제시된 방법들은 모두 작가의 경험을 통해 나온 것들로,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단순한 일들은 아무래도 돈을 버는 단위가 낮고,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일들은 매달 정기적인 높은 보수를 약속받을 수 있었다. 또한 매 사냥법마다 제시된 앱이나 어플, 각종 참여가능한 추천 사이트 소개들은 바로 깔거나 몇 곳은 회원가입하며 들어가 둘러보게 될만큼 개인적으로 상당히 도움이 되면서 좋았다. 몫돈을 바라는 이들이 보면 결코 할 수도, 하기도 어려운 부지런함과 꾸준함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수많은 길라잡이 중 자신에게 맞는 일이 있기 마련이고, 그 일들 중 자신이 직접 골라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엮어내면서 매일 조금씩 돈 버는 습관을 만들어나간다면 당장은 몰라도 소소한 돈모으는 재미는 분명 만끽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예고없이 찾아오는 돌발상황에 대비해 독립적인 재정주머니를 따로 가지고 있다면 살아가면서 든든한 보험하나를 들고 있는 기분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덮자마자 휴대폰을 열어 자주 사용하는 앱이였지만, 있는지조차 관심이 없었던 출석체크와 게임하는 일로 당장 푼돈벌이를 시작해볼까한다. 시간여유많고 푼돈벌기에 관심많은 분들이 읽으면 좋을것 같다.

쓴 만큼 벌기위해 살던 과거 속 내 삶의 주인은 내가 아니었지만,

번 만큼 쓰는 지금 내 삶의 주인은 확실히 나다.

(p.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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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팜
조앤 라모스 지음, 김희용 옮김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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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냉동난자은행을 통해 아이를 출산한 비혼인 일본인 방송인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그와는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냉동정자와 난자은행은 엄연히 우리 사회에 현존하고 있고, 부와 권력을 모두 소유한 이들에게 출산의 영역을 돈이 필요한 다양한 형태의 대리모들이 대신해주고 있다는 가상은 어쩌면 우리가 모를 뿐 세계 곳곳에서 엄연한 현실로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나 역시도 한두번은 들었던 기억이 있다. <베이비 팜>은 이런 대리모들의 가상 이야기들을 소설로 쓴 작가 조앤 라모스의 성공적인 첫 데뷔소설이다.

2019년 미국과 영국의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베이비 팜>은 오프라 윈프리 외 수많은 저명인사들과 언론들이 강력추천하고, <타임>이 선정한 '꼭 읽어야 할 책'에 선정된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작가 조앤 라모스 역시 필리핀에서 거주하다 미국으로 이주한 필리핀계 미국인으로, 대학 이후 사회생활을 통해 만나고 경험했던 부와 계급, 인종, 기회에 대한 커다란 격차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을 꿈꿔왔던 가난한 이민자 여성들의 삶을 접하게 되면서 우리가 다른 사람을 어떠한 식으로 바라보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고, 각기 다른 욕망을 지닌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민자와 근본적인 경제시스템으로까지 확장되는 부의 불평등이라는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문제를 통해 어머니와 여성으로서의 삶의 신선한 시각과 존재에 대한 의문점을 제시해주고자 이 책을 저술하였다고 한다.

이 책 <베이비 팜>은 제인, 아테, 메이, 레이건이라는 네 명의 여성이 각기 자신들의 시각과 관점을 통해 바라본 사실을 번갈아가면서 진행되는 이야기 형식을 띠고 있다. 여성책임자 메이가 대표자격으로 있는 가상 비밀 대리모 시설인 최고급 리조트 '골든 오스크 농장'은 홀러웨이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사업으로, 점차 더 많은 투자를 끌어들여 그 사업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남편과 이혼 후 혼자 힘겹게 아밀리아를 키우는 필리핀 여성 제인은 보모일을 해 경제적 기반을 잡은 사촌 아테의 권유로 보모일을 시작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게 되자, 그녀의 권유로 골든 오스크농장의 대리모로 들어가게 된다. 철저히 비밀에 싸인 부자 의뢰인고객의 요구에 따라 대리모로 선발된 후 수정란 착상 시술 후 임신부로서 외부와의 격리와 감시관리를 받으면서도 그녀는 평상시 누리지 못했던 온갖 편의를 제공받게 되고, 호화 리조트 골든 오스크에서 9개월간의 규칙에 따라 생활하며 무사히 아이를 출산하게 될시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받게 되는지라 그녀의 딸 아밀리아가 보고 싶어도 참으며 성실히 그 곳 생활에 임하게 된다. 듀크 대학을 나왔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부모를 둔 레이건과는 성장배경도 삶의 가치관도 너무도 달라 괴리감을 느꼈으나 그들은 룸메이트로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세번째 대리모로 온 리사와도 모두 친구가 된다. 제인의 아기 아밀리아와의 만남이 몇 번이나 취소되고, 이후 사촌 아테와의 영상통화는 물론 연락조차 뜸하게 되자 불안감을 느낀 제인은 아밀리아에게 무슨 일이 생겼음을 간파하게 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지자 제인의 친구들은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해보기로 한다. 그들의 계획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도대체 아밀리아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이민자라서, 혹은 가난하다고 해서 차별을 당하는 일들은 뉴스나 미디어에서도 너무도 자주 접하게 된다. 가장 자유롭고 평등한 나라의 이미지지만 실상은 굉장히 보수적이고 닫힌 나라이기도 한 미국의 이면을 보게 되는 스토리였다. 필리핀이라는 한정을 두고 썼지만 사실은 수많은 아시아인과 유색인종들이 경험할 수 있는 불평등과 차별이야기를 <베이비팜>, 대리모라는 주제를 통해 매우 현실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기존 책들이 남성들이 주체가 된 여성의 상품화가 주류였다면, 이 책은 상위 1%의 기득권 세력인, 그것도 주로 여성이 주체가 되어 약하고 가난한 여성대리모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기존 페미니스트 책들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라서 신선하고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 비즈니스업체에 맞서 용감하고 씩씩하게 투쟁해 자신들이 얻고자 하는 것들을 당당하게 쟁취해가는 모습이나, 시설 관리자로서의 자신이 가진 욕망을 감추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해나가는 여성의 모습들은 과거의 소설과는 다른 현대적 감각이 묻어난 느낌을 받았고, 흥망성쇠의 결론을 내세워 스토리를 마무리되기 보다는 모두에게 더 나은 결과를 창출해 또 다른 미래의 모습을 그리게 되는 이야기는 흥미유발과 함께 잠재적 가능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소설 속 결말이나 그에 따른 주제의식에 대한 찬반 양론을 펼쳐내기보다는 다소 도발적이고 문제가 될 사회주제의식을 다룬 소설이라 상당히 인상적이게 다가온 책이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긴 호흡이 필요한 소설임에도 몰입도가 상당해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읽었으며, 각종 사회문제들에 대한 진솔한 경고와 함께 미래 사회에 대한 향후 모습까지도 상상하며 그려보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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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 - 1일 1페이지 일상의 따옴표
호다 코트비.제인 로렌치니 지음, 김미란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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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우리에게 행복하고 밝은 뉴스보다는 암울하고 슬픈 소식을 훨씬 더 많이 들려줬다. 나 역시도 전세계적인 팬데믹인 COVID19으로 인해 2020년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였다. 특기강사로 잘 나가던 1년 전을 추억하게 되었고, 일하다가 쉬다를 반복하기 보다는 거의 대부분을 쉬다가 잠깐씩 일을 하게되는 상황을 맞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살진 않았지만 매번 누구나 알고 있는 흔한 진실을 스스로에게 되뇌이곤 했다. 살다보면 좋은 때도 있지만 힘들고 어려운 때도 있기 마련이다고 말이다. 그나마 유일한 취미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책읽기를 통해 나를 위로하고 내 안에 힘든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나가기 연습을 해보고자 한다. 오늘 내가 고른 책은 바로 <오늘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이다.


이 책 <오늘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은 NBC 모닝 토크쇼 <투데이>의 공동진행자 호다 코비트와 13년 동안 텔레비젼 뉴스 앵커와 리포터로 활약하며 호다와 2권의 베스트셀러를 함께 집필한 제인 로렌치니가 공동집필한 책으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자기계발 1위와 뉴욕타임즈 종합 1위로 선정되었고, 175만 팔로우가 공감한 인생문장 365개를 수록한 책이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날짜순으로 하루에 짧은 한 문장씩, 추억을 떠오르게 하거나 희망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지금 힘들거나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처한 상황을 깨닫고 위로하고 다독여줄 명언들을 담아놓았다. 간결한 말로 엮어 표현한 좋은 생각들로 심오하면서도 보편적인 명언들은 속담, 격언, 강연, 연설, 노래 등에서 가져오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아니면 친구나 가족이 했던 말이나 자신이 감사했던 말이나 기록들을 직접 쓰기도 했다고 한다.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알 수 없는 글들도 간혹 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2021년도를 시작하는 나에게 위로의 말을 슬쩍 건네보았다. 늘 입에 달고 살았던 이 간단한 말 한 마디가 책으로 만나니 뭔가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은근히 위로를 주고, 희망을 선물받은 느낌이 들었다.


다 잘될 거야.

(p.73)


어른이 되고부터는 매일 핑크빛 소식만을 넋놓고 기다리기에는 세상을 조금은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작은 희망일도 찾고자 매번 고군분투하는 나를 보게 되기도 한다.


모든 폭풍이 당신의 인생을 망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은 길을 분명히 밝혀주기도 한다.

(p.182)


그리고 항상 꿈꾸고 바란다. 나를 비롯한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기를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항상 갈망하고 있었다.


용기를 북돋우는 사람이 되세요.

비판하는 사람은 세상에 이미 많으니까요.

(p.379)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이 명언들로 인해 기대와 작은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하게 되고, 이 짧막한 하루 한 문장의 명언을 통해 공감하고 위로를 받음으로써 용기와 힘을 내어 앞으로 좀더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선물받는 느낌을 받아 무엇보다 좋았다.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지금 이 순간, <오늘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마음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 매일 한편의 근사한 명언들로 자신은 물론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자 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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