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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가 알려주는 전염의 원리 - 바이러스, 투자 버블, 가짜 뉴스 왜 퍼져나가고 언제 멈출까?
애덤 쿠차르스키 지음, 고호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2월
평점 :
2020년에 시작된 전세계적인 팬데믹을 이끈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우리는 이전에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전쟁과 같은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다. 오늘 읽은 책 <수학자가 알려주는 전염의 원리>는 서로 다른 삶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형태의 전염을 탐구하며 이들이 퍼져나가는 이유와 전염성 질병의 아웃브레이크가 그러한 양상을 보이는 이유를 수학적으로 보여주는 책으로,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의 확산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되어 읽게 되었다.
2020년 <타임스>,<파이낸셜타임스>,<더 가디언>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책, <수학자가 알려주는 전염의 원리>는 애덤 쿠차르스키의 수학과 역학에 관한 지식이 총망라되어, 병리학적인 전염병을 넘어서 트위트나 SNS상의 잘못된 가짜 뉴스나 소문, 바이럴 들이 어떻게 시작되고 확산되는지에 대한 온라인 유행연구와 기타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학문적으로 밝혀낸 책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총 8개의 분야로 나뉘어 피지에서 만난 지카바이러스의 아웃브레이크와 전파속도를 분석한 열대병 학자 로널스 로스의 모기연구이야기, 1990년 중반과 2008년의 금융위기모형와 동성애자 뒤가를 시작으로 된 에이즈 전염병모형을 상호 비교하여 현실세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가능한 위험들도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우리 생활속에서 가장 익숙한 하품이나 간지럼, 웃음 등과 같은 사회적 전염이나 살인사건이나 폭력, 자살이나 테러 등에 예방하기 위한 수학적 예측을 통해 사건에 대한 해결방향 모색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인플루언서, 슈퍼전파자나 가짜 뉴스와 같은 온라인 상에서의 정보조작이나 잘못된 정보들에 대한 효과적 대응개발과 상호간의 연결고리가 어떻게 우리 삶에 침투하여 어떠한 위험을 초래하게 되는지도 알려주고, 다양한 종류의 컴퓨터 바이러스와 돌연변이 이야기도 함께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이슈화되는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야기를 구글 독감유행 사례분석의 예를 들어 그 피해와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거의 전염병 연구를 통해 겉으로는 다소 관련이 없어보이는 금융위기나 폭력이나 가까뉴스와 같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언급하면서 이들과의 상호연관성을 언급하는 것은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한 이러한 문제들의 아웃브레이크들을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는 물론 다양한 상황에 대한 예측가능한 방법을 생각해내도록 유도해주는 것 역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었다. 전염병의 원인은 물론 전파속도와 규모 역시 질병에 대한 의문과 이해도를 높여주었고, 연구자들 사이에 수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우리 삶에 영향력을 분석한 부분들 역시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 같은 예상치도 못한 전염병은 과거 역사를 통해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는 있지만 이들에 대한 설명법과 현실적 상황은 매번 예측과는 상당히 어긋나거나 모호한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과 아울러 감염에 대한 생각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분석해야 한다는 사실을 언급한 부분은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당면과제들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최근 백신투여로 집단면역 실험이나 경범죄자를 체포하면 더 큰 중범죄를 방지할 수 있다는 깨진창문이론, 그리고 하품의 사회적 전염성 부분들은 재미도 있으면서도 현실적인 문제와 직결이 되어 공감이 불러일으켰으며, 트위터의 조작과 전파에 대한 이야기와 소셜미디어의 소통방법이 가져다 주는 이점이 있는 대신에 또 다른 감염이라는 폐해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들에 대한 경고는 인터넷과 밀접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현재의 삶에 대해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팬데믹에 대한 확산 이유와 확산방지 대책, 그리고 집단 면역을 수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된 책이다. 단순히 수학이 문제를 풀고 정답을 찾아내는 과정으로서만이 아니라 세상이치를 이해하고 알아가는데 얼마나 유용한 학문인지도 어렴풋하게 나마 인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조금이나마 전염병 문제애 대한 지적 통찰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의미깊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