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열여섯살을지켜준책들
세계 문학을 읽으며
그것이 나오게 된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상황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을까.
우리나라 소설이나 시는
수업 시간에 배우고
실제 시험 문제로 나오니 알게 되지만
다른 나라의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는
깊이 고민해 보지 않았었다.
이 책은
어렸을 때나 청소년기에
한 번은 읽었을 유명한 작품들의
겉껍질을 까고 그 안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이다.
작가 소개
곽한영
청소년 법 교육 전문가
저서
청소년을 위한 법학 에세이
귀찮아, 법 없이 살면 안 될까
그래도 헌법은 좀 알아야 하지 않을까?
게임의 법칙
학교폭력과 법
혼돈과 질서
법의식과 법 교육

목차

세계 명작 전집에 들어있는
책들이 많이 보인다.
프롤로그 중에서
p7

「15소년 표류기」와 「로빈슨 크루소」를 읽으며
모험을 꿈꾸었고,
「플랜더스의 개」와 「행복한 왕자」를 읽으며
타인을 돕는 삶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
「갈매기의 꿈」과 「어린 왕자」를 통해
의미 있는 삶을 위한
자유로운 사고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어렸을 적에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은
어른이 되고서도 은은하게
마음속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목차에서 제목들을 보니
그때의 감정들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다루고 있는 16권의 책에 대해
작가와 함께 제목이 나온다.
그다음 장에는 줄거리가 있고
마지막에는 용어 해설이 들어가 있다.
어린 왕자
수십 년 전 막내 고모가 선물했던
'어린 왕자'를 여적 가지고 있다.
오랜 시간과
수많은 이사를 거치고도
고이 남이 있는 것이다.
알듯 말듯 한 글 속에서
왠지 모를 위안을 받았던 책이다.

책꽂이 깊숙이 들어가 있는
곱씹어 보던 구절에 줄이 그어져있는
오래된 책을 조심스럽게 넘겨보았다.
어린 왕자의 작가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이다.

하늘을 나는 것을 사랑했던
그래서 생의 마지막도 하늘과
함께 했다는 걸로 기억되는 생텍쥐페리다.
p34
여우가 나타나
"길들인다는 것은 관계를 만드는 일이고
누군가 다른 대상을 길들이는 순간
서로에게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된다"라고
이야기해 준다.
줄거리에도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친구, 애인 등
사람 관계에 대해 길들인다는 표현이
신박하게 다가왔다.
사람 관계에 길들인다는 표현이
부정적일 수 있는데
오히려 반대로 진중하게 느껴졌다.
이 책에 나오는 실제 생텍쥐페리는
여자관계가 복잡하고
비행에 광적으로 집착했던 걸로 보인다.
환상이 한 꺼풀 벗겨지고
진실을 마주하니 불편한 감정이
올라온다.
15소년 표류기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도움 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나라면 어떻게 살았을까 상상하는
재미에 여러 번 읽었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읽고 싶어 구입했더니
아이들 전집에도 있어 2권이 되었다.
플랜더스의 개는 만화로 봤기에
영상으로 남아있다.
생각만으로도
네로가 파트라슈 부르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풍차가 있어서 네덜란드인 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보니 벨기에이다.
뿐만 아니라 원작은 단편이었는데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서 분량을 늘리고
각색해서 원작과 많은 부분이 다르다고 한다.
영국인이었던 작가가 실제 배경이 된
벨기에에는 딱 한 번 밖에 가보지 않았단다.
벨기에 사람들은 애니메이션의 영향으로
찾아오는 일본 관광객들을 보고
발간 100년이 지나서야
소설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1912년 육당 최남선에 의해 '불상한 동무'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도 출간되었다.
p188
우리나라에 1900년대에
출간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원작자인 위다는 개에게 힘든 일을 시키는
벨기에 풍습을 비판하고 싶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플랜더스 개는
그림을 잘 그리는 심성 착한 네로와
그를 무척 사랑하는 파트라슈의
아름답고 슬픈 동화이기만 했다.
이리 원작의 배경이 벨기에이고
원작자의 비판적 의도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여기 나오는 책들을 보며
과거로의 여행을 한바탕 끝내고
돌아왔다.
지금도 다분히 그렇지만
과거에는 특히나
의문 하나 없이
시대적 배경에 관심 없이
감성적으로만 책을 읽었다는
사실을 마주했다.
그것으로 인해 딱딱하게 굳어진
작품들에 대한 고정 관념들이
조금은 깨어지고 벗겨지고 그랬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마음이 불편해진 이유일 거다.

이 글은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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