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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평점 :
#베르베르씨,오늘은뭘쓰세요?
많은 이들이 그의 소설에 열광하는데
정작 나는 별 관심이 없었다.
책 소개에서 아래 문구를 보고는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30년간 아침 8시부터 12시 반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쓰는 동안
소설이 된 삶, 삶이 된 소설
작가의 첫 자전적 에세이라고 하니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작가 소개
베르나르 베르베르
프랑스 작가
저서
개미, 타나토노트, 신
파피용, 고양이, 나무

p43

열한 살
<잊지 않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기록이다.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기록하는 게 방법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내게 자극제가 되고
촉매제가 된 사람을 여럿 만났다. 그들은
내가 더 빨리, 더 멀리 나아가게 도와줬다.
나는 그저 왕성한 호기심을 갖고 그런 사람들을
발견하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가르침을
익혔을 뿐이다. 물론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의 가르침을 기록해 뒀다.
어릴 적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꾼답게 재미나게 풀어낸다.
많은 일들을 어찌 잊지 않고
이리 세세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답은 기록이었나 보다.
p61

열세 살
그이 핵심 철학 중 하나는
<욕망이 없으면 고통도 없다>라는
문장으로 요약된다.
자크는 우리가 늘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지금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갖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나를 얻고 나면 더 나은 것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밖에 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해져서
느껴지지도 보이지도 않게 된다.
결핍에서 욕망이 생기고
욕망이 고통이 되는 순환 속에
쉽게 놓인다.
의식적으로 작은 것에 감사하는 습관이
필요한 이유다.
p299
서른네 살
1년에 한 권씩 책을 내기 위해
내 일과는 이렇게 짜인다.
7시 : 기상 꿈 기록
7시 15분 : 명상, 감사
7시 30분 : 아침 식사
7시 45분 카페행
~
8시 ~ 12시 30분 : 소설을 쓴다.
무조건 하루 열 장.
~
15시 ~ 18시 : 집필에 필요한 자료 조사
18시 ~ 19시 : 단편 쓰기
무라카미 하루키도, 정유정 작가도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쓴다고 들었는데
베르베르 씨도 그러하다.
천재성으로 술술 쓸 거 같은데
작품은 언제나 매일의 루틴에서 탄생하나 보다.
p408
쉰네 살
다시 침대에 누워 한 시간씩
눈을 말똥말똥하게 뜨고
천장을 바라보는 날이 되풀이되다 보니
슬슬 걱정이 되었다.
나는 또 한 번 글쓰기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그렇게 해서 2015년, 수면을 소재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베르베르의 많은 작품들이 어느 시기에
어떤 계기로 쓰여졌는지
거대한 서사를 담고 있다.
늦은 나이 둘째 아들이 생긴 후
아기를 보느라 잠을 못 자게 되었는데
그것이 새로운 작품으로 연결이 된 것이다.
그 책의 제목은 바로 '잠'이다.
호기심 가득한 아이가
어떻게 작가가 되고
어떤 상황이 작품으로 연결이 되었는지
재미있게 기술되어 있는 책이다.


이 글은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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